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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메즈- 꿈의 속삭임
작가 : 김트리
작품등록일 : 2018.11.7

"잘 자... 네 꿈 속의 그 사람이 누구일지는 모르겠지만, 불쌍한 그 사람을 난 동정한다."

......

"네가 내게 속삭여 준 그 꿈 내가 반드시 현실로 만들어줄게. "


< 기구한 운명으로 얽힌 한 소년과 한 소녀의 이야기 입니다. >

 
창살 없는 감옥 - (6)
작성일 : 18-12-18 19:57     조회 : 256     추천 : 0     분량 : 3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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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후로 잠깐의 시간이 흘렀다.

 

 리사는 아리스가 앉아 있던 의자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그 옆 의자에 앉은 아리스는 리사의 등을 토닥여 주고 있었고,

 

 메즈는 벽에 몸을 기대고 리사의 눈물이 멈출 때까지 그저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엔틱풍의 가구를 비추는 조명이 조용히 그 모습을 비추고 있었다.

 

 

 

 뚜벅..뚜벅..

 

 식당의 안쪽에서 다시금 발소리가 들려왔다.

 

 발소리의 주인은 당연히 리사의 아버지였다.

 

 "리사. 친구들 주문은 아직이니?"

 

 한참을 기다려도 주문이 들어오지 않자 확인하러 나오신 모양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던 건 두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추스르고 있는 리사였다.

 

 "리사..? 대체 무슨 일이야? 어?

 왜.. 왜 울고 있는 거니??

 무슨 일 있었어??"

 

 다급한 아버지의 외침이 들려왔다.

 

 리사의 아버지는 어느새 리사의 곁에 달려와 있었다.

 

 "아빠..."

 

 리사의 눈에 아버지의 얼굴이 들어왔다.

 

 

 

 붕대로 칭칭감은 얼굴

 

 화상으로 얼룩진 내가 빼앗은 아빠의 얼굴..

 

 그 사이로 보이는 아버지의 눈에 비치는 것은..

 

 걱정.. 슬픔.. 놀람.. 그리고 고독..

 

 아버지의 눈 어디에도 원망은 없었다.

 

 

 

 "흑... 흐아아앙~ 아빠~~"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눈물이 왜 이렇게도 쉽게 다시 나오는 것인가.

 

 리사는 아버지를 꼭 껴안았다.

 

 "리사, 진정하고 무슨 일인지, 아빠한테 이야기 좀 해주렴.

 왜 우는 거니?"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딸의 눈물을 보자 아버지의 마음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

 

 "죄송해요 아빠. 죄송해요"

 

 아버지의 품에 안긴 리사는 계속해서 흐느꼈다.

 

 아버지는 리사의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아빠가 절 원망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제가 아빠의 얼굴을 빼앗아갔으니까. 그리고 아빠의 소중한 가게도 빼앗아갔으니까

 무서웠어요. 아빠한테 미움 받는 게

 무서웠어요. 아빠의 눈을 보는 게

 의심이 확신이 될까봐. 무서워서.. 피하고 또 피했어요.

 그래서.. 그래서.."

 

 그동안 가슴에 쌓인 응어리를 다 털어내듯 리사는 계속해서 이야기했다.

 

 아버지는 그런 리사의 마음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아빠를 계속 피해왔어요.

 죄송해요. 아빠. 정말정말 죄송해요"

 

 리사를 품에 안은 아버지의 눈에서도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비록 붕대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 눈물을 볼 수는 없었지만,

 

 분명히 흐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리사...

 너는 어렸을 때부터 그랬지,

 뭐든지 혼자서 고민하고, 해결하려고 하는 생각이 깊은 아이었어.

 하지만 말이다 언젠간 네가 그 고민을 애비에게 털어놓길 기다리고 있었단다.

 아버지니까. 딸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으니까.

 .....말해줘서 정말 고맙구나."

 

 리사를 품에 꼭 안은 아버지의 눈에 미소가 띠었다.

 

 어디서 불어오는지 알 수 없는 바람이 두 사람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것만 같았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사랑하는 내 딸을 이 아빠가 미워할 리가 없잖니?

 그 날 사고로 아빠가 잃어버린 건, 얼굴도, 가게도 아니었단다.

 그 날 아빠가 잃은 건 사랑하는 우리 딸의 웃는 모습이었지.

 이 아빠의 보물을 다시 보여 줄 수 있겠니??"

 

 리사의 호수같이 깊고 청명한 눈이 아버지의 눈에 비쳤다.

 

 언젠간 그 눈이 자신을 보며, 웃어주기를 얼마나 기다리고, 기도했단 말인가.

 

 눈물을 머금은 리사의 눈동자가 초승달을 그렸다.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는 리사의 웃음은 그동안 두 부녀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따스한 달빛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리사 친구들은 어디로 갔니? 방금 전까진 있었는데 말이야."

 

 그제서야 아버지는 가게 안에 있어야 할 리사의 친구들이 보이지 않음을 알아차렸다.

 

 분명 울고 있는 리사를 처음 발견했을 때는 가장 안쪽 테이블 근처에 두 사람의 모습이 보였었다.

 

 그런데 지금은 가게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에...? 어라..?"

 

 리사가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

 

 정말로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아까 가게 안에서 따스한 봄바람 같은 바람이 불었던 것 같았다.

 

 창문은 분명 다 닫혀있었는데 말이다.

 

 

 바람

 

 바람이라고 하면 분명..

 

 

 

 

 - - - - - -

 

 가게를 나선 메즈와 아리스는 먹거리 골목으로 다시 돌아와 있었다.

 

 "리사 아빠랑 화해해서 다행이다. 그치?"

 

 가슴 한켠이 아직도 뭉클한 아리스의 눈에는 희미하지만 눈물이 고여 있었다.

 

 "응. 그러게"

 

 메즈가 덤덤하게 대답했다.

 

 "그런데 메즈, 리사랑 아빠 사이에 문제가 있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

 뒷조사라도 한거야?"

 

 이런저런 이야기는 단 한마디도 오가지 않았었는데, 메즈는 마치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다는 듯 리사의 숨겨진 이야기를 끄집어냈다.

 

 아리스는 그런 메즈의 낮선 모습이 신기했다.

 

 "내가 그런걸 했을 리가 없잖아."

 

 "음~ 그럼 어떻게 알았어??"

 

 "비밀이야."

 

 "헤에~? 알려줘 알려줘~"

 

 아리스가 메즈의 팔에 꼭 달라붙었다.

 

 바람에 흔들거리는 강아지풀처럼 살랑살랑 움직이는 아리스의 애교가 작렬했다.

 

 하지만 메즈의 철벽을 뚫기에는 무리였다.

 

 

 "사람들이 보잖아. 떨어져"

 

 먹거리 골목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그리고 닭살 커플처럼 딱 달라붙어 있는 두 사람은 관심의 대상이었다.

 

 

 "알려줘~ 어떻게 알았는지 알려줘야 떨어질 거야"

 

 아리스의 움직임이 한층 격렬해졌다.

 

 메즈의 눈에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이쪽을 보며 다 한마디씩 하는 모습이 들어왔다.

 

 

 "에휴... 그럼 힌트만 줄게"

 

 힌트를 준다는 메즈의 말에 아리스의 움직임이 잦아들었다.

 

 "말은 꼭 입으로만 하는 게 아니야. 됐지?"

 

 메즈의 말에 아리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말은 입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리사네 아빠가 수화라도 했다는 거야? 응?"

 

 아무래도 아리스가 이해하기는 조금 어려운 내용이었던 모양이다.

 

 뭐... 아리스다운 대답이긴 하지만 말이다.

 

 

 "나는 다 말했어. 나머지는 알아서 생각하도록"

 

 "에엑~?? 치사해! 치사해 메즈!"

 

 아리스가 메즈의 손을 잡고는 마구마구 흔들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또다시 집중되고 있었다.

 

 "투정은 나중에 실컷 들어줄 테니 우리 뭣 좀 먹으면 안 될까?"

 

 메즈가 아리스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물었다.

 

 점심시간이 이미 한참을 지난 시간이었다.

 

 메즈는 아침까지 거른 상태여서, 지금 완전한 공복상태였다.

 

 거기에 하나 더 얹자면,

 

 아리스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의도도 가지고 있었다.

 

 

 

 "음.. 그것도 그러네. 나도 배고파"

 

 아리스도 아침을 먹은 이후로는 아무것도 먹지 못한 상태였다.

 

 게다가 오늘은 시합까지 있었던 날이라 에너지 소모가 장난이 아니었다.

 

 

 거리를 둘러보던 메즈의 눈에 저~ 멀리 익숙한 모습이 보였다.

 

 붉은 머리의 메이드

 

 아무래도 갑자기 사라진 두 사람을 찾고 있는 모양이었다.

 

 메즈는 아리스의 손을 덥썩 붙잡았다.

 

 

 

 "응? 왜그래?"

 

 "내가 꽤 괜찮은 식당이 생각났거든 이쪽이야~"

 

 메즈가 아리스의 손을 힘껏 잡아끌었다.

 

 메즈의 이런 적극적인 행동이 흔한 일은 아니었지만, 종종 있는 일이었기에 아리스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응? 어디어디? 우리 어디가?"

 

 "따라와보면 알아, 아마 후회 안할걸?"

 

 "음~ 메즈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좋아~ 출발~

 아!! 대신 청국장은 안 된다?"

 

 "여부가 있겠사옵나이까"

 

 메즈와 아리스는 그렇게 리사에게서 멀어졌다.

 

 

 

 

 - - - -

 

 

 "대체 어디로 가버린 거야?"

 

 분명 이쪽으로 갔으리라 생각하고 두 사람을 찾던 리사는 두 사람을 찾을 수 없었다.

 

 아리스와 메즈의 핸드폰번호 같은 것도 몰랐기에, 연락 할 수단도 없었다.

 

 '고맙다는 인사도 못했는데,'

 

 '다음에 만나면 꼭 고맙다고 해야겠어.'

 

 거의 6년 동안 응어리진 마음의 짐을 내려놓게 해준 고마운 사람들을 그냥 보낸 게 끝내 아쉬운 리사였다.

 

 그런 리사의 손에 차갑고 하얀 무언가가 한 송이 떨어졌다.

 

 "이건..."

 

 "눈....?"

 

 손바닥 위에 떨어진 한 송이의 눈은 금세 물이 되어 흩어졌다.

 

 리사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벌써 3월인데, 게다가 이렇게 하늘이 맑은데 눈이 올 리가 없었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노랗게 타오르는 봄 햇살도 느껴졌다.

 

 하지만 분명 눈이 내리고 있었다.

 

 한 송이 한 송이 부드럽게 땅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송이송이 내리기 시작한 눈은 함박눈이 되어 내리기 시작했다.

 

 

 

 리사의 마음 속 상처를 덮어주기라도 하는 양······.

 

 리사를 축복해주기라도 하는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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