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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영혼치기
작가 : 골드보이
작품등록일 : 2018.11.4

부딪히면 몸이 바뀌는 세상. 남의 몸을 욕망하는 사람들. 그리고 영혼치기.

 
31. 현정
작성일 : 18-12-19 09:28     조회 : 235     추천 : 1     분량 : 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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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차장에서 진우와 헤어진 현정은 주위를 살피며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 외래 진료가 끝난 병원은 최소한의 전등만 남기고 꺼진 상태였다. 밤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로비에는 아무도 없었다. 현정은 엘리베이터로 가서 버튼을 눌렀다.

 

 드디어 자신의 몸으로 돌아갈 수 있다. 실제로 몸이 바뀐 건 하루하고 절반, 36시간 정도인데 체감 상으로는 일주일이 훌쩍 지나간 것 같았다. 그나저나 사고가 있었다니, 얼마나 다친 걸까. 현정은 자신의 몸과 가희를 동시에 걱정하며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했고, 현정이 올라탔다. 812호라고 했지. 8층을 누르고 문이 닫히는데 반대편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그 안에 사람이 타고 있었다. 검은 양복의 남자. 순간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아까 마주친 덩치 큰 남자는 아니었지만, 어쩐지 눈빛이 서늘했다. 현정은 문이 닫히고 있는데도 닫힘 버튼을 몇 번이나 눌렀다.

 

 8층에 내린 현정은 주변에 검은 양복의 남자가 없는지 살펴보며 812호로 향했다. 엄마가 입원해 있는 병실과 반대방향이었다.

 

 엄마는 지금 주무시고 계실까? 통증에 시달리지 않으셨으면 좋겠는데.

 

 엄마를 생각하자 가슴이 콕콕 찌르듯 아파왔다.

 

 “어디가세요?”

 

 입원실 입구의 간호사실에 있던 간호사가 물었다. 동그란 뿔테 안경을 쓴 귀여운 얼굴의 간호사였다.

 

 “812호 이현정 환자 면회 왔어요.”

 “면회 시간 끝났는데요.”

 

 딱딱한 표정으로 돌변한 간호사가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안내판을 볼펜으로 가리켰다. 평일 저녁 면회시간은 오후 6시부터 8시까지라고 쓰여 있었다. 그동안 현정은 엄마의 보호자로 병원에 왔기 때문에 면회시간은 딱히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죄송한데 급한 일이라서요.”

 “가족이세요?”

 “가족은 아니고... 친한 언닌데요.”

 “이현정 환자 상태도 안 좋은데 내일 면회시간에 오세요.”

 “상태가... 많이 안 좋은가요?”

 “많이 다친 건 아닌데 수술하고 나서 장시간 동안 혼수상태에 있었어요. 지금 면회하는 건 별로 도움이 안 될 것 같은데요.”

 “저, 간호사님, 진짜 중요한 일이 있어서요. 어떻게... 잠깐 얼굴만 보고 오면 안 될까요?”

 “안됩니다.”

 

 간호사가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쉽게 포기할 수는 없었다.

 

 “저, 그럼 화장실만 갔다 올게요.”

 

 현정이 입원실 안쪽에 있는 화장실 표지판을 가리키며 말했다. 간호사가 못마땅하다는 듯 현정을 훑어보았다.

 

 “1층 화장실에 가세요.”

 “그럴라고 했는데... 제가 좀 급해서요.”

 “정말 화장실만 다녀오실 거죠?”

 “그럼요. 약속할게요.”

 “저 여기 있으니까 빨리 다녀오세요.”

 “근데 그게...”

 “네?”

 

 간호사가 노골적으로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큰 거라서...”

 “알았으니까 빨리 다녀오세요.”

 “네, 감사합니다.”

 

 현정은 화장실을 향해 가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봤다. 뒤통수에서는 간호사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일단 화장실에 들어가자.

 

 복도 끝에 다다른 현정은 왼쪽으로 이어진 입원실의 위치를 확인했다. 812호는 화장실이 있는 위치에서 좌회전해 두 번째 있었다. 간호사가 그런 현정을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현정은 얼른 화장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어떻게 하지? 화장실에서 나가자마자 뛰어서 812호에 들어가면, 가희와 몸을 바꿀 수 있을까? 하지만 상태가 안 좋다고 했는데, 누워있는 상태에서 부딪혀도 괜찮을까? 그보다 입원실로 들어가면 바로 간호사가 올 텐데 몸을 바꿀 만큼의 시간이 될까?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았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아! 비상계단으로 가면 어떨까?

 

 화장실에서 나가서 입원실이 없는 6층까지 내려간 다음, 다시 812호가 있는 입원실 쪽 계단으로 올라오면 되지 않을까? 계단이 잠겨 있을지도 모르지만 시도할 수 있는 일은 시도해봐야 한다.

 

 현정이 너무 빨리 화장실에서 나오자 간호사가 의외라는 얼굴로 쳐다봤다.

 

 “감사합니다.”

 

 현정은 멀쩡한 얼굴로 인사를 하고는 아직도 8층에 멈춰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가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가희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면, 내일 아침에 다시 오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았다. 어찌됐든 현정에게는 아직 하루하고 반나절의 시간이 더 있었다. 초조해 죽을 것 같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며 자신을 달랬다.

 

 - 여보세요.

 

 수화기 너머에서 익숙한 목소리 - 조금은 다르게 들리는 자신의 목소리 - 가 들렸다.

 

 “가희씨? 괜찮아요?”

 - 현정씨? 지금 어디에요?

 “병원에 왔는데 면회가 안 된다네요.”

 - 왜요?

 “면회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요.”

 - 아... 면회 시간 때문에... 어쩌죠? 제가 지금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어서...

 “많이 다친 거예요?”

 - 아뇨, 팔 골절 수술했구요. 가벼운 뇌진탕이라는데 왜 이러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미안해요, 나 때문에.”

 - 아니에요, 제가 일을 제대로 못해서...

 

 당차 보이기만 했던 가희가 울먹이고 있었다.

 

 “가희씨, 울어요?”

 

 가희는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괜찮아요? 무슨 일이에요?”

 

 뭔가 나쁜 일이 일어난 거라고 직감했다. 윤전과 몸이 바뀌면서 사고가 났다면... 혹시 윤전에게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긴 건가?

 

 - 전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보다 어떡하죠?

 

 가희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울음이 섞여있었다.

 

 “제가 지금 비상계단으로 올라가 보려구요. 근데 일어날 수 없다면서, 괜찮겠어요?”

 - 네, 어떻게든 해 봐야죠. 그보다 몸이 바뀌고 나면 현정씨가 아플 텐데 큰일이네요.

 “제 걱정은 하지 마세요. 그럼 조금 있다 봐요. 비상계단이 잠겨 있으면 내일 아침에 다시 올게요.”

 - 내일 아침까지 괜찮겠어요?

 “그럼요. 내일 아침이 되도 하루가 더 남은 건데요.”

 

 현정은 조바심을 누르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말했다.

 

 - 알았어요. 혹시라도 계단이 잠겨 있다거나 변동사항 있으면 연락주세요.

 “그럴게요.”

 

 통화를 마친 현정은 입원실의 구조를 머리에 그리며 복도 끝으로 가서 좌회전을 했다. 그리고 입원실로 통하는 계단 입구가 닫혀 있지 않기를 바라며 비상계단으로 올라갔다.

 

 7층에 멈춰 문을 열어보았다. 문이 열렸다. 다행이다.

 

 현정은 기뻐하며 위로 올라갔다. 그런데 6층에서 7층으로 올라오던 것과 느낌이 달랐다. 7과 2분의 1층 올라간 계단참에서 위를 보는데 길쭉한 그림자가 현정에게 드리워졌다.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였다. 올라올 때 1층 엘리베이터에서 본 남자가 확실했다.

 

 현정은 뒤돌아 뛰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남자가 훨씬 빨랐다. 6층까지 가기도 전에 잡힌 현정은 소리를 지를 틈도 없이 입과 코가 막혔다. 입을 막은 흰 천에서는 달콤한 약품 냄새가 났다. 남자의 손을 떼어내려 발버둥 쳤지만 소용없었다. 점점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숨을 쉬기 힘들었다. 현정은 서서히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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