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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Another I
작가 : 임완
작품등록일 : 2018.11.21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가 예정되어 있을 터였다.

자그마한 이질감에 대한 궁금증, 점점 커져가는 두려움.

네가 지금 보고 있는 모습, 옛날의 모습 그대로라고 할 수 있을까?

어디까지 넌 알아낼 수 있을까?

 
22. 연(緣)
작성일 : 18-12-20 09:30     조회 : 291     추천 : 0     분량 : 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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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죽은 건가?

 

 마치 수면위에서 둥둥 떠다니는 것처럼 몸이 가볍다. 죽는 다는 느낌은 되게 암울하고 추울 거 같았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몸이 가볍고, 멍하다.

 

 “......요 ......려요.”

 

 응? 조그마한 말소리가 들려오는 거 같다.

 

 “......고요!”

 

 누구지? 누가 이렇게 시끄럽게 떠드는 거야?

 

 그 순간이었다. 마치 무중력 상태였다가 한 순간에 중력으로 눌러지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눈앞에서 새하얀 빛이 한순간에 나를 덮쳐왔다.

 

 “윽...”

 

 머리가 깨질듯 한 두통이 나를 감쌌다. 쓰러질 것 같아서 한 손으로는 벽을, 다른 한 손으로는 머리를 잡았다.

 

 어떻게 된 건지, 난 지금의 상황이 도무지 파악이 되지 않는다.

 

 분명 죽었을 텐데...

 

 혼란스러운 내 눈에 들어온 게 있다. 모르는 남자가 옆에 서있다.

 

 “...넌?”

 

 “아, 전 공용 샤워장을 청소하는 사람인데요. 그게 여자 샤워장을 청소하러 왔다가, 그게 물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돌렸더니, 그게 아무 반응도 안하고 서있어서, 그게...”

 

 말이 쓸데없이 많다. 더 듣자니 머리만 아파온다.

 

 “핵심만 말해.”

 

 “넵. 정신을 잃으신 거 같아서 어깨를 마구 흔들었습니다.”

 

 남자는 마치 벌을 받는 듯 한 경직된 자세로 말을 요약했다.

 

 이 남자가 나를 대하는 행동이 좀 이상하다. 거울 속의 사람들과는 무언가가 다르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거울 속으로 들어가기 직전의 장소, 모습이다. 어떻게 된 건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다만, 남자의 태도와 장소를 미루어보아선 난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온 거 같다. 조금 짐작해본다면 아마도 이 남자가 내 어깨를 흔드는 것을 계기로 내가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오게 되었을 것이다.

 

 “그래, 고마워.”

 

 스믈스믈 한기가 조금씩 올라온다. 난 말을 끝마치고 바로 옷을 입기위해 탈의실로 향하였다. 어지러워서일까? 제대로 걷기가 쉽지 않다.

 

 “도와드릴까요?”

 

 난 무시하고 계속 걸어갔다. 아무리 덤덤한 척은 해도 지금의 내 몸은 실오라기 한 줌 걸치고 있지 않은 나체상태기 때문에 창피하기 때문이다.

 

 “후......”

 

 옷을 입으며 생각을 해보려 했지만 두통 때문에 깊은 생각까진 못하겠다. 일단 지금은 빨리 집으로 돌아가서 쉬고 싶다. 옷을 입고 탈의실에서 나갔다.

 밖은 어두웠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검정이 아닌, 해가 저물고 달이 떠올랐을 때의 어둠이었다.

 

 “나... 돌아온 거구나...”

 

 내 뺨을 타고 눈물이 흐른다. 거울 속에 있을 때만해도 사는 것을 포기하고 체념했었는데... 다시는 못 돌아올 줄 알았는데... 원래의 세상으로 다시 돌아오다니... 혹시나 내가 꿈을 꾸는 건가 의심이 될 정도다. 가방을 가지러 교실로 갔다.

 

 드르륵-

 

 교실은 조용하면서도 장엄한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아무래도 고3이다 보니 수능을 준비해야하기 때문이다. 나는 조심조심 자리로 걸어갔다.

 

 “연아!”

 

 누군가 나를 불렀다. 뒤를 돌아보니 은솔이가 있었다. 은솔이는 곧바로 나에게로 다가왔고, 나를 껴안았다.

 

 “너 어디 갔었어... 말은 해주지.”

 

 “아, 미안해. 잠시 일이...”

 

 눈가는 다시 빨개지고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기 시작했다. 나는 황급히 눈물을 닦아냈다. 하지만 이미 터진 눈물샘은 좀처럼 마르지 않았다.

 

 “아, 진짜 왜 이러는 거지? 진짜 아닌데. 왜 이렇게 눈물이...”

 

 분명 내가 가진 눈물은 아까 전부 쏟아냈을 터였다. 은솔이를 보았기 때문일까? 안심이 된다.

 

 “어? 연아? 어?”

 

 “흐어어어엉.”

 

 “야! 시끄러운데 나가! 공부 좀 하자.”

 

 “그래, 연아 일단 나가자.”

 

 은솔이는 나를 데리고 복도를 거쳐 화장실로 갔다.

 

 “너 무슨 일 있었지?”

 

 “응.”

 

 “오늘 안보였던 거도 그 일 때문?”

 

 “응.”

 

 “무슨 일인데?”

 

 잠시 난 머뭇거렸다. 말을 해줘도 믿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꿈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찰나의 순간에 많은 생각들이 지나갔고, 결국 살짝 떠보기로 했다.

 

 “거울... 알아?”

 

 “거울? 눈앞에 있는 거울 말하는 거야?”

 

 “응, 그래 거... 헉!”

 

 거울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믿을 수 없는 장면이 보인다. 거울에 내가 비춰지지 않는다.

 

 “응? 왜 그래?”

 

 은솔이도 나를 따라서 고개를 돌리려 했다. 나는 은솔이의 시야를 가리기 위해 바로 앞으로 다가가 거울을 등졌다.

 

 “아! 아니야! 아무것도... 나 아무래도 좀 많이 피곤한 거 같은데 오늘은 쉬고 내일 말해주면 안될까?”

 

 “네가 그렇다면야, 별 수 없지만...”

 

 나는 어영부영 은솔이에게 말하는 것을 미루고 가방을 챙겨, 집으로 돌아왔다. 뭐 당연한 거겠지만 맞이해주는 사람은 없다. 최근 들어 아빠가 다시 바빠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옛날과의 차이점이라면... 우선순위가 바뀐 것? 뷔페에선 항상 요리를 하지만 정작 집에서는 요리 안하는 아빠가, 그날 이후로 항상 집에 요리를 만들고 간다. 오늘은 소고기 토마토 스튜다. 적당히 데워서 먹었다. 은은한 페페론치노의 매운맛이 나를 자극했다.

 

 밥을 다 먹고 내 방의 침대에 누웠다. 그리곤 아까의 일이 생각이 나서 다시 일어났다. 거울을 보았다. 역시 아까 잘못 본 게 아니다. 거울에는 내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다. 거울 속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려보았다. 분명 그 여자는 이렇게 말했다.

 

 “바꿔치기한 사람을 발견하면 본체를 찾아 죽여서 둘 다 소멸시킨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난 맞는 순간에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왔다. 그것도 이동되기 전의 장소로. 본체의 세상에 있던 거울 속의 ‘나’는? 만약 나와 똑같이 정신만 바뀐 거라면 ‘나’는 강당으로 이동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분명 그 남자에게 맞아서 죽었을 것이다. 그 증거로 거울에는 더 이상 내가 비쳐지지 않는다. 아마 내가 죽으면 ‘나’도 죽었겠지만, ‘나’가 죽을 경우에는 나에겐 영향이 없는 것 같다. 여자가 말한 두 번째 조건인 거울 속의 사람은 본체에게 영향을 주어선 안 된다는 규칙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하는 추측이다. 지금의 상황에 미심쩍은 부분이 많지만 아직까지는 거울에 내가 비쳐지지 않는다는 점 말고는 괜찮은 거 같다. 물론 이 점을 타인에게 들킨다면 적지 않은 혼란이 일어날 것은 분명하다.

 

 “숨기는 게 좋겠지.”

 

 꽤나 지쳤다. 난 다시 침대위로 누웠다. 푹신한 침대, 푹신한 베개에 누우니 절로 하품이 나온다. 오늘하루 있었던 일들을 구체적으로 정리하고 싶었지만 체력이 안 될 것 같다. 내일 생각하자.

 

 ***

 

 “그 다음 날 아침에 네 친구들을 만나고, 너를 다시 만나게 된 거야.”

 

 내가 지금까지 뭘 들었는지 모르겠다.

 

 “어... 뭔가 좀 많이 현실적인 내용이 없네요...?”

 

 “왜? 못 믿겠어?”

 

 “아니, 그건 아닌데요. 제가 생각했던 거 보다 큰일이라서 조금 당황스럽네요...”

 

 “그럴만해. 나도 다른 사람한테서 들었으면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을 거야.”

 

 “아, 네...”

 

 꼬르륵-

 

 “어? 이번엔 저 아니에요!”

 

 “야! 시끄러워. 그걸 꼭 말해야 해?”

 

 꼬르륵-

 

 “이번에도 저 아니에요!”

 

 “야!”

 

 “그런 의미로 때마침 시간도 저녁 시간이 다 되었고, 또 먹어도 될까요?”

 

 나는 배가 꺼져서 맛있는 음식을 또 먹을 수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절로 입 꼬리가 귀에 걸릴 정도까지 올라갔다.

 

 “어휴, 그래 먹자.”

 

 “예쓰!!!”

 

 허가가 떨어지자마자 부리나케 음식을 집으러 달려갔다. 이번에는 점심때와는 다르게 처음엔 샐러드와 과일로, 점점 양을 늘려가면서 먹었고, 힘겹게 10접시를 비웠다. 그런 나를 연연은 신기한 구경거리를 보는 듯 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너 진짜 많이 먹는다...”

 

 “그럼 당연하죠! 이 정도로 맛있는 음식들을 마음껏 먹을 기회가 평생에 있을까 말까인데 최대한 집어넣어야죠. 만약 싸갈 수 있으면 그러고 싶지만 전 몰래 싸가는 진상은 아니라 좀 아쉽네요.”

 

 “들고 갈래?”

 

 “네?”

 

 “저기요.”

 

 연연이 직원 한 명을 불렀다.

 

 “네. 부르셨나요?”

 

 “혹시 고기들 종류별로 1인분씩 챙겨주실 수 있나요?”

 

 “네, 용기는 밀폐용기로 드릴까요?”

 

 “네, 그렇게 주세요.”

 

 직원은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말하고 주방으로 걸어갔다. 나는 이 상황이 지금 무슨 일인 지 고민을 해보았고, 끝내 다다른 정답은 비싼 뷔페는 포장도 가능하다! 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역시 비싼 가게는 다르다는 생각에 팔짱을 끼고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비싼 집은 값어치 하네요.”

 

 “응? 보통은 그렇지.”

 

 “포장 끝났습니다. 여기요.”

 

 “네! 감사합니다.”

 

 이 맛있는 걸 집으로도 들고 가서 또 먹을 수 있다니 너무 좋은 나머지 입 꼬리가 내려가질 않는다.

 

 “아, 뭐야 그 표정은? 기분 나빠.”

 

 “헤헤 잘 먹었습니다, 누님!”

 

 연연과 나는 뷔페 출구로 향했다.

 

 “안녕히 가세요.”

 

 “네, 고생하세요.”

 

 ?

 

 나는 나가던 발걸음을 멈추었다.

 

 “저... 누님? 계산은요?”

 

 “안 해도 돼.”

 

 도통 이해 못할 말을 하는 연연을 따라서 나갔다.

 

 “저기 이제 말해주면 안되나요? 계산은...”

 

 연연은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연연이 가리킨 곳에는 건물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YY빌딩... 설마?”

 

 나는 바로 뷔페의 이름을 찾았고, 건물 내부 안내도에서 이름을 찾아냈다. 그곳에는 YY뷔페라고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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