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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도깨비 건물주
작가 : 유완
작품등록일 : 2016.9.8

지지리도 재물복 없는 초뻔뻔 빈대, '조경해'!

아무리 재수없는 사람이라도 기필코 부자로 만들어준다는
도깨비 건물주 '도섭'을 만나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으니.....
이 남자, 아니, 이 도깨비, 너무 깐깐하다!

도깨비 건물주와의 돈 버는 동거 로맨스! 과연 시작할 수 있을까?

 
도깨비터 그리고 내기 (7)
작성일 : 16-09-21 18:38     조회 : 321     추천 : 0     분량 : 2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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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은 보이는 신이다. -셰익스피어

 

 

 

 

 

 * * *

 

 

 

 

 

 순식간에 골목길을 가르며 강한 바람이 불어와 깡패들의 머리를 강타하며 지나갔다. 그건 바람이라기 보단, 바람으로 만들어진 몽둥이에 가까웠다. 경해는 땅바닥에 엎어져있던 탓에 바람 몽둥이에 맞진 않았지만 바람이 너무 강해 숨을 쉬기가 어려웠다.

 

 그런 경해를 발견한 도섭이 나머지 오른손을 뻗어 살짝 비틀자 바람 줄기 하나가 경해의 몸을 공중으로 붕 떠올리더니 훅 밀어버렸다. 경해는 거의 구르다시피 도섭의 등 뒤에 도착했다.

 

 “뭐든 잡아요. 이제 진짜 시작이니까.”

 “네?”

 “직강.”

 

 도섭의 말에 깡패들을 때리던 바람이 순식간에 위로 솟구쳤다. 경해는 본능적으로 팔을 뻗어 도섭의 발목을 붙잡았다. 그 느낌이 불쾌했는지 도섭이 다리에 힘을 주는 것이 느껴졌지만, 다행인 건 아까처럼 뿌리치진 않았다.

 

 경해는 이제 공중에서 플라스틱 비행기들 마냥 날아다니는 깡패들을 올려다보았다. 그들은 그 커다란 덩치로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바람이 부는 대로 위로 솟구쳤다가, 아래로 떨어졌다가, 자기들끼리 부딪치며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잠시 후, 경해의 눈엔 다른 것이 더욱 눈에 띄었다. 바로 도섭이었다. 그는 바람에 머리칼만 흩날릴 뿐 너무나도 평온하게 서있었다. 믿기 어려웠지만 분명 그가 바람을 조정하는 것처럼 보였다.

 

 꿈이라면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도 가능하겠거니 하겠지만, 지금 이건 현실이었다. 경해는 아까 도섭이 내뱉었던 말을 다시 더듬거리며 생각해보았다. 도깨비장난이라 했던가? 그렇다면 이런 장난을 치는 저 남자는 뭔데?

 

 ‘......설마 도깨비라도 된다는 거야, 뭐야?’

 

 또다시 경해의 정신이 아득해지고 있었다. 그녀가 마지막까지 바라본 그의 뒷모습은 그때까지도 한없이 평화로워 보였다.

 

 *

 

 경해가 다시 눈을 떴을 땐 아예 새로운 장소에 놓여있었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이곳이 검은색 대리석 바닥을 가진 방이라는 거였고, 자신은 쇼파 위에 이불을 덮은 채 가지런히 눕혀져 있다는 거였다.

 

 “병원은 아니구나.”

 

 그럼 어디일까. 경해는 쇼파에서 몸을 일으키며 신음소리를 냈다. 으으. 밤새 두들겨 맞은 부분들이 모두 부어오르고 까져 있었다. 쇼파 아래에는 찜질용 얼음주머니가 있었고, 그옆에는 하얀 우유가 있었다. 웬 우유일까? 경해는 그 우유를 단숨에 들이 마시다가 무언가 딱딱한 것이 씹히는 것을 느꼈다. 뱉어보니 하얀 돌멩이가 나왔다. 간밤에 깡패에게 얻어맞아 나가떨어진 그녀의 치아가 분명했다. 경해는 먹던 우유를 뱉어 다시 치아를 담가놓았다.

 

 그녀는 다시 한 번 방안을 둘러보았다. 누가 이곳에 자신을 데려왔을까? 생각할 필요 없이 답은 단 하나였다.

 

 “날 아는 사람들이면 날 피하려고 바쁘니까...... 이렇게 데려올 사람은 딱 한 명뿐이지.”

 

 어젯밤 골목에 들이닥치던 회오리바람 속에서 평온하게 서있던 건물주. 그 묘한 사람의 집인가? 경해는 얼음주머니로 뺨을 문지르며 다시 쇼파에 누웠다. 부어오른 볼이 팽팽하게 당겨지는 게 느껴졌다.

 

 “어제 일...... 진짠가?”

 

 다시 생각해도 말도 안 되는 일인데, 그게 너무나도 생생하게 떠올랐다. 세상에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없잖아. 바람을 조종하는 사람이라니. 어제 그 깡패들도 죄다 기겁해서 도망쳤겠지?

 

 “그럼 나도 도망쳐야 하나?”

 

 아무리 자신을 도와줬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 풍경을 봤다면 기겁해야만 할 일이었다. 경해는 다시 한 번 건물주의 얼굴을 떠올랐다. 차가운 그의 입매가 그녀에게 어서 도망가라는 듯 다물어져 있었다.

 

 *

 

 경해가 다시 건물주와 마주한 건 그날 저녁이었다. 방밖으로 나왔던 그녀는 집안 전체가 어둠에 잠긴 와중에 오로지 밝게 빛나는 중앙 공간을 보았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그곳은 작은 정원이었다. 중앙에는 두꺼운 몸체의 소나무가 자릴 잡고 있었고, 그 주변으로는 수국, 라넌큘러스, 백합, 블루벨 등 각종 꽃이 뒤섞여서 자라나고 있었다. 꽃들이 뿜어내는 꽃가루는 공중에서 빛과 합쳐져 반짝거리는 요정가루 같아보였다.

 

 그런데 어째서 이곳만 이렇게 빛이 있을까? 궁금해서 고개를 들어보니 뻥 뚫린 천장이 보였고, 그 사이로 쏟아져내리는 달빛이 보였다.

 

 “멋있다!”

 

 집안에 이런 공간이 존재할 수 있다니. 경해는 그저 감탄스러웠다. 그녀가 아는 집은 단 한 치의 여유 공간도 허용하지 않는 곳이었다. 빈 공간이 있다면 한 사람이라도 더 누워서 자야만 했다. 더 많은 집 없는 아이들, 더 많은 버려진 아이들 위해......

 

 그렇게 한참을 홀린 듯 보고 있을 때, 건너편 입구 쪽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날아왔다.

 

 “이런 공간을 빛우물이라고 해요. 빛이 담기는 게 꼭 우물 같아서.”

 

 경해가 소리 나는 곳을 쳐다봤더니 어둠 속에서 아른 거리는 푸른 불빛이 보였다.

 

 ‘어? 저 불빛은......’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기도 전에, 푸른 불빛은 어느새 사람 형체로 변하더니 그녀가 익히 아는 얼굴이 되었다. 지난 밤 만난 도깨비터 건물주인 도섭이었다. 경해는 저도 모르게 놀라서 한 두걸음 물러섰다.

 

 “내 집인 거 알았으면서 왜 놀라요?”

 

 도섭이 경해의 뒷걸음질을 비웃곤 빛우물의 둘레를 따라 놓여진 벤치에 걸터앉았다. 경해는 뭐라 대꾸하고 싶었지만 어쩐 일인지 혀가 잘 움직이지 않았다. 도섭의 말대로 그의 집인 것은 진작 알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다시 대면할 거라 예상은 못해서였다. 정확히 말하면 다시 만나면 어떻게 해야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그래서 그저 이 자릴 피하고 싶어서, 경해는 힘겹게 말을 꺼냈다.

 

 “그, 그러게요. 그럼 전 이만.”

 “책 하나 읽어주죠.”

 

 그가 손에 쥐고 있던 책을 무릎 위에 올리며 말했다. 그는 지난밤과는 달리 이번엔 검은색의 스웨트 가디건을 걸치고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어제보다 한층 더 날카로워 보였다. 경해는 더욱더 이 자릴 피하고 싶어졌다.

 

 “아뇨, 괜찮아요.”

 “제목은.”

 

 처음부터 경해의 의사를 물어본 건 아니었다는 듯이. 도섭이 차가운 눈빛으로 그녈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한국 전통 귀신, 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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