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자유연재 > 로맨스
중년의 로맨스 쟁탈전
작가 : 직깨미
작품등록일 : 2018.12.20

이야기의 기본 골격은 입 조심입니다.
방우와 숙이는 소꿉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합니다.
그리고 도복희 55세. 숙이 이모며 두 살 터울.
도복희의 말 실수가 가져 온 말년의 비극
(그러나 히티 엔딩으로 마무리 합니다)

 
조심해야 할 사람
작성일 : 18-12-20 15:49     조회 : 259     추천 : 0     분량 : 310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시원은 기절초풍할 것만 같았다.

 

 다른 생각이 많아서 기절초풍만 할 겨를이 없었다. 줄기차게 부르던 누님이 아니고 선배님으로 호칭이 바뀌어 버렸다. 능글맞은 놈이란 생각을 하자마자 같이 능글맞은 년이 되어야만 했다. 그래야 이런 난처한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는 재치가 발동을 했다.

 

 “안녕하세요. 어머 예쁘기도 해라”

 

 물론 보험영업을 하면서 익숙해진 상투적인 인사였지만 전혀 거짓말은 아니었다. 그런데 혹시 딸인가 하는 의심을 들게 할 정도로 어려 보였다. 고개를 갸우뚱했다.

 

 “갔다 올게”

 

 “응! 조금만 마셔”

 

 손을 한번 더 흔들고는 옆자리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면서 한숨을 몰아 내쉬면서 가슴을 쓸어 내리면서 쫑알거렸다.

 

 “큰일날 뻔 했네”

 

 “너만 큰일 날뻔했냐? 창피해 죽는 줄 알았다”

 

 “누님은 이제 가도 아쉬운 나이는 아니잖아요. 허허허”

 

 “뭐야! 이게 터진 입이라고 함부로 자꾸 말할래. 복희 같았으면 너 한대 또 맞았다”

 

 “허허! 농담입니다. 그런데 누님은 어떻게 관리했길래 옆구리에 살이 하나도 없어요? 누님 나이면 똥배만큼 옆구리 살도 부풀러야 정상이 아닌가요?”

 

 은근슬쩍 옆구리를 관찰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최면술을 걸린 것처럼 무의식 중에 오른 손이 자기 자리인 오른 쪽이 아닌 왼쪽 옆구리로 가는 바람에 차도 몸도 같이 비틀거렸다. 하필이면 그때 이 놈 마누라도 떠올려서였다. 인물은 둘째치고 연령만으로도 비교할 상대가 아닌데 부러움 속에 질투가 포함되어 있었다.

 

 “주행 시 시선 앞으로 주시. 양손으로 운전하기. 오케이?”

 

 “눈! 정면 주시. 나! 군대 갔다 왔다. 그래도 병장 출신야. 눈 힐끔거리지마. 신경 쓰여. 조심해! 알았어?”

 

 “아! 예! 병장님! 조심하겠습니다. 그 참 희한한 군대 다녀오셨네요”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들도 병장으로 전역했는데 다른 계급도 있는지 궁금도 하고 소위로 전역했다고 할 걸 잘못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더 이상 군대에 대한 질문은 하지 않았으면 바램도 있어 관심을 다른 데로 돌렸다.

 

 “집 사람이 많이 어려 보이던데 몇 살이야?”

 

 “예! 동갑입니다. 허허”

 

 “아우야! 계속 누님 가지고 놀리면 죄받는다. 나이가 들면 나이에 맞게 좀 의젓해야지. 안 그래?”

 

 “허! 제가 농담할 말이 따로 있지 마누라 나이를 가지고 농담하겠어요? 띠 동갑입니다. 띠 동갑!”

 

 예상한 대로 딱 맞았다. 그 동안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딱 보면 척이었다. 아무리 많아도 40대 초반이 아닌 30대 후반으로 보였다.

 

 “보쌈 싸맸지? 세상 사람들한테 다 들어봐라. 너하고 어울리는 얼굴인지”

 

 “당연하죠. 제가 다니던 회사에 실습생으로 왔을 때 바로 낚아채 울러 매 버렸죠. 허허허”

 

 전혀 망설임 없이 시원이 이름을 도용하고 있었다.

 

 “참! 시원하게 대답 한번 잘 한다. 그래 이해가 간다. 너 같으면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떨떠름한 표정으로 힐끔 노려 보고는 백미러를 자기 얼굴로 돌렸다.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이 놈의 자아성찰의 시간 동안 뒤에서 차가 따라오는지 볼 수가 없었다.

 

 “야! 백미러 원상 복귀. 나나 다른 사람이 널 평가해 주는 게 거울이야. 위험해! 거울 원상복귀”

 

 다시 백미러를 획 돌리고는 구시렁거리다가 뺨을 시원이 뺨에 바짝 붙였다. 놀라기도 했지만 시원이 가슴이 야릇하게 벌렁거렸다.

 

 “뭐 하는 짓이야. 이거 성희롱이다”

 

 콧바람 소리와 함께 뜨거운 열기도 느껴졌다.

 

 “거울이라면서요. 그럼 한 몸이란 말이잖아요. 허허허! 누님 아무리 제 얼굴이 비 호감이라도 그런 말 마세요. 잘난 놈한테 그런 말하면 농담으로 받아들이지만 저는 절대로 농담으로 들리지 않습니다. 만약에라도 못 생긴 손자 얻고도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사옵니까? 할머니!”

 

 적당한 응수를 하려면 거래가 필요했다.

 

 “할망구라고만 않으면 잘 났다고 인정해줄게”

 

 “아뇨! 잘난 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접대씩 용어는 필요 없고 보이는 그대로만 말만 않으면 됩니다. 더 이상 바라는 게 없습니다”

 

 그렇게 하겠다고 말을 하려는 순간에 방우에게 전화가 와서 말할 기회를 놓쳐버렸다. 귀에 익은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어이! 숙이! 잘 지냈어?”

 

 한참 동안 듣기만 하다가 또 질문을 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의원을 해마다 선출해? 그런 법도 있어? 언제 또 바뀌었어?”

 

 또 한참 동안 듣기만 하다가 이해를 하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이유가 어쨌던 의원직을 상실하는 바람에 영호가 보궐선거에 나간다는 말이네. 아니 자기들끼리 반장 투표하듯이 투표해서 뽑았는데도 고발을 했단 말이야. 그 더러운 정치판에 영호가 왜 나가려 해. 안돼. 절대 안돼. 내까지 피해 봐”

 

 무슨 잘못이 있어서 자기가 피해보는 지 궁금해 귀를 더 기울였다.

 

 “몰랐어 물어? 전부 네 이모 때문이지 뭐! 정말 너만 아니면 지금 쌍 욕으로 도배하고 싶다. 그래! 오늘은 선약이 있어서 가는 길이라 안돼. 그냥 너도 관심 끊고 올라가라. 내일도 안돼. 그냥 나는 네 가정사에서 빠지고 싶다. 이 나이에 또 귀퉁배기 맞을까 두렵기도 하고. 허허”

 

 시원은 섬찟한 기분이 들었다. 웃음을 섞었지만 연인이었던 사이가 아닌 치고 박고 싸우고 원수 진 이혼한 부부가 위자료를 가지고 싸우는 것처럼 들렸다. 더 이상은 절대 줄 수 없다는 엄청 완강하고 단호한 최후의 선언처럼 들렸다.

 

 말하는 내내 단 한번의 흐트러진 감정이 섞이지 않은 절제된 어투를 방우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시원은 놀라고 있었다.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올려진 얼음장 같았다. 영업을 하면서 만난 남자들 중에 이런 식의 어투를 쓰는 인간들을 숱하게 봐 왔다. 수가 틀리면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동물들이었다.

 

 복희 흉내를 내 이 사람을 대하다가는 무슨 봉변을 당할지 두렵기도 했다. 물론 복희 앞날도 마찬가지였다. 잠시지만 섬찟한 기분에 젖어있으면서 이 사람이 계속 통화 중이라는 사실도 잊었다.

 

 숨을 멎게 하는 저음으로 변해 있었다.

 

 “아니! 네 이모하고 자리 만들지마.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귀사대기라는 네 이모한테 처음 맞았다. 꼴도 보기 싫으니까 절대 자리 만들지마. 그럼 너도 끝이다. 끊어”

 

 허허실실 여기저기 여자들에게 기웃거린다는 이미지를 단숨에 제거해버리는 말이었다. 전화를 끊어버리고 전원까지 끄고는 차장 밖으로 고개를 돌려 응시하고 있었다. 눈은 차창 밖으로 가 있지만 그 눈에 들어가는 사물은 하나도 없다는 생각을 시원은 하고 있었다. 긴장되고 숨도 막힐 것 같았지만 그렇다고 이 분위기로 식당까지 갈 수는 없었다.

 

 “무슨 일이야?”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51 끝(완결) 2018 / 12 / 20 260 0 3458   
50 숨기고 싶은 과거 2018 / 12 / 20 275 0 3648   
49 탄로 2018 / 12 / 20 265 0 3180   
48 갈아 타기 2018 / 12 / 20 249 0 3089   
47 본전도 못 찾는 반격 2018 / 12 / 20 251 0 3299   
46 체감 차이 2018 / 12 / 20 274 0 3807   
45 입장 차이 2018 / 12 / 20 273 0 3258   
44 난처한 복희 2018 / 12 / 20 281 0 3209   
43 정적은 한방에 제거 2018 / 12 / 20 265 0 3359   
42 상가 2018 / 12 / 20 242 0 3141   
41 들통의 대가 2018 / 12 / 20 253 0 3260   
40 무서운 놈들 2018 / 12 / 20 284 0 3431   
39 찔러나 보게 할걸 2018 / 12 / 20 262 0 3163   
38 얼떨결에 빨려 들어가는 중 2018 / 12 / 20 258 0 3096   
37 엉큼한 놈 2018 / 12 / 20 252 0 3002   
36 요지경 세상 2018 / 12 / 20 278 0 3185   
35 미친 놈 2018 / 12 / 20 247 0 3109   
34 동시에 매장 2018 / 12 / 20 254 0 3321   
33 은폐 2018 / 12 / 20 450 0 3132   
32 주입식 교육의 병폐 2018 / 12 / 20 257 0 3095   
31 근식과 정미의 회춘 2018 / 12 / 20 253 0 3278   
30 조카와 이모 한바탕 2018 / 12 / 20 238 0 3065   
29 조심해야 할 사람 2018 / 12 / 20 260 0 3102   
28 몸 보신 2018 / 12 / 20 259 0 3088   
27 늙는 건 마찬가지 2018 / 12 / 20 239 0 3267   
26 허무한 세월 2018 / 12 / 20 240 0 3070   
25 좁은 세상 2018 / 12 / 20 252 0 3135   
24 눈치없는 근식 2018 / 12 / 20 260 0 3076   
23 로맨스인지 주책인지 2018 / 12 / 20 238 0 3046   
22 로맨스 징조 2018 / 12 / 20 267 0 3271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게발 선인장
직깨미
우리 사이 끼어
직깨미
그의 심장은 그
직깨미
서글픈 여인
직깨미
앞으로 나란히
직깨미
찬바람 부는 날
직깨미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