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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중년의 로맨스 쟁탈전
작가 : 직깨미
작품등록일 : 2018.12.20

이야기의 기본 골격은 입 조심입니다.
방우와 숙이는 소꿉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합니다.
그리고 도복희 55세. 숙이 이모며 두 살 터울.
도복희의 말 실수가 가져 온 말년의 비극
(그러나 히티 엔딩으로 마무리 합니다)

 
늙는 건 마찬가지
작성일 : 18-12-20 15:48     조회 : 238     추천 : 0     분량 : 3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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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봉 억이 훨씬 넘는 그 회사에서 근무를 했으면 웬만한 부귀영화를 누렸고, 지금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방우는, 지금 저 사람이 앉아 있는 경비실도 그보다 경제적으로 한참 부족한 사람의 자리이지, 자신의 소일거리로 앉아 있을 자리가 절대로 아니라고 보고 있었다. 그건 곧 배부른 자가 배고픈 자의 숟가락을 강탈하는 범죄행위라고 여기고 있었다. 남의 생계를 소일거리로 여기는 자가, 그것도 부족해 방우 회사에 입사하려는 생각 자체도 아주 잘못된 이기심으로 가득한 오만으로 여긴 방우가 창문을 열어, 내장 깊은 곳에서부터 뽑은 가래침을 사정없이 창 밖으로 내뱉어버린다.

 

 물론 그 뒤로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숱한 욕 짓거리도 연발로 튀어나왔다.

 

 ‘개 새끼들! 십 원 땡 푼도 투자하지 공짜로 쳐 먹으려는 놈들. 은행 창고 지을 때 투자할 놈들’

 

 이런 역겨운 말은 비단 이 사람 때문만은 아니었다. 오십이 넘는 세월 동안 본인 자랑과 자식 자랑을 입에 달고 다닌 사람들 대부분이 이 사람과 같았다. 특히 사업을 시작하면서 작고 신생회사란 이유로 조금만 더 지켜 보자며 여운을 남기고 사라져버린 거래처 담당자들이 특히 심했다.

 

 거의 20년 넘게 형님 동생으로 일도 술잔도 마주보며 부딪혔던 담당자였다가 고위간부가 된 인간들조차도 이런 곱지 않은 이미지를 드러냈다.

 

 이들이 원하는 대부분은 취업 안된 자식을 무시했던 과거는 까맣게 잊고 채용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 이런 류의 인간은 오히려 양심적이다. 그들의 판단 기준이 어디일지 모르지만 좋은 회사에 취직할 때까지만 이란 조건을 항상 내민다. 또 이런 사람도 있다. 4대 보험은 때문이라며 다니던 회사의 일감을 빌미로 최소임금으로 채용해주고 명함은 전무 부사장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렇게 해주면 일감을 가지고 온다고들 한다.

 

 방우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감정 조절에 힘들어했다. 그냥 개소리하고 ‘쳐 자빠졌네’ 란 말로 흥얼거리며 위안을 삼았다.

 

 만약에 이런 류의 사람을 채용을 하면 몇 년 안에 회사는 노인복지회관이 돼 버린다. 정년 퇴직할 사람이 어디 그 뿐인가를 그들은 전혀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런 면에서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변에서 부러운 듯이 말은 하지만 방우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고 있다.

 

 자신도 방금 전 경비 아저씨처럼 나이가 들면 거래처 젊은 담당자들이 옛일을 무용담처럼 늘여 놓는 걸 꺼려 한다는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뚜렷한 방안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었다. 미래를 봐서 젊은 사람을 채용하려면 가장 먼저 급여고 그 뒤를 따라 세금과 4대 보험이 따라온다. 경기가 좋으면 말이 달라지겠지만 최근 몇 년째 이 업계는 최악이다.

 

 이 업계가 최악이라는 말은 수출입 화물이 최악이란 말로 무역이 최악이란 말과도 같다.

 

 그런데도 지금 골프를 치러 가는 건 많은 어폐가 있어 보일 수도 있다. 방우는 지금 골프를 치러가는 게 아니고 아무리 근식이가 한잔 산다고 해도 약간의 술값은 내야 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덜 내기 위해 이기러 가고 있는 중이다.

 

 스크린 골프장 방안에 시원이도 와서 방우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복희가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았다. 가희는 전화를 해도 잘 받지 않아 애당초 부를 생각도 없었고 정미는 근식을 보는 눈빛이 아무래도 예사롭지 않아 가장 먼저 배제했다.

 

 밖에서 어느 방인지 묻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방우가 들어왔다.

 

 “어! 어디서 이런 미모의 여사님들이..”

 

 보는 둥 마는 둥 이 말만 하고 가방을 놓고 고개를 숙여 신발부터 갈아 신고 있었다. 그때는 할망구고 지금은 미모의 여사님이란 말을 했다. 시원이 입에서 헛웃음이 나왔다.

 

 “오랜만에 봤으면 인사부터 좀 하시죠”

 

 시원이가 편하게 반말을 하려고 했지만 본지가 거의 반년이 지나서 쉽게 나오지 않아서 조금은 어눌하게 말을 했다. 그때 방우가 고개를 들어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예? 무슨 말씀인지?”

 

 뚫어지게 쳐다보는 방우 눈을 보고 복희는 ‘뭐 저런 놈이 있어?’고 시원이는 ‘저놈에게 내가 정말 할망구였구나’ 란 허무한 세월을 원망했는지 동시에 헛웃음을 짓고 있었다.

 

 어이가 없어 고개를 숙여 테이블에 놓인 커피 잔을 만지려고 할 때 이놈의 목소리와 함께 우악스런 얼굴이 시원이 바로 눈앞에 있어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아 예! 죄송합니다. 조금 늦었습니다. 초면에 실례가 많았습니다. 죄송합니다”

 

 두 번의 죄송하다는 사과에 몰라 뵈어 죄송하다는 말도 한번 더 하라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자존심이 상해서 입을 다물고 복희를 쳐다봤다. 복희 왼쪽 입 꼬리와 왼쪽 눈꼬리가 거의 붙어서 방우를 노려보고 기어이 핀잔을 쏴 버렸다.

 

 “야 임마! 너는 까마귀고기를 먹었냐? 어떻게 누님도 몰라봐”

 

 놀란 방우 표정에서 정말로 모른다는 확신이 들은 시원이가 빙긋이 웃으며 말을 한다.

 

 “그럼! 오늘부터 아는 사이로 지내죠. 그럼 되죠?”

 

 방우가 완강히 고개를 흔들었다.

 

 “아뇨! 제가 몰라 뵈었다면 사과를 드립니다. 제가 다른 건 잘 까먹어도 사람만큼은 안 까먹는데 정말 처음 뵙는 분 같습니다. 어디서 만났죠? 그런데 저 분은 안면이 있는 것 같은데”

 

 복희도 방우가 몰라보는 데 화가 나 있었기 때문에 좋은 말이 나올 수가 없었다.

 

 “보는 눈은 있네. 여기저기 예쁜 할망구만 기웃거리다가 봤겠지. 머리도 나쁜 것 같은데 억지로 꺼내려고 하지마. 건강에 해로워”

 

 핀잔을 주지만 들은 척 만척하듯이 오히려 복희 염장을 파헤치는 말로 응수를 한다.

 

 “아뇨! 사람은 원래 은혜를 입은 사람은 잘 까먹어도 해를 입힌 사람은 안 까먹잖아요. 혹시 저한테 몹쓸 짓 한적 없어요? 그렇게 좋은 이미지는 아닌 것 같은데 어디서 만났죠? 말도 아주 편하게 반말을 하고”

 

 근식이가 상황을 정리하려고 끼어들었다.

 

 “전에 골프 치러갔다가 못치고 내려와서 나이트클럽에서 만났잖아. 같이 노래방에도 가고”

 

 그때서야 방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너답다. 전화번호를 다 따 뒀네. 그런데 언제 때 만났는지 전혀 기억에는 없어 또 죄송합니다. 워낙 자주 가서. 허허허”

 

 복희가 콧방귀를 세게 한번 치면서 비꼬며 노려보고 있고 방우가 또 응수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이트클럽에서 아예 사는 모양이지?”

 

 방우가 늘 들었던 질문이었다.

 

 “예! 허리를 유연하게 하려면 에어로빅을 자주 해야죠. 누님들도 자주 가세요. 그래야 비 거리도 많이 나오고 신랑도 좋아하죠. 남자 혼자는 힘들어요. 안 그래? 근식아! ”

 

 “야! 미쳤냐? 이 나이에 무슨 나이트클럽이야.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빨리 공이나 쳐”

 

 앙칼진 목소리를 근식도 처음 들은 것 같았다. 휘둥그래진 눈으로 복희를 쳐다봤지만 방우는 전혀 의식하지 않고 드라이브 채를 들고 공 앞에 서서 복희를 힐끔 쳐다보고 심기를 불편하게 할 의도가 뚜렷이 보이는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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