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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Another I
작가 : 임완
작품등록일 : 2018.11.21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가 예정되어 있을 터였다.

자그마한 이질감에 대한 궁금증, 점점 커져가는 두려움.

네가 지금 보고 있는 모습, 옛날의 모습 그대로라고 할 수 있을까?

어디까지 넌 알아낼 수 있을까?

 
21. 연(8)
작성일 : 18-12-18 14:35     조회 : 304     추천 : 0     분량 : 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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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어나... 일어나!!!”

 

 뭐지...?

 

 주위가 시끄럽다. 감겨있던 눈을 조금씩 떴다.

 

 “윽...”

 

 눈이 완전히 떠졌을 때, 난 이 상황을 믿지 못했다. 전교생이 다 모였는지 어림잡아도 1,000명 이상은 족히 넘어 보였다. 주변은 까매서 보이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의 인원을 한 곳에 모을 장소라고는 학교 내에선 강당 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난 쓰러지기 전의 기억을 되살려 보았다.

 

 여자에게 의심을 받고 도망친 후에, 화장실을 갔다가 나오면서... 윽!

 

 머리가 욱신거린다. 기절하기 직전에 맞은 곳이다. 피가 났는지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양 손과 양발이 케이블 타이로 의자에 묶여져 있어서 확인을 할 수가 없었다.

 

 “일어났네?”

 

 깨어난 나에게 처음 말을 건 사람은 아까 나를 의심하던 여자였다.

 

 “너, 이쪽 세상의 사람이 아니지?”

 

 의심이 풀리지 않았다는 건 예상했지만... 그래도 한번은 부정을 해본다.

 

 “그걸 어떻게 장담해요?”

 

 여자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잠시 미소를 머금더니 나에게 얼굴을 가까이 한다.

 

 “뭐... 뭐에요?”

 

 “너 그럼, 이쪽 세상의 절대적인 규칙 3가지를 알아?”

 

 ... 규칙? 그런 거 모른다...

 

 나는 입을 꽉 다물고 가만히 있었다.

 

 “거봐, 모르잖아!”

 

 짝-

 

 여자는 내 뺨을 쌔게 때렸다.

 

 “이게 뭐하...”

 

 “첫 번째, 거울 속의 사람은 본체가 죽기 전까지 어떠한 방법을 사용해도 죽을 수 없다.”

 

 짝-

 

 여자는 내 뺨을 한 번 더 쌔게 때렸다.

 

 “두 번째, 거울 속의 사람은 본체의 세상에 영향을 주어선 안 된다. 특히, 몸을 바꿔치기 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짝-

 

 “마지막으로 세 번째, 만약 본체의 세상과 몸을 바꿔치기를 한 사람을 발견했을 경우, 본체를 죽여서 양쪽 다 소멸시킨다.”

 

 ?!

 

 만약 저 여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지금의 내 상황은...

 

 “이상으로 초등학생 때부터 의무 교육으로 가르치는 이 세상의 절대적인 규칙이었습니다.”

 

 “와아아아아아아!!!”

 

 꼴깍-

 

 “그렇다면... 난 이제 죽는다는 건가요?”

 

 “그래, 이해력이 빨라서 좋네.”

 

 “대체 왜... 왜 죽어야 하는 거죠?”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강물을 흐린다.’ 라는 말 알지? 만약 본체의 세상에 그 곳의 상식이 아닌 이곳의 상식만을 배운 이곳의 사람이 간다면 어떻게 될까? 분명 혼란이 야기되겠지?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바꿔치기가 된 것을 알아차리자마자 그곳의 기억을 왜곡 시켜서 혼란이 안 일어나게끔 이쪽에 있는 그 사람에 대한 기억과 본체의 세상의 기억을 바꿔버리지. 그리고는 범죄자를 이곳에서 찾아내고 바로 소멸을 시켜서 양쪽 다 제거를 한 후에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을 아예 삭제시키는 거야. 이렇게 해야 만이 세상의 균형을 무너트리지 않고 유지를 할 수 있는 거지. 알겠어?”

 

 “그렇게 말한다고 한들...”

 

 “그럼 네가 알 사람을 부른다면 이해가 빠르겠지? 김성수 선생님?”

 

 “네!!!”

 

 김성수라면... 설마?

 

 몸집이 옆으로 큰 사람이 급하게 달려서 올라왔다. 얼굴을 보니 알았다. 역시 학교의 그 김성수다.

 

 “이 사람을 부른 이유가 뭔지 알아?”

 

 “... 아니요.”

 

 “이 사람, 너와 같은 본체야.”

 

 ?!

 

 “그런데 왜 이 사람은 살아있는 지 궁금하지?”

 

 난 고개를 끄덕였다.

 

 “이 사람 진짜 어지간히도 쓰레기여야지. 뭐라고 했는지 알아? 살려만 준다면 이 학교에서 바꿔치기 당한 사람들 다 색출해주겠다고 하지 뭐야? 그래서 살려두고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지. 안 그래?”

 

 “예이 예, 맞습니다.”

 

 난 김성수를 째려봤다.

 

 “뭐... 뭘 봐!!! 이제 죽을 운명인 게.”

 

 “그리고 이 사람을 부른 이유, 그 두 번째.”

 

 터벅터벅- 터벅터벅-

 

 교복을 입은 학생들 몇 명이 올라왔다. 그러곤 바로 김성수를 잡아서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 이게 뭐야?”

 

 “당신, 너무 까불어댔어. 당신과 우린 어디까지나 주종관계였어. 그런데 주인들을 희롱하고 성적으로 농간하고... 살려두는 것보다 죽이는 게 더 나을 것 같네.”

 

 여자는 김성수에게 다가가며 옆의 사람에게서 핸드드릴을 받았다.

 

 “그... 그만둬!!!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위이이이잉- 위이이이잉-

 

 “제발... 목숨만은 살려줘!!!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위이이이이이이이이-

 

 여자는 드릴을 김성수에 허벅지에 바로 꽂아 넣어버렸다. 붉은 색의 액체가 내 얼굴에 한 방울, 한 방울 날아온다. 이런 상황임에도 그 누구도 표정이 일그러지는 것 하나 없이, 오히려 행복해 하고 있었다.

 

 위이이이이이이이이-

 

 “으아아아아아악!!!!!”

 

 위이이이이이이이이-

 

 “으아아아아아악!!!!!”

 

 주위는 고요했고 모두에게 들리는 소리는 오직 2가지, 드릴소리와 고통을 받는 자의 소리가 전부였다. 여자는 구멍이 완벽하게 뚫리자, 원을 크게 그리면서 구멍을 확장시키려 했다.

 

 계속계속계속계속계속계속계속계속계속계속계속계속계속계속계속계속

 

 끊임없이 박쥐의 허벅지를 갉아내고 있었다. 드릴을 돌리다가 뼈에 닿으면 더욱 힘을 주어 뼈를 부쉈다. 그리고 부서진 뼈를 다시 한 번 부쉈다. 계속 부수고 갉아내는 행동을 무한하게 반복했다.

 

 강당의 위쪽은 마치 비온 뒤에 생기는 물웅덩이처럼 얇게 퍼져있다. 어느 순간부터 김성수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게 되었다. 너덜너덜해진 허벅지를 통해 빠진 대량의 피 때문에 결국 과다출혈로 사망한 거 같다.

 

 정적이 흐른다.

 

 저게 내 미래일까?

 

 쿵-

 

 여자는 들고 있던 핸드드릴을 바닥으로 떨어트렸다. 그러곤 나에게 조금씩 다가왔다.

 

 “어때? 감상은?”

 

 “미쳤네요...”

 

 “그게 끝이야? 보통 저런 장면을 본다면 저 박쥐처럼 살려달라고 빌거나 소리 지르던데?”

 

 “... 처음 보는 건 아니니까요.”

 

 그날의 기억 때문일까? 저런 장면을 보아도 이젠 감흥이 없다.

 

 “흐음... 그렇구나? 아무래도 좋아. 넌 어떻게 할까?”

 

 “살려서 원래의 세상으로 보낸다는 선택지는 없나요?”

 

 “그러게... 아쉽게도 그런 건 없어.”

 

 이렇게 묶여 있어서야 방법도 없고... 이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겠지?

 

 “저... 그럼 어차피 죽을 운명인데 한 가지만 물어봐도 되나요?”

 

 여자는 실성한 듯 크게 웃었다. 곧이어 다른 사람들도 여자를 따라서 크게 웃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체념했네, 이년? 그래, 어디 한 번 물어봐.”

 

 “만약 제가 죽으면, 여기서 사라지면 원래의 세상에서 전 어떻게 되나요?”

 

 여자는 피식하고 웃었다.

 

 “그거? 바꿔치기한 범법자는 의문사를 당하고, 모든 사람의 기억에서 잊혀져. 처음부터 없던 것처럼.”

 

 “흐음...”

 

 그렇다면 만약 내가 죽는다고 해도 내 주변의 사람들은 나를 기억 못한다는 이야기니 유언 같은 건 남길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알겠어요. 되도록 안 아프게 죽여주세요.”

 

 “그래.”

 

 여자가 지시를 하자 건장한 덩치를 가진 선생님이 야구방망이를 들고 왔다. 덩치는 내 바로 앞으로 이동하였다. 그리곤 스윙을 크게 휘두르기 위하여 자세를 잡았다.

 

 난 눈을 슬며시 감았다. 비록 포기는 했다고 하지만 그래도 죽는다고 생각하니 무섭기 때문이다.

 

 아... 은솔이하고 여행이라도 가고 싶었는데...

 

 그리고...

 

 아빠, 고생하셨어요...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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