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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King's Road
작가 : Xien
작품등록일 : 2018.11.2

왕도(王道)란 무엇인가? 왕이 될 자는 누가 선택하는 것이고 누가 그 길을 것는 것인가?

강대국 리엔왕국에서 소리없는 왕권 쟁탈전이 벌어진다.
과연 왕이 되는 자는 누구인가?

 
28화
작성일 : 18-12-19 21:49     조회 : 323     추천 : 0     분량 : 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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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케리브와 작별을 한 카일은 바로 서북쪽으로 향했다. 스케리브의 의사를 확인한 이상 그도 이제는 그의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 최대한 스케리브가 돌아올 때까지 왕권을 되돌려 놓을 준비를 해야 했다. 그는 이제 누군가를 은밀히 추격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근처 영지에서 좋은 말 한 마리를 구해 최대한 빠른 길로 질주했다. 그렇다고 해도 최남단에서 최북단으로 가려면 몇 주나 걸릴 것이다.

 

  카일이 서북 변방지역에 도착했을 땐 그는 기진맥진했다. 장기간의 여행으로 체력이 고갈된 상태였다. 그가 군대의 주둔지에 도착한 것은 한밤중이었다. 순찰하는 병사들이 곳곳에 보였고, 곧 그들 중 한 병사가 그에게 다가왔다.

 

  “이 곳의 병사는 아닌 것 같은데, 신분을 밝혀라.”

 

  “제1기사단장이자 이곳의 총사령관 카일 세르지오다. 부관에게 내가 도착했다고 전해주겠는가? 내 방으로 오라고 전해주게.”

 

  카일의 말에 병사는 힘차게 경례를 하고 사라졌다. 카일이 방에 들어와 잠깐 쉬고 있자 부관이 노크를 하고 들어왔다.

 

  “부르셨습니까?”

 

  “아, 어서 오게. 내가 좀 늦었군. 그간 그대가 나대신 잘 지휘했을 것이라 생각하네. 그전까지 있었던 일들을 좀 보고받으려고 불렀네.”

 

  “저는 보고할 것이 없습니다.”

 

  부관의 말에 카일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무슨 말인가?”

 

  부관은 품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더니 카일의 발치에 던졌다.

 

  “방금 왕궁에서 내려온 것입니다.”

 

  카일은 떨어진 문서를 유심히 보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분명 문서에는 ‘반역자 카일 세르지오를 보는 즉시 생포해오라.’라고 쓰여져 있었다. 카일은 고개를 들어 부관의 눈을 바라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조심스럽게 손을 허리춤의 검으로 가져갔다.

 

  “무슨 오해가 있는 것 같군.”

 

  부관은 카일에게 한발자국 다가갔다.

 

  “사소한 오해는 아닌 것 같군요. 당신을 믿고 존경했었는데 실망스럽습니다.”

 

  말이 끝나는 동시에 부관은 칼을 뽑아 들었고 그의 뒤에 있던 문이 열리며 무장을 한 병사들이 들어와 카일을 향해 검을 겨누었다. 카일도 검을 뽑아들었다.

 

  “내게 칼을 겨누다니, 제정신이 아니군.”

 

  “반역자 카일 세르지오를 생포하라!”

 

  부관의 명령에 병사들은 한꺼번에 카일에게 덤벼들었다. 카일은 병사들의 검을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공간은 협소했고, 적은 너무 많았다. 더군다나 마법을 쓰기에는 앞전의 강행군으로 체력이 고갈되어 있어 힘들었다. 그는 공격을 막아내며 창문 쪽으로 다가갔다. 주둔지가 고지대에 있어 창밖은 낭떠러지였으나 이런저런 것을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 창문에 다다르자 카일은 몸을 힘껏 던져 창밖으로 뛰어내렸다. 아래로 떨어지면서 부관이 얼핏 병사들에게 군사를 풀어 일대를 수색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소리를 들은 카일은 힘을 짜내어 마법을 사용해 가까스로 주변의 숲으로 이동했다. 곧 이곳에도 수색대가 들이닥치겠지만 체력이 고갈된 카일은 더 이상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는 최대한 들키지 않을 만한 곳으로 가 피곤한 몸을 뉘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주변에 마법으로 간단한 결계를 치고 눈을 감아 잠을 청했다.

 

  카일이 눈을 떴을 땐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있었다. 피로는 완전히 풀리지 않았으나 체력은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 다행히 군사들이 아직 이 숲까지 도달하지 못한 듯 했다. 카일은 지끈지끈한 두통을 느끼며 머리를 손으로 문질렀다. 아무것도 먹지 않았지만 속이 울렁거리며 금방이라도 구토를 할 것 같았다. 그는 간신히 가방에서 물을 꺼내 입을 적시며 속을 달랬다. 어제의 일이 마치 꿈결같이 느껴졌다. 하지만 아직도 두근거리는 그의 마음이 어제의 일이 꿈이 아닌 현실임을 확인시켜주었다. 카일은 도대체 자신이 자리를 비운 고작 몇 개월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추측하기 위해 머리를 굴렸지만 소용없었다. 분명 변방지역으로 가기 전 몬테규에게는 은밀히 혼자 왕국 전역을 순찰하고 전방지역으로 갈 것임을 보고했고, 부관에겐 먼저 주둔지로 가 총사령관인 자신 대신 업무를 볼 것을 명령했다.

 

  ‘몬테규가 레널드 왕자의 생존여부를 안다면?’

 

  그의 머릿속에 이와 같은 생각이 퍼뜩 떠올렸지만 그는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레널드 왕자가 살아있을 것임을 의심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을 확신할 수는 없을 것이다. 레널드 왕자, 아니 스케리브 옆에는 마법사가 붙어있고 그녀가 그의 생존사실을 철저히 숨겼기에 그 사실을 몬테규가 알아채기란 불가능했다. 분명 어디선가 정보가 새어나갔을 것인데, 도무지 그것의 갈피를 잡지 못했다. 카일은 목을 축이면서 이에 대한 고민을 그리 길게 하지 않았다. 어쨌든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고 지금 당장 몬테규를 만나야 했다. 그는 해가 완전히 지고 리엔왕궁으로 황급히 떠났다.

 

 

  카일이 왕궁에 도착하자 왕궁은 벌집을 쑤셔놓은 것 같이 소란스러워졌다. 성문에서부터 병사들이 창을 겨누며 그를 위협했고 그를 포박하려고 했다. 상황이 생각한 것보다 더욱 심각함을 느낀 카일은 위협하는 병사들을 가볍게 제치고 몬테규를 찾아갔다. 아마도 자신의 도착사실은 이미 그의 귀에 들어갔을 것이다. 그렇다면 몬테규는 그가 찾아오길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다. 카일은 리엔왕국의 왕좌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곳은 커다란 홀로 주요 행사 또는 회의가 있을 때 사용하던 곳이었다. 카일이 그곳에 도착했을 땐 몬테규가 머리에 왕관을 쓰고 왕좌에 앉아있었다. 카일의 갑작스런 등장에도 몬테규는 놀란 기색이 없었다. 몬테규는 자신의 의자에 앉아 턱을 괴고 증오의 눈빛으로 카일을 바라보았다. 카일은 속으로 몬테규와는 그 어떤 대화도 통하지 않을 것임을 직감했다. 카일이 몬테규를 향해 걸음을 옮기자 등 뒤에서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카일이 천천히 걸음을 옮기면서 주위를 곁눈질로 살폈다. 그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창문에 달린 나무 덮개를 덮는 소리가 들려왔고 홀 한쪽에 마련된 쪽문에서는 무장을 한 병사 들이 줄지어 들어와 카일의 주변을 에워쌌다. 호의적이지 않은 분위기였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제가 반역자가 되어있더군요.”

 

  카일은 감정을 애써 억누르며 몬테규를 향해 입을 열었다.

 

  “그렇다.”

 

  카일은 한발자국 앞으로 다가갔다.

 

  “제가 반역을 했다는 증거가 있습니까?”

 

  “지금 너의 태도가 그것을 이미 증명하고 있지 않는가.”

 

  “뚜렷한 증거 없이 절 반역자로 몰았으니, 전하는 후회할 것입니다. 저는 이 나라의 신하이기 전에 마법사입니다. 마법사를 적으로 돌리는 멍청한 짓을 하시다니 유감입니다.”

  카일의 말에 몬테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 치의 앞도 보지 못하고 발악하는 모습이 참으로 네 아비와 똑같구나.”

 

  몬테규의 말에 카일의 눈이 번뜩였다.

 

  “제 아버지 라미르 세르지오는 어디 있습니까?”

 

  그런 카일의 모습에 몬테규는 즐거운 표정을 지었지만 어딘가 섬뜩했다.

 

  “죄인은 마땅히 그 벌을 받을 곳으로 가지 않았겠느냐? 혹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던가.”

 

  몬테규의 말은 카일을 자극하기엔 충분했다. 카일의 검은 눈은 이제 분노로 떨렸다.

 

  “똑바로 말해야 할 것이다. 몬테규 리엔. 내 아버지가 무사하지 않는다면 바로 네 머리통을 박살 낼 테니까.”

 

  “이제야 반골의 본색을 드러내는군. 걱정마라. 곧 네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보내줄 테니. 어디 네 머리통이 먼저 박살날지 아니면 내 머리가 먼저 박살날지 두고 보자고.”

 

  곧 사위가 어두워지며 어둠이 곧 모든 것을 잠식했다. 비아냥거리던 몬테규의 모습도, 자신을 에워싸고 있던 병사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어디가 위고 어디가 아랜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곧 어둠 한쪽에서 어둠보다도 더욱 까만 사람의 형체가 나타났다. 왠지 그 모습에 카일은 공포감을 느꼈다. 그 자는 점점 카일에게 다가왔다. 그는 낮은 음성으로 쉴새 없이 뭐라고 중얼거렸는데, 한참 귀를 기울이니 그것은 주문이었다. 주문의 내용은 기괴하고도 어딘가 불길한 것이었다. 위험을 감지한 카일은 빠르게 주문을 외웠고 정체모를 남자를 향해 마법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그의 공격은 허공을 강타했다. 곧 카일의 뒤에서 그 남자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다시 카일은 뒤를 향해 공격했지만 다시 그 남자의 목소리는 왼쪽에서 들려왔다. 카일이 다시 마법을 시전하려고 했을 때 오른쪽에서 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곧 남자는 수많은 분신이 되어 카일 주변을 에워쌌다. 주문을 마친 수많은 그가 카일을 향해 손을 뻗고 낮음 음성으로 말했다.

 

  “나에게 오라.”

 

  그 순간 카일은 몸에 힘이 빠지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의 몸에서 마력이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카일의 몸에서 빠져나간 마력은 남자에게로 향했다. 마법을 써보려고 해도 마력이 요동치며 몸 밖으로 빠져나가 마법을 쓸 수 없었다. 카일이 힘겹게 품속에서 세르지오 가문 문양의 표식을 꺼내 무어라 외치자 카일은 어딘가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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