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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완결)난,설헌
작가 : 아리곶
작품등록일 : 2016.7.22

조선 중기 최고이자 최초였던 여성 문학가 허난설헌.

그 시대와 이 시대의 '허초희'가 만나는 타입슬립 역사소설 <난,설헌>

※ 소설이므로 대부분의 내용은 픽션이며, 사실과 같은 이름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인용되는 시 구절은 모두 사실이며 출저는 네이버 입니다.^^

 
23화. 잔칫날
작성일 : 16-09-21 19:16     조회 : 520     추천 : 0     분량 : 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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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헌이 나간 뒤로 초희는 단장하기에 바빠졌다. 실제로 거울을 보니 자신의 모습이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항상 그리워하던 성립이었다. 자신도 모르는 새 과거 급제를 하고 돌아온다니 내심 흐뭇하기도 했다.

 그리고 기분이 좋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단장을했다.

 곧 설헌이 방으로 들어왔다.

 

 "마님! 정말 고우시네요~얼마만의 단장이세요!"

 

 사실이었다. 이제껏 혼례식을 올리고 시집으로 오던 날을 빼고 초희는 거의 화장을 한 적이 없었다.

 시어머니의 등살에 못 이겨 항상 부엌으로 마당으로 집안일에 바빴기 때문이다.

 혜연이 나고 부터는 혜연을 돌보느라 자신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

 혜연이 죽은 뒤로는 슬픔을 이겨내느라 돌볼 시간이 없었다.

 

 "괜찮으냐?"

 

 초희도 엄연한 여인이었다. 남편을 오랜만에 볼 생각에 기뻤다.

 

 "예, 그럼요! 도련님께서 안채로 안 오실 수 없겠습니다!"

 

 설헌도 초희의 기분에 맞춰주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말 고운 초희였다.

 성립이 왜 초희를 두고 나다니는지 모를 일이었다. 오늘이 지나면 성립이 조금은 후회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럼, 나도 이제 밖으로 가 봐야겠구나. 언제쯤 오신다더냐?"

 "어, 그게..."

 "왜? 그건 알려 주시지 않으셨니?"

 "네..하하"

 

 송씨는 성립이 온다는 것 외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았다.

 며느리인 초희에게도 알려주지 않은 위인이니 어쩌면 당연했다.

 

 "그럼, 내가 물어봐야지!"

 

 한껏 기분이 들뜬 초희는 모처럼만에 밝고 활기찬 여인이 되어있었다.

 초희는 서둘러 자리를 정돈하고 일어나 밖으로 나섰다.

 

 ***

 "아니, 며늘아기가 이 시간에 왠일이냐."

 "서방님께서, 오신다 들었습니다."

 

 마당에서 잔치 준비를 지켜보던 송씨는 그녀의 뒤로 초희가 온 것을 보고 놀랐다.

 몸이 약해져 시름 시름 앓고 있는 모습을 보기 싫어 일부러 찾지 않은 날이 몇 날인데

 오늘은 왠일로 곱게 단장까지 하고 나와 있었던 것이다.

 

 "아, 그래. 성립이가 과거에 급제를 하고 금의환향할것이다."

 

 자신이 미리 말해주지 않은 게 못내 마음에 걸렸지만 성립의 얘기로 금세 마음을 고쳐먹었다.

 다시금 아들의 급제 소식에 뿌듯해졌기 때문이다.

 

 "그럼 저도 잔치준비를 도와야죠."

 

 단장을 한 걸로도 모자라 오늘은 자신이 먼저 나서 잔치 준비를 돕겠단다.

 며느리로써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지만 슬픔에 젖어 곧 내일이라도 당장 죽을 것 같더니 왠일로 의욕에 넘치나 싶었다. 어찌됐든, 초희의 합세로 잔치 준비도 속도를 올렸다. 그리고 마침내, 성립이 도착했다.

 

 "오신다~오셨어~"

 

 집안에서 일하는 종들도 격양된 기분이었다.

 성립의 급제 소식에 건넛마을에 사는 친인척들도 모였다.

 

 "성립아 수고가 많았다."

 

 가장 기뻐할 것은 아버지 김 첨이었다. 인사를 드리기 위해 제일 먼저 사랑방을 찾은 성립은 아버지께 예를 갖췄다. 언제 마음을 잡고 공부해 급제하나 했는데 드디어 급제를 해서 오니 뿌듯하고 감동스럽기까지 했다.

 

 "아닙니다. 너무 늦게 전해드려 죄송합니다."

 

 옆에 앉은 송씨는 기쁨의 눈물이 흘렀다. 손녀도 태어났지만 금세 죽고, 성립은 과거를 준비하러 한양에 가있을때 그 소식을 들었다. 아들이 그 소식을 듣고 얼마나 가슴아팠을까 하는 생각에 송씨는 거듭해서 눈물이 났다.

 

 "이제 인사는 이것으로 됐지 않았습니까. 성립아, 어서 가서 잔치상을 받거라.

 마당이며 부엌에 다 준비되어 있어. 당숙도 오셨으니 이제 친인척께 인사를 드려야지."

 

 송씨가 서둘러 성립을 일으켜 나갈 준비를 했다. 자랑스러운 아들을 어서 빨리 사람들 앞에 보이고 싶었다.

 

 ***

 잔치 속에서 성립의 기분도 최고조에 이르렀다. 자신이 급제한 것이 친인척까지 이렇게 달려나와 기뻐할 일일지 몰랐다. 내심 뿌듯하면서 이런 좋은 기분 진작에 느끼게 과거 공부에 더 열심을 내볼걸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여튼간 자신은 과거에 급제를 했으니 좋은 일이었다.

 

 "우리 성립이, 나랏일 잘 하는 사람이 되거라."

 "예, 당숙. 감사합니다. 하하"

 

 기분이 좋아진 친인척과 성립은 죽이 척척 맞았다. 부산스레 사람들이 잔치를 즐길 무렵, 초희는 부엌에서 설헌과 함께 잔치 음식을 계속 만들고 있었다. 부엌에서 일하는 몇몇 시종들은 이미 마당에 가 일하고 있을때였다.

 

 "모처럼만에 집에 활기가 가득합니다!"

 "그러게, 이제야 조금 사람 사는 집 같구나. 항상 조용하고 한적해 쓸쓸했는데."

 

 초희는 비록 일하는 입장이지만 기분이 좋았다. 모처럼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작은마님, 대감님께서 부르십니다."

 

 마당에서 일하고 있던 덕순이 부엌으로 달려와 초희를 불렀다.

 시아버지인 김 첨이 성립의 안 사람인 초희도 나와 손님을 맞아야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

 "예, 손님들께 인사드리시라구요. 어서요!"

 "그래, 알겠다."

 

 일손을 놓은 초희는 서둘러 일하느라 흐트러진 옷가지를 바로하고 부엌을 나섰다.

 식구로써 인정받는 것 같아 그녀를 보는 설헌도 뿌듯해졌다.

 여기저기 인사를 드리고 나니 잔치의 끝은 빨리 찾아왔다. 오늘은 모처럼 성립의 옆에 서 안사람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성립도 기분에 취했는지 초희를 살뜰히 챙겼다.

 

 "조심히 가십시오~"

 

 사람들이 모두 돌아가고 성립은 자신의 또 다른 아버지 같은 돌쇠의 부탁으로 방에 들어 돌쇠를 기다리고 있었다.

 

 "도련님, 제 말을 잘 기억하고 계셨네요."

 

 술병과 술잔 두 개를 들고 돌쇠가 들어왔다.

 

 "당연하지,아저씨! 그래, 무슨 일이야?"

 "아, 이 술병들을 보면 모르겠습니까? 저랑도 술 한잔 기울이셔야죠."

 

 설헌의 작전대로 성립을 뒷뜰로 데려가기 위해 돌쇠가 찾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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