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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에게 까칠한 슈퍼스타님
작가 : 미자
작품등록일 : 2018.11.21

' 얼굴도 남들 눈에 그래 만점!
몸매도 남들 눈에 그래 만점!
하지만 넌 성격은 빵점이야!
근데 뭐? 그런 까칠하기 그지없는 이은석이 넘사벽 스타가 됐다고??'

까칠까칠 슈퍼스타 '유리안' 알고 보니 이혼녀 킬러?

' 좋다 이거야! 돌싱이건 뭔 싱이건 정수현!! 기다려라. 이번엔 절대 안 놓쳐.'

다시금 내 눈앞에 나타난 까칠한 그 녀석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왠지 모를 이끌림에 수현은 점점 흔들리는데.

' 정신 차려 정수현. 착각하지말자. 착각하지마. 저런 녀석이 뭐가 부족해 나를......'

그 녀석의 감춰뒀던 비밀이 하나씩 풀려나는 알쏭달쏭 고군분투 슈퍼스타 야릇 로맨스.

 
31. You are my everything. MY everything
작성일 : 18-12-19 20:03     조회 : 267     추천 : 0     분량 : 6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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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GR 대표실

 

 " 오호 문제의 남자들이 모두 여기로 납시셨네"

 " 미안해."

 " 미안 지"

 " 기자들을 아주 잘들 몰고 다니던데. 내가 너희를 어쩌면 좋을까?"

 " 잠시 피터와 얘기하고 싶은데"

 " 갑자기 터진 폭탄에 대한 말 한마디 없이 이제는 내 방까지 내어달라?"

 

 지 대표는 리안을 쏘아보지만 이내 자리에서 일어난다.

 

 " 좋아 시간을 줄게 하지만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분명히 말해주는 게 좋을 거야. 내가 너희를 이해해 주길 바란다면 말이야."

 " 알았어."

 

 지 대표가 나간 후 마주 앉은 피터와 리안. 둘은 이곳에 오는 차 안에서도 쉽사리 입을 열지 않았다. 그 정적을 깬 건 리안이었다.

 

 " 이렇게 하는 이유가 뭐야?"

 " 이유?'

 " 그래 이유."

 " 충분히 말한 거 같은데?"

 " 일방적인 네 감정만 생각한 얘기잖아."

 " 지금은 일방적이지만 언제까지 일방적일 거라곤 단정할 수 없지."

 " 그 말은 그녀가 너한테 흔들릴지도 모른단 얘기야? 정말 그렇게 생각해?"

 " 자신하지 마."

 " 그럼 다시 묻자. 나한테 이러는 이유가 뭐야. 너한테 나 이 정도였나?"

 

 리안의 질문에 피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가 지금 느낄 황당함과 배신감을 충분히 이해하는 피터였기 때문이다.

 

 " 내가 너였어도 같은 마음이었겠지.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이럴 수밖에 없는 너를 이해하려 했을지도 몰라. 물론 난 너의 입장이 아니니 이리 쉽게 말하는 걸 테지만."

 " 맞아. 그건 너의 입장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야."

 " 나도 내가 이럴 줄 몰랐어."

 " ................."

 " 아무 생각 없이 다른 거 하나 필요 없다는 생각 그게 우리 아버지의 새 아내였어도 그랬을 거 같은"

 " 미치지 않고서야........ 농담이 나와?"

 " 맞아 오늘 보니 내가 미친놈이더라. 나도 내가 여자에 관해선 쓰레기 같은 건 알았지만 나름 룰은 있었거든. 남자 있는 여자, 가정 있는 여자, 친구의 여자 그리고 내가 먼저 들이대지 않아도 되는 여자 매달리지 않는 여자........ 믿기지 않겠지만 기준선이 꽤 높았다고"

 " 헛소리 그만하고 그래서?"

 " 한마디로 사랑 같은 거 몰랐어. 모든 감정이 내가 통제 가능했으니까."

 " 그 말은 지금 그녀에게 느낀 네 감정이........"

 " 맞아. 말한 데로 사랑해."

 " 웃기는 소리......... "

 " 너한테 미안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내 감정을 네가 웃기다고 말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 수현에 대해 얼마나 안다고 그렇게 말할 수 있지? 그렇게 쉽게 빠진 너인데 그걸 내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까?"

 " 아직까지 그녀를 만난 내 시간 가지고 말하는 거야?"

 " 무시할 수 없는 문제지. 너한테 첫눈에 반하는 사랑? 그게 얼마나 오래 갈까 과연"

 " 오랜 연인들도 헤어져. 익숨함? 권태기? 물론 그것도 있겠지만 그렇게 오랜 시간같이 있어도 서로를 모르기 때문이야."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두 사람. 수현을 가운데 놓고 이런 얘기를 주고받지 않은 게 그녀에게는 천만다행일지도 모른다.

 

 "휴~ 제발 이러지 마 피터 네가 이러지 않아도 충분히 힘들어."

 " 네가 버거울 정도의 그런 길 그녀가 걷길 바라지 말아. 나라면 절대 그렇게 하지 않아."

 " ...................."

 "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을 테지 하지만 네가 그렇듯 나 역시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걸 이해해줘."

 " 아니 어쩔 수가 없어서가 아니야. 너 말대로 나와 있으면 그녀에게 상처가 될 거란 생각 힘든 길이 될지도 모른다는 거 알고 있어. 지금은 말이야. 하지만 누가 뭐래도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사람은 나뿐이란 걸 알고 있어서이기도 해. "

 

 솔직히 피터의 말대로 이제부터 시작일 이 모든 일에 과연 수현이 얼마나 상처를 받을지 생각만으로도 벌써 리안은 불안하고 초조해진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모든 걸 내던져서라도 지키려 했던 그녀 아닌가? 결코 그렇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물론 그보다 앞에 있는 이 산을 넘는 게 우선일듯싶지만.

 

 ****

 

 " 뭐야 이 기사는?"

 " 지금 인터넷에 퍼진 사진으로 난리에요. 기자들도 리안하고 그 왜 우리 촬영장에 왔던 외국인 있잖아요."

 " 리안 아는 외국인?"

 " 누나 뉴스 안 봐요?"

 

 시형의 말에 민망해진 애란이 재빨리 변명거리를 생각해 본다.

 

 " 봐..... 봐 요즘 스케줄이 바빠서 그렇지. 그러니까 뭔데."

 " 그 사람이 유명한 에이전시 회장 미카엘의 아들 그...... 맞다! 영화감독 데뷔 앞둔 여하튼 VVIP란 말이죠."

 " 그래?"

 " 저도 낯이 익다 했더니........ 그 사람이 바로 피터 잭슨이었더라고요."

 " 그렇게 유명한 사람이었어? 너는 애가 그런 것도 하나 모르고 하는 일이 도대체 뭐야?"

 

 ' 쳇 지는 내가 말하기 전까지 개뿔도 몰라놓고.....'

 

 " 근데 왜 그렇게 유명한 사람이 이런 사진이 찍히냐고 그 병원은 뭐하러 갔데 둘 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 입원했길래."

 " 문제는 그 피터란 사람이 이번 영화에 동양인 배우를 캐스팅 하려 한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다들 리안이 최종 후보가 아닌가 했거든요."

 " 그래서 그 촬영장에......"

 " 그러니까요. 그래서 다들 그런가 보다 했는데 놀라운 사실이 뭔지 아세요?"

 " 지금 너 나랑 퀴즈 쇼해? 그냥 묻지 말고 쭉 말해!"

 

 ' 성질머리하곤.......'

 

 " 거기 입원한 사람이 수현 누나라고요."

 " 수현 누나....수...현 그 율이 엄마?!"

 " 네."

 " 뭐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 그러니까 그 캐스팅하려는 동양 배우가 혹시 율이가 아닌가 하는 거죠. 그래서 수현 누나가 입원한 병원으로 둘이 출동한 게 아닌가? 뭐 추측들이지만요."

 " 걔가 그렇게 외국에서까지 보러 나올 그런 급이 돼? 근데 리안은 뭐하러 같이 가?"

 " 글쎄요. 피터랑 친하다니까 소개 차원에서 그런 게 아닐까요? 여하튼 그 일로 전화가 불이 났어요."

 " 우리한테?"

 " 리안 형 소속사는 불통이니 주변 사람들 털어보겠다는 거겠죠."

 " 혹시 동양 여배우는 캐스팅 안 한데?"

 " 네?"

 

 어처구니없는 쪽으로 뻗는 애란의 철판에 시형은 못 들은 척 등을 돌려 전화를 꺼내 든다. 뻔뻔함도 이 정도면 병일지도 모른다 생각하는 시형이다.

 

 ****

 

 " 수현 씨 나야."

 " 네......"

 " 아픈데 이런 일까지 겹쳐서 많이 힘들지?"

 " 저야 괜찮지만, 대표님한테 면목 없어요."

 " 무슨 이게 수현 씨 잘못인가? 아직도 기자들 진 치고 있지?"

 " 네. 다행히 은아가 있어 따로 나갈 일도 없고 대표님이 보내신 분들이 밖에서 경호해주시니 막무가내 들어오지 못해 괜찮아요."

 " 율이가 문제겠네. 엄마랑 생이별 중이니."

 " 많이 컸는지 의젓해요. 매일 영상통화하고 있고요. 그건 괜찮은데.........."

 " 기사 읽었구나?"

 " 네........."

 " 막을 방법이 없었어. 리안과 수현 씨 일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 이것보다 두 사람한테 더 큰 피해가 갈 거 같아서. 물론 이것도 잠깐 시간 버는 정도겠지만"

 " ................"

 " 율이한테 지금 모든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서 한동안 힘들 거야."

 " 저도 그게 제일 걱정이에요. 쏟아지는 관심 속에서 제작발표회에 시사회까지 아이가 감당할 수 있을지........."

 " 최대한 노력해볼게. 그래도 한동안 율이 따로 노출 안 시키는 쪽으로 하자. 힘들겠지만 지금 우선 그 방법밖에 없네."

 " 네."

 

 일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리안과 피터의 등장으로 졸지에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지금 율이에게로 쏠려있다. 더 이상 율이는 평범한 아이로의 일상이 불가능한거나 사실상 다르지 않은 것이다.

 

 " 대표님."

 " 민아 어쩌면 좋니........"

 " 기자들 하나부터 열까지 파고 들어갈 텐데 걱정이네요."

 " 하....... 이 이상 문제가 없어야 할 텐데. 조용히 무산된 것처럼 무마된다면 다행이지만........."

 

 이제 남은 건 그저 시간에 맡길 뿐이었다.

 

 ****

 

 기사를 읽던 민영이 태블릿 피시를 던져버린다.

 

 " 상무님. 무슨 문제라도......"

 

 분노에 사로잡힌 민영이 자제력을 잃었다. 그 소리에 놀란 한 비서가 재빨리 민영의 방으로 들어온다.

 

 " 별일 아닙니다. 나가보세요."

 " 네."

 

 민영을 분노케 한 건 역시나 율이에 관한 기사였다. 일이 생각했던 거보다 더욱 복잡해졌다. 이제 개떼처럼 기자들은 모든 걸 파헤쳐 놓을 것이다. 그 말은 권 회장이 알게 되는 건 시간문제란 말과 다름없었다. 아니면 벌써 권 회장 귀에 들어가 무슨 모사를 꾸미고 있을지도 모를 노릇이다.

 

 ****

 

 " 이제야 들어오는군. 대단들 해 기사 잘 봤어. 어쩜 그렇게들 생각 없는 행동으로......"

 " 나중에 얘기해 안젤라 나 들어가 쉰다."

 " 나도."

 

 피터와 리안은 안젤라의 잔소리를 들어줄 여력이 없었다.

 

 " 정말 어쩌려고 저러는 거야."

 

 들어오기만 하면 한바탕 잔소리를 퍼부으려 마음먹었던 그녀는 이제 그 모든 것들이 걱정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 ................"

 " 전화를 걸었으면 말을 해야지. 왜 꿀 먹은 벙어리야."

 "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미안하다는 말로도 미안해서."

 " 이번일 정말 너무 경솔했어. 물론 피터도 마찬가지고. 둘 다 나를 생각했다면 그런 짓을 할 수 없었을 거야."

 " 인정해. 변명할 말이 없다."

 " 피터 때문이었어?"

 " ............"

 " 뭐가 너를 그렇게 다급하게 만들었을까 생각해 봤어. 피터가 했던 말들도."

 " 피터가 내가 오기 전에 무슨 말이라도........"

 " 보고 싶었다고......."

 " !!"

 " 갑자기 뜬금없이 나를 찾아온 것도 이상했지만 보고 싶다는 말.......할 정도 아니잖아."

 " ................"

 " 말할 생각 없는 거 같은데 그래도 하나만 물어볼게. 피터 나한테 이러는 이유가 리안을 자극하기 위해서인 거야?"

 " ................아니"

 " 그럼 나를............."

 " 그런 거 같아."

 " ................도대체 왜? 이해가 되지 않아."

 " 난 이해가 돼."

 " ?"

 " 자긴 누구보다 사람을 끄는 매력도 있고 아름답고 여신이고...... (주절주절)"

 " 지금은 그런 장난 안 통해."

 " 미안 (시무룩)"

 " 난 은석아 흔들리지 않아. 긴 시간 우리가 얼마나 힘들 게 다시 만난 건데 이까짓 일로 흔들리겠어."

 " 나도 내가 이럴 줄 몰랐어. 그저 너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밖에 없었던 거 같아. 다른 생각 못할만큼 그래서.......... 율이한테 이런 힘든 일 겪게 하고 있어........정말 멍청하게도......... 내 손으로 이렇게 만들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는데..........."

 " 내가 아무래도 단단히 걸린 거 같아."

 " ?'

 " 이렇게 못 말리는 잘생긴 바보 만나기 쉽지 않은데........."

 " 뭐야!"

 " 후후후 잘 이겨내고 힘낼게. 그러니 자기도 나 좀 믿어."

 " 믿기야 하지만......... 피터 그 자식 여자를 너무 잘 알아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다고."

 " 호~오 그래 그럼 자기는?"

 " 응?"

 " 그 얼굴에 그 능력에 피터 못지않게 많이 만났을 거 같은데. 참? 너 나랑 일할 때도 여자애들 매일 와서........"

 " 아악! 무슨 소리야. 절대 네버! 아니야 아니라고 난 그런 사람 아니라고!"

 " 그 누구더라. 너 때문에 울고 불고 했던 애가

 " 아름이~"

 

 병실 소파에 누워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던 은아가 재미있다는 듯 수현의 막힌 부분을 풀어준다.

 

 " 아! 아름이 걔랑 팔짱에 난리도 아니었지 아마?"

 " 무슨! 말은 바로 해! 걔가 매달린 거지 난 철벽남이었다고."

 " 오~그래 그랬구나 (깐족)"

 " 이럴 거야 정말. 자기야말로 내가 얼마나 많은 애들을 쳐내고 지켜냈더니........"

 " 잠깐 이게 무슨 소리지 이은석."

 

 아뿔싸! 과거 수현을 따라다니던 남자들로부터 비밀리에 혈투를 벌이며 그녀 모르게 강제 보호막을 씌워버린 자신만의 흑역사를 술술 불어버린 리안은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 어쩐지 그 전날 좋다고 따라다니던 남자애들이 눈도 안 마주치고 가게에 잘 안 오더라니 이런 이유가 있었군그래. 너~어"

 " 그래서 뭐! 내가 훨씬 잘생겼잖아 그럼 됐지. 그리고!!"

 " ?"

 " 내가 더 많이 사랑했으니까 내가 더 많이 아껴줄 테니까 그런 시시껄렁한 것들 떼내도 하나도 안 미안했어. 물론.........못 지켰지만."

 " 후후후 고마워 지금이라도 찾아와줘서. 그리고 감사해 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서."

 " .............사랑해. 왜 항상 자기한테 사랑한다 말하기 전에 이렇게 점이 많아지는 걸까. 나오지 않나 봐. 너무 벅차고 너무 사랑해서."

 

 너와 나의 연결된 이 연인의 붉은 실 고리 단단히 부여잡고 놓지 말자. 우리의 맞잡은 두 손 달빛 아래 반짝이는 물결 같은 슬픔에도.

 

 은아의 이어폰 아래 음악이 흐른다.

 

 You are my everything

 MY everything

 MY everything

 You are my everything

 MY everything

 비가 내리는 날엔

 우리 방안에 누워 아무 말이 없고

 감은 눈을 마주 보면 모든 게 우리 거야

 조금 핼쑥한 얼굴로 날 찾아올 때도

 가끔 발칙한 얘기로 날 놀랠 킬 때도

 

 You are my everything

 MY everything

 MY everything

 You are my everything

 MY everything

 넌 내 모든 거야

 내 여름이고

 내 꿈이야

 넌 내 모든 거야

 나 있는 그대로

 받아 줄게요

 (everything - 검정 치마)

 

 

 달빛 넘어 비치는 그녀의 얼굴. 고개를 돌려 물끄러미 바라보던 은아의 입꼬리가 살그머니 올라간다.

 행복.

 수현의 얼굴에 퍼져가는 사랑의 미소를 보며 은아는 다시금 음악에 귀를 기울인다.

 

 ' You are my everything. MY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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