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로맨스
그의 심장은 그 언니 소유물
작가 : 직깨미
작품등록일 : 2018.12.20
그의 심장은 그 언니 소유물 더보기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한마디 말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말을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하고 싶은 말과 행동들을 다 하면서 사는 세상은 곧 몰락이겠죠.

남자 주인공인 수리는 한마디 말에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짝사랑하는 여자 친구에게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 할 기회를 여동생 친구인 해숙 때문에 잃게 됩니다. 수리가 학력고사 시험을 치는 전날 해숙은 친구인 은희 오빠지만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수리를 친 오빠처럼 따랐습니다.

어릴 때 누구나 하는 상상. 오빠가 없는 해숙은 은희 오빠와 결혼한다는 상상도 종종 할 만큼 수리를 따랐습니다.

그런 인연으로 해숙은 당연히 시험에 딱 붙으라고 엿을 사 들고 오빠를 찾아가는 길이었습니다.

길을 가다가 해숙은 남녀가 키스하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됩니다. 어린 나이에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던 그 사람들은 살짝 보고는 은희에게 가서 자랑 삼아 얘기를 합니다.

그때 해숙은 정확히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어림짐작으로 수리가 좋아하는 언니라고 얘기하게 됩니다. 그 말이 그 당시에 수리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가 되었는지는 해숙은 그때도 평생 동안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수리는 그 말을 듣고는 짝사랑하던 여자 친구도, 해숙도 기억 속에서 깨끗이 삭제하고 살았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른 후 해숙은 수리에게 도움을 청하게 됩니다. 해숙 신랑 임정훈의 유년 시절은 가난했습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학교를 다녔고 학력도 중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고향 마을에 재개발이 시작되었고 임정훈의 그 지역의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는 많은 재산을 가지게 됩니다.

그 무렵 임정훈은 교사에 해숙과 중매로 만나게 되고 그는 서울 유명 대학 출신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학력을 위조합니다. 그러나 그 사실은 결혼식 당일 날 임정훈의 친구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서 해숙은 임정훈의 학력을 알게 됐지만 그의 재산이 해숙이가 결혼을 실행하게 했습니다.

해숙은 평생을 모른 척하기로 하고 살아가지만 임정훈은 항상 들킬까 불안해 하며 살면서 술만 마시면 해숙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아슬아슬한 부부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임정훈은 우연찮게 고동우를 만나며 본업인 건설에서 석유화학제품에 손을 댑니다. 고동우는 석유화학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회사에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임정훈이 석유화학제품에 손을 대고 수리라는 사람의 도움을 받으려고 합니다.

수리와 대학교에서 만나 친구가 된 공영식이 회사에서 그 제품을 담당하는 부장이었습니다. 공장의 작은 문제로 그 제품이 급히 필요했던 임정훈은 수리 친구이며, 학창시절 수리를 통해 알게 된 이창훈에게 그 제품을 급하게 구입하기로 한 상태였습니다.

고동우는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임정훈의 돈을 이용해서 자기 회사 제품을 공영식 회사에 판매하려고 합니다. 고동우는 서둘러 자기 처남의 이름으로 회사를 차리고 임정훈 돈의 일부를 빼돌려 그 제품을 구입해 거래하던 작은 회사에도 판매를 시작합니다. 서둘러 판매를 추진하기 위해 고동우는 고등학교 선배이며 그 회사에 근무하는 김성은에게 돈을 주고는 도움을 요청합니다. 김성은의 성격은 나서기는 좋아하지만 앞장 서서 나서는 사람은 아닙니다. 어떤 일이던 결과가 좋게 나오면 공치사를 하고 나쁘게 나오면 자신과 아무 관련이 없다며 뒤로 물러서는 사람입니다.

김성은과 수리는 중학교 동기이며 잠시 친하게 지낸 사이였지만 그의 성격을 싫어한 수리가 거리를 멀리 두는 사이였습니다. 고동우는 수리라는 사람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고 있던 상태에서 뒤늦게 알게 됩니다. 이 글의 중심은 입 조심입니다. 고동우는 근거 없는 소문을 김성은에게 듣게 되고 이 소문은 이 이야기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김성은과 같은 사람들이 우리들 주변에는 너무 많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무책임하고 나서기는 좋아하지만 앞장 서길 싫어하는 이런 류의 사람들은 주변사람의 판단력을 흐리게 할 수 있고 이런 사람들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기꾼보다 더 나쁜 놈이며 사회의 악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더 잘 살고 오래 삽니다.

고동우는 김성은을 임정훈에게 소개를 해주며 믿음을 주게 합니다.

임정훈은 이런 류의 업에 대해 알지를 못하기 때문에 사기를 당하고 맙니다. 그러나 그 사기는 단 며칠 사이에 탄로가 났지만 이미 임정훈의 소유가 된 제품은 판매는 되지 않고 석유화학제품 보관소인 보세장치장 저장소에 보관만 되고 임대료만 계속 내야 하는 상황만 벌어집니다.

임정훈은 아내인 해숙에게 선배이며 친구인 은희 오빠인 수리에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와달라는 요청을 하도록 합니다. 그러나 절대 나서지 않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친구인 창훈을 어린 시절에 공영식에게 먼저 소개했고 지금은 창훈의 제품을 써달라고 부탁을 해서 이미 계약이 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골프장에서 이미 해숙을 알아 차렸고 어릴 때 기억을 되돌렸기 때문입니다. 하나도 변하지 않은 해숙에게 수리는 또 실망을 했습니다.

임정훈도 마찬가지로 수리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해수에게 실망을 하게 되고 고동우에게 들었던 있지도 않은 해숙의 과거를 들춰내며 해숙을 불결한 여자로 몰아 세웁니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 해숙은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인걸이 수리의 친구이며 중학교 선배인 걸 알게 됩니다. 인걸은 친구들 사이에 경쟁을 붙이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을 이간질을 하는 사람이라고 하는 건 이런 부류의 사람을 나쁘게 매도하는 말로 들리겠지만 사실 상 이간질이나 또 같습니다. 더 나쁜 건 인걸은 해숙을 도와주는 것처럼 접근해서 성적인 욕구를 해갈하려고 합니다. 벌 받아야 할 사람입니다

소제목 1 ~ 5번 (기) ‘허무’ : 수리는 사업초기에 급성심근경색으로 죽다가 살아난 이유의 이야기들을 동생 신랑인 영철에게 말합니다. 그때 수리는 기억상실이라는 2차 병을 가지고 퇴원을 했다. 그때 이야기를 수리가 하고 있습니다.
소제목 6 ~ 9번 (기) ‘편견’ : 골프 치는 내내 전화 통화를 하는 해숙과 영철에게 수리는 화를 나 있습니다. 사라진 기억 속에서 해숙이가 떠올랐고 전화를 하고 있는 여자가 해숙이라는 사실을 수리는 알면서도 모른 척합니다. 수리에게는 해숙이가 여전히 배려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이라는 데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소제목 10 ~ 11 (승) ‘무시’ : 골프를 마치고 영철과 동생 은희와 창훈과 인걸이 술 자리를 가집니다. 거기서 수리는 해숙이가 원하는 걸 확실히 알고 또 절대로 도와줄 수 없다는 사실을 자기 뇌에 제 각인시켜줍니다. 그리고 인걸의 말과 눈에서 음흉한 속내를 알아차리지만 이마저도 무시해버립니다. 자기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단정짓습니다.
소제목 12 ~ 16 (승) ‘인맥’ : 사기꾼 고동우와 나서지 좋아하는 책임감 없는 김성은과 임정훈의 만남. 이들의 나쁜 계략이 잠시 희망을 품었다가 사라지는 이야기입니다.
소제목 17 ~ 22 (전) ‘시각차이’ : 은희와 영철이가 해숙이 이야기를 하다가 중학교 카페에 들어가서 수리의 생각을 알게 된다. 해숙은 신랑에게 오해를 받는다.
소제목 23 ~ 26(전) ‘이간질’ : 해숙의 직장 동료이며 선배인 인걸의 이간질과 그의 성적인 요구. 임정훈의 폭력 재발. 해숙의 자아 혼란과 자기 증오와 원망.
소제목 26 ~ ? 30 ~ 32예상(결) ‘증오의 결말 : 어떻게 결론 내릴지 결정을 못했습니다.

시작할 때는 해숙과 임정훈과 인걸과 김성은을 처절하게 응징하려고 했지만 글을 쓰면서 해숙에게 연민이 느껴졌습니다.

 
미련(완결)
작성일 : 18-12-20 16:25     조회 : 261     추천 : 0     분량 : 415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의례적인 행사라 관심을 접고 창문을 닫고는 읽던 소설책을 폈다. 간혹 급한 용변을 보러 가느라 들리는 발자국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오히려 이런 날이 해숙에겐 더 안심이 되고 편안했다. 너무 조용하면 무서웠다.

 

 점심때 무렵 선배임이 분명한 남자분이 음식을 가져다 주러 왔다가 해숙이 여선생이라서 그런지 음식만 주고 갔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오후 무렵에 대부분 거나하게 취해서인지 화장실로 들어가는 소리가 제법 빈번하게 들리다가 여자 한 분이 교무실 문을 살포시 두드리고 들어왔다.

 

 “선생님! 죄송한데요. 여자 화장실 변기통이 다 막혔는데….”

 

 그렇게 말 만하고는 민망하게 몸을 이리저리 비틀고 있었다.

 

 ‘꽤 급하다는 건 아는데 내보고 어쩌란 말인가? 자기 동기들 중에 흔해 빠진 게 남자인데…’

 

 그렇다고 모른 척 할 수가 없어 화장실로 갔다가 해숙은 방금 얻어먹은 음식까지 입 밖으로 쏟아내고 말았다. 같은 여자지만 너무 심했단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세월을 꺼꾸로 돌려 저 선배들이 학생이었으면 하는 바램도 울컥 솟아졌다. 교직을 떠나는 한이 있어도 이건 몽둥이밖에 약이 없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변기통 뚫는 사람 빨리 불러요”

 

 ‘헉! 자기가 부르면 되지’

 

 바닥은 온통 오줌과 토해놓은 배설물들이었다. 지뢰밭을 피해가듯이 엉금엉금 배설물을 피해 벽에 붙은 전화번호를 외웠다. 수학선생이라 천만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전화번호를 외울 사람은 숫자에 익숙한 자신밖에 없다는 뿌듯함과 성취감에 잠시 도취되자 마자 또 욱하고 토해내고 말았다. 변기통 뚫는 사람은 이런 행사에는 이런 일이 빈번하게 벌어진다는 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방독면까지 착용한 완전 무장한 사람이 총알 택시보다 더 빨리 와서는 삽시간에 변기통을 뚫고 화장실 바닥까지 깨끗이 청소를 하고는 손을 내밀었다.

 

  “변기통 5개니까 한 개에 5만원씩 25만원에 바닥 청소까지 30만원주세요”

 

 잘 들리지 않아 귀를 더 대려고 했지만 이 사람 방독면과 눈 가리개에 배설물이 튀어 있어 가까이 가서 귀를 대지를 못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웃음도 나왔다. 이 사람 눈 가리개는 오물로 범벅이 돼 있었다.

 

 “빨리 주세요. 앞이 하나도 안보여요. 빨리 옷 갈아 입어야 해요”

 

 해숙은 문득 내가 왜? 이건 분명히 학교에서 내야지.

 

 “저 세금 계산서 발행하세요”

 

 “허 참! 공무원 아니라 할까 싶어서 이것까지 세금으로 다 뜯어내 가져갈라 하네”

 

 해숙은 방독마스크 안에서 나오는 말을 잘 듣지 못하고 이해도 하지 못했지만 분명히 불만의 목소리인 건 알 수 있었다.

 

 “우선 옷부터 갈아입고 오세요”

 

 “저기 저 휴지 좀 주세요. 앞이 하나도 안 보이네”

 

 휴지를 집어 들고는 다시 화장실로 들어가고 한참을 지난 후에 화장실에서 고성과 함께 요란하게 우당탕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가 나자마자 은희가 기겁을 하고 교무실로 쫓아 들어왔다.

 

 “어? 은희야! 네가 여기 웬일이야?”

 

 “그보다 화장실에서 누가 싸우는 것 같아. 이 새끼! 저 새끼!하며 욕을 막 하고 있어”

 

 그때 영철이도 교무실로 들어왔다.

 

 “어! 오빠는 웬일? 오늘 오빠 동기들 운동회였어?”

 

 “그래! 그런데 수리 못 봤냐?”

 

 “글쎄! 수리 오빠도 왔어?”

 

 영철이가 수리를 찾으려고 교무실 밖으로 나가다가 다시 안으로 들어와서 헛웃음을 치며 의자에 앉는다.

 

 “오늘도 한 놈 초상 치러야겠다”

 

 “또 싸워? 이번엔 누군데?”

 

 은희가 놀라서 밖으로 뛰어 나가려는데 영철이가 팔을 붙잡고 놔주지 않는다.

 

 “놔둬! 저 놈은 맞아야 할 놈이야. 해숙이 너도 이름 들었지? 김성은”

 

 “그럼 오빠만 벌금 내잖아”

 

 “그렇다고 내까지 같이 낼 순 없잖아”

 

 “김성은이면 그 미꾸라지 같은 놈 말이죠?”

 

 “그래”

 

 해숙이가 몸을 바르르 떨더니 밖으로 쫓아 나가다가 문 앞에서 수리와 바로 부딪힐 뻔했다.

 

 “어! 너! 해숙이네. 너는 웬일이냐?”

 

 해숙은 수리는 본체만체 하며 밖으로 쫓아 나가려고 하지만 수리 손에 잡혀 반대쪽 창문으로 끌려간다.

 

 “저기 봐! 내가 변기통에서 퍼 놓은 똥물이 남아서 저 놈에게 모조리 퍼부었다. 이 정도면 됐다”

 

 “안되지. 나는 안돼”

 

 해숙이 눈이 벌겋게 충혈되기 시작했다.

 

 “됐어! 그만해! 내가 할말은 아니지만 다들 욕심 때문에 벌어진 일이야. 여기서 스톱하자. 내가 저 놈에게 골탕 먹이려고 얼마나 벼루고 살았는지 너는 모른다. 저 놈을 저 놈 회사에서 모가지 못 친 게 천추의 한으로 남아 있었다”

 

 “오빠가 왜? 나는 오빠가 더 한으로 남아 있는데”

 

 해숙이 눈알을 부라려 노려본다.

 

 “저 놈은 원인 제공자잖아”

 “오빠도 같아”

 

 “해숙아! 이제 그만해! 네 마음은 아는데 이제 그만하면 안돼?”

 

 은희가 해숙이 손을 잡자 마자 해숙이가 잠시 울먹이는 것 같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요. 저도 잊기로 했어요”

 

 그때 수리가 휴대폰에서 들리는 진동음을 듣고는 문자를 보더니 빙긋이 웃으며 밖으로 나가려는 데 은희가 얼른 뒤쫓아 수리 휴대폰을 뺏어 문자를 보고는 눈알을 부라려 노려본다.

 

 “오빠! 왜 이래?”

 

 “뭘 이래? 영철아! 우리도 가을 행사 가야지”

 

 영철이 빙긋이 웃으며 뒤따라가서 귓속말로 묻는다.

 

 “입금됐어?”

 

 “그래!”

 

 은희는 못마땅한 눈으로 번갈아 오빠와 신랑을 쳐다보고 해숙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수리 팔짱을 끼고 밖으로 나간다.

 

 “나도 선배들한테 인사해야겠다”

 

 “인사는 하더라도 좀 떨어져 가자. 똥 냄새 나잖아”

 

 “괜찮아. 정직한 냄새잖아. 어! 저기 언니 있네. 오빠가 짝사랑한 언니. 팔 풀어 줘?”

 

 “아니! 네가 좋아”

 

 “왜? 젊어서?”

 

 “당연하지”

 

 동기들 틈새로 들어 갈 무렵 해숙이가 손을 내려 수리 손을 잡을 때 수리가 빙긋이 웃으며 해숙이 볼을 꼬집고 그 모습을 수리가 짝사랑한 친구가 쳐다 보고는 콧방귀를 뀐다.

 

 “야! 오랜만이다. 둘이 잘 어울리네. 그런데 이게 무슨 냄새야?”

 

 다가서자마자 바로 고개를 획 돌리고는 멀찌감치 서서 코를 막고 쳐다 보고는 구시렁거린다. 해숙이도 수리도 잠시 귀를 쫑긋했다.

 

 “아이! 저것들! 정말 꼴 보기 싫어. 그렇게 좋으면 같이 살지. 뭐야? 저거?”

 

 그 순간 수리가 이를 꼭 깨물고는 해숙이 손을 내팽개치려고 하지만 해숙이 쫙 달라붙고는 눈살을 찌푸려 두 사람을 번갈아 노려본다.

 

 수리가 머쓱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는 해숙이 손을 잡고 나간다.

 

 은희가 영철에게 묻는다.

 

 “오빠! 아까 우리 오빠가 왜 웃었어?”

 

 “돈 들어 왔단다”

 

 “리베이트? 이제 그 돈 해숙이에게 줘. 도둑질이잖아”

 

 “그 말 당신 오빠한테 직접 해라”

 

 “안돼! 그럼 당신이 못 받잖아. 그런데 나 궁금한 게 하나 있어”

 

 “뭔데?”

 

 “오빠가 왜 저런 일을 해?”

 

 “글쎄!”

 

 “오빠! 오빠는 왜 이런 짓일 해?”

 

 해숙이 묻는다.

 

 “야! 임마! 짓이라니? 직업에 무슨 귀천이 있어? 그나저나 큰 일이네”

 

 수리가 한숨을 깊이 빨아 당기고는 내 쉰다.

 

 “왜?”

 

 “네가 세금 계산서 발행한다고 했잖아. 이 직업도 알려지면 세무서에서 똥간까지 따라와서 세금 거둬들일 것 같은데”

 

 해숙이가 입을 불퉁하게 내밀고는 미간을 찌푸려 쳐다본다.

 

 “왜 그렇게 쳐다 봐?”

 

 “그럼! 만약에 또 세금 거둬들인다면 오빠는 무슨 일 할거야?”

 

 대답대신 코웃음을 한번 치고는 소주를 들이키며 한숨을 내쉬고는 고개를 숙이고 있다.

 

 “왜? 할 일이 없어?”

 

 수리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할 지 고민하고 있다. 만약에 만약에라도 이 글이 알려지면 사람들이 가장 혐오하는 이 직업 아니 이 짓거리에까지 혈세를 뜯으려 달려 들 무리들을 겁내 하고 있다. 그러면 정말로 설 자리가 아니라 사업하면서 체납된 세금을 갚을 방법이 없어서이다. 나이가 들어 어디 취직도 못한다. 만약에 취직을 하면 바로 세무서와 건강보험공단에서 통장을 압류한다. 이 말을 어떻게 할까? 그리고 억 단위가 넘는 돈을 갈취도 했다. 이건 해숙에게만 절대 도둑질이지 법적으로는 도둑질이 아니다. 리베이트를 받는 이 짓을 가지고 꼬투리를 잡으면 가을 낙엽 없이 봄을 기다리는 나무와도 같다. 자양분을 잃은 나무는 절대 자랄 수 없다. 물론 수리도 처음엔 이런 짓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여기서 짓이란 리베이트를 받고 제품을 소개해 주는 짓을 말하지 똥 퍼는 일을 말하는 게 아니다. 똥 퍼는 건 엄연한 수리의 직업이다. 만약에 여기까지 혈세를 빨아먹기 위해 달려든다면 수리는 그 짓을 직업으로 전환할 것이다.

 

 “참! 너희 학교에 똥 통 막히면 연락 줄 거지?”

 

 콧방귀를 툭 치며 가련한 듯이 쳐다보고는 비꼰다.

 

 “나한텐 도와주지도 안고선… 주제 넘는다고 생각 같은 것도 해야지. 그런데 궁금한 게 또 있어”

 

 “뭐! 다 물어봐”

 

 “나를 왜 그렇게 싫어했어? 그 언니는 왜 투덜거려? 기분 나쁘게”

 

 “나도 기분 나쁜 건 마찬가지야! 헷갈리게” =끝=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4 미련(완결) 2018 / 12 / 20 262 0 4155   
33 소갈머리 2018 / 12 / 20 257 0 3166   
32 연민 2018 / 12 / 20 250 0 3144   
31 죄값 2018 / 12 / 20 251 0 3047   
30 처벌 2018 / 12 / 20 239 0 3177   
29 허무 2018 / 12 / 20 248 0 3027   
28 허탈 2018 / 12 / 20 242 0 3117   
27 악연 2018 / 12 / 20 246 0 2933   
26 속물 2018 / 12 / 20 242 0 2972   
25 본성 2018 / 12 / 20 232 0 3089   
24 회복 2018 / 12 / 20 238 0 2998   
23 상처 2018 / 12 / 20 250 0 3050   
22 일기 2018 / 12 / 20 245 0 3000   
21 보쌈 2018 / 12 / 20 249 0 3126   
20 전가 2018 / 12 / 20 243 0 3147   
19 책임 2018 / 12 / 20 238 0 2985   
18 춘몽 2018 / 12 / 20 245 0 3015   
17 일장 2018 / 12 / 20 267 0 2998   
16 오판 2018 / 12 / 20 251 0 3210   
15 거짓 2018 / 12 / 20 247 0 2995   
14 신중 2018 / 12 / 20 241 0 2968   
13 반복 2018 / 12 / 20 240 0 3048   
12 거만 2018 / 12 / 20 232 0 2954   
11 착각 2018 / 12 / 20 276 0 3029   
10 앙금 2018 / 12 / 20 226 0 3166   
9 끼리 2018 / 12 / 20 239 0 2998   
8 허무 2018 / 12 / 20 262 0 2959   
7 삶터 2018 / 12 / 20 243 0 3935   
6 변명 2018 / 12 / 20 244 0 3084   
5 회귀 2018 / 12 / 20 234 0 3019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게발 선인장
직깨미
우리 사이 끼어
직깨미
중년의 로맨스
직깨미
서글픈 여인
직깨미
앞으로 나란히
직깨미
찬바람 부는 날
직깨미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