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판타지/SF
내가 처음 죽던 날. 이후
작가 : 그슨대
작품등록일 : 2018.11.20

"나는 죽었는데, 한 시간 동안은 살아 있을 수 있다고...?"
귀신의 한을 푸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4. 내가 죽었던 이유 (1)
작성일 : 18-12-20 17:50     조회 : 237     추천 : 0     분량 : 446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버들이가 친구의 진심어린 충고를 받고 나를 찾으려고 카페를 나갔어. 그런데 나는 곧바로 버들이가 보지 못하게 재빨리 날아서 자리를 피했어. 뭐하는 짓이냐고?

 

  사실은 그저께 버들이에게 내가 귀신이라고 소개했을 때, 버들이도 엄청 놀란 후에 기절했거든. 나는 미안해져서 깨어나게 하려고 (사실은 기절한 사람을 본 적이 없어서 죽은 줄 알았어.) 온갖 수발을 다 들어서 깨어나게 해줬는데, 버들이는 일어나자마자 도망치려 하더라? 그러다가 귀신에 대해서 몇 마디 묻고, 도망쳐 버렸어. 정상적인 반응이긴 하지만, 나는 조금 서운했지. 내가 좋다고 할 때는 언제고.

  그래서 버들이가 나를 찾기 시작하려 하니까 삐친 척 할 계획이었어. 그러다 버들이가 지칠 때쯤 ‘짠’ 하고 나타날 계획이었지. 치사하다고? 연애하려면 이런 게 필요한 거란다.

  아무튼 버들이는 잠깐 동안 나를 애타게 찾게 놔두고, 그저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부터 설명을 해줄게.

  나는 버들이의 집 문 앞에서 현신한 다음, 그대로 통과해 들어갔어. 버들이는 놀란 표정으로 있었지. 다행히 옷은 다 차려입은 상태더라고. 막 대학교에서 돌아왔나 봐.

  “아, 누나, 오셨어요...? 그, 하실 말씀이 뭐에요?”

  “이제부터 존댓말 쓰지 마, 너무 어색하잖아.” 나는 웃으며 살짝 긴장한 버들이를 달랬어.

  “아, 네. 그럼...”

  “응, 우리 둘이 지내려면 네가 꼭 알아둬야 할 게 있어. 그건 바로...”

  나는 간신히 다음 말을 꺼낼 수 있었지.

  “나는 귀신이야. 그래도 좋아?”

  버들이가 어떻게 반응했을 것 같아? 당연히 그 다음 날 친구하고 똑같은 반응이었지 뭐.

  “에이, 누나. 장난치지 마세요, 저 귀신 무서워하는 거 알면서 그러는 거죠? 장난도 말이 돼야 믿거나 믿어 주죠.”

  “하긴 당연히 안 믿겠지...”

  그리고 나는 그 다음 날 얘 친구한테 보여준 대로 똑같이 했어. 소복 입은 귀신에, 눈에서 피 떨어뜨린 다음, 손목을 잘랐지. 손목을 자르자마자 버들이는 기절하더라고. 근데 얘가 기절해가지고 내가 더 놀랐어. 죽은 줄 알고. 아, 참고로 말하자면, 귀신이 귀신처럼 변할 때(뭔가 말이 이상하다.) 소복 또는 한복 입은 귀신으로 변할 수 있는데 나는 소복이더라고. 개인적으론 한복보단 소복이 더 나은 것 같아. 그렇지 않아? 그렇기 때문에 원래 현신한 귀신은 소복 또는 한복하고 죽을 때 입었던 옷밖에 못 입어. 그것도 소복이나 한복은 귀신 모습으로 변했을 때나. 다행히 나는 버들이가 여러 벌 사줘서 문제없지.

  아무튼! 버들이가 깨어난 다음 귀신에 대해서 여러 가지 물어봤지. 해는 안 끼치는지, 왜 자기는 귀신을 만질 수 있는 거였는지, 심지어 나를 어떻게 할 거냐고도 물어봤다. 귀신을 무슨 식인종쯤으로 알았나 봐...

  그래도 나는 성의 있게 답변해 줬지. 해는 절대 끼치지 않지만 너는 15일 동안 나와 접촉했기 때문에 귀신을 보고 접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때 그 애는 놀라 다시 기절하는 줄 알았어. 그래서 나는 그렇지만 내가 무당을 불러 주면 문제없다고 말했지. 그리고 너에게 찾아오는 불행도.

  무당만 부르면 다 해결되는 거였냐고? 무당이 액땜 하는 거 몰라? 사실 귀신을 만났을 때 찾아오는 불행이 액이야. 제대로 된 무당은 귀신 못 보게 할 수도 있고 액도 떼고 다 할 수 있지. 그리고 그동안 나는 나를 알아보는 무당하고도 꽤 친해졌거든. 귀신은 자지 않으니까 남는 게 시간이잖아. 그래서 버들이가 나를 정말 싫어하고 무서워한다면 그중 가장 뛰어난 무당을 불러줄 계획이었지. 나를 다시는 못 보겠지만, 무서워서 억지로 만나는 것보단 낫잖아.

  하지만! 다행히 생각이 진보적인 그의 오래된 친구가 멋진 충고를 해주었기 때문에 계속 버들이를 만날 수 있게 되었어. 난 너무 행복해^^

  앗, 저기 거리를 걷고 있는 버들이가 보인다. 현신한 다음 다시 놀라게 해줘야지~아, 이제 버들이한테는 현신할 필요 없구나.

  그렇게 나는 가로등에 숨었다가, 버들이의 기척이 다가왔을 때 나타나서 버들이의 품에 안겼어. 사실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할 계획이었는데, 생각보다 세게 부딪쳐서 버들이가 아파하더라. 역시 귀신이나 인간이나 현실은 상상했던 것보다 달라, 그치?

  “어딜...어딜 갔었던 거야, 그동안.”

  와! 버들이가 처음으로 나한테 반말을 사용했어! 기분 나쁘지 않냐고? 별로. 어차피 내가 빠른 생일이라 그렇지 나이도 같잖아?

 

  “기다렸지. 너도 나도.” 나는 계속 안긴 채 말했어.

  “나 날아서 갈게. 지금은 좀 늦은 밤이니까 내일 만나자. 나도 안전한 집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나는 거 어색하지 않지?” 내가 말했어.

  “전혀요.”

  그리고 나는 훨훨 날아서 내 집(?)인 폐가로 갔지. 날아가는 게 알고 보니까 걷는 것보다 훨씬 빠르더라고. 처음에는 적응을 못해서 비슷하게 느껴졌나 봐. 거기서 할아버지도 기다리고 계시더라고. 사실 어제 말했거든. 고백을 받았고 내가 귀신이라는 것을 말해주었다고. 할아버지가 예상하기에 그 친구(류버들)는 잠깐 동안만 고민하다가 곧 나를 찾을 거라고 하셨어. 그리고 할아버지 말씀이 맞았지.

  “할아버지, 저 사랑에 성공했어요.~ 이게 다 할아버지 덕분이에요, 감사합니다.”

  “내가 뭐 한 게 있겠느냐. 아무튼 축하한다. 네가 생전에 이루지 못한 꿈을 귀신 되어 푸는 것 같구나.”

  “아, 하하. 그럴 수도 있겠네요. 어찌 됐든 되긴 된 거죠, 뭐. 텔레비전 보면 도깨비나 킹콩도 연애하는데.”

  “킹콩? 커다란 콩도 영화에 나오니?”

  “아유~그런 게 아니라 인간들이 만든 영화...아니, 활동사진! 맞아요, 할아버지 때라면 영화라는 단어보다 활동사진이 이해하기 쉬우시겠네요. 아무튼 킹콩은 인간들이 만든 영화에 나오는 커다란 고릴라인데...”

  “고릴라는 또 뭐냐?”

  “그러니까 고릴라는...음, 고릴라가 뭘까요? 말로 설명하려니까 어렵네요. 아무튼 그러니까...”

  그렇게 나와 할아버지는 계속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었어.

 

  “우리 둘이 계속 잘 지내려면 네가 알아둬야 할 게 있어.” 내가 아침부터 버들이를 만나 진지한 얼굴로 말했어.

  “뭔데?” 버들이는 살짝 웃으며 대답했어.

  “일단...네가 정상적으로 보여야 돼. 생각해 봐, 남들은 내가 현신하지 않으면 안 보이잖아. 남들이 보기에 멀쩡하고 젊은 애가 아무것도 없는 곳을 향해서 얘기한다면 어떻겠어? 좀 무서울걸?”

  “음, 그건 그렇네.”

  “그러니까 최대한 자연스럽게 말해. 사람이 엄청나게 많은 곳이나 사람이 없는 곳에서만 나와 많은 얘기를 하고. 아닌 곳에서는 최대한 적게 얘기하자.”

  “네, 아니 응...근데 사람 없는 곳이 어디 있겠어?”

  “남자화장실.”

  류버들은 순간 나를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봤어. 그래서 나는 “아니, 변태가 아니라 그 생각밖에 없었어, 아니, 뭔 소리야 이게...” 더듬거려서 괜히 의심만 더 받았지.

  “아무튼 두 번째,” 나는 간신히 말을 이었어.

  “아 뭔 말하려고 했지? 아 까먹었다. 네가 이상하게 쳐다봐서 까먹었잖아!” 하고 애꿎은 버들이만 탓했어. 죽어서도 건망증은 생기나 봐...

  “아 그래! 불행은 서로 극복해 나가면 된다는 거! 이제 됐지? 그럼 데이트하러 가자~”

  너무 적극적인 거 아니냐고? 사실 생전에도 나는 이런 성격이었다니까? 귀신은 거리낄 게 없으니까 훨씬 더 적극적이지. 아무튼.

  그렇게 우리 둘은 계속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 놀이공원에 가서 롤러코스터 탈 때 나는 맨 뒷좌석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너도 이렇게 타 볼래?” 하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고. 당연히 버들이는 손사래를 쳤지. 그리고 나한테 많은 도움을 주신 귀신 할아버지도 소개해 주기도 했고. 버들이는 처음에는 약간 무서워했다가 곧 익숙해진 것 같았지.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카페에서 간단하게 보냈어. 귀신은 남아도는 게 시간이지만, 인간은 바쁘잖아? 더군다나 내 남친은 대학교 1학년이고. 그렇다고 시간이 남아도는 게 좋겠다고 귀신 되면 안 돼! 너희들은 모를 거야, 살아 있는 게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인간하고 사귀는 데 불편한 건 없냐고? 뭐, 버들이가 불편하면 불편했지 나는 전혀 없었어. 나는 계속 미안한 점이 있었지. 나는 죽은 사람이라 돈을 쓸 수가 없잖아. 저번에 은행에서 돈 인출하려 한 건 뭐냐고? 그건 마지막 수단이었지 뭐. 나는 솔직히 마지막으로 돈 쓰고 나서 모두 잊고 환생할 생각도 했었어. 그러다가 운명적으로 버들이를 다시 만나서 사귀게 된 거지. 자랑하는 건 아니고. 아무튼 내가 버들이에게 주는 게 없으니까 계속 미안했어. 커플들이 깨지는 이유 1위가 누구 한 명만 돈을 써서 그런 거 아니니? 그래서 나는 매우 안타까워서 한 번은 이렇게 말한 적도 있어.

  “버들, 내가 해주는 게 없어서 너무 미안한데. 차라리 그냥 나 말고 나보다 좋은 여자 만나서 사귀는 건 어때? 난 전혀 원망 안 할게.”

  이런 바람도 솔직히 있어. 하지만 버들이는 그때마다 손사래를 치며 괜찮다고 하더라. 착한 건지, 멍청한 건지. 왠지 내 남친은 손해 보면서 살 것 같아.

  인간-귀신 커플이다 보니 아무래도 일반 커플들은 상상도 못할 일이 꽤 일어났어. 그렇다고 매번 있는 일은 아니니 오해는 말고. 뭐, 연애하는데 크게 다른 점이 있겠어?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2 에필로그&각주 2018 / 12 / 29 232 0 2419   
21 7. 끝, 아니 시작 2018 / 12 / 28 225 0 3248   
20 6. 내가 처음 죽던 날, 이후 (3) 2018 / 12 / 27 215 0 6894   
19 6. 내가 처음 죽던 날, 이후 (2) 2018 / 12 / 26 212 0 5382   
18 6. 내가 처음 죽던 날, 이후 (1) 2018 / 12 / 26 237 0 4347   
17 5. 수사 시작 (3) 2018 / 12 / 25 210 0 5846   
16 5. 수사 시작 (2) 2018 / 12 / 24 228 0 5271   
15 5. 수사 시작 (1) 2018 / 12 / 23 232 0 4057   
14 4. 내가 죽었던 이유 (4) 2018 / 12 / 23 248 0 3994   
13 4. 내가 죽었던 이유 (3) 2018 / 12 / 22 205 0 5948   
12 4. 내가 죽었던 이유 (2) 2018 / 12 / 21 204 0 5011   
11 4. 내가 죽었던 이유 (1) 2018 / 12 / 20 238 0 4460   
10 3. 사랑 (3) 2018 / 12 / 19 224 0 4956   
9 3. 사랑 (2) 2018 / 12 / 18 225 0 5401   
8 3. 사랑(1) 2018 / 12 / 17 221 0 3983   
7 2. 대학생 (3) 2018 / 12 / 16 229 0 7300   
6 2. 대학생 (2) 2018 / 12 / 15 240 0 5012   
5 2. 대학생 (1) 2018 / 12 / 14 243 0 4114   
4 1. 귀신 (3) 2018 / 11 / 24 217 0 1594   
3 1. 귀신 (2) 2018 / 11 / 22 258 0 4464   
2 1. 귀신 (1) 2018 / 11 / 21 277 0 4949   
1 프롤로그 (1) 2018 / 11 / 20 427 0 1891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