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자유연재 > 로맨스
중년의 로맨스 쟁탈전
작가 : 직깨미
작품등록일 : 2018.12.20

이야기의 기본 골격은 입 조심입니다.
방우와 숙이는 소꿉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합니다.
그리고 도복희 55세. 숙이 이모며 두 살 터울.
도복희의 말 실수가 가져 온 말년의 비극
(그러나 히티 엔딩으로 마무리 합니다)

 
동시에 매장
작성일 : 18-12-20 15:53     조회 : 253     추천 : 0     분량 : 3321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렇게까지 모질게 자학할 필요는 없어. 솔직히 그 집안이 이기적이긴 이기적이었어. 지금도 마찬가지만”

 

 “한가지 더 들으면 기가 막힐 거다. 그때 숙이 이모도 손을 대려고 했다. 그건 내 뜻이 아니고 자기가 원했어”

 

 “그게 무슨 말이야? 설마! 아니지?”

 

 믿지 못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 사람은 질투의 화신이야. 자기가 몸서리치게 싫어하는 음식도 남이 좋아하면 덥석 입에 넣었다가 바로 뱉어버릴 사람이야.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어. 그래서 나도 그렇게 하려다가 내가 더러워질 것 같아서 아예 떠나버렸다. 그런데 그게 또 꼬리를 물 줄이야 상상이나 했겠냐? 친구야!

 

 방우가 이를 악물고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만약에 시원이가 없었다면 가슴이 뻥 뚫린 정도로 시원한 욕을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지현이는 여기서 그만했으면 했다. 굳이 시원이가 들을 필요가 전혀 없는 말이 나올 게 뻔했다. 동네 이미지만 더 나빠지는 말이었다.

 

 “잠깐! 무슨 말인지 알겠어. 내가 숙이한테 다시 말할게. 하지마”

 

 “아니! 숙이가 아니고 그 이모에게 말을 해야 해”

 

 방우 눈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그 눈을 시원하게 향했다. 시원이가 깜짝 놀라고 있었다.

 

 “누님! 숙이 이모에게 꼭 전해주십시오. 숙이 동생이 정치판에 나오는 순간이 집안 망신이라고요. 상대방에서 분명히 숙이와 저 사이를 폭로할 것입니다. 선거에 도움이 안되더라도 추악한 방법을 다 쓰는 게 정치판이잖아요. 숙이하고 저하고는 그렇다지만 우리 마누라는 무슨 죄가 있습니까? 분명히 어린 마누라 운운하며 저도 같이 매장하려고 덤비겠죠. 두 집안이 박살 납니다. 그걸 막으려면 숙이 이모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시원이도 지현이도 이해가 되지 않는지 고개만 갸우뚱하며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서지 않으면 제가 나서서 숙이 이모와 근식이 관계를 확 까발려 버린다더라 하세요. 허허허”

 

 방우가 대수롭지 않게 능글맞게 소리 내 웃었다. 두 사람의 인상이 동시에 일그러졌다. 사무실이 순식간에 적막에 감싸였다. 시원이 미간이 거의 붙어 있었다. 떨리는 목소리로 나지막이 말했다.

 

 “야! 너 정말 지저분하다.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어?”

 

 방우도 낮은 목소리로 들릴 듯 말듯이 조용히 장난치듯이 흥얼거렸다.

 

 “그럼요~~ 우리 집도 그렇지만 동시에 매장됩니다. 방금 제 마누라 봤잖아요. 제가 어디 가서 저런 어린 마누라를 다시 만나겠어요? 이 일로 복희! 숙이! 우리 마누라 한꺼번에 싱글로 만들어 버릴까요? 저요! 복희나 숙이 같은 할망구들 차떼기로 갖다 줘도 저는 요! 거들떠도 안봅니다. 남의 집 족보를 화려하게 해주려고 저희 집에 박살 나면 그것도 안되죠. 저는 제 가정을 지켜야 하니까요. 친구도 필요 없어요. 그래도 나를 지저분하다고 할 수 있겠어? 누님은 어떻게 생각해요?”

 

 시원이가 방우에게 질색한 듯이 초점을 잃고 있었다.

 

 “네가 해라. 나는 그런 짓은 절대 못한다. 차라리 근식이를 시키지. 걔들 뜨겁던데”

 

 시원이가 자신 없다고 했다. 방우가 손사래를 쳤다.

 

 “그건 안돼요. 근식이는 최후의 카드입니다”

 

 “너 또 무슨 엉뚱한 생각하고 있어? 설마 숙이 불러서 한자리서 담판에 끝내려고 하는 거 아냐?”

 

 “너 정말 오십 년 지기 친구 맞네. 잘못을 저질렀으면 죄를 받아야지. 꼭 한번은 응징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딱 걸릴 줄이야 아무도 몰랐을걸. 영호 아니었다면 두리뭉실 넘어갈 뻔 했네”

 

 “어차피 한번은 시끄러워야 할 집안인데 지금 잠시 시끄러웠다가 조용히 끝내야죠. 지금은 영호가 자기 누나 일로 시끄럽지만 그 놈도 파헤쳐보면 구린 구석이 많을 걸. 그 집안 피가 어디 가겠어. 지현이 너! 그렇게 생각 안 해?”

 

 “나는 지금부터 들은 것도 아는 것도 없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자칫 잘못하면 너하고 나하고도 바람났다고 소문 나겠다”

 

 방우 눈이 갑자기 반짝거렸다.

 

 “친구야! 헛소문 그거 나오면 억울하잖아. 그러지 말고 우리같이 불붙어 볼까? 너 어때?”

 

 지현이가 헛웃음을 한번 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것도 괜찮네.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고 좋은 방법이다. 언니 어떻게 생각해?”

 

 “그럼 나는?”

 

 방우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이고 할망구야! 할망구야! 나이 들어서 무슨 창피 당하려고. 나는 싫으니 다른 남자 찾아라. 우리 집사람보다 어리면 모를 까 할망구는 싫습니다”

 

 “에라! 자식아! 며칠 있다가 걷어 차려고? 내가 널 모르는 줄 알아”

 

 지현이 주먹이 방우가 이마로 날아갔다. 이마가 아픈지 긁적이며 구시렁거렸다.

 

 “너 아직 살아있다. 그 힘이면 애 서너 명은 더 낳겠다. 그래도 마음은 있는 것 같은데 공동으로 하나 만들어 볼까? 허허! 늦바람들이 다 그래. 석 달 못 가. 그 이상 가면 어떤 식으로 던 사단이 나게 돼 있어”

 

 지현이가 갑자기 손등으로 턱을 괴고 고개를 기웃거리며 눈살을 찌푸려 질문하듯이 말을 한다.

 

 “그런데 제들은 오래간다. 벌써 일 년이 다 돼 가잖아”

 

 시원이가 기지개를 한번 길게 치면서 하품까지 내쉬며 말한다.

 

 “그러니까 지금 시끄러울 기미가 보이지. 이제 꼬리 잡힐 때가 가까워진 것 같다. 호호호”

 

 방우도 길게 하품을 하고는 안경을 벗어 눈을 만지며 말했다.

 

 “그래! 너무 오래 만났어. 바람은 지나치는 바람으로 끝내야 되는 데 너무 길었어. 이젠 물갈이 해야지. 그렇게 생각 안 해요? 누님!”

 

 시원이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하며 방우를 쳐다본다. 그때 방우가 눈을 게슴츠레하게 비틀어 다시 말을 한다.

 

 “누님은 절 오랫동안 보고 싶어한다는 말이죠. 미지근하게”

 

 헛웃음 소리가 바로 나오면서 가장 현실적인 말을 했다.

 

 “당연하지. 환갑날 선물 받으려면 관리를 잘 해야지”

 

 방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을 표시하면서 물었다.

 

 “애들은 다 결혼했죠?”

 

 “그래! 축의금 낼 일 없으니 걱정 마라”

 

 “얼른 마무리하고 소주나 한잔 하러 가지죠. 오늘 말을 너무 많이 해서 꿈자리가 시끄러울 것 같은 알코올로 좀 씻어내야겠습니다. 시간 되죠?”

 

 “나는 왜 안 물어봐”

 

 “우리는 같이 있으면 입방아에 오르내려서 안돼! 너는 집에 가”

 

 방우가 눈꼬릴 비틀어 지현을 쳐다봤다. 지현이 같은 표정으로 쳐다보며 시원이 가슴을 뜨끔하게 했다.

 

 언니! 애가 하는 말은 한번 더 되새겨야 해요. 이 말인 즉 은 언니와 인연을 빨리 끝내고 싶다는 말이에요.”

 

 “그 쓸데없는 자꾸 할래? 너까지 나를 바람둥이 취급하면 섭섭하지. 참! 누님! 저희 집 아시죠. 집에 차 세워두고 누님 차로 갑시다. 지현이는 먼저 가서 맛있는 걸로 시켜주세요”

 

 “아이고! 알았다. 그래! 두 분이 마주볼 날도 얼마 안 남았겠다. 호호호”

 

 “뭐! 더 할망구 되기 전에 나도 이 놈하고 바람이나 한번 피워보지 뭐. 멀리서 찾을 필요 있겠어?”

 

 “참! 근식이가 오늘 쉬는 날인가? 같이 한잔 하죠?”

 

 “걔가 지금 우리한테 신경 쓸 시간 있겠어?”

 

 “허긴!”

 

 방우가 혹시나 해서 전화를 했다. 마침 근식이가 쉬는 날이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51 끝(완결) 2018 / 12 / 20 259 0 3458   
50 숨기고 싶은 과거 2018 / 12 / 20 274 0 3648   
49 탄로 2018 / 12 / 20 265 0 3180   
48 갈아 타기 2018 / 12 / 20 248 0 3089   
47 본전도 못 찾는 반격 2018 / 12 / 20 251 0 3299   
46 체감 차이 2018 / 12 / 20 274 0 3807   
45 입장 차이 2018 / 12 / 20 273 0 3258   
44 난처한 복희 2018 / 12 / 20 281 0 3209   
43 정적은 한방에 제거 2018 / 12 / 20 264 0 3359   
42 상가 2018 / 12 / 20 242 0 3141   
41 들통의 대가 2018 / 12 / 20 253 0 3260   
40 무서운 놈들 2018 / 12 / 20 283 0 3431   
39 찔러나 보게 할걸 2018 / 12 / 20 261 0 3163   
38 얼떨결에 빨려 들어가는 중 2018 / 12 / 20 257 0 3096   
37 엉큼한 놈 2018 / 12 / 20 252 0 3002   
36 요지경 세상 2018 / 12 / 20 278 0 3185   
35 미친 놈 2018 / 12 / 20 246 0 3109   
34 동시에 매장 2018 / 12 / 20 254 0 3321   
33 은폐 2018 / 12 / 20 449 0 3132   
32 주입식 교육의 병폐 2018 / 12 / 20 257 0 3095   
31 근식과 정미의 회춘 2018 / 12 / 20 253 0 3278   
30 조카와 이모 한바탕 2018 / 12 / 20 238 0 3065   
29 조심해야 할 사람 2018 / 12 / 20 259 0 3102   
28 몸 보신 2018 / 12 / 20 258 0 3088   
27 늙는 건 마찬가지 2018 / 12 / 20 238 0 3267   
26 허무한 세월 2018 / 12 / 20 240 0 3070   
25 좁은 세상 2018 / 12 / 20 252 0 3135   
24 눈치없는 근식 2018 / 12 / 20 259 0 3076   
23 로맨스인지 주책인지 2018 / 12 / 20 237 0 3046   
22 로맨스 징조 2018 / 12 / 20 267 0 3271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게발 선인장
직깨미
우리 사이 끼어
직깨미
그의 심장은 그
직깨미
서글픈 여인
직깨미
앞으로 나란히
직깨미
찬바람 부는 날
직깨미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