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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헌팅쉽
작가 : 별미르
작품등록일 : 2018.12.6

통칭 헌터, 현상금 사냥꾼 이자 사실은 정착을 꿈꾸는 백수들이 떠돌아 다니는 근미래의 우주 개척 시대. 기나긴 동면에서 깨어나 병기로 키워진 우주가 헌팅쉽 더블에스(Strong Star) 호에 승선하였다!
"죽이지 말고 살리라고!"
"아..."
2140년. 2020년생 우주의 우주 적응기!

 
13. 우주의 들개들 (3)
작성일 : 18-12-19 22:08     조회 : 210     추천 : 0     분량 : 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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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팅쉽 13. 우주의 들개들 (3)

 

 된장국을 입에 떠넣은 우주는 뜨거운 국물과 두부에 저도 모르게 소리를 냈다.

 "뜨허"

 더운 입김을 내뱉은 우주는 뜨거워 연신 '스읍'하는 소리를 내면서도 오물오물 입을 움직이며 맛을 음미했다.

 꿀꺽.

 우주가 음식을 삼키는 걸 지켜보던 두 남자가 미소를 지었다.

 "한국사람 맞긴 맞구만! 크허허!"

 사람같은 모습에 한별이 크게 웃었다. 우주는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또 한 숟갈을 두부와 함께 떠 먹었다. 그리고 하얀 쌀밥. 살짝 국물에 적셔 먹는 밥은 맛있었다.

 우주는 자연스럽게 포크 옆의 젓가락을 집었다. 젓가락을 들고는 간장에 담근 마늘을 집어 먹었다.

 "김치가 없는게 아쉽군!"

 김치는 우주에서 담가먹기엔 어려운 식품이다. 배추의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주의 식량 수급을 위해서 가장많이 생산되는 식품은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많은 쌀, 감자, 콩 등이었다. 그래서 화성같이 자원이 풍부한 곳이 아니면 김치를 만나기는 힘들다.

 우주는 한번도 김치를 본적은 없었으나 입에 침이고이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무언가 알고있던 음식이겠지. 문득 그녀는 왠지 가슴이 미어져 인상을 찡그렸다.

 "매운가? 원래는 고추를 넣어야 하는데 고추가 없어서 마늘을 좀 많이 넣었어."

 우주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는 연신 밥과 국을 퍼넣었다.

 "흐읍."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허리를 폈다. 너무 급하게 먹어 속이 매이는 걸까. 물을 한잔 마셨다. 그래도 여전히. 가슴이 매여왔다.

 그러면서도 우주는 숟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된장국을 좋아하지 않는 첸만이 맛있게 밥을 먹는 번갈아 보다. 천천히 밥알을 씹었다.

 "한그릇 더 먹을래?"

 "네, 좋습니다."

 한별은 푸근한 미소를 지으며 밥을 한그릇 더 담아주었다. 이토록 자신의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걸 보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첸이 딱히 밥먹는 일을 즐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 사는 것 같네."

 토끼. 토끼. 하고 한별은 저 혼자 속으로 뇌까렸다. 맨몸으로 키 185cm의 남자를 전투흔적 조차 없이 죽여버릴 수 있는 사람을 무당은 토끼라고 했다.

 인연부가 정말로 제이슨 킹을 불러온 뒤라 그런지 한별은 괜히 신경이 쓰였다.

 너무나 복스럽게 먹는 모습이 너무도 마음에 들면서도. 저 작은 몸으로 한 연합의 장을 죽일 수 있다는 사실에 경계심이 들기도해서 영 혼란 스러웠다.

 "후릅 후르릅."

 된장국에 밥을 말아 홀홀 국물과 함께 먹는 소리에 한별은 먹고 있으면서도 식욕을 느꼈다. 그도 밥을 한 그릇 더 담아 먹었다.

 우주는 뜨거운 국물을 먹자 몸이 따뜻해지며 땀이 나는 것을 느꼈다.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내자 옆알굴로 땀이 흐르는게 느껴졌다.

 "후아."

 그릇을 비운후 한숨을 내쉬었다. 그제야 밥 한그릇을 비운 첸이 말했다.

 "이번에는 내가 설거지를 하지."

 원래 설거지는 자연스럽게 첸의 담당이 되긴했으나. 이제 식객이 늘었으니 귀찮은 일을 떠맡길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건첸의 담당이니까."

 그러나 한별은 첸의 담당으로 설거지 당번을 못박아 버렸다. 그는 우주를 오랬동안 이 함선에 둘 생각이 없었으니까. 토끼고 늑대고 별 수익도 없는 헌터생활에 식객은 사절이다.

 첸은 자신의 생각을 꿰뚫어본 한별을 흘겨보고는 주방을 향했다.

 "잘먹었습니다."

 "그래."

 우주는 자연스럽게 행주를 가져와 식탁을 닦았다. 원래 대충 냅킨으로 지저분한 것만 닦아내던 식탁이 금방 윤이났다.

 한별은 공용선실인 다용도 선실에 앉아 드라마를 보았다. 식탁을 닦고나온 우주도 구석에 의자를 끌어와 앉아 드라마를 보았다. 첸의 지정석이나 마찬가지인 의자는 반들반들 오래 앉은 흔적이 있기에 다른 의자를 끌어온 것이다.

 한별은 이 순간이 조금 어색했다. 평소라면 첸과 자신만의 공간이었을 이곳에 사람하나가 더 생기니 자꾸 우주가 신경 쓰였다. 현상범을 잡아 곁에 묶어놓고 티비를 볼때도 이렇게 어색한 적은 없었다.

 "으흠흠."

 한별이 헛기침을 할 즈음. 첸이 돌아왔다.

 "사람하나 더 들어온게 다르긴 하네. 식탁이 깨끗해 졌어."

 우주가 고개를 살짝 숙였다. 첸은 자신의 자리에 앉아 물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렇게 키가 큰 남자 혹시 못봤어? 네가 회복기에 들어가 있는 사이에 한별의 방에서 발견됐는데…"

 한별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어떻게 말할까. 흔적은 정말 깔끔하게 지워져 있었다. 자기가 했다는 사실을 밝히기 꺼려하는 듯 한데, 굳이 물어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첸을 슬쩍 흘겨봤다.

 반면 우주의 얼굴은 살짝 붉게 상기되었다. 자신의 선물을 직접 언급하니 부끄러워 진것이다. 1억이나 받게 되었으니 아마 꽤나 기쁠것이라 생각한 그녀는 굳이 그것을 자신의 공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글쎄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역시. 한별만이 고개를 끄덕이고, 첸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영 찜찜하게 됐어. 며칠을 찾아다녔는데 죽어서 나타나버리다니… 쯧."

 첸의 반응이 기뻐보이지 않아 우주는 눈을 동그랗게 떳다. 혹시 자기일을 마치지 못한게 찜찜한걸까? 그러고 보니 한별은 따로 제이슨을 추적하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우주는 자기가 실수한게 아닌가 싶어 조심스러워 졌다.

 "그럼 어쩌다 그놈이 거기서 죽어 나자빠져 있던거지? 한별, 문단속을 제대로 못한거 아냐? 나갔다왔다며."

 저 멍청한놈. 우주가 그렇게 날뛰는 걸 직접 보고도 깨닫지 못하는 첸을 속으로 욕하며 한별은 대충 말을 얼버무렸다.

 "그렇군 내가 문단속을 잘 안한거 같아."

 '대체 자동으로 잘만 잠기는 문을 어떻게 문단속을 하라는 건지 모르겠지만 말야'라는 말은 속으로 삼키는 한별이었다.

 "자자, 이제 그건 그만 잊자고. 이미 지난일 신경써서 뭐해."

 한별은 상황을 정리해버리고는 말을 이었다.

 "이제 어디를 갈지 정해야지. 계속 궤도만 돌 수는 없잖아."

 침묵. 헌터들의 일상이라고 해 봐야 별 내용이랄게 없다. 사실 이렇게 궤도를 빙글빙글 돌며 건수가 없나 찾아보는건 일상이었다. 보통은 건수하나를 해결하고 나면 몇달씩도 이렇게 돌거나, 혹은 근처의 카지노클럽을 찾아가곤 했다.

 한별은 우주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우주는 가만히 둘을 번갈아 보고 있었다. 빨리 우주가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주고 이 관계를 끊을 필요가 있는데도, 우주는 이곳을 떠날 생각이 없어보였다. 오히려 먼저 입을 연건 첸이었다.

 “근처에 딱히 괜찮은 정보가 없어. 괜히 가니메데로 들어갔다가 또 이 구식함선은 나오는 비용 대기도 벅차다고.”

 한별이 눈을 감았다. 그의 관자놀이에 핏줄이 솟아났다.

 “대부분 그렇게 살아. 돈도 많이 못버는 주제에 그 문제로 언급하지 말아줬으면 좋겠군. 비용이 크긴 하지만 대부분 그렇게 살아.”

 함선 자체 구조가 좋지 않아 가니메데 같은 큰 행성에서는 들고 날때 많은 연료를 필요로 했다. 가니메데를 나올때 필요한 추진체의 값은 수백만원이나 들었다. 그들이 가니메데에 갈때는 정말 큰 건이 있을 때 뿐이었다. 그들은 허탕을 치고 가니메데를 돈을 벌기위해 몇달을 아르바이트로 연명한 적도 있었다.

 물론 대부분의 구식기체는 행성을 뜨고내리기 위해 추가적인 추진체를 필요로 했다. 한별의 말이 크게 틀린건 아니지만 사실 요즘 시대에 구식기체는 점점 사라진 추세이기도 했다. 애초에 생김새가 지나치게 낭만적인것도 문제였다. 지구의 바다위에 띄울 수 있는 이런 배를 닮은 구조는 다른 행성들이 지구처럼 인간에게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크나큰 문제점이 있었다.

 침묵이 감돌고 첸은 한숨을 쉬었다. 분명 군인은 아닌것 같고 도망쳤거나, 모종의 이유로 전역후 다른 조직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 같은데 도무지 말이 없었다. 참다못한 한별이 말했다.

 “우주는 혹시 가고 싶은곳 없어?”

 “저 말입니까?”

 “말은 편하게해.”

 “네.”

 “으음… 그래 아무튼 꼭 가야한다거나 가고싶다거나 가보고 싶은 곳 말야.”

 우주는 큰 눈을 굴리며 고민에 빠진 얼굴을 했다.

 “일단은 옷을 살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네요.”

 “스무고개로군.”

 첸이 말했다. 그는 미소지으며 질문을 더했다.

 “옷이면 뭐든 되는 건 아닐테고. 어떤옷을 찾아? 정장? 아니면 원피스? 기능성 옷?”

 우주는 생각하다가 말했다. 딱히 어떤 옷인지는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최대한 빨리 살 수 있는곳이요. 은행도 곁에 있었으면 좋겠네요.”

 “은행?”

 한별은 고개를 끄덕였다. 암호로군. 무언가 암호를 남기려는게 분명했다. 그렇다면 상대방 쪽에서 연락이 올거고, 우주는 떠날거다.

 “그런데 너는 어디로 갈 예정이야?”

 “어디… 라니요?”

 “가야할 곳이 있을 것 아니야?”

 그래도 한 조직의 수장을 암살한 사람이다. 첸은 마음으로는 이 작은 여자가 그를 죽였다는 것이 다가오지 않았지만.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추격자들을 피해 도망가는 영상. 총을 겨누며 누군가를 쏘는 사진, 도망가는 모습… 어쩌면 얼굴이 제대로 나온 사진은 없었기에 공감이 되지 않는 건지도 몰랐다.

 “……”

 우주는 가만히 침묵했고 첸은 왠지 조바심이 났다. 반면 한별은 한손으로 양 관자놀이를 누르며 들뜬 가슴을 진정시켰다. 어떤대답을 할까. 그는 속으로 첸을 질책하면서도 속시원한 느낌을 받았다.

 “그런곳 없어요.”

 우주의 선언에 다들 침묵했다. 모니터의 드라마에서 한 여자가 다른 여자의 뺨을 올려붙이며 ‘짜악’하는 소리가 선실에 울렸다.

 조금 가다보면 우주를 내려줘야 할거라 생각했던 한별도. 왠지 바로 가버리면 휑하니 어딘가 안타까울것 같다던 첸도. 그녀가 갈곳이 없다고 할줄은 몰랐다.

 ‘짝짝.’ 한별이 박수를 쳤다.

 “그래그래, 일단 은행에 가자고. 나는 돈이 없지만 우주 너는 돈이 있나보군.”

 “예, 받은게 있는데 얼마나 있는 지는 모르겠어요.”

 우주는 살리파가 그녀에게 착수금조로 돈을 넣어준다던 계좌를 떠올렸다. 얼마얼마라고 듣기는 했으나 별로 관심은 없던 돈이다. 어차피 매번 임무를 하느라 항상 바빴을 뿐더러, 먹고 자고 총알을 구입하는건 살리파가 모두 충당해 주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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