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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그의 심장은 그 언니 소유물
작가 : 직깨미
작품등록일 : 2018.12.20
그의 심장은 그 언니 소유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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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말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말을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하고 싶은 말과 행동들을 다 하면서 사는 세상은 곧 몰락이겠죠.

남자 주인공인 수리는 한마디 말에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짝사랑하는 여자 친구에게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 할 기회를 여동생 친구인 해숙 때문에 잃게 됩니다. 수리가 학력고사 시험을 치는 전날 해숙은 친구인 은희 오빠지만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수리를 친 오빠처럼 따랐습니다.

어릴 때 누구나 하는 상상. 오빠가 없는 해숙은 은희 오빠와 결혼한다는 상상도 종종 할 만큼 수리를 따랐습니다.

그런 인연으로 해숙은 당연히 시험에 딱 붙으라고 엿을 사 들고 오빠를 찾아가는 길이었습니다.

길을 가다가 해숙은 남녀가 키스하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됩니다. 어린 나이에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던 그 사람들은 살짝 보고는 은희에게 가서 자랑 삼아 얘기를 합니다.

그때 해숙은 정확히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어림짐작으로 수리가 좋아하는 언니라고 얘기하게 됩니다. 그 말이 그 당시에 수리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가 되었는지는 해숙은 그때도 평생 동안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수리는 그 말을 듣고는 짝사랑하던 여자 친구도, 해숙도 기억 속에서 깨끗이 삭제하고 살았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른 후 해숙은 수리에게 도움을 청하게 됩니다. 해숙 신랑 임정훈의 유년 시절은 가난했습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학교를 다녔고 학력도 중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고향 마을에 재개발이 시작되었고 임정훈의 그 지역의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는 많은 재산을 가지게 됩니다.

그 무렵 임정훈은 교사에 해숙과 중매로 만나게 되고 그는 서울 유명 대학 출신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학력을 위조합니다. 그러나 그 사실은 결혼식 당일 날 임정훈의 친구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서 해숙은 임정훈의 학력을 알게 됐지만 그의 재산이 해숙이가 결혼을 실행하게 했습니다.

해숙은 평생을 모른 척하기로 하고 살아가지만 임정훈은 항상 들킬까 불안해 하며 살면서 술만 마시면 해숙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아슬아슬한 부부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임정훈은 우연찮게 고동우를 만나며 본업인 건설에서 석유화학제품에 손을 댑니다. 고동우는 석유화학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회사에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임정훈이 석유화학제품에 손을 대고 수리라는 사람의 도움을 받으려고 합니다.

수리와 대학교에서 만나 친구가 된 공영식이 회사에서 그 제품을 담당하는 부장이었습니다. 공장의 작은 문제로 그 제품이 급히 필요했던 임정훈은 수리 친구이며, 학창시절 수리를 통해 알게 된 이창훈에게 그 제품을 급하게 구입하기로 한 상태였습니다.

고동우는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임정훈의 돈을 이용해서 자기 회사 제품을 공영식 회사에 판매하려고 합니다. 고동우는 서둘러 자기 처남의 이름으로 회사를 차리고 임정훈 돈의 일부를 빼돌려 그 제품을 구입해 거래하던 작은 회사에도 판매를 시작합니다. 서둘러 판매를 추진하기 위해 고동우는 고등학교 선배이며 그 회사에 근무하는 김성은에게 돈을 주고는 도움을 요청합니다. 김성은의 성격은 나서기는 좋아하지만 앞장 서서 나서는 사람은 아닙니다. 어떤 일이던 결과가 좋게 나오면 공치사를 하고 나쁘게 나오면 자신과 아무 관련이 없다며 뒤로 물러서는 사람입니다.

김성은과 수리는 중학교 동기이며 잠시 친하게 지낸 사이였지만 그의 성격을 싫어한 수리가 거리를 멀리 두는 사이였습니다. 고동우는 수리라는 사람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고 있던 상태에서 뒤늦게 알게 됩니다. 이 글의 중심은 입 조심입니다. 고동우는 근거 없는 소문을 김성은에게 듣게 되고 이 소문은 이 이야기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김성은과 같은 사람들이 우리들 주변에는 너무 많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무책임하고 나서기는 좋아하지만 앞장 서길 싫어하는 이런 류의 사람들은 주변사람의 판단력을 흐리게 할 수 있고 이런 사람들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기꾼보다 더 나쁜 놈이며 사회의 악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더 잘 살고 오래 삽니다.

고동우는 김성은을 임정훈에게 소개를 해주며 믿음을 주게 합니다.

임정훈은 이런 류의 업에 대해 알지를 못하기 때문에 사기를 당하고 맙니다. 그러나 그 사기는 단 며칠 사이에 탄로가 났지만 이미 임정훈의 소유가 된 제품은 판매는 되지 않고 석유화학제품 보관소인 보세장치장 저장소에 보관만 되고 임대료만 계속 내야 하는 상황만 벌어집니다.

임정훈은 아내인 해숙에게 선배이며 친구인 은희 오빠인 수리에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와달라는 요청을 하도록 합니다. 그러나 절대 나서지 않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친구인 창훈을 어린 시절에 공영식에게 먼저 소개했고 지금은 창훈의 제품을 써달라고 부탁을 해서 이미 계약이 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골프장에서 이미 해숙을 알아 차렸고 어릴 때 기억을 되돌렸기 때문입니다. 하나도 변하지 않은 해숙에게 수리는 또 실망을 했습니다.

임정훈도 마찬가지로 수리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해수에게 실망을 하게 되고 고동우에게 들었던 있지도 않은 해숙의 과거를 들춰내며 해숙을 불결한 여자로 몰아 세웁니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 해숙은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인걸이 수리의 친구이며 중학교 선배인 걸 알게 됩니다. 인걸은 친구들 사이에 경쟁을 붙이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을 이간질을 하는 사람이라고 하는 건 이런 부류의 사람을 나쁘게 매도하는 말로 들리겠지만 사실 상 이간질이나 또 같습니다. 더 나쁜 건 인걸은 해숙을 도와주는 것처럼 접근해서 성적인 욕구를 해갈하려고 합니다. 벌 받아야 할 사람입니다

소제목 1 ~ 5번 (기) ‘허무’ : 수리는 사업초기에 급성심근경색으로 죽다가 살아난 이유의 이야기들을 동생 신랑인 영철에게 말합니다. 그때 수리는 기억상실이라는 2차 병을 가지고 퇴원을 했다. 그때 이야기를 수리가 하고 있습니다.
소제목 6 ~ 9번 (기) ‘편견’ : 골프 치는 내내 전화 통화를 하는 해숙과 영철에게 수리는 화를 나 있습니다. 사라진 기억 속에서 해숙이가 떠올랐고 전화를 하고 있는 여자가 해숙이라는 사실을 수리는 알면서도 모른 척합니다. 수리에게는 해숙이가 여전히 배려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이라는 데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소제목 10 ~ 11 (승) ‘무시’ : 골프를 마치고 영철과 동생 은희와 창훈과 인걸이 술 자리를 가집니다. 거기서 수리는 해숙이가 원하는 걸 확실히 알고 또 절대로 도와줄 수 없다는 사실을 자기 뇌에 제 각인시켜줍니다. 그리고 인걸의 말과 눈에서 음흉한 속내를 알아차리지만 이마저도 무시해버립니다. 자기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단정짓습니다.
소제목 12 ~ 16 (승) ‘인맥’ : 사기꾼 고동우와 나서지 좋아하는 책임감 없는 김성은과 임정훈의 만남. 이들의 나쁜 계략이 잠시 희망을 품었다가 사라지는 이야기입니다.
소제목 17 ~ 22 (전) ‘시각차이’ : 은희와 영철이가 해숙이 이야기를 하다가 중학교 카페에 들어가서 수리의 생각을 알게 된다. 해숙은 신랑에게 오해를 받는다.
소제목 23 ~ 26(전) ‘이간질’ : 해숙의 직장 동료이며 선배인 인걸의 이간질과 그의 성적인 요구. 임정훈의 폭력 재발. 해숙의 자아 혼란과 자기 증오와 원망.
소제목 26 ~ ? 30 ~ 32예상(결) ‘증오의 결말 : 어떻게 결론 내릴지 결정을 못했습니다.

시작할 때는 해숙과 임정훈과 인걸과 김성은을 처절하게 응징하려고 했지만 글을 쓰면서 해숙에게 연민이 느껴졌습니다.

 
삶터
작성일 : 18-12-20 16:10     조회 : 241     추천 : 0     분량 : 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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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만나는 친구가 어디 있어. 예전에야 많았지만 지금은 거의 칼 퇴근이라 하던데”

 

 “내가 퇴근이 어디 있나? 일감 없으면 일찍 집에 가는 거지. 네가 안 부르면 더 일찍 집에 가고. 너하고 자주 어울리면서 빚을 갚은 속도도 느려졌다”

 

 “허허! 그래! 그러면 내가 네 생명을 연장시키고 있다는 말이네. 허허!”

 

 수리가 눈살을 살짝 찌푸려 영철을 힐끔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그게 아닌데. 허허. 그나저나 즐기며 살자. 오늘도 마찬가지고. 아등바등 이란 말에는 휴식도 포함돼 있다고 본다. 오늘은 너나 나나 주머니 안 털리려고 아등바등 치려 가는 거 아니겠어”

 

 산 속에서 소나무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걸 봐서는 가을이 지나가고 있는 건 확실한 것 같았다.

 

 수리와 영철은 아직 이런 계절에 들어 갈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데 주변에서는 맞다 고 한다. 지금이 조그만 더 지나가면 수리가 염려했던 나이가 곧 다가온다. 이런 걱정들은 수리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 살아 숨쉬던, 곧 임종을 앞두던 누구나 에게 해당되는, 그들의 뇌리에서 단 일초도 떠나지 않는 잠재된 생각들이다. 염려했던, 걱정했던 건 다리 힘이었다. 다리에 힘이 빠진다는 건, 몸을 지탱해줄 받침대가 흔들거린다는 의미다. 그건 곧 지갑에 일원 땡전 한푼 없이 복잡한 도시, 서울 어느 한 도로 가에 서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본다. 이는 굳이 가난한 사람만이 경험하는 건 아니다. 모든 이의 부러움의 대상인 돈 많은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돈 많은 갑부도 일원 땡전 한푼 없이 길거리에 덩그러니 서 있을 때도 있다. 날치기를 당했거나 아니면 깜빡 잊고 지갑을 집에나 어디에 두고 갈 때도 있다. 물론 택시를 타고 집에 가서 택시비를 주면 된다. 그러나, 그 순간만큼은 당황하고 앞이 캄캄하다. 이와 달리 반대의 사람들. 집에 가도 돈이 없는 사람들. 굳이 경험을 해보지 않고도 상상이 갈 것이다. 앞이 캄캄하다.

 

 가끔 우리는 깜빡 할 때가 있다.

 

 예를 들자면 급히 출장이나, 꼭 참석해야 할 경조사나, 빠져서는 안될 어디를 갈 때, 그것도 장거리에 갈 때, 고속도로를 이용했다고 보자. 한참을 달리다가 ‘아차’ 노란 불이 보일 때 우리는 마음이 급해진다. 출발하기 전에 과연 우리는 기름이 없다는 사실을 몰랐을까? 아니다.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기름을 넣지 않고 출발한 이유는 제각각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지금 우리네 삶은 나만의 여유를 가지게 용납해주지 않는다. 철저히 준비해 둔 계획을 실행할 때 경험하게 되는 의외의 변수 중에는 당사자의 간과에서 기인하는 경우와 주변의, 전혀 예기치 않은 경우가 복합적으로 얽혀서 변수가 발생한다고 본다.

 

 이게 우리네 삶이고 이렇게 우리는 한 시대를 풍미하고 떠나는 것이다.

 

 우리는 어디를 떠나기 전에 그때 그랬을 걸이란 생각을 가진다고 본다. 물론 예고 없이 불행히도 갑작스레 떠나는 이도 있다. 지금 말하고 있는 떠나는 이들은 그 떠날 시점이 뒤에 보이는 사람들의 경우다. 더 이상 가망이 없다는 의학적 판단을 들은 사람들의 경우에 후회 없이 미련 없이 떠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동생 신랑인 박서방. 박영철이가 운전을 하고 이 놈의 친구이고 형님인 마수리는 옆에 앉아 한 시절을 마치고 떠나는 산과 들에,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린 잎사귀들을 쳐다보며 지난 시절을 잠시 떠올린다. 한가지 분명한 건 지금 이렇게 살기 위해서 지난 시절에 그렇게 아등바등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래 전 일이었다. 칠흑같이 어두운 어느 부둣가에서 어떤 사람이 수리 손에 대롱대롱 매달려 생명을 연장하려고 했다.

 

 수리가 일을 했던 곳은 바다였다.

 

 잠시 설명을 하자면 배로 실어 나르는 화물의 품질과 수량을 검사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때 수리 손에 매달린 사람도 같은 일을 하고 있었다. 그 분이 배에서 육지로 뛰어 내리는 순간에 배가 파도에 꿀렁거려, 육지에서 아주 조금 뒤로 바다로 가버렸다. 거리로 치자면 한 걸음 정도. 그때 그분은 육지에 발을 디디려고 폴짝 뛰는 순간이었고 그 분의 발끝이 육지에 닿기 전에 배는 파도에 실려 바다로 살짝 벗어난 후였다.

 

 그분은 그대로 바다로 빠져 버렸다.

 

 그때 그 부둣가에는 배를 부두에 접안 시키기 위해 밧줄로 배를 육지에 묶는 작업을 하는 인부 두 명뿐이었다. 한 명을 배 앞 쪽에 가 있고 다른 한 명은 배 뒤 쪽에 가 있고 그 분을 건져 낼 사람은 수리뿐이었다. 수리는 군대서 상륙을 위해 수영을 배웠다. 그러나 그건 전쟁을 치르기 위해 배운 수영이라 전투적으로 뛰어 들 수는 없었다. 그리고 가장 위험한 건 배가 다시 꿀렁거려 부두에 붙는 순간에는 두 사람 모두 압사해버릴 수도 있었다. 그때 수리는 군대에서 배운 전투용 인명구조 방법을 발휘했다.

 

 우선 눈에 띄는 밧줄을 집어 들어 매듭부터 엮었다. 물에 빠진 사람의 손은 미끄럽다. 밧줄도 마찬가지다. 매듭짓지 않은 밧줄을 던져 줘도 그 분은 밧줄과 바닷물에 적혀진 손이 미끄러워 절대로 육지로 올라 올 수가 없다. 그런 판단에 매듭을 지어 던져 주었고 그분은 그 밧줄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그런데 올라 오지를 않았다. 그냥 매달려만 있었다. 그때는 젊었다. 낑낑대며 겨우 건져 올린 그 분을 보고는 매달려만 했던 이유를 알았다. 할아버지였다. 그 후에 수리는 반대로 그분과 마찬가지, 똑 같은 상황에서 바다에 빠졌다. 그때 부두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밧줄을 던져 주었다. 바다에 빠진 수리는 허우적대며 화를 냈다.

 

 “야! 임마! 매듭지어 다시 던져”

 

 그렇게 살아났다. 그때 깨달았다. 떠나야겠다 보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창업을 하자. 나이가 들면 근력은 당연하고 의욕도 떨어진다. 그러나 그 생각들은 하나의 잠재된 계획 속의 부속품에 불과했다.

 

 ‘나는 저 나이에 저렇게 살지 않는다’ 가 창업을 해야겠다 가 주된 이유였다.

 

 그러나 그 이유를 현실에서 실행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가장 먼저 돈!

 

 돈은 구하기 쉬웠다. 그때까지는 모아 둔 돈도 제법 있었고, 아파트도 있었고, 신용도 좋았고, 국가에서 지원해 주는 창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그런데 두 번째가 개떡 같았다.

 

 창업을 위한 자격조건. 이건 그 업계의 터줏대감들이 막강한 권력을 발휘한 족쇄였다. 그래도 그 족쇄에 채워져야 다리에 힘 빠지고 난 뒤에 바다에 빠지지 않을 것 같아 스스로 족쇄를 채웠다. 그리고는 얼마 안돼 항복하고 그 세계를 떠나기로 마음을 다졌다. 그들은 이미 그들보다 더 막강한 권력의 보호를 받고 있었다. 권력은 돈보다 더 무서웠다. 이들에게 항거하는 세월이 아까웠다.

 

 그런데도 버티고 있다가 나오게 한 결정적인 이유는 같은 업종에 있는, 일하면서 만나서, 형님이 된 아는 형님 탓이었다.

 

 그 형님이 늘 하는 얘기는 ‘떠나고 싶다’ 였다. 수리는 그 형님의 전철을 밟았다.

 

 그 형님도 나이가 들어서 밧줄을 잡을 자신이 없다고 하고는 터줏대감이 채워둔 족쇄 속으로 들어가 창업을 했다. 창업을 하고 얼마 안돼서 이 분은 정말로 떠났다. 그 전에 수리는 그 형님에게 이런 말을 했다.

 

 “형님은 정말 이기적입니다. 형님이 그렇게 두려워하는 밧줄을 잡기 싫어하면서도 젊은 친구들에게는 왜 밧줄을 잡게 합니까?”

 

 그때 그 형님은 대답대신에 발로 수리 똥구멍을 걷어차며 호탕하게 웃으셨다.

 

 “야! 임마! 내가 할 줄 아는 거라고 이 것 뿐인데… 그럼 내가 어떻게 할까? 떠나?”

 

 그 일이 있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수리는 어느 부둣가에서 크게 화를 냈다. 일하러 배에 가다가 방파제에 서서 바지를 내렸다. 멀리 동해 바다로 시원하게 갈리고는 바지를 올리려다 눈 아래에, 방파제 속에, 찰랑이는 바다 물 속에, 바다 물 속에 고개를 쳐 박고 있는 사람이 보였다. 상상할 필요가 없었다.

 

 부두 사무실로 꽁지에 불이 나게 뛰어갔다. 사무실 앞에는 벌써 많은 사람이 서서 웅성거리고 있었다. 여자도 보였다. 순간적인 직감에 그 시체의 ‘아내’. 부두 담당자에게 다가가 귀속말로 저기 시체 있다고 했다.

 

 그때 이 사람이 무슨 산삼이나 발견한 것처럼 크게 고함을 질렀다.

 

 “시체 찾았다”

 

 그 순간에 그 여자의 몸에는 뼈라고는 하나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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