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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중년의 로맨스 쟁탈전
작가 : 직깨미
작품등록일 : 2018.12.20

이야기의 기본 골격은 입 조심입니다.
방우와 숙이는 소꿉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합니다.
그리고 도복희 55세. 숙이 이모며 두 살 터울.
도복희의 말 실수가 가져 온 말년의 비극
(그러나 히티 엔딩으로 마무리 합니다)

 
미친 놈
작성일 : 18-12-20 15:53     조회 : 246     추천 : 0     분량 : 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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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겠데?”

 

 “예!”

 

 집에 주차를 하고 차에 탄 방우가 정미도 같이 만나면 어떨는지 묻는다.

 

 “근식이 그 놈이 직접 전화하라고 하지”

 

 “허허! 계속 눈감아줍시다. 한철 아니겠어요”

 

 “복희는?”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뭐 재미겠는데”

 

 시원이 말을 끝내지도 않고 복희에게 전화를 한다.

 

 “복희야 나올래? 방우와 한잔 하러 가는데.. 응! 응! 알았어. 그럼 다음에 하지”

 

 전화를 끊은 시원이가 입술을 툭 밀며 말을 한다.

 

 “신랑이 있단다. 그런데 이상하네. 풀이 죽어있어”

 

 복희가 그때 신랑과 심각한 표정으로 마주보며 의논을 하고 있었다.

 

 “그럼! 그 사람 회사에 투자를 한다는 말이죠? 잘 알아보고 하죠”

 

 “괜찮아. 컴퓨터하고 책상만 있으면 돼. 그 친구 회사에 장비가 다 있는 걸 확인했어. 그냥 대표 명함만 갖고 일감을 가져 가면 돼. 직원들에게 벌써 얘기해뒀어”

 

 “어떤 회사인데요. 정말 믿을 수 있어요?”

 

 “그 사람이 거의 매일 부두에 들어와서 만나고 있어. 혼자 매일 들어 온다는 건 일이 많다는 말이지. 나는 별로 할게 없어. 일은 그 놈이 하고 나는 사람들만 만나면 돼. 직원이 필요하면 최소 임금으로 젊은 애 하나 뽑아서 시키면 돼. 밑에 애들 회사에 있을 때 일감을 가져 와야지. 걱정 마. 내가 지금 경비나 할 사람이 아니잖아”

 

 자신 있게 말을 하고는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어이! 방우 나야”

 

 복희 인상이 한 순간에 일그러졌다.

 

 ‘뭐야? 또 방우야? 무슨 방우가 이렇게 많아. 설마…’

 

 “허 참! 전화번호? 허…”

 

 휴대폰을 귀에 대고 베란다로 나갔다.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들어 뒤따라 갔지만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그래도 희미하게 들리는 말은 어디서 만났잖아 정도였다.

 

 방금 전까지 싱글벙글 웃던 방우가 전화를 끊고는 험상궂은 표정으로 바뀌었다.

 

 “왜? 무슨 전화길래?”

 

 “별 미친 놈이 다 있네요. 제가 부두에 일을 하러 갈 때 만난 영감인데 석유화학단지에서 정년인지 명예인지 모르지만 퇴직한 사람입니다. 제 회사에 명함을 하나 달라네요. 그것도 대표로요. 미친 새끼…”

 

 시원이가 바로 장단을 맞출 수가 없었다. 남편이 퇴직할 때 비슷한 일이 있어서였다. 그때 통화하던 남편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지고는 두 번 다시 그 사람을 찾지 않았다.

 

 문득 그때 그 사람이 지금 방우가 한말을 방우처럼 끊고 난 뒤에 투덜거린 게 아니고 신랑에게 바로 ‘미친 새끼’라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방우는 지금 무슨 이유에서인지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있었다. 얼굴은 처음 볼 때부터 깜에서 벌겋게 달아 올라는 지 알 수는 없지만 목소리는 심하게 격앙돼 있어 가슴은 벌겋게 달아 오른 게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을 마주치지 않는 게 생명을 일초라도 더 연장할 수 있을 것 같아 시원은 정면만 주시하고 페달을 밟아야만 했다. 에어컨에 손이 갔다. 차 안이 방우 가슴에서 방출된 열기로 뜨겁고 후덥지근해갔다. 차 안이 뜨거워지는 것도 문제지만 방우 가슴도 식혀야만 했다. 자칫 차 안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켜 방우는 저 세상으로 가버리면 그만이지만 시원은 연하의 남정네와 바람이 났다는 헛소문에 망신뿐만 아니라 숱하게 많은 난해한 변명에 시달려야 한다. 에어컨 바람을 방우 쪽으로 돌려 고정시켰다.

 

 “어! 누님! 괜찮습니다. 괜히 신경 쓰이게 했네요”

 

 시원은 너는 괜찮지만 나는 지금 극도로 불안하다 을 되뇌고 있었다. 약속된 식당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계속 이런 분위기로 갈 수가 없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잘 아는 사람이야?”

 

 의외로 기다렸다는 듯이 얼른 대답을 했다.

 

 “부두에서 경비를 하는 사람인데 두 번 정도 봤습니다. 그 사람 같은 사람을 워낙 많이 만나서 화부터 납니다. 내가 어느 회사에서 정년 퇴직했는데 거기에 밑에 직원들이 아직 있다. 일거리 가져 올 수 있으니 4대 보험만 들게 해줘라. 이렇게 미끼부터 던집니다. 그 후로는 아예 대표 노릇을 하려고 하고 더 심해지면 처자식까지 입사시키려 합니다. 워낙 그런 사람들을 많이 봐서 반감이 먼저 들어서 화를 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을 개똥같이 보던 놈이 그 개똥을 손도 대지 않고 쳐먹으려고 하니 제가 화가 안 나가겠어요. 그리고 방금 전화한 사람이 굉장히 거만해요. 그 회사에서 무슨 부서에 있었는지 모르지만 동료들 고생 꽤나 시켰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처음 만났을 때 사근사근하게 커피를 내놓더니 어느 정도 제가 하는 일을 간파했다고 판단했는지 직장에서의 근성을 드러내더군요. 솔직한 마음으로 채용해서 자기가 했던 것과 똑같이 대우해주려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너 한번 죽어봐라. 허허허”

 

 꼭 남편을 빗대 하는 말 같아서 시원은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가끔씩 남편이 지금 이 말을 했다. 자기가 근무한 부서에 오는 하도 업체 사람들 이름을 꺼내며 방우가 간파하고 있는 말에 단어 하나 틀리지 않고 입사할 수 있다고 했다. 그 하도 업체 사장이 방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 고개를 돌렸다.

 

 정면을 주시하고 있는 눈은 지금까지 봤던 진지한 면이라고는 하나도 없던 그런 덜렁덜렁한 눈매가 아닌 날카로운 매의 눈을 하고 있었다.

 

 휴대폰을 들고 잠시 망설이다가 엄지 손가락으로 터치를 했다. 시원은 어떤 말도 할 수 없을 만큼 적막한 기분에 휩싸여 귀를 기울였다.

 

 “잘 지냈지? 내가 부탁할 말이 있어서 전화를 했다”

 

 터놓고 말은 하는 사이지만 굉장히 조심스럽게 말을 하고 있었다.

 

 “그래! 그 새끼가 내 전화번호를 저장해놨는지 방금 전화를 했더라. 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하고 번호를 가져가지 못하게 해줘. 이건 뭐 유출이 아니고 자기가 직접 가져가버리니 내가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 같은 경우는 너희 회사서 발급받은 출입증이 있는대도 주민등록증과 전화 번호를 항상 주고 가잖아. 그래! 교육 좀 시켜줘. 고마워”

 

 전혀 남의 일이 아닌 시원이가 어렵게 물었다.

 

 “우리 신랑도 퇴직해 경비하고 있는데 뭐 때문에 화가 그렇게 났어?”

 

 이런 질문에는 조금이라도 놀라거나 미안한 표정이 보여야 하는데 전혀 그런 얼굴이 아니었다. 남편이 경비를 하고 있는 걸 이미 아는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게 했다.

 

 “다 그런 사람이면 큰일 나죠. 퇴직한 어르신 들 일자리가 없을걸요. 정말 영점 몇 프로의 사람만 그래요. 대기업이나 공직에 근무했던 일부의 사람들이 물을 흐려놓아요. 그 중에서도 아는 놈이 더 무섭다고 석유화학단지에서 정년 퇴직한 사람들은 우리를 잘 알아서 은근히 무시해요”

 

 “왜? 무슨 일을 하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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