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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BL] 경계에 서다
작가 : 퍼플캣
작품등록일 : 2018.11.1

친구와 연인 사이, 경계에 서 있었던 두 소년이 10년 후 다시 만났다.
우린 과연 우정일까? 사랑일까?

 
21. 불편한 자리
작성일 : 18-12-18 16:13     조회 : 242     추천 : 0     분량 : 3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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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르륵. 책상에 놓아둔 선준이 휴대전화의 진동 소리가 크게 들렸다. 선준이 휴대전화를 들어 문자를 확인했다.

 

 [양선준. 여름방학 때 서울 놀러 와. 고지우가 너랑 놀고 싶다고 옆에서 이상한 노래 불러서 성가셔 죽겠으니까 서울 한번 와.]

 

 “최영민?”

 

 믿기지 않았다. 짧은 대화의 대명사였던 영민이 보낸 장문의 문자였다. 생각해보니 전학 온 후로 서울에 한 번도 간 적이 없었다. 주현이랑 주말을 보내는 것에 익숙해진 선준이었다. 하지만 영민의 부탁에 마음이 쓰였다.

 

 “애들아. 이번 주에 서울에서 다니던 학교 친구들 만나러 갈 건데 같이 갈래?”

 

 선준이 몸을 돌려 세 사람에게 물었다.

 

 “우린 안 되는데.”

 

 재찬의 말에 지운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

 

 데이트가 있음을 눈치챈 선준이었다.

 

 “주현아. 같이 갈래?”

 “어? 근데... 내가 가도 될까?”

 

 조금 긴장한 얼굴로 선준을 보며 조심스럽게 묻는 주현이었다.

 

 “응. 내 친구들도 좋아할걸.”

 “그럼... 갈게.”

 

 선준의 말에 주현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이왕 서울 간 김에 토요일에는 친구들 만나고 일요일에는 놀이동산 갔다가 올까?”

 “놀이동산?”

 

 놀이동산이란 단어에 주현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응. 혹시 놀이기구 못 타?”

 “아니. 탈 수 있어. 좋아해. 엄청. 아. 놀이기구 타는 거 말이야...”

 

 놀이기구 타는 것을 좋아한다는 말을 강조한 주현은 마치 자신이 선준을 좋아한다고 말한 것 같아 재빨리 변명했다. 주현의 얼굴이 뜨거워졌다.

 

 “놀이동산 재밌겠다.”

 

 재찬이 부러운 눈으로 주현과 선준을 보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마지막으로 놀이공원 간 게 언젠지 기억이 안 나.”

 

 지운이 손바닥으로 턱을 문지르고 기억을 더듬었다.

 

 “그럼 가는 거다. 친구들한테 연락할게.”

 “응.”

 

 선준이 의자에서 일어나 통화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괜찮겠어?”

 “응? 응. 기차 타기 전에 멀미약 먹으면 돼.”

 

 지운이 멀미하는 주현을 걱정하며 물었고, 주현이 약을 먹으면 괜찮다며 웃어 보였다.

 

 “조심해서 다녀와.”

 

 재찬의 당부에 주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긴장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선준의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일이었지만 선준과 단둘이 기숙사나 선준의 집이 아닌 곳에서 하루를 지낸다니 실로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친구들이 대환영이래. 주현아.”

 

 주현의 마음을 모르는 선준은 통화를 끝내고 방으로 들어와 해맑게 웃으며 주현에게 친구들의 말을 전했다.

 

 ***

 

 “야. 양선준.”

 

 플랫폼을 나오는 선준을 발견한 요란한 야자수 무늬의 셔츠와 흰 반바지를 입은 지우가 양손을 들고 크게 휘둘렀다. 아무런 프린트가 없는 흰 티셔츠와 검은색 반바지를 입은 영민이 지우의 뒤에 서서 선준과 주현을 바라보았다.

 

 “고지우. 최영민. 잘 지냈냐?”

 “고3이 잘 지냈을 리가 있겠어.”

 

 선준의 물음에 무뚝뚝한 영민이 말했다.

 

 “와. 이 친구는 시골 친군데 왜 이리 하얘?”

 

 지우가 선준의 옆에 있는 주현을 보고 감탄했다.

 

 “고지우. 그거 편견 발언이다.”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너무 하얘서 그랬어.”

 

 선준의 말에 지우가 양손을 모아 가슴 앞에 두고 주현에게 사과했다.

 

 “아... 괜찮아.”

 

 지우의 사과에 주현이 약간 쑥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

 

 “그럼 밥부터 먹으러 가자. 우리 자주 가던 분식집 아직도 있지?”

 “응. 있지. 거기 가려고?”

 “응. 거기 떡볶이 맛을 잊을 수 없어.”

 

 선준이 침을 삼키며 말하자 지우가 킥킥 웃었다.

 

 “주현아 가자.”

 

 선준이 뒤에 선 주현에게 다가와 걸음을 맞춰 걸었다. 영민은 주현을 챙기는 선준을 의외라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안녕하세요.”

 

 작은 분식점에 장정 넷이 들어가자 자리가 꽉 찼다.

 

 “어. 학생 오랜만이네.”

 “전학 갔거든요. 잘 지내셨죠?”

 

 자신을 알아보는 분식점 주인을 보며 너스레를 떠는 선준이었다.

 

 “역시 이 맛이야.”

 

 떡볶이를 한입 베어 문 선준이 감격한 표정을 지었다.

 

 “주현아. 너도 먹어봐.”

 

 선준의 권유에 주현이 새빨간 양념이 묻은 떡을 찍어 입으로 가져갔다.

 

 “으... 매워... 헤...”

 

 양념이 매웠던 주현이 먹던 걸 내려놓고 물을 마셨다. 그래도 매웠는지 쓰읍쓰읍 하며 입안의 열을 식혔다.

 

 “미안. 이렇게 매워할 줄 몰랐어.”

 

 선준이 주현의 빈 컵에 물을 따라주며 사과했다.

 

 “주현이는 매운 걸 잘 못 먹는구나?”

 “먹긴 하는데 즐겨 먹진 않아... 으...”

 

 지우의 물음에 대답한 주현이 혀를 타고 느껴지는 매운맛에 다시 물을 마셨다. 선준은 주현의 부풀어 오른 붉은 입술로 눈이 갔다. 꽤 관능적이었다.

 

 ‘맛있겠다. 주현이 입술... 헉.’

 

 주현과의 키스를 상상한 선준이 황급히 고개를 숙이고 떡볶이를 찍어 입안에 넣었다. 씹지도 않았는데 또 집어넣었다. 햄스터 볼처럼 빵빵해지자 포크를 멈추었다.

 

 영민은 이상한 선준의 행동에 미심쩍은 눈빛으로 두 사람을 보았다.

 

 “아참. 그 영화 나왔지? 우리 작년에 2편 봤던 거.”

 

 입안의 음식을 다 삼킨 선준이 앞에 앉은 지우와 영민에게 물었다.

 

 “응. 3편 나왔어. 그리고 내가 누구냐. 이미 다 예매해놨지.”

 

 지우가 허리에 손을 올리고 흐하하하 크게 웃었다.

 

 “오. 역시 고지우. 예쁜 놈.”

 “야. 징그러워. 떨어져.”

 

 지우가 정색하며 자신을 안으려는 선준을 밀어냈지만 선준은 계속 지우를 안으려 했다. 그 모습에 주현이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었다. 주현을 보는 영민의 표정이 일순간 어두워졌다.

 

 “다 먹었으면 이제 갈까?”

 “그래.”

 

 자리를 옮기려는 영민의 말에 지우와 선준이 일어났고, 선준을 따라 주현도 의자에서 일어났다.

 

 “잘 먹었습니다.”

 

 선준이 주인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넸다.

 

 “다음에 또 와.”

 “네. 안녕히 계세요.”

 

 마지막까지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하고 나온 선준이었다.

 

 “이 동네 진짜 살기 좋았지. 조금만 가면 영화관에 대형마트, 쇼핑센터 다 있고.”

 

 선준이 아쉬운 목소리로 말했다.

 

 “서울에서 대학교 다니면 되잖아?”

 “응. 안 그래도 주현이랑 같이 서울로 오기로 했어. 같이 살 거야.”

 

 지우의 물음에 선준이 씩 웃으며 주현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너희 진짜 친해졌구나? 둘이 자취하면 거긴 우리 아지트 되는 건가?”

 “서울 월세 비싸. 무슨 자취야. 기숙사 들어가야지.”

 

 신난 지우의 말을 무시하고 선준을 보며 딱 잘라 말하는 영민이었다.

 

 “그렇긴 하지만 영민이 넌 너무 직설적이야.”

 

 지우가 풀이 죽은 표정으로 말했다.

 

 “아르바이트를 여러 개 하면 되지. 어떻게든 마련할 테니까 놀러 와.”

 

 선준이 영민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하자 영민이 살짝 미간을 구기고 주현을 보았다. 영민의 눈빛에 주현의 어깨가 움찔했다. 주현은 자신을 향한 영민의 눈빛이 처음과는 다르게 날이 서 있다고 느꼈다.

 

 “일단 수능부터 잘 봅시다. 어 벌써 다 왔다.”

 

 어느덧 네 사람은 영화관에 도착했고, 지우의 말에 영민이 고개를 돌려 문을 보았다. 왠지 모르게 미움을 받고 있다는 걸 깨달은 주현은 무심결에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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