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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바리데기 바리공주
작가 : 다예
작품등록일 : 2018.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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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인생을 걸고 살린 오구대왕. 그런데 오구대왕, 당신을 왜 날 두고 먼저 가려하는가. 모두가 아는 설화의 뒷 이야기! 버려진 공주, 효에 충실했던 환생과 새로운 탄생을 상징했던 바리의 솔직한 마음을 담은 글입니다! <바리공주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1장, 바리의 죽음
작성일 : 18-12-19 00:07     조회 : 316     추천 : 0     분량 :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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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생머리를 높게 올려 묶은 채 한 손에는 방울을 다른 한 손에는 부채를 든 채 평진 무기 굿을 하며 손짓으로 망자들의 혼을 이끄는 한 소녀, 그리고 누군가 그 소녀를 바리라고 불렀다.

 “ 고개를 들어라. ”

 목소리에 눈을 뜨자 보이는 곳은 생명에서 나오는 밝은 빛 하나 없는, 그저 비명소리만이 공간을 매 꾼 저승이었다. 그리고 그 뒤, 불에서 나오는 희미한 빛에 보이는 건 주위에 여러 신하들을 갖춘 사람이었다. 금빛으로 물든 금관과 의자에 앉은 채 무표정으로 적배지를 든 모습이, 사람 주위에서 뿜어지는 위엄이 이 사람은 틀림없는 염라대왕이라고 말해줬다.

 " 네가 바리냐 "

 " 소녀 바리, 염라대왕님을 뵙니다. "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로 적배지를 보는 염라대왕을 보고 맨 처음 든 생각은 허탈하다 였다. 남을 위해 살아갔던 인생이 내 목숨을 스스로 옭아매고 있었을 줄이야. 이승이 아닌 서천국에서는 크게 문제가 없었을 테지만, 이승으로 내려와 오구대왕을 살린 몇 일후, 그곳에서 있었던 몇 년간의 세월의 고통이 한 번에 물 밀리듯 고통스럽게 다가왔다. 며칠을 누워 앓으면서 노부부를 제외하고는 찾아오는 사람 없고 슬피 울어주는 사람 없이 혼자 쓸쓸히 죽어갔다.

 " 바리, 너에게 천직을 내리겠다 "

 네? 천직이요? 염라대왕의 말에 내가 되묻자 바로 옆에 초록 옷을 입은 신하가 나불거리며 말했다

 “네! 천직이라고 하면 이승이 아닌 저승과 천계, 두 곳중 한 곳에서 업무를 담당하는 것을 말합니다! 바리님께서 받을 천직은 망자, 즉, 죽은 사람들의 혼을 이끌어 다시 환생할 수 있게 돕는 사람입니다! 혼들은 하늘에 떠다니는 유리구슬 같은 것인데요,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눈에 보이니 보시면 쉽게 아실 겁니다!”

 

 망자, .. 그게 정말 죽은 사람들의 혼이었구나.. 종종 어릴 때 본 기억이 있다,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흰 구슬 같은 것들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을. 하늘에 무언가 떠다닌다고 말하자 아무것도 없다며 날 이상한 아이로 보는 그 눈빛에, 그날 이후부터 아무것도 안 보이는 척을 했지만.

 

 “ 근데, 왜 하필 저죠? 다른 사람도 많이 있을 텐데.. ”

 “ 이유야 여러 가지지만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죠! 첫 번째로 혼을 보는 사람들은 몇 없다는 것, 두 번째 이유로는 전 천직을 받았던 사람이 바로 바리님의 고조할머님이시거든요. "

 " 고조할머님이요? “

 “ 네! 아아, 이런, 중요한 것을 잊을 뻔했네요! 만약 천직을 받으신 후 망자의 혼을 이끌면서 바리님께서는 그 혼과 함께 환생과 새로운 탄생을 준비하실 수 있습니다! 나중에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요! ”

 “ 환생과 새로운 탄생.. ”

 “ 좋은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일도 종종 있어요! 자신이 죽기 전 썩 좋지 않았던 사람의 혼이 보일 때 그 혼을 굳이 가져가지 않고 이승에 둔다거나요. ”

 

 예전에는 종종 그런 일이 많았거든요, 라며 말을 장난스레 조용히 덧붙였다. 그리고 말이 끝나는 순간 내 머릿속에선 한 사람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오구대왕. 당신 한 사람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가.

 

  당신을 살리기 위해 원치 않던 고난을 겪으며 저승을 다녀오기도 하고 원치 않은 혼인도 하며 한 치의 빛조차 없는 캄캄한 미래를 몇 년간 버텨왔다. 그래도 날 낳아주신, 지금의 내가 존재하게 해주신 사람이라는 그 이유 하나로. 하지만 약초로 당신을 살린 그 후에는? 지금의 내 처지는 예전과 무엇이 다를까. 무당의 말을 듣지 않고 결혼한 건 당신들이면서 ‘ 7번째 ' 공주 ' 라는 이유로 나는, 부모님이라는 존재에, 당신들에게 버림받았다. 내가 잘못했다고 하면 잘못했다고 할 수 있을까, 하지만 버림받을 걸 알면서도 태어나고 싶었냐면 나는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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