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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패배에서 얻어지는 것은 없다
작가 : 듀얼won
작품등록일 : 2018.12.10

야구 선수를 꿈꾸었으나 포기하고 평범한 회사원이 되어 살아가던 전성원.
그는 기업 내부의 파벌 싸움 덕에 공석이 된 프로야구단 감독에 도전하게 된다.
팬과 승리보다 다른 요소들을 더 중시하는 프로 스포츠계의 부조리에
정면으로 맞서는 평범한 보통 사람의 일대기가 그려진다.

 
5화. 마두남 (3)
작성일 : 18-12-18 11:34     조회 : 325     추천 : 0     분량 : 5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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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자리에 와주신 정태용 회장님을 비롯해서 여러 이사님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다들 공사다망하신 분들이 많으신 관계로 타이거즈 부흥책에 대해서 간략하고 명료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제가 타이거즈 부흥에 대한 모델로 삼고 있는 구단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메이저리그의 휴스턴 애스트로스입니다.”

 “휴스턴? 휴스턴이라면... 2017년 우승팀이 아닌가. 그 팀에게서 무엇을 보았는가?”

 “역시 정태용 회장님이십니다. 바로 아시는군요. 그 팀은 불과 5년 전만 해도 암흑기를 걸었던 이력이 있습니다. 구단에 유망주도 없었고 스타도 어중간하게 있었습니다. 그런 상태로 달려봤자 80승 대를 넘기가 어려워서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림도 없었고 이런 애매한 성적으로 드래프트에서 좋은 유망주를 뽑기도 힘들었죠. 여러 가지로 지금의 타이거즈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새로 부임한 르나우란 단장은 파격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탱킹’이었습니다.”

 “탱킹? 게임 용어 같은데... 무슨 뜻인가?”

 성인수가 외국 용어에는 익숙지 않은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이에 마두남은 눈은 번득이면서 답을 해주었다.

 “네. 게임에서도 있는 용어이지만 최근 스포츠계에서도 생긴 단어입니다. 그 뜻은... 일부러 지는 것을 말합니다.”

 “뭐라? 고의 패배? 설마 승부 조작이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이 친구가 회장님 앞에서 한다는 소리가 고작 그 따위라니.”

 “승부 조작이 아닙니다. 그리고 선수나 감독에게 지라고 지시하는 일도 없을 겁니다. 휴스턴도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르나우 단장이 한 것은 그저... 지는 것이 당연하게끔 선수단을 구성한 것이었습니다.”

 “그게 그 소리 아닌가. 자네가 감히...”

 “일단 들어보게. 저 친구가 헛소리를 하려고 그런 장담을 했을 것 같지는 않으니까 말이네.”

 왕태상이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뭐라 하려 하자 정태용은 차가운 얼굴로 그를 제지하였다. 그리고는 팔짱을 낀 자세로 마두남에게 계속 하라고 손짓을 했고 마두남은 바로 고개를 숙인 후 발표를 이어갔다.

 “지금부터 탱킹의 세 가지 이점을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가장 먼저...

 야구계에는 약팀을 배려하기 위한 제도가 있습니다. 드래프트가 바로 그것입니다. 최하위 팀은 해마다 신인 선정에서 최우선권을 보장받습니다. 연고 지명을 제외한 선수들 중에서 가장 좋은 선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우선권은 매 라운드마다 있기 때문에 최하위를 한다면 1라운드에서 최고 신인, 2라운드에서 최고 신인 등을 계속 뽑게 됩니다. 현재 우리의 연고지인 전라남도에서는 해마다 우수한 신인들이 나오고 있으므로 연고지명까지 감안하면 우리는 매년 2명의 최상위 유망주를 얻게 됩니다. 이것을 3년 동안 계속한다면 어지간해서는 실패하지 않을 특급 유망주 여섯을 보유하게 될 것이고 2~10라운드에서 터져 나올 기대 밖의 유망주까지 포함하면 드래프트만으로도 10명 정도의 유망주를 가질 수 있게 됩니다.”

 “흠. 내가 야구를 좀 잘 알아서 하는 말인데 유망주는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네. 그런 식으로 해봤자 못 키우면 다 허사야.”

 “하하. 성인수 이사님도 야구를 잘 아셨군요. 그렇다면 이것도 아실 것입니다. 선수를 잘 키우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전 경험입니다. 저는 그런 유망주들에게 최대한의 실전 기회를 보장할 생각입니다. 그들의 앞을 막고 있는 베테랑들을 모조리 트레이드할 것입니다.”

 “뭣? 트레이드?”

 “그렇습니다. 탱킹의 또 다른 이점 두 가지가 여기에 있습니다. 둘째는 기존 베테랑들을 트레이드하면서 유망주들을 받아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타이거즈에는 상품 가치가 있는 선수들이 몇 있습니다. 그들을 잘 판다면 역시 특급 유망주 몇 명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한순간에 유망주 군단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셋째로 그렇게 빈 자리에 유망주들을 적극 기용하여 1군 실전 경험을 쌓게 할 생각입니다. 그럼 유망주들은 많은 경험치를 먹을 수 있을 것이고 몇 년 지나지 않아서 팀의 주축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스타급으로 성장할 수 있는 특급 유망주 열댓 명이라면 적어도 7~8명의 올스타가 나오게 될 것이고 여기에 FA로 몇 명의 올스타 베테랑들을 추가시킨다면 바로 왕조 급 전력이 되는 것입니다.”

 마두남은 자신의 선택이 마음에 든 듯 눈을 빛내면서 발표를 마쳤다. 이에 정태용 회장은 잠시 고민을 하면서 팔짱을 끼고 눈을 감았다. 그러자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본 왕태상이 성인수에게 눈짓을 했고 그는 마두남의 이런 발표를 예상하지 못한 듯 당황한 얼굴로 질문을 했다.

 “탱킹이라니... 그것은 지극히 위험한 일이라네. 우리는 재계 서열 2위의 성화 그룹이야. 그런 성화의 팀이 일부러 지는 전력을 만들어 꼴찌를 3년이나 반복하겠다니. 세상의 웃음거리가 될 일이네.”

 “성인수 이사님. 그렇다면 재계 서열 1위인 신성 그룹의 팀인 라이온스가 몇 번 우승했는지 아십니까?”

 “신성 라이온스? 그야... 8회일 것이네.”

 “맞습니다. 8회. 그리고 우리 성화 타이거즈는 11회입니다. 우리가 신성 그룹에게 앞서는 것이 바로 이 야구단의 우승 횟수입니다. 그런데 이 3회의 우승 차이도 사실 그리 여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신성 라이온스는 최근 4회 연속 우승을 한 경력도 있는 만큼 자칫 잘못했다가는 바로 역전되게 되어 있습니다. 재계 서열 2위인 성화가 야구에서마저 2위로 밀린다... 저는 이것이 더 큰 웃음거리라고 봅니다. 3년 정도를 포기하고 압도적인 전력을 만들어서 기존의 왕조를 뛰어넘는 5회 연속 우승을 해낸다면 양 그룹의 우승 차이는 2배가 되게 됩니다.”

 마두남의 완벽에 가까운 대답에 성인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시 무언가를 떠올린 듯 말하였다.

 “팬들은 어찌 할 생각인가. 그들은 바보가 아니야. 자네가 그런 식으로 주축들을 다 팔아버린다면 우리가 일부러 지려 한다는 것을 알 것이고 엄청난 반발이 있을 것이네.”

 “훗! 팬들이라... 성인수 이사님. 제가 예시로 든 휴스턴의 팬들... 그들은 3~4년 간의 탱킹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였을 것 같습니까?”

 “휴스턴? 내가 메이저리그는 잘 모르지만 아마도 극렬하게 반발했겠지?”

 “그렇습니다. 경기장에도 거의 찾아오지 않게 되었고 시청률도 0.1%로 폭락했습니다. 지역 언론사들도 야구단의 처사에 대해서 비판과 비난을 일삼았습니다.”

 “내 말이 바로 그것이네. 그러니...”

 “그런데 말입니다. 휴스턴이 우승을 차지한 2017년 후... 휴스턴의 팬과 언론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간단합니다. 그야말로 찬양일색이 되었습니다. 현장과 인터넷 사이트의 반응 모두가 그랬습니다. 탱킹 당시 여러 비난을 받았던 르나우 단장은 천재 소리를 들었고 휴스턴은 여러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롤모델이 되었죠.

 그게 바로 팬과 언론이란 것입니다. 그들은 그저 휩쓸리는 존재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대해서 걱정하는 것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이들이 보일 태도가 아닙니다.”

 “으음...”

 마두남의 반박에 선인수는 더 할 말이 없어진 듯 신음을 흘렸다. 그러자 지금까지 듣고만 있던 정태용이 눈을 뜨면서 마두남을 보았다.

 “허허.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과격한 안이라서 조금 놀랍군. 그런데... 마음에 들어. 메이저리그라면 1류들의 무대. 때로는 1류들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지. 거기에 짧은 시간에 이 정도를 준비한 마두남 자네라면 그것을 더 개량할 수도 있겠지. 잘 알겠네. 자네에게 타이거즈의 단장과 사장 자리를 줄 것이니 한번 마음대로 뜻을 펼쳐보게나.”

 “회, 회장님. 지금 바로 결정하는 것은 좀...”

 “음? 더 할 말이 있는 겐가? 그럼 해보게. 다시 자리를 잡는 것보다 이 자리에서 다 해결하는 것이 낫다고 보네만...”

 “......”

 왕태상은 믿었던 성인수가 너무나 일방적으로 밀려버리자 당황하면서 시간을 끌려 했다. 그러나 정태용은 마음을 굳힌 듯 그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렇게 마두남은 원했던 대로 성화 타이거즈의 사장 겸 단장으로 임명되었다.

 

 1달 후 마두남은 취임식을 가졌고 서리태 감독과 전 단장인 황민성. 그리고 수석 코치 이시열 등 팀의 프론트와 코칭스태프 모두가 참석했다. 원래 선수단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마두남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들을 명단에서 제외하였다.

 그렇게 성대하게 취임식을 가진 후 마두남은 참석자들과 바로 회의를 가졌고 그 자리에서 정태용 회장에게 언급했던 탱킹을 선언했다.

 그 말에 가장 크게 반발한 이는 서리태 감독이었다.

 “지금 탱킹이라고 하셨습니까. 그것은 따르지 못하겠습니다. 이 서리태... 선수 때부터 감독에 이르기까지 일부러 지는 짓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음? 하하. 뭔가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나는 결정권자고 당신들은 모두가 피고용인이야. 나의 결정에 당신들은 그냥 따라주면 되는 거지? 반문이나 의견 제시? 다 필요 없어. 내가 한 선택에 틀림은 있을 수가 없으니까. 혹시나 실수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웃기지 마. 지금까지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었어. 그러니까 그냥 시키는 대로 따라. 알겠어?”

 “뭣...!”

 너무나 고압적인 마두남의 태도에 서리태 감독과 이시열 수석코치 등은 당황한 듯 말을 더듬었다. 아직 31세 밖에 안 된 젊은이에게 이런 대우를 받는 것은 그들로서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이에 야구인 출신 단장으로서 기업과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해왔던 황민성 전 단장이 손을 들고 뭐라 말을 하려 하자 마두남은 그것을 끊으면서 다시 말하였다.

 “그래도 그간 야구를 해왔던 경력을 생각해서 내 특별히 설명 한 마디 해주지. 내가 좋아하는 격언들이 몇 가지 있어. ‘역사는 우승자만 기억한다’, ‘2등은 실패자와 같다’ 등이지. 모든 것은 결과야. 좋은 결과를 낳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하고 지금 타이거즈처럼 애매한 전력을 갖춘 팀이 다시 우승을 하려면 탱킹이 필요해. 그러니까 너희는 그냥 따르면 돼. 알겠어?”

 “못하겠다면 어찌 하시겠습니까.”

 “서, 서리태 감독님...”

 마두남의 말에 서리태는 발끈한 듯 작심하며 맞섰다. 이 모습에 황민성이 그의 손을 잡으면서 말리려 하자 마두남이 피식 웃으면서 서리태의 앞에 섰다.

 “못하겠다라... 어디 마음대로 해봐. 그런데 서리태 씨. ‘머니볼’이라는 영화 본 적 있는지 모르겠네?”

 “잘 모르겠습니다만?”

 “훗! 내 이럴 줄 알았어. 하는 야구가 구태의연에 한심하기 짝이 없더라니 1류들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완전 문외한이었군. 머니볼을 모르다니 말이야. 거기에 이런 장면이 나오더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단장이 밀어붙이려고 하니까 서리태 씨같은 구태의연한 스카우터들과 감독이 맞서면서 말을 듣지 않더군. 그러니까 그 단장이 어떻게 했을까? 스카우터들을 다 잘라버리고 감독이 좋아하는 선수들을 다 트레이드해버렸지. 그러고 나서 그 단장의 팀은 당시 메이저리그 기록인 20연승을 달리며 플레이오프로 올라갔어.

 이게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자신의 비전과 아이디어에 확신이 있다면 현장의 허접한 말 따위는 개무시해도 된다 이거야. 그러니까 내 말에 따르지 않고 멍청하게 반발할 생각이라면 그냥 떠나. 그래도 계약된 연봉은 다 보전해줄 거니까. 그간 선수와 감독으로 자리 차지하면서 돈 많이 벌었을 테니 아예 은퇴해도 되겠네. 알겠지?”

 “마두남 단장!”

 마두남의 모욕적인 말에 서리태는 분노하면서 외쳤다. 그러나 마두남은 그의 말이 들리지 않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회의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 뒤 회의실에서는 서리태의 분노로 가득 찬 외침이 터져 나왔지만 마두남은 그런 것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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