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스푸쿠스제로 : spookszero
작가 : 줄리앙
작품등록일 : 2018.11.14

미확인 범죄 집단에게 G20개국의 정부 청사와 군사요충지가 동시다발 테러를 당한다. 이후 세계는 점점 무정부 상태로 빠져드는데....... 이런 혼란의 시기에 지금까지 은둔해 오던 초인류 세력 [피오니온]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나게 된다. 그리고 첨단 기계 기술을 전술에 활용하는 [마이터스]라는 연합이 결성된다. 게다가 다른 블록에서는 유전자 조작 생물체를 이끄는 조직, [쉬켄]이 등장한다. 여기에 [트래시모리]라는 의문의 심령 집단도 출몰하게 된다. 혼돈의 세계에서 [피오니온][마이터스][쉬켄][트래시모리], 이 네 조직 간의 불협화음이 점점 고조되어 가는데.......

 
4. 놈들 (2)
작성일 : 18-12-20 03:20     조회 : 216     추천 : 0     분량 : 520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줄곧 내리던 부슬비가 긋고 있었다. 테러조직의 무인 폭격기 아푸치는 글로벌무기제조업체 카라의 서울 지부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를 입혔다. 아푸치의 폭격으로 서울의 초고층 빌딩들은 붕괴되었다. 거리에는 수많은 시체가 산더미를 이루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아푸치의 소이탄 싱에게 당한 피해가 컸다. 수백 명의 시민들이 싱의 불덩이에 희생되었다. 그것은 추악한 무기였다.

 용치가 삼분의 이는 폐허로 변한 그 지역에 착륙했다. 아직 뿌연 유독성 기체가 바닥에 맴돌고 있었다. 방독면을 뒤집어 쓴 구조대원들이 부서진 건물의 잔해들을 들추며 사상자들을 수색했다. 카라의 트럭들은 파괴된 안드로이드들과 스파이더탱크를 수거하고 있었다.

 

 “시(si)는?”

 

 용치가 카라의 네트워크 통신망으로 순찰하고 있는 안드로이드에게 시의 행방을 물었다.

 

 “시의 안전 확인 완료.”

 

 “시는 지금 어디에 있나?”

 

 “시의 정보 접속 불가. 일급 보안 코드 요망. 접속하시겠습니까?”

 

 “음....... 지부장은?”

 

 “이광철 지부장 사망 확인 완료.”

 

 “대장은?”

 

 “박순호 대장 사망 확인 완료.”

 

 “그럼, 누가 지금 테러 현장을 관리하고 있는가?”

 

 “본사에서 미라야콤을 급파했습니다. 지휘부 대장은 모토03.”

 

 미라야콤은 카라 본사가 소수정예로 조직한 전략출격기동군단이었다. 미라야콤의 전신은 미국 국방부의 스트리콤이었는데, 지금은 실질적으로 카라의 지휘권 아래에 있었다. 테러가 발발하고 당황한 전 세계의 열강들은 연방 방위 체계를 수립하여 대테러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수뇌부가 흔들리고 분열하는 데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각 국가는 완성된 도미노의 불안한 골패에 불과했다. 한 국가의 체제가 쓰러지자 차례로 다른 국가들의 체제도 와르르 무너지기 시작했다. 각 국가는 정치와 경제적인 이유로 충돌했다. 무엇보다 종교적인 갈등을 해소하지 못했다. 연방 방위 시스템도 테러를 막는 데는 무용지물이었다. 그렇게 지속되는 전쟁으로 무기제조업체들만 급성장했다. 막대한 자금력과 첨단 무기 기술 정보력으로 카라는 연방 방위 체계의 실질적인 주인이 되었던 거였다.

 

 “모토03의 위치는?”

 

 용치의 시뮬레이터 인터페이스가 헬멧 내부에 그 지역 일대의 입체 지형도를 띄웠다. 그리고 점멸하는 빨간 점으로 모토03의 현 위치를 알렸다. 모토03은 북동쪽 일 킬로미터 반경에 있었다. 마르스가 마라파이트세라믹스 재질의 보디수트형 사이보그라면, 모토는 오로지 비슈마럼 합금 재질의 기계수트형 사이보그였다.

 

 “마르스08? 후쿠오카의 사태는 진압 되었습니까?”

 

 철갑을 두른 모토03의 목소리가 용치에게 익숙했다. 삼 년 만에 들어보는, 추억을 불러오는 음성이었다.

 

 “낸시?”

 

 “깔깔깔. 너무 하는 거 아냐? 마르스08! 이렇게 쉽게 알아맞히는 법이 어디 있어.”

 

 “모토03이 너 일 줄은 꿈에도 몰랐는걸. 낸시! 이런!”

 

 모토03이 헬멧의 안면 개폐 장치를 열었다. 푸른 눈동자의 낸시가 분명했다. 예전보다 다소 여의었지만 건강해 보이는 연분홍 볼과 콧등의 검은 점은 여전했다. 낸시는 테러에 대항하자고 뭉친 청년단 시절의 초창기 멤버였다. 용치와 낸시 그리고 두려움 모르는 수많은 청년들이 의기 충전하여 마치 스포츠 경기라도 나가듯이 대테러 청년단에 가입했었다. 그때, 그들 청년들은 거리에서 단결하자는 구호를 외쳤었다. 용치는 낸시와 함께 차량들의 경적을 빠앙, 빠방, 울려대며 시가행진을 벌이던 때가 실제로 있었던 일 같지가 않았다.

 

 “용한이는? 브롱스와 찰리는? 민소정이었던가? 그 말 많던 여자애 있었잖아, 기억나지? 모두 어디에 있는 거야? 연락은 하고 있는 거야?”

 

 “브롱스와 소정이는 놈들의 피격으로 이태 전에 죽었어. 용한 씨는 너와 연락이 끊겼던 삼년 전에 마찬가지로 소식이 끊겼고. 난 너도 죽은 줄만 알고 있었어.”

 

 용치는 탄식을 토했다. 자신이 언제나 죽음이 도사리는 전쟁터에 있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했다.

 

 “아......, 찰리는 카라 본부의 작전사령부에 있어. 본부에 돌아가면 한번 만나봐.”

 

 “본부?”

 

 “그래, 넌 곧 본부로부터 복귀 명령을 받게 될 거야. 미리 내가 정보를 입수해서 알려주는 거야.”

 

 용치와 낸시는 그간의 회포를 오래 풀지 못했다. 서너 식경 후에 낸시의 언급대로 용치는 본부의 연락을 받았다. 그리고 전술수송기가 용치를 태우러 왔다.

 

 “본부에 돌아가면 꼭 찰리를 찾아!”

 

 낸시는 용치와 헤어지면서 당부했다. 용치는 마음속으로 낸시에게 꼭 살아남으라고 말해주었다. 그러나 그 말은 차마 입 밖으로 말이 되어 나오지가 않았다.

 

 “카라가 신소재 보디수트를 개발했습니다. 기존의 제품보다 월등한 품질입니다. 그것의 적합성을 검사하여 재보급하기 위해 이렇게 카라가 여러분을 소집하는 것입니다.”

 

 용치를 태운 전술수송기의 기내에서 카라의 소속 직원이 설명했다. 카라에 소속된 마르스 사이보그는 모두 열 명이었다. 그리고 모토 사이보그는 50명가량 되었다. 마르스 사이보그들은 카라의 모든 기술과 자본을 투자한 전략 무기여서, 가장 중요한 자산이었다. 그런 사이보그들이 전 세계의 요충지에 파견되어 활약하고 있었다. 동아시아 지역에 파견되어 혁혁한 무공을 세우고 있었던 전사가 용치였다. 용치와 동행한 마르스들의 헬멧 속 얼굴들은 하나같이 전쟁에 찌들어 있었다. 지옥을 한번 겪어보고 나온 사람들의 몰골이었다. 용치를 태운 전술수송기가 반시간이 지나서 미국 본토의 비행장에 착륙했다. 수송기의 탑승구에서 내리자마자 인사부의 직원이 하차하는 마르스들의 개인별 코드를 일일이 검사했다. 그리고 직원은 사이보그 관리국 건물로 그들을 안내했다.

 사이보그 관리국 건물의 출입구 복도는 양쪽의 벽면이 온통 유리로 된 전시실이었다. 전시품은 카라의 보디수트들이었다. 그것은 진화한 순서대로 진열되어 있었다. 지금 용치가 착용한 보디수트는 5 모델이었다. 카라가 새롭게 출시했다는 신소재 보디수트가 5.1 모델이 될지, 6 모델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였다. 용치는 전시된 수트들 중에서 최초의 모델만 빼고 모두 착용해 보았다. 전시된 수트들의 역사는 용치의 전투 역사이기도 했다. 용치는 마르스08이라는 램프가 켜진 방으로 걸어갔다. 다른 사이보그들도 마르스02부터 마르스07까지 줄지어 배열된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마르스01은 지난 테스트에서 탈락하여 공석이었다. 카라는 마르스01의 새로운 사용자를 아직 선발하지 못하고 있었다. 마르스09와 마르스10은 카라 본부에 주재하는 사이보그들이라 언제나 보디수트 테스트를 할 때면 보이지를 않았다. 먼저 테스트를 받는 모양이었다.

 10평 남짓한 방은 별 게 없었다. 금속 재질의 수납 테이블과 벽면 전체를 채운 화면과 바닥에 고정된 의자가 전부였다. 방에 들어온 용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보디수트와 헬멧을 벗었다. 오롯이 근육뿐인 알몸이었다. 보디수트와 헬멧은 생체조직과의 유기적 결합을 위해서 맨몸으로 착용해야했다. 용치는 수트와 헬멧을 수납 테이블에 넣었다. 그리고 비치된 실리콘 재질의 검은 팬티를 입고 큼직한 화면을 마주보고 의자에 앉았다. 6차 테스트까지 내내 이런 속옷 차림으로 진행되었다.

 

 “마르스08. 시리얼넘버 938N5F4702. 사용자 천용치. 테스트 준비 완료.”

 

 용치가 말하자, 검은 화면에서 카라의 붉은 날개 로고가 뜨더니, 뱅글뱅글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화면이 테스트 시작을 알렸다. 1차 검사는 심리 검사였다. 카라가 처음 사이보그를 선발할 때 세계 각지에서 천문학적인 지원자가 몰려들었었다. 지원자들의 구십 퍼센트 이상이 1차 검사에서 탈락했다. 카라의 인공지능은 사람들 동공의 미세한 떨림, 음성의 강약, 온몸의 제스처, 그리고 심장의 규칙성 까지 파악하여 지원자가 내놓는 답변의 진실성을 가려냈다.

 

 “반갑습니다. 마르스08 사용자 천, 용, 치님! 테스트를 시작하겠습니다. 질문입니다. 당신이 지금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번 테스트도 보디수트 5 모델 적합성 테스트 때와 같았다. 복잡하고 애매한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이었는데 결과를 보면 용치는 언제나 양호 통과를 받았다. 정신이 균형 잡힌 안정적인 청년이라는 소견이었다. 심리 테스트는 한 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답변 감사드립니다. 다음 질문입니다. 카라가 인류를 위해 공헌하는 회사라고 생각하십니까?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용치는 모든 질문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추가 질문이 있었다. 의외였다. 화면 하단의 붉은 렌즈 불빛이 용치의 눈동자를 쏘아보고 있었다.

 

 “지금 활개를 치고 있는 테러조직에 맞설 수 있는 것은 카라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을 지키고 있는 것은 카라입니다. 그래서 저도 카라를 위해 사이보그로서 충성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답변 감사드립니다. 다음 질문입니다. 마이터스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네?”

 

 “다시 질문 드립니다. 마이터스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마이터스? 지금 처음 듣습니다.”

 

 “답변 감사드립니다. 이상으로 테스트를 마치겠습니다. 다음 테스트실로 이동해 주십시오. 수고하셨습니다.”

 

 화면에서 붉은 날개 로고가 다시 뱅글뱅글 돌아가기 시작했다. 용치는 마이터스란 단어가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뭐지? 신흥 모방 테러조직인가?’

 

 그렇다면 카라의 작전사령부에서 정보가 내려올 터였다. 용치는 테스트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제 1차 심리 테스트가 끝났을 뿐이었다. 방심할 수 없는 게 카라의 사이보그 사용자 테스트였다. 늘 최고점이었던 마르스01도 한순간에 탈락했다.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모두들 자만해서 실수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마르스01은 누구보다도 테러조직과의 항전 의지가 강했던 자였다.

 카라의 사이보그 사용자 테스트는 6차에 걸쳐 진행되었다. 2차 테스트는 체력테스트였다. 사이보그 사용자들의 몸은 전장에서 다져진 체력이었다. 테스트에 참가한 일곱 명 모두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가공할 체력의 소유자들이었다. 테스트 자체가 무의미했다. 3차는 무술 테스트로 마르스05 사용자가 잠깐 기절한 것만 빼면 별 탈은 없었다. 마르스05 사용자가 아차, 하는 순간 마르스03 사용자의 선풍각이 턱으로 날아들었기 때문이었다. 무술 고수들의 대전에서 기절은 다반사였다. 불구가 되거나 죽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었다. 4차 사격 테스트는 기관권총과 돌격소총 사격술이었다. 시뮬레이션 구조물에서 가상 전투를 벌이는 방식이었다. 가상의 적들도 사방에서 튀어나왔지만, 마르스 사용자들도 서로가 적이었다. 그곳에서는 나 이외에는 모두가 적이었다. 용치가 그 모든 적을 섬멸하였다. 모든 사격 테스트에서 용치는 언제나 혼자 살아남았다. 5차 지능 테스트도 모두들 무난했다.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당하지 않은 이상 멀쩡하던 지능이 뚝 떨어질 일은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이 생체 적합 테스트였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3 5. 8일 동안의 전투 (3) 2018 / 12 / 29 229 0 5357   
22 5. 8일 동안의 전투 (2) 2018 / 12 / 27 236 0 5242   
21 5. 8일 동안의 전투 (1) 2018 / 12 / 24 226 0 5395   
20 4. 놈들 (4) 2018 / 12 / 23 235 0 4163   
19 4. 놈들 (3) 2018 / 12 / 21 221 0 5258   
18 4. 놈들 (2) 2018 / 12 / 20 217 0 5203   
17 4. 놈들 (1) 2018 / 12 / 18 250 0 5218   
16 3. 굴하지 않는 사탄의 난도질 (5) 2018 / 12 / 16 235 0 4932   
15 3. 굴하지 않는 사탄의 난도질 (4) 2018 / 12 / 14 233 0 5497   
14 3. 굴하지 않는 사탄의 난도질 (3) 2018 / 12 / 12 228 0 5525   
13 3. 굴하지 않는 사탄의 난도질 (2) 2018 / 12 / 10 245 0 5779   
12 3. 굴하지 않는 사탄의 난도질 (1) 2018 / 12 / 7 233 0 5166   
11 2. 연옥의 파수꾼 (6) 2018 / 12 / 5 244 0 5680   
10 2. 연옥의 파수꾼 (5) 2018 / 12 / 4 228 0 4812   
9 2. 연옥의 파수꾼 (4) 2018 / 12 / 3 242 0 4900   
8 2. 연옥의 파수꾼 (3) 2018 / 11 / 30 243 0 5364   
7 2. 연옥의 파수꾼 (2) 2018 / 11 / 28 243 0 5817   
6 2. 연옥의 파수꾼 (1) 2018 / 11 / 26 238 0 6281   
5 1. 인신공양의 밤 (4) 2018 / 11 / 25 235 0 2809   
4 1. 인신공양의 밤 (3) 2018 / 11 / 23 230 0 5006   
3 1. 인신공양의 밤 (2) 2018 / 11 / 21 248 0 5235   
2 1. 인신공양의 밤 (1) 2018 / 11 / 20 238 0 5180   
1 0. 프롤로그 2018 / 11 / 14 385 0 658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