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BL] 경계에 서다
작가 : 퍼플캣
작품등록일 : 2018.11.1

친구와 연인 사이, 경계에 서 있었던 두 소년이 10년 후 다시 만났다.
우린 과연 우정일까? 사랑일까?

 
22. 곱지 않은 시선
작성일 : 18-12-19 14:22     조회 : 249     추천 : 0     분량 : 339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이번 주에 개봉한 영화가 여러 편이어서 영화관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잠깐 여기 있어. 표 뽑아올게.”

 “응.”

 

 지우와 영민이 예매한 표를 뽑으러 갔다.

 

 “주현아. 팝콘 먹을래?”

 

 매점을 본 선준이 주현에게 물었고, 주현은 손가락으로 배를 가리키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배불러.”

 “그렇긴 해. 히히.”

 

 자기가 생각해도 웃겼는지 선준이 헤실헤실 웃었다.

 

 “여기 표.”

 

 표를 들고 온 지우가 선준에게 표를 내밀었다.

 

 “연이은 자리를 예매하려 했지만 어쩔 수 없었어. 여기 끝자리랑 여기 끝자리, 두 명씩 따로 앉아야 해.”

 “그래? 그래도 괜찮아. 그럼 내가 주현이랑 여기 앉고, 너희 둘이 여기 앉으면 되겠네.”

 

 지우의 말에 괜찮다고 고갯짓한 선준이 표를 받아들었다.

 

 “나 화장실 갔다가 들어갈게. 주현아 넌 안 가도 돼?”

 “나도 갈게.”

 “영민아, 넌?”

 

 지우의 물음에 영민이 대답 대신 고개를 저었다.

 

 “그럼 우린 먼저 들어간다. 영화 끝나고 보자.”

 

 지우와 영민이 먼저 상영관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았고, 화장실에 다녀온 선준과 주현이 상영관으로 들어가 표에 적힌 좌석에 앉았다.

 

 시리즈물로 꽤 유명한 영화였지만 주현은 보지 못했던 영화였다. 주인공이 무엇을 위해 적과 싸우는지 사건 사이의 개연성과 인물들 사이의 연관성을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선준과 둘이 앉아있다는 사실에 꼭 데이트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가슴이 설렜다.

 

 영화가 끝나고 관객들이 일어나 상영관을 나갔지만 선준은 영화에 여운이 남았는지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자리에 앉아있었다.

 

 “영화 진짜 재밌다. 우리 동네도 영화관 있으면 좋겠다. 그치 주현아.”

 “응? 응.”

 

 자리에서 일어난 선준이 주현을 보며 물었고, 주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영화 진짜 재밌었지?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려.”

 

 상영관을 나오는 선준을 발견하고 다가온 지우가 환희에 찬 얼굴로 가슴에 손을 얹고 말했다.

 

 “완전. 내년에 속편 또 나온다며?”

 

 선준도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지우를 보며 물었다.

 

 “응. 그때는 여자친구랑 보러 와야지. 큭큭.”

 

 여자친구란 말에 주현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어쭈. 고지우. 여자친구 사귀어서 우리를 버리겠다고?”

 

 선준이 지우의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물었다.

 

 “잠깐. 왜 나한테만 이래? 영민이는 지금도 여자친구 있다고.”

 

 선준의 손가락 공격이 간지러웠는지 지우가 몸을 비틀며 말했다. 지우의 말에 선준이 찌르기를 멈추고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영민을 보았다. 영민이 골치 아프다는 표정으로 관자놀이 부근을 손가락으로 긁적였다.

 

 “진짜야?”

 “...같이 학원 다니던 친구. 너도 알 거야. 진소희.”

 

 진소희란 이름에 선준이 잠시 멈칫했다. 소희는 선준이 전학 가기 전 고백을 했었던 친구였다. 소희에게 호감은 있었지만 영민이 소희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던 선준은 소희의 마음을 거절했었다. 그런데 두 사람이 사귄다니.

 

 주현은 그들 사이에 흐르는 살짝 차가워진 공기에 소희라는 여자친구가 선준과 관계가 있었음을 눈치챘다.

 

 “그랬구나. 축하해.”

 

 미묘한 표정을 지은 선준의 말에 영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선준은 영민을 보고 애써 웃으며 말했지만 자신만 모르고 있었던 게 못내 아쉬웠다. 연락을 자주 하지 않았던 탓이 컸겠지만 실망을 감추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분위기를 망치고 싶진 않았다.

 

 “벌써 밥 먹을 시간이 됐군. 이번에는 뭐 먹을까?”

 “저녁은 내가 살게.”

 

 분위기를 바꾸려 일부러 더 명랑한 목소리로 묻는 선준을 보며 영민이 안경을 고쳐 쓰고 말했다.

 

 “진짜? 나 오랜만에 느끼한 게 먹고 싶은데...”

 

 어딜 갈지 고민하던 선준이 영민의 말에 헤실 웃었다.

 

 “나도. 근데 너 말투는 왜 느끼하게 하는 거야?”

 “느끼해?”

 

 정색하는 지우의 반응에 선준은 일부러 더 느끼한 목소리를 내며 지우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어. 느끼게 그만해. 야. 최영민. 양선준 이상해. 너 여자친구 있다는 말에 충격받았나 봐.”

 

 지우가 선준을 밀어내며 영민에게 소리를 질렀다. 그 모습에 뒤에 있던 주현이 또 웃자 영민이 반사적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너...”

 “그럼 피자 뷔페 가자. 주현아, 영민아. 괜찮지?”

 

 지우에게서 밀려난 선준이 웃으며 주현과 영민의 가운데로 와 두 사람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물었다.

 

 “응. 난 괜찮아.”

 “영민이는?”

 

 주현의 대답을 들은 선준이 영민을 보며 물었다.

 

 “나도.”

 “그럼 가자.”

 

 영민도 괜찮다고 대답하자 선준은 신난 얼굴로 콧노래를 불렀다. 한층 아래로 내려가니 바로 음식점이 보였다. 선준 무리를 본 종업원이 선준을 보며 인원을 물었다.

 

 “몇 분이세요?”

 “4명이요.”

 “이쪽으로 오세요.”

 

 운이 좋게도 자리가 있었고 대기를 하지 않고도 식당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지우와 선준이 샐러드를 가지러 갔고, 주현도 그들의 뒤를 따랐다. 네 사람은 여러 가지 음식들을 접시에 담아 테이블로 돌아왔다.

 

 잔뜩 쌓인 선준의 접시를 본 지우가 선준과 영민을 보고 뭔가가 생각난 듯 웃으며 말했다.

 

 “영민아. 전에 선준이랑 야자 땡땡이치고 뷔페 와서 싹쓸이했던 거 기억나?”

 “응.”

 “기억나지.”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도 이렇게 많이 먹어서 학교 돌아가다가 결국 토했잖아. 큭큭.”

 

 지우가 또 생각났는지 배를 잡고 웃었다.

 

 “고지우. 지금 밥 먹는 중이거든. 그리고 주현이 앞에서 흑역사 이야기하지 마.”

 

 선준이 지우를 보고 힘주어 강하게 말했지만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혔다.

 

 “그래. 그 이야기는 그만하자.”

 

 밥 먹으면서 할 이야깃거리는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한 영민도 지우를 제지했다.

 

 “흠흠. 나 화장실 간다.”

 

 선준의 말에 지우가 킥킥 웃었다.

 

 “설마...”

 “그거 아니야.”

 

 지우의 짓궂은 표정에 선준이 강하게 부정했다.

 

 “알았어. 갔다 와. 난 한 접시 더 가지고 와야지.”

 

 선준이 화장실을 간다고 일어났고, 지우도 일어나 음식을 가지러 갔다. 테이블에는 주현과 영민만 남았다. 두 사람이 없으니 분위기가 어색했다. 주현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자신을 보는 영민이 신경 쓰였다. 접시에 담긴 피자를 들어 한입 베어 물었다.

 

 “너 선준이 좋아하지?”

 

 툭-. 주현이 들고 있던 피자를 놓쳤다. 심장이 벌렁벌렁 튀어나올 듯 크게 뛰었다.

 

 ‘들켰어... 어쩌지...?’

 

 죄를 지은 것 같은 주현은 고개를 들 수 없었고, 영민과 눈을 마주치기가 무서웠다.

 

 “뭐야? 주현아. 피자 왜 흘렸어?”

 “아... 그게...”

 

 화장실에서 돌아온 선준이 바닥으로 떨어진 피자를 주워 빈 접시에 놓고 자리에 앉았다.

 

 “오. 고지우. 엄청 많이 가져왔네.”

 

 지우의 접시를 본 선준의 말에 영민의 시선이 지우에게로 옮겨졌다.

 

 “이 정도는 기본이지. 영민아. 너 더 안 먹어?”

 “응. 난 별로.”

 

 평소답지 않은 영민의 대답에 지우가 고개를 갸웃했다.

 

 “주현이는?”

 “나도 이거면 될 것 같아.”

 

 선준의 물음에 주현이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래? 그럼 나 음식 가지러 갔다 올게.”

 “응.”

 

 음식을 더 가지러 간다며 선준이 자리를 비웠다. 주현은 똑바로 앞을 볼 수 없었다. 자신을 향한 영민의 눈빛이 더욱 따갑게 느껴졌다. 속이 답답했고 울렁거렸다. 제대로 체한 것 같았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0 30. 깨뜨리고 싶지 않은 관계 2018 / 12 / 28 262 0 3140   
29 29. 기대했던 재회 2018 / 12 / 28 257 0 3401   
28 28. 다가오는 헤어짐 2018 / 12 / 27 255 0 3646   
27 27. 조마조마, 아슬아슬 2018 / 12 / 26 262 0 3504   
26 26. 두 번째는 키스 2018 / 12 / 26 255 0 3078   
25 25. 뜻밖의 후원자 2018 / 12 / 24 257 0 3686   
24 24. 라이벌 등장? 2018 / 12 / 21 269 0 3503   
23 23. 잠 못 이루는 밤 2018 / 12 / 20 254 0 3093   
22 22. 곱지 않은 시선 2018 / 12 / 19 250 0 3394   
21 21. 불편한 자리 2018 / 12 / 18 248 0 3281   
20 20. 불안정한 그들 2018 / 12 / 14 268 0 3388   
19 19. 범인은 가까이 있었다 2018 / 12 / 13 271 0 3114   
18 18. 예상 밖의 부상 2018 / 12 / 12 269 0 3527   
17 17. 불쾌한 침입자 2018 / 12 / 10 241 0 3223   
16 16. 번뇌의 밤 2018 / 12 / 9 279 0 4119   
15 15. 갑작스러운 초대 2018 / 12 / 7 270 0 3614   
14 14. 다시 제자리 2018 / 12 / 5 276 0 3029   
13 13. 엇갈린 배려 2018 / 12 / 2 284 0 3117   
12 12. 오해는 오해를 부르고 2018 / 11 / 28 271 0 3444   
11 11. 숨길수록 커가는 2018 / 11 / 26 252 0 3216   
10 10. 자각한 감정의 무거움 2018 / 11 / 23 273 0 3891   
9 9. 우정의 경계 2018 / 11 / 21 273 0 3415   
8 8. 두근두근한 마음 2018 / 11 / 19 275 0 3139   
7 7. 모든 건 관심으로부터 2018 / 11 / 15 287 0 3128   
6 6. 설렘의 시작 2018 / 11 / 12 265 0 3587   
5 5. 운명의 장난? 2018 / 11 / 9 313 0 3254   
4 4. 후회로 가득한 2018 / 11 / 7 285 0 3062   
3 3. 달빛 산책 2018 / 11 / 5 306 0 3115   
2 2. 금의환향? 2018 / 11 / 3 292 0 3526   
1 1. 해바라기 언덕 (1) 2018 / 11 / 1 507 1 3495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BL] 만월의 밤
퍼플캣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