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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중년의 로맨스 쟁탈전
작가 : 직깨미
작품등록일 : 2018.12.20

이야기의 기본 골격은 입 조심입니다.
방우와 숙이는 소꿉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합니다.
그리고 도복희 55세. 숙이 이모며 두 살 터울.
도복희의 말 실수가 가져 온 말년의 비극
(그러나 히티 엔딩으로 마무리 합니다)

 
입장 차이
작성일 : 18-12-20 17:59     조회 : 272     추천 : 0     분량 : 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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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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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너무 매몰차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지금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이모는 내일이 되면 또 어제와 같은 예전으로 돌아간다는 확신이 서서였다. 멀찌감치 뒤에 서서 관망하다가 잘잘못만 가리는 이모였다. 단 한번도 처절한 전쟁터에서 싸워 본 용사가 아니었다.

 

 이모부도 마찬가지였다.

 

 이 나라 경제 성장에 최대의 수혜자에 불과한 사람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공업단지가 지역에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취업을 했고 회사가 세계 굴지의 회사로 성장하며 이모부도 같이 성장하면서 이모도 덩달아 혜택을 보게 되었다.

 

 숙이 남편도 이모부와 같은 회사는 아니지만 거의 같은 세계 굴지의 회사에서 지금 정년을 채우고 나오느냐 아니면 밀려나나에 조마조마한 상태에 놓여있다. 남편은 전세계로 뛰어다니며 이모부와 같은 사람들이 생산을 열을 올리게 영업을 해왔다. 남편이 야전 전투병이라면 이모부는 퇴근 시간을 기다리는 공익요원이었다.

 

 이모부 같은 사람들은 반대라며 정면으로 반박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숙이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가끔씩 이모부를 만나 대화를 해보면 남편이 기획한 기획 그대로를 잘 따르는 충실한 심복 같은 느낌도 받았다. 정해진 시간 속에 정해진 공간에서 정해 준 절차를 충실히 지키는 공익요원이 확실했다. 지금도 경비를 하고 있는 일도 마찬가지다. 숙이는 그냥 평생 동안 정해 준 절차 속에서만 살기를 바랄 뿐이지 이모부가 방우를 더 이상 찾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이모부는 이모부대로 그 속에 살고 이모는 이모대로 이모부가 없는 시간에 근식이와 계절 막바지에 대롱대롱 매달린 한두 송이 개나리 꽃이 돼주길 바랄 뿐이었다.

 

 갑갑해오기 시작했다.

 

 “이모! 저 올라갈래요”

 

 이모는 나오지 않고 이모부에 급히 나와서 붙잡았다.

 

 “내가 얘기할 게 있는데 잠깐만”

 

 이모부가 잠시만 기다리라 하고는 서랍장에서 서너 장으로 보이는 종이를 건네주고는 읽어보라고 했다. 얼핏 봐도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었다. 남편이 밤새도록 작성한 기획안과 제목만 다른 사업계획서였다.

 

 “이모부! 제 친구 그만 괴롭혀요. 어떻게 부부가 똑 같아요. 걔하고 무슨 인연이 있다고 이래요? 이모! 지금 이게 말이 돼?”

 

 복희는 숙이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있었다. 이모부가 이모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당신 이 친구 알아? 왜 말 안 했어?”

 

 더 이상 들을 필요가 없었다.

 

 “저 올라 가겠습니다. 이모! 영호를 위해서 꼭 해주셔야 해요. 아니면 영호보고 못하게 말리던가”

 

 막상 이 모집을 나왔지만 마땅히 갈 때도 없었다. 여기 내려 온 이유도 사실상 영호 때문이었다. 얼굴이라도 좀 내밀어야 만약에라도 표를 얻을 수 있어 내려 왔는데 오히려 못하게 말려 달라는 말까지 거침없이 쏟아버렸다. 차에 앉아 운전대만 쥐어박다가 자연스레 버튼을 눌러버렸다.

 

 하필이면 인적도 드문 어두침침한 공원으로 오라고 했다. 주차장에는 숙이 차 딱 하나였다. 차에서 내리고 싶어도 무서워 내릴 수가 없었다. 호수가로 가로등이 있었지만 오히려 외진 구석에 아낙네 하나가 서성이며 방황하고 있다는 걸 광고하는 것만 같았다.

 

 시커먼 물체 하나가 급속도로 다가 오고 있었다. 고개를 바짝 숙여 운전대 아래로 내려 눈만 동그랗게 올렸다. 조수석이 덜거덕 했다. 그 뒤로 헐떡이는 목소리가 들렸다.

 

 “나다. 문 열어”

 

 목소리만으로도 누구인지 알았지만 그래도 불안해서 조수석으로 몸을 굽혀 올려다 봤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거의 고주망태가 되었는데 이 야밤에 여기 왜 있는지, 혹시 헛것을 봤나 싶어 유리창에 얼굴을 바짝 붙었다. 그 뒤로 비명을 지르고 뒤로 나자빠질 뻔 했다.

 

 “엄마야~~”

 

 시커먼 산적이 숙이 눈 앞에 딱 붙어있었다. 간도 간이지만 심장이 떨어진 것 같았다.

 

 “왜? 잠이 안 오데? 지금 이 시간에 문이 다 닫았을 건데. 일단 밝은 데로 가자””

 

 벌써 조수석에 앉아 땀을 닦고 있었다. 땀을 따라 나온 열기가 금새 차 안을 감싸버렸다. 알코올 냄새도 같이 코를 찔렀다.

 

 “이 야밤에 뭐해? 안 자고”

 

 “너 때문이지 뭐. 왜 남정네 마음을 뒤숭숭하게 하냐? 시원하게 호프나 한잔 하자”

 

 “싱겁기는. 술 많이 마셨잖아. 또 마시게?”

 

 “방금 땀으로 다 뺐잖아. 왜? 이모하고 말이 안 통하지? 그래서 화도 나고”

 

 “알면서 왜 물어? 너 정말 잔인하다. 이런 걸 나한테 시켜? 이모부만 없었다면 정말로 협박할 뻔했다. 그래도 넌지시 귀 뜸은 했으니 알아듣겠지 뭐!”

 

 “그럼 됐어. 더 이상 안 해도 돼. 내가 또 얘기할 사람이 한 명 더 있어”

 

 시궁창에서 방금 나온 사람같이 인상이 찡그려져 있었지만 탈출의 환희도 보였다. 눈을 마주친 방우가 눈을 흘기며 빙긋이 웃었다. 숙이도 마음이 통해서인지 같이 웃었다.

 

 “지현이하고 같이 근무하는 사람인데 네 이모하고 친구더라. 확실히 협박하라고 으름장을 놔 달라고 할거야. 친구들끼리는 편하게 얘기할 수 있잖아”

 

 미간을 잡아당겨 미심쩍은 눈으로 노려보았다.

 

 “혹시 그 사람 아냐? 키 큰 사람! 어떤 관계야?”

 

 대수롭지 않게 툭 내뱉으며 오히려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봤다.

 

 “너나 그 사람이나 똑 같은 관계. 추궁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지”

 

 “뭐야?”

 

 숙이 손바닥이 방우 어깨에 찰싹 소리를 내게 했다.

 

 “그 사람이 네 이모한테 내가 근식이와 사이를 떠벌리고 다닐 수도 있을 정도로 입이 싼 놈이라고 은근슬쩍 말을 하면 아마 오금이 저려 요실 금에 걸릴 걸. 허허. 바로 돈 가방 들고 피해자들을 지구 끝까지 찾아 다닐걸. 허허. 그런데 걱정하지마. 방금 봤잖아. 네 이모 역할은 끝났어. 문상 온 사람들 입을 통해 소문나고 그 소문이 피해자들 귀에도 들어가게 되어 있어. 좁은 촌 동네에서 아주 간단하잖아. 괜히 그 놈들이 나를 고발해봤자 그 놈들만 더 추해져. 그 정도는 그 놈들도 알고 있어”

 

 숙이 코에서 방우가 뜨끈한 느낌이 들 정도로 콧바람을 내뿜고는 말을 했다.

 

 “이해는 가지만 네가 걱정이다. 걔들이 가만히 있을까? 그래도 동기잖아”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는 척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본다.

 

 “그래! 동기! 친구는 아니잖아. 단지 같은 학교에 입학하고 졸업한 동기. 동기라고 생각이 다 같은 건 아니잖아. 친구도 마찬가지고. 걔들 무리도 걔들끼리는 친구지만 생각들이 다 달라. 같으면 삼국시대도 없었겠지”

 

 “뭘 그때까지 확대해석 하냐? 그냥 남북만 하면 될걸. 야당도 여러 분파 아냐? 이렇게 말하면 되지. 하여튼 엉뚱하기는. 그런데 아무래도 기분 좀 그렇다. 왜 지현이 회사 사람을 집어 넣어. 그냥 근식이한테 맡기면 되지”

 

 고개를 획 돌러 입술을 앞으로 툭 내민다.

 

 “아직 찬 서리 맞을 때가 아니잖아. 그냥 놔둬라. 네 이모 지금 불안 초조한 중이다. 너하고 나 때문에”

 

 “내가 왜? 너는 왜? 자기가 저질러놓고. 웃기네”

 

 불쾌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우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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