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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패배에서 얻어지는 것은 없다
작가 : 듀얼won
작품등록일 : 2018.12.10

야구 선수를 꿈꾸었으나 포기하고 평범한 회사원이 되어 살아가던 전성원.
그는 기업 내부의 파벌 싸움 덕에 공석이 된 프로야구단 감독에 도전하게 된다.
팬과 승리보다 다른 요소들을 더 중시하는 프로 스포츠계의 부조리에
정면으로 맞서는 평범한 보통 사람의 일대기가 그려진다.

 
6화. 감독 오디션 (1)
작성일 : 18-12-18 11:37     조회 : 320     추천 : 0     분량 : 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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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오디션>

 마두남의 충격적인 취임식이 있고 난 후 서리태 감독은 타이거즈 감독직을 자진 사퇴할 뜻을 밝혔다. 서리태의 사람이었던 투수 코치와 타격 코치도 함께 팀을 떠나면서 타이거즈의 코칭스태프에는 큰 구멍이 생기게 되었다.

 이에 황민성 전 단장이 마두남에게 찾아와 우려를 표하였다.

 “마두남 사장님. 서리태 감독을 잡으셔야 합니다. 그는 선수단 분위기 장악을 잘 해왔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그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떠나면 팀 분위기가 와해될 수 있습니다.”

 “훗! 어차피 탱킹할 생각인데 팀 분위기 와해가 무슨 의미가 있지?”

 “하지만 그래도 팀이 굴러가려면 최소한 서리태 감독 급은 필요한데 지금 재야의 인사들 중에서 그런 인물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 인사들 데려와서 연봉 몇 억 주고 감독 시키느니 그냥 서리태 감독으로 밀고 가는 것이 더 경제적입니다.”

 “몇 억? 훗! 왜 새로운 감독에게 연봉을 몇 억 씩이나 줘야 하지? 2018년에 그런 마인드로 단장을 하셨나? 그러니까 타이거즈가 1위에서 5위로 추락한 것이군.”

 “네? 하지만 현직 감독 중에서 연봉이 2억 이하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더 적게 주려 했다가는 아무도 오지 않을 겁니다.”

 황민성 전 단장은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말하였다. 이에 마두남은 피식 웃으면서 황민성을 보았다.

 “황민성 씨. 내가 왜 사장과 단장 자리를 다 겸하려고 하는지 알아?”

 “음... 잘 모르겠습니다.”

 “보통 한 사람이 두 가지를 다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야. 인간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어서 분업을 하는 편이 효율적인 법이지. 그런데 나는 예외야. 너희 같이 지극히 평범한 생각만 하는 것들과 분업을 하느니 그냥 내가 혼자 다 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더라고. 이번만 해도 그렇지. 왜 감독을 그런 비싸고 무능한 늙다리 인사들로 쓸 생각 밖에 못 하는 걸까?”

 “네? 그럼 설마... 완전 무명인 인사를 등용하실 생각이십니까?”

 “바로 그거야. 이제야 머리가 좀 돌아가네. 사실 이 프로야구 판을 분석하면서 느낀 것인데... 감독 자리가 완전 돌려막기더구만. 한 팀의 감독 자리가 비면 다른 팀에서 경질 당한 사람을 앉히고 떠난 감독은 또 다른 팀의 빈자리로 들어가고. 이번 부산 자이언츠 감독만 해도 청솔 트윈스에서 감독 하던 사람이 하고 있지. 이런 사례가 아주 수두룩해. 그러니까 야구계가 발전이 없지. 메이저리그를 봐. 30대 감독만 해도 여럿이 있어. 매년 새로운 트렌드를 가진 젊은 감독이 나타나지. 그러니까 그렇게 매년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오는 거야.”

 마두남은 한국 야구계의 문제점을 꼬집었고 황민성은 혼란스러움을 느끼며 더는 입을 열지 못했다. 그런 황민성의 모습을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보며 마두남은 김하윤 비서를 보았다.

 “김 비서. 기자들에게 발표해. 서리태 전 감독의 자리에는 그간 감독 경력이 없었던 이들을 앉힐 것이라고. 해설자든 스포츠 기자든 그 누구든 능력만 있다면 다 가능하니까 참가를 하라고 말이야. 아! 이 기회에 인원이 몰리면 감독 오디션이란 것을 해볼까? 요즘 오디션이 유행이잖아. 하하하.”

 “네. 그렇게 발표하겠습니다.”

 “마, 마두남 사장님. 해설자나 기자라고 하셨는데... 그들 중에는 비 야구인 출신도 있습니다. 그들이 감독이 된다면 선수들이 절대 따르지 않으려 할 겁니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프라이드가 강해서 비 야구인 출신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답답하시네. 내가 말했잖아. 어차피 탱킹할 것이니까 선수들의 분위기는 전혀 상관없다고. 그리고 당신도 야구인 출신이니까 그것에 자부심이 대단한 것 같은데... 사실 야구를 잘하는 것과 야구 운영을 잘 하는 것은 전혀 별개야.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감독인 토니 라루사도 변호사 출신이라고. 선수 생활을 조금 하기는 했지만 사실상 비 야구인 출신이었단 말이지.

 또한 현대 트렌드에서 감독은 단장의 꼭두각시에 불과해. 야구인 출신이라는 말도 안 되는 자부심이 가득한 놈들보다는 말 잘 듣는 친구가 훨씬 더 필요하지. 그러니까 그만 입 닥치고 시키는 대로나 해. 더 짜증나게 하면 그 단장 보좌 자리까지 날라갈 테니.”

 “으윽...”

 나름 생각을 해서 해준 말에 마두남이 오만한 자세로 일갈을 하자 황민성은 회의감까지 느끼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러한 마두남의 결정에 따라 성화 타이거즈는 각 언론사에 감독 오디션에 대한 보도를 뿌렸다. 기존에 무엇을 했든 상관없이 감독 지원서에 합리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와 포부를 적는 이를 감독으로 선임해겠다는 것은 매우 파격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의외로 이런 보도에 대해 응하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특히 유명한 야구 기자나 해설자들은 단 한 사람도 지원서를 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야구 기자 출신 인기 해설자인 김민은 이에 대해 야구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인터뷰를 하였다.

 “그 자리는... 독이 든 성배와도 같습니다. 타이거즈 구단은 최고 명문 구단답게 기대치가 매우 높습니다. 최다 우승팀이므로 우승이 아니면 취급하지도 않지요. 구단에서 팬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우승만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설령 우승을 해내더라도 그 다음 해에 부진하면 바로 칼바람을 맞게 됩니다. 2009년에 우승을 시켰던 감독과 2017년에 우승을 해낸 서리태 감독 모두가 얼마 가지 못해 사실상 경질되었습니다.

 또한 지금 타이거즈 전력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선수단의 노쇠화가 심각하고 이를 해결하려면 긴 암흑기를 걸어야 할 겁니다. 솔직히 저는 그것을 잘 해낼 자신이 없습니다.”

 김민의 이런 인터뷰는 야구 기자, 해설자들 모두를 대변해주는 것과 같았다. 그리고 정보가 빠른 그들은 서리태 감독의 자진 사퇴 비화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신임 사장 겸 단장인 마두남이 얼마나 광오하고 무례한 지에 대해서 말이었다. 그의 밑에서 감독을 하는 것은 어지간한 강한 정신력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었고 이미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있는 그들이 그것을 버리고 타이거즈 감독으로 가는 것은 상식적으로 위험하며 무식한 짓이었다.

 반면 이런 타이거즈의 공고에 가슴의 큰 울림을 느낀 이가 있었다. 그는 바로 전성원이었다.

 ‘타이거즈의 감독이 될 수 있다고? 나 같은 회사원도...? 이런 생각지도 못한 기회라니... 그래. 감독으로서 우승을 하는 것도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것이었어. 내가 선수로서는 최고가 되지 못했지만 감독으로서는 될 수 있는 거야. 이건 내 인생에 다시없을 터닝 포인트야.’

 전성원은 애써 묻어두고 있었던 자신의 꿈을 떠올리며 본능적으로 지원서를 적어갔다. 그리고는 마감 시간까지 철저하게 지원서를 수정하고 덧붙이면서 완성을 하였고 마감 날에 그것을 제출했다.

 

 “뭐? 원서가... 고작 11장 들어왔다고?”

 “네. 아무래도... 이런 감독 오디션 같은 것이 처음 있는 일이다보니 다들 생소해서 머뭇거린 것 같습니다. 다시 공고하고 지원서를 받겠습니다.”

 김하윤 비서는 마두남의 격노를 예상하면서 서둘러 대안을 말하였다. 그러나 마두남은 전혀 분노를 표하지 않았다. 그는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니야. 그렇게 대대적으로 공고해놓고 재차 공고를 하는 것은 웃음거리가 될 일이지. 그냥 이 11명 중에서 뽑으면 되는 거야. 11명밖에 안 되니까 2시간이면 다 검토하고 결정할 수 있겠군. 일도 편해지고 좋지. 후후.”

 “아. 네. 그럼...”

 마두남의 미소에 김하윤은 서둘러서 원서를 들고 와서 그의 앞에 바쳤다. 이에 마두남은 지원서와 이력서를 한 장 한 장 읽어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뭐야. 이거. 야구인 출신은 당연히 없고, 기자 출신도 없네? 아무래도 서리태가 떠나면서 내 욕을 제대로 퍼트린 모양이군.”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이 11명은 모두가 사실상 일반인들이군. 어디... S대 출신도 있고 Y대 출신도 있네? 하하. 나머지는 변변치 못한 대학들이고... 뭐 그래봤자 하버드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니지만.”

 마두남은 지원서, 이력서를 흥미롭게 훑어보았다. 그리고는 바로 답을 하였다.

 “이 녀석으로 하도록 하지.”

 “아. 네. 전성원이라... 외람되지만 왜 이 사람으로 정하셨는지 여쭤 봐도 되겠습니까? 학벌도 평범한 인서울이고 중고등학교의 야구 경력조차도 없는데...”

 “그냥. 우리 회사 사람이니까.”

 “네에?”

 마두남의 짤막한 대답에 김하윤은 그제야 전성원의 이력서에 성화건설 현직 대리라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그간 마두남을 보필해온 김하윤은 그가 고작 그런 이유로 감독을 정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마두남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에 마두남은 피식 웃으면서 설명을 해주었다.

 “명문대 출신들은 자존심만 높아서 분명 내게 맞서려고 할 거야. 게다가 그런 것들은 감독 그만 둬도 부르는 곳이 많아서 얼마든지 쉽게 떠나겠지. 반대로 이 전성원이란 자는 대학도 평범해서 감독에서 잘리면 그대로 실업자 신세가 되겠지. 그만큼 내 말에 절대복종을 할 것이고 내가 원하던 꼭두각시에 딱 맞는 셈이지. 그래서 고른 거야.”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바로 발표를 하고 언론사에도 알리겠습니다.”

 평소 설명이라고는 하지 않고 지시만 하던 마두남이 웬 일로 설명을 해주자 김하윤은 황송한 듯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 그대로 따랐다.

 

 그렇게 전성원의 타이거즈 감독 선임이 알려졌고 그는 그간 해온 고민을 마친 듯 침착하게 성화 건설 인사계에 사직서를 제출하였다. 야구단 감독은 다른 직과 겸직이 안 되기 때문에 불가피한 일이었다.

 이런 전성원의 모습에 성화 건설의 직원들은 기대보다는 우려를 표하였다.

 “성원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것이 어떠냐. 지금이라도 내가 인사계에 말하면 사표 수리를 철회할 수 있을 거다. 야구단 감독은 겉으로는 멋있어 보이지만 사실 욕만 먹는 자리야. 한국 야구 감독 중에서 별명에 ‘돌’이 없는 사람이 없어. 다들 팬들로부터 멍청하다는 말만 들어야 하지. 거기에 선수 시절의 명성도 없는 너라면 구단에서 더더욱 쉽게 경질하려 할 거다.”

 “맞아요. 선배님. 안정되고 대기업에 속하는 직장을 그만두고 그런 위험한 자리로 가는 것은 선배님답지 않은 선택입니다.”

 김동식 계장과 이필주는 ‘미친 짓’처럼 보이는 전성원의 선택에 대해 간곡한 어조로 만류를 하였다. 그러나 전성원의 결심은 확고하였다.

 “충고는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일순간의 충동적인 선택이 아닙니다. 제가 오래 전부터 꿈꿔온 것입니다. 한 번 쯤은 인생을 걸어볼 만한 순간이 있고 제게는 지금이 그 기회인 것 같습니다.”

 “물론 성원이가 비범한 인물인 것은 내가 잘 알고 있지. 그런데 사람은 항상 실패 후의 경우도 생각해봐야 하는 거야. 네 나이가 34세인데 여기서 실패하면 그 후가 너무 암담하지 않냐. 사실 오디션 프로그램 속의 아이돌들처럼 10대 중후반에 도전한다면 10년 정도 해보다가 실패하더라도 20대 중후반이므로 다른 것을 해볼 나이가 되는데 지금 너는 약간 늦은 감이 있어. 거기서 몇 년 해보다가 실패할 경우 30대 후반이 되는데 그럼 써줄 기업도 거의 없어. 1패의 여유도 없는 상황에서 도전하기에는 너무 리스크가 큰 자리 같다.”

 “음음.”

 김동식 계장은 진심으로 전성원을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다른 직원들도 동감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전성원은 감사하는 눈빛으로 김동식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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