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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계림일록 ~난세의 잠룡~
작가 : 태평
작품등록일 : 2018.11.11

어린 여왕이 즉위한 계림은 혼란에 빠져 흔들린다.
이 난세 속에서 반란을 일으킨 진만의 군이 중경으로 향하고,
중경에선 중앙군과 지방군이 합하여 이를 저지하고자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야심을 품고 몰래 움직이는 이들이 생기며 혼란은 가중된다.
그러는 동안 중경유수의 딸 박인하는 난세 속에서 미소를 짓는데...

 
03.외화내빈(外華內貧) (8)
작성일 : 18-12-18 22:41     조회 : 93     추천 : 0     분량 : 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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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렁찬 부하들의 대답을 듣긴 했지만 불안하기 이를 데 없는 조응신은 정찰을 나갔다 왔던 부하에게 물었다.

  “그래, 적병의 수가 몇이라고 했었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대략 1만의 병력이 움직이는 것으로…….”

  1만. 분명 조수가 이끌고 온 병력의 2배가 되는 병력이다. 현재 무수성에 1천명과 중경의 3천명의 병력보다 분명히 많다. 물론 5천의 조수의 병력을 격파하긴 했지만, 그건 대량의 염초와 유황, 그리고 박인하라고 하는 천재적인 소녀의 활약 때문이었다. 그 승리의 요소가 이번에도 성공적으로 작용할지는 의문이었다.

  이를 모르진 않는 주변의 부하들에게서 긴장한 기색들이 역력함을 느껴졌다. 이를 다독이고 기운을 돋구어야할 조응신 자신도 긴장한 기색이 드러나 있었다.

  분명 그가 지키는 이 무수성은 방비에 있어선 확실하게 되어 있다. 성의 위치도 분명 방어를 하는데 충분히 도움이 되는 언덕 위에 설치되어 있다. 당연히 물자도 충분하다. 허나 조응신 자신의 역량은 떨어진다. 물론 부족한 재능을 정신력 같은 걸로 덮거나 목숨을 다해 직책의 일을 수행한다는 책임감도 부족했다.

  이는 누구보다도 조응신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지체 높거나 권력을 가진 이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어 출세를 해서 이 무수성을 떠나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보다 한참 어린 박인하에게 아첨을 하는 것도 그 일한이다.

  그런 그가 맞이한 앞으로의 일은 부담이 너무나도 크기에 긴장치 않을 수 없었다.

  “일단 지원병을 요청할까요? 상황을 알리면서 말입니다.”

  한 부하가 슬쩍 이런 제안을 하자 조응신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했다.

  그러나 그 제안이 실제로 이뤄지긴 매우 힘들었다. 설령 지원병이 온다고 한들 얼마만큼 와서,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 알 수는 없었다.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는 부하를 보내어 적의 움직임을 보고하는 동시에 지원병을 요청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은 과연 조응신이 예상한 바였다.

  박경도, 윤경준도, 김득신도 현재로선 중경에서 무수성으로 대량의 병력을 지원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비록 전에 조수가 무수성으로 향했다고는 하지만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는 보장은 없었다. 게다가 조수를 심문하여 알아낸 진만 측의 전략도 분명 수정되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렇다고 무수성을 그냥 둘 수는 없는 노릇인 만큼 박경은 대책을, 약간이라도 지원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선 윤경준도, 김득신도 공감했으나 그 규모에 대해선 의견 차이가 있었다.

  약간의 논쟁이 벌어진 이후, 박경은 판관 조수문으로 하여금 병력 500명을 추려서 보내주었다. 고작 5백 명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중경으로선 그것이 최선이었다. 아울러 조수문 자신이 조응신과는 친척 간이자 상관에 해당하는 인물이기에 그를 보내어 무수성의 기강을 바로 잡아 안정시키자는 의도도 함께 있었다.

  “그러나 과연 기강이 잡힐 수 있을지 걱정이군. 설령 기강이 잡힌다고 한들 사기는 어떨지 걱정이네. 설령 기강만이 아니라 사기도 바로 잡는다고 무수성이 잘 방어해낼 수 있을지 참으로 걱정이네.”

  “걱정치 마시지요, 유수.”

  조수문과 5백 명의 병사들을 보내며 박경이 걱정해 하자 윤경준이 안심을 시켜주는 듯 껄껄 웃으며 말했다.

  “조수문은 오랫동안 중경을 비롯한 이 지역 일대를 관리해온 노장(老將)입니다. 성품이 엄하긴 하나 그렇다고 융통성이 없는 인물이 아니어서 조응신을 비롯한 무수성의 장수들과 잘 화합하여 무수성을 잘 방비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중랑장 조응신은 조수문의 조카이니 함부로 반발하기도 힘들 겁니다.”

  “그렇긴 하겠네만…….”

  자신감 넘치는 윤경준의 대답을 들은 박경이나 가시지 않는 걱정으로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쉬고 말았다. 윤경준은 이를 신경 쓰지 않고 떠나는 조수문의 배웅을 마치자마자 자신의 부하들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

  걱정이 쌓여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 박경의 곁에 김득신과 나래, 주랑 등이 함께 남아서 그의 눈치를 보았다. 그저 이 자리에 있어봐야 씁쓸히 입맛만 다실 일이기에 박경 역시 자리를 떠났다.

  한숨을 내쉬며 자리를 떠나는 박경 등의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박인하였다.

  걸릴까봐 걱정이 돼서 주변을 두리번대는 별을 대동한 그녀는 성문 위에서 자신의 아버지인 박경과 그 일행의 모습을 느긋하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언니, 너무 걱정하지마. 아무도 우리 모습을 볼 수 없으니 말이야. 아, 물론 언니와 나, 이렇게 두 사람은 서로를 볼 수 있고 말이지, 후후후.”

  그 말대로 성문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성문 위에서 바로 곁에 있는 병사들까지 박인하와 별의 존재를 눈치 못 채고 있었다. 더불어서 희미한 푸른색 연기가 두 사람을 휘감고 있었다.

  그럼에도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별은 안절부절 못했다. 그런 별을 보며 재미있다는 듯 웃어보이던 박인하는 성곽의 벽 위로 뛰어 올라섰다. 더욱 위험해 보이는 그녀의 행동에 기겁을 한 별을 비웃기라도 하듯 한 바퀴 빙그르르 돌며 춤을 추는 박인하가 기쁘다는 듯 말했다.

  “모든 건 전부 내 뜻대로? 어쩌면 내 예상을 초월? 아니면 배신? 후후후, 어느 쪽이든 나로선 재미있다고 판단되네.♬”

  싱글거리는 박인하는 회전을 멈추고 무수성 방향을 바라보며 선 뒤 중얼거렸다.

  “자, 그럼 누구누구가 참여할까나? 그리고 그 무대는 정녕 중경이고, 나는 과연 승천할까, 추락할까, 아니면 그대로 살아갈까? 언니는 어떻게 생각해?”

  박인하의 물음은 별의 귀에는 닿지 않았다. 현재 별은 떨어질 수 있는 위험한 곳에 올라간 박인하를 내려오게 하려고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아가…, 아니아니, 아씨…, 아니 인하야 내려……와.”

  잡지도 못하고 머뭇거리며 걱정해 하는 별을 보며 빙긋 미소를 지어준 뒤에 박인하는 안전하게 내려왔다. 어디 다치지 않았나 살피는 별을 진정시키며 박인하는 발걸음을 옮겼다. 그 방향이 집이 아님을 안 별은 울먹이며 질문했다.

  “어디로 가시려는 거……거야?”

  “후후, 언니도 참 말을 그렇게 못 놔서 어쩌려는 거야. 예전에 잘도 편하게 얘기했으면서.”

  그건 철없는 과거라고 말하려는 별의 말을 기다리지 않고 박인하는 별이 한 질문에 답을 해주었다.

  “하늬동산으로.”

  하늬동산이라 하면 분명 중경의 성 밖에 위치한 큰 언덕이었다. 이 언덕은 현재 일부 피난을 갔지만 중경 안으로 들어서지 못하는 이들이 몰래 모여서 살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 곳이었다.

  “하, 하늬 도, 도, 도…….”

  “응, 하늬동산. 뭘 그렇게 말을 더듬고 그래.”

  핀잔을 주면서 박인하는 중경의 서쪽 방면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급히 달려와 이를 뜯어 말리는 별을 무시하는 박인하였다.

  “도, 도, 도대, 체 왜……?”

  “왜 가려느냐는 언니의 대답에 답을 해주고자 한다면 일단 거기에 내게 협력을 해줄 이들이 있다는 것과 이곳을 혼란에 빠뜨려 나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을 해치고자 하는 이가 있다는 것으로 답을 해줄게. 단지 그걸 보려는 것 뿐이야.”

  “자, 잠깐! 뭐!”

  존대도 잊고 놀라하는 별에게 박인하는 실실 웃으며 기뻐해했다.

  “드디어 존대치 않네.”

  “지금 그게 문제야!”

  박인하가 미리 부적으로 만든 연기의 영향으로 소리가 들릴리 없지만 진짜 들리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큰 소리였다.

  “거기가 어딘지 아는 거야? 성밖인 것도 모자라 흉악한 놈들이 득시글 거린다는 소문이 있는 곳이라고. 전쟁터 만큼 위험한 곳이란 말야. 아니, 오히려 호위가 달라붙어 있던 전쟁터보다 더 위험한 곳이란 말이야.”

  “알아. 걱정하지마.”

  천연덕스럽게 넘겨버리곤 그대로 발걸음을 옮기는 박인하의 앞을 별이 급히 막아서며 말했다.

  “알긴 뭘 알아. 아무리 우리가 이 연기로 타인이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다고 할지라도 그렇게 수상쩍은 녀석들이 모여사는 곳에 이 연기를 간파치 않는 사람이 없다고 누가 장담해? 그리고 그 중에서 너를 해치려는 마음이 가득한 녀석이 없다고 누가 장담하냐고.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왜 그렇게 위험한 행동을 하는 거냐고? 네가 다치면 네 아버지이신 진경후께서 얼마나 슬퍼하시겠어. 그리고…….”

  박인하를 말리고자 열심히 말을 토해내던 별의 입을 박인하는 들고 있던 부채로 탁 치며 막았다. 그리곤 살며시 미소와 함께 다가가더니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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