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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짜여진 판을 뒤엎으러 왔습니다.
작가 : 단추씌
작품등록일 : 2018.12.2
짜여진 판을 뒤엎으러 왔습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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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하나뿐인 어머니를 여읜 화연.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없어 답답해 하는 명복. 파란만장한 조선 궁궐 안에서 둘의 스토리가 펼쳐진다!

 
9화. 붉어집니다.
작성일 : 18-12-20 00:14     조회 : 252     추천 : 0     분량 : 5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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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여기가 백태산인가?"

 

 명마를 타고 몇날며칠을 달려 겨우겨우 도착한 순지는 말 안장에서 내려 허리를 펴며 말했다. 온몸을 쭉 늘리며 기지개를 켜며 순지는 백태산을 바라보았다.

 

 '응?'

 

 분명히 왠만한 아녀자도 뛸 수 있을만큼 평탄한 산이라고 했건만, 순지의 눈 앞에 보이는 산은 험준한 지형에 경사진 곳으로 가득한, 딱 보기에도 오르기 힘든 산일 거라고 추정되는 곳이었다.

 

 "저, 저기 어르신"

 

 다급해진 순지는 지나가는 노인을 붙잡고 물었다.

 

 "백태산이 이 산 하나뿐입니까?"

 

 "이 사람아, 조선팔도에 백태산이 이 산 말고 또 어디 있는가?"

 

 노인은 인자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지만, 그 말이 순지에게는 절망적으로 다가왔다. 말을 타고 체력을 소진했을 뿐더러, 저 험준한 산을 오를 용기가 쉽사리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저 산에 사는 사람은...있습니까?"

 

 "산용 선생이 아이 둘 데리고 사는 건 종종 목격했소이만..."

 

 산용 선생? 낯익은 이름에 순지의 두 귀가 번쩍 뜨였다.

 

 "산용 선생이라고요? 그가 나타난 건 언제였습니까?"

 

 "몇십 년 더 됐지 아마? 유배되어 왔다고 했는데...저 산으로 올라가서 살았소이다"

 

 "저 산에서 가끔씩 내려올 때도 있었습니까?"

 

 "그렇지 뭐...아무래도 자신과 두 아이까지 있으니 종종 먹을거리나 옷을 사러 내려왔소이다"

 

 "지금도 저 산에 살고 있습니까?"

 

 "얼마 전에 두 아이는 떠나 보내고 자신 홀로 남았다면서 주막에서 술 한잔 같이 했던 기억이 나네...뭐, 아무튼 저 집에 아직까지 있는 건 확실하지 뭐..."

 

 "감사합니다. 어르신"

 

 순지는 노인의 말을 듣고 호기롭게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자신보다 오래된 경력이 있는 무인들은 모두 입을 모아 '산용' 두 글자를 얘기했다.

 

 정말 다시 뵙고 싶다고...몇십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같은 대장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유배까지 보내진 죄인 주제에 도대체 왜들 그리 칭찬일색인지 궁금해져 순지는 그를 한번 보고 싶어졌다.

 

 소문으로, 귀동냥으로만 어렴풋이 전해져 내려오던 그를 만날 수 있는 데 어찌 힘나지 않으랴...

 

 "저 집이구나..."

 

 한참을 산을 올라, 힘겹게 도착한 순지의 눈에 산 속에 홀로 덩그러니 놓여 있는 집이 보였다. 이런 첩첩산중에 홀로 놓여져 있는 집은 흔치 않았기에, 순지는 단숨에 산용의 집을 찾아낼 수 있었다.

 

 쾅-

 

 "산용 어르..."

 

 호기롭게 문을 열어젖혔으나, 산용은 보이지 않았다. 집 안 이곳저곳 구석구석 뒤져봐도 나오지 않았다. 순지는 집 안에 가만히 앉아 그가 오기를 기다렸다. 설마...아는 예감이 틀리기를 기도하며 지루할 정도로 시간이 흘렀지만, 그는 꿈쩍 하지 않고 집안에 앉아 산용을 기다렸다.

 

 얼마나 지났을까...아까까지만 해도 자취를 감춰가던 해가 다시 수줍어하며 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꼬박 하루가 지났다는 사실이 순지의 예감을 확실하게 짚어주었다.

 

 '산용이라는 작자는 유배령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을 떴다'

 

 좁고 좁은 유배지에서 꼬박 하루가 걸리는 일은 별로 없다. 그는 유배지를 뜬 것이고, 유배지를 떠났다는 것은 '나는 역모나 반기를 들 생각이오' 라는 뜻을 내포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발각될 당시에는 목이 날아가도 할 말이 없는 중죄임에 틀림없다.

 

 순지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곧바로 산을 내려갔다.

 

 유배령을 받은 죄인이 왕의 허락도 없이 유배지를 떠났다.

 

 역모가 거의 확실하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한양에 도착하지 않으면 폐하의 목숨이 위험해진다.

 

 폐하의 목숨과 직결되었다는 생각을 하자, 순지의 발걸음이 빨라져 나중에는 뜀박질이 되었다.

 

 뛰는 동안 순지에게 든 단 하나의 생각.

 

 '무슨 일이 있어도 역모만은 막아야 한다'

 

 뛰다가 폐가 아파도 멈추지 못하고 달려야 하는 이유가 되었다.

 

 .

 .

 .

 

 "논의를 시작하겠소"

 

 산용의 말에 개화파들은 모두 정좌하고 앉아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준비를 했다. 엄숙한 산용의 목소리는 방 안을 가득 메워 무거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단 두가지. 시간이 별로 없으니 빨리 말하고 끝내겠소"

 

 "....."

 

 "하나는 우리의 탈출로에 관한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순간적으로 산용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감히 입에 담지도, 밖에 함부로 내뱉어서도, 큰 목소리로 말해서도 안 되는 매우 중요한 사항이었기 때문이다.

 

 "흥선 대원군의 살해 계획에 관한 것이오"

 

 지금 이 조선의 최고 실세가 있다면 사람들은 주저 않고 '흥선 대원군'을 외칠 것이었다. 그러나, 그 실세가 우리와 뜻이 다르다면 물리쳐야 할 최대의 장애물이 되는 법이었다.

 

 "흥선 대원군은 세상의 밑바닥까지 모두 맛본 자라서 남을 쉽게 믿으려 하지 않소. 오죽하면 그의 부인이 그를 무서워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돌까?"

 

 "그리 의심이 많은 자일수록 침입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려"

 

 "그래서, 우리는 궐 내의 인간들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소"

 

 갑작스레 나온 산용의 계략에 방 안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산용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제 아무리 흥선 대원군이라 해도 음식은 먹어야 하고, 세월은 이기지 못하는 법"

 

 그 말인즉슨, 노인들에게 치명적인 약재 같은 것을 넣어 서서히 죽여 나간다는 말이었다.

 

 "약재라면....제가 맡겠습니다"

 

 유배지에서 한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개화파 중 한 명이 나섰다. 산용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동조했고, 남은 사안도 처리하기 시작했다.

 

 "탈출로는..."

 

 "우리가 우려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게 되면 말을 타고 제물포까지 오시오"

 

 "배편을 항시 준비하고 있겠다 이 말이군..."

 

 "열 명이 탈 수 있는 배를 제물포에 항상 대고 있으니까요"

 

 "만약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 않게 되면"

 

 "저와 가까운 지역에 사시는 분께서 흰 백지를 보내주시면 됩니다"

 

 "알겠네"

 

 그 후로 한참 동안 이러니저러니 논의가 많이 오고 갔다. 그러다 어느새 시간이 되자, 산용이 책상을 탁- 치며 말을 꺼냈다.

 

 "자네들도 알겠지만 이 일은 꼭 성사해야 하네..자네들이나 나나 교역을 원했지 않은가...그리고 내 제자도..."

 

 산용의 마지막 말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조차 잘 들리지 않을 만큼 작은 음성이었지만, 도명은 똑똑히 들었다.

 

 산용이 말하는 제자는 자신이 아니었다. 순식간에 도명의 머릿속에 세 글자가 떠올랐다.

 

 박.화.연

 

 큰 눈망울에 순진함을 가득 담고서 보는 사람마저 정화시켜주던 그 아이...

 

 언제나 해맑게 장난치며 같이 놀았던 그 아이...

 

 순수한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순진한 눈망울에 잔인하고 아픈 욕망을 숨기고 있었을 줄이야...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라는 욕망이 그 순진한 아이에게 얼마나 힘들었을까...

 

 복수를 위해서 살아가야 한다는 삶이 얼마나 고달프고 외로웠을까....

 

 혼자서 칼날같은 복수를 삼켜왔다고 생각하자, 도명의 마음 한 구석이 아릿해져 왔다.

 

 동생 같은 아이라 그런지, 왠지 모르게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머릿속에 순식간에 복잡해져 더 이상의 얘기를 받아들이기 힘들어졌다. 결국 도명은 끝날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라고 하는 편이 더 맞을 것이었다.

 

 지금 그는 화연의 비밀을 알게 되어 적잖이 충격을 먹었기 때문이었다.

 

 .

 .

 .

 

 "...많이 놀랐느냐? 집중을 못하는 모양새로구나"

 

 "복수를 위해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아프고 외로웠을까...안타까웠습니다"

 

 "그래, 네가 생각해도 많이 아파할 만큼 여린 아이긴 하지"

 

 "스승님...화연이에게 설마..."

 

 "걱정 마라. 그 사람만 죽이면 그 아이도 멈출 것이야. 불필요한 사람을 더 죽일만큼 그렇게 모질고 독하지 못해. 그렇기에 우리가 이리도 고군분투해야 하는 것이고"

 

 "....무슨 소리이십니까?"

 

 "화연이의 손이나, 너의 손에 그 사람의 피를 묻히기에는 너무 젊고 여리다. 그렇기에 살 거 다 살고, 볼 거 다 본 우리들이 나서서 해야 할 일이야"

 

 너희들이 그런 잔혹한 광경을 견뎌낼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나이기에....차마 너나 화연이에게 그 사람을 죽이라고 할 수가 없구나...

 

 죽어도 우리들끼리 죽을테니 너희들은 우리를 봐도 모른 척 지나치거라

 

 그리 말하는 산용의 말투 속에는 정과 함께 쓰라린 아픔이 깃들어 있는 듯 해 더 슬플 수 밖에 없었다.

 

 .

 .

 .

 

 "...이제 그만 놓아주십시오"

 

 "다 울었느냐? 속울음으로 우느라 참으로 욕봤겠구나"

 

 고종의 놀리는 듯한 말투에 화연은 얼굴이 화르륵 달아올랐다. 다정했다가 놀리는 이 사람의 심중을 알 길이 없으니...참...

 

 "놀리지 마십시오. 덕분에 기분 좋게 울고 나서 기분이 나빠지려 합니다"

 

 "기분 좋게 울긴 울었느냐? 우는 소리도 거의 나지 않았건만"

 

 "원래부터 그리 우는 게 제 우는 특징입니다"

 

 계속해서 놀려먹는 고종에게 화연도 자연스레 볼멘소리로 대답했다. 사람을 놀려먹는 것이 저리도 재미나실까...

 

 "그런데...그 벗이 너한테는 참으로 특별한 모양이구나. 이리도 슬피 우는 걸 보면"

 

 "...예"

 

 제 오라비 같은 존재입니다.

 

 제가 슬픈 일이 생각나 속으로 한참 끓일 때 제 속을 달래준 사람입니다.

 

 제가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생각했을 때 조심조심 다가와 저를 잡아준 사람입니다.

 

 언제나 제가 위험하지 않게 지켜주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리도 슬피 울었습니다.

 

 "...그렇구나. 알겠다"

 

 화연의 얘기를 다 들은 고종은 이상한 감정에 휩싸였다. 자신도 모르게 표정이 주체가 되지 않고, 마음이 제 마음대로 다루어지지 않았다.

 

 너와 함께한 시간만큼 그 사람의 존재가 큰 건 당연하다.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그 함께한 시간을 나는 욕심내서도, 질투해서도 안 된다.

 

 함께한 시간이 그 사람의 영향력에 비례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세상의 이치니까...

 

 욕심내거나, 질투한다면 세상의 이치를 깨버리는 어리석은 짓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나는 왜 자꾸 어리석어지는 것이냐...

 

 함께한 시간이 더 소중한 것이 분명한데, 왜 나는 그 시간이 욕심난단 말이냐...

 

 그 사람의 영향력이 네게 크게 미칠 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왜 이리 질투가 난단 말이냐...

 

 '미쳤군...'

 

 이 나라의 국본이라서 함부로 굴고 싶은 게냐...

 

 이 나라의 국본이라도 함부로 굴 게 있고, 안 굴게 있지...

 

 어쩌자고 그리 어리석은 행태를 부리려 하는 것이냐

 

 그리 어리석게 행동하지 말아라...

 

 욕심내지도 말아라...

 

 너는 그 사람보다 몇 발짝 뒤에서 시작했다.

 

 그저 입 다물고 조용히 뛰어가기나 하거라...

 

 조용히...있었는지도 모르게...

 

 어느샌가 이 아이의 옆자리에서 손을 잡고,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그저 조용히 달려가라...

 

 그것이 네가 해야 할 일이다.

 

 그녀를 바라보며 애를 끓이고 있는 고종의 속도 모른 채 화연은 훌쩍이며 말을 이었다.

 

 "만약에 그 벗이...돌아오지 않는다면...어찌합니까?"

 

 "무엇을 어찌해?"

 

 "제 오라비 같은 존재가 없어지면 저는...이 험한 궐 안에서 어찌 살아가냐는 말입니다"

 

 "그때는 내게 잠깐 기대거라 그럼"

 

 "예?"

 

 "오라비 같은 존재가 없어져 기댈 곳이 없어졌을 때...욕심내지 않고 잠깐 품만 빌려줄 테니 정 힘들면 그곳에서 기대 잠시 쉬란 말이다"

 

 고종의 덤덤한 척 배려 깊은 그 말에 화연의 얼굴이 다른 의미로 붉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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