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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헌팅쉽
작가 : 별미르
작품등록일 : 2018.12.6

통칭 헌터, 현상금 사냥꾼 이자 사실은 정착을 꿈꾸는 백수들이 떠돌아 다니는 근미래의 우주 개척 시대. 기나긴 동면에서 깨어나 병기로 키워진 우주가 헌팅쉽 더블에스(Strong Star) 호에 승선하였다!
"죽이지 말고 살리라고!"
"아..."
2140년. 2020년생 우주의 우주 적응기!

 
12. 우주의 들개들 (2)
작성일 : 18-12-18 10:13     조회 : 203     추천 : 0     분량 : 4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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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팅쉽 12. 우주의 들개들 (2)

 

 "헛"

 모함에 들어온 첸은 한별의 인도에 따라 그의 방에 갔다가 헛 숨을 삼켰다. 장신에 비쩍마른 남자가 가슴에 칼을 쥔손을 가지런히 모은채 잠들어있었다.

 "흠."

 방위법에 따라 이런 흉악한 현상범의 경우 살해하더라도 크게 처벌받지는 않는다. 그들도 사람을 죽인적이 없는건 아니었으나. 이렇게 깔끔하게, 마치 자연사를 한 것 처럼 미소를 지으며 죽어있는 남자는 왠지 소름이 돋게 만들었다.

 첸이 머리에 손을 얹었다. 이렇게 발견 될거라고는 예측조차 못했기 때문이다.

 "내가 며칠을 고생을 했는데 이렇게 발견되다니…"

 "저밖에서는 지금도 웬갖 고생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어떡하지?"

 "어떡하긴 또 복잡하게 조서쓰느라 묶여있을거야?"

 한별이 얼굴을 찡그렸다. 그리고 할 말도 없다. 나갔다 함선에 들어와보니 웃으며 칼을품고 죽어있었다고 하면 누가 믿는다는 말인가.

 복잡한 일에 휘말린 기분에 그는 눈을 감아버렸다. 조심스레 눈을 떴지만 시체는 그대로였다.

 "어차피 지금 아무도 이 사람을 못 찾고있어. 그건 알지?"

 "그럼 그래서 이렇게 우리가 고생한거 아냐."

 "이제 이놈은 정기선에서 몰래 뛰어내린거야."

 "……"

 가다가 우주에서 던져버리자는 얘기다. 그러면 아마 정기선 쪽이 난리가 날것이다. 사람을 싣고다니는 정기선이 운항중에 누군가 뛰어내린것도 알아채지 못했다는건 심각한 문제다. 하지만 시간도 오래 지났고, 그동안 정기선이 지난 지역으로 생체반응 수사가 없었던 것도 아니니 꼭 큰 문제가 생기라는 법도 없다. 중요한건 가뜩이나 빚도 해결하지 못한 마당에 여기서 고생하는 일에 그다지 내키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한별은 천만원 의뢰와 관련된 이야기를 꺼냈고 첸은 고개를 끄덕였다. 헌터협회 의뢰는 확실히 정부의뢰보다는 불안전한 편이다. 물론 어떻게든 돈은 챙겨주겠지만 받으려면 시일이 걸릴것이다.

 한별과 첸은 빠르게 떠날 준비를 했다. 해봐야 며칠의 식량이 전부였다. 고기는 물론 구할 수 없었다.

 "그래도 두부는 챙겼군."

 한별의 말에 첸이 무심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주기장에 있는 기체는 어떻게 됐어?"

 "아, 그건 미등록 기체더군, 물건 자체는 쌩쌩해 튼튼하더군, 바로 써도 되겠어."

 그들은 사이언틱스가 두고간 기체를 두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안 그래도 그것에 대해서는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어 봐야 할것 같았다.

 "아무래도 그녀가 일을 벌여둔것 같군."

 한별이 말했다.

 "무슨소리야 지금도 회복기에 꼼짝없이 누워있구만."

 "......"

 한별은 입을 다물었다.

 "칼까지 들고 있었어, 변변찮은 무기도 없이 무얼했겠어."

 몇번 보지도 않은 사람에 대한 무한한 신뢰에 한별은 미간을 좁혔다.

 "그녀가 깨어나면 꼭 저 슈트의 기능에 대해서 물어보도록해."

 "옷은 내가 본 그상태 그대로던걸."

 심지어 쪽지도 그대로 였다. 나왔었다는 심증은 분명한데 어디에도 나온흔적이, 심지어 둘이 몸싸움을 한 흔적도 없다. 아주 깔끔하게 사람만 죽었다. 한별은 소름이 돋았다. 하지만 첸은 그냥 앉아있을 뿐이었다.

 "일단 얼른 이 거지같은 곳을 나가자고."

 "그건 나도 동감이야."

 얼마후, 제이슨 킹은 c-024 와 가니메데 사이의 고속화우주도로에서 발견되었다. 칼을 가슴에 품은채 미소를 지으며 얼어붙은 그를 발견한건 지나가는 여행객 이었다. 그는 식민지 음식투어 하던 사람이었으나, 1억의 현상금이 걸린 남자를 발견한 죄로 헌터와 우주경찰에게 시달리며 인생의 쓴맛을 맛보고 돌아가야했다.

 

 "흐아암."

 늘어지게 하품을 하던 한별이 인기척에 고개를 돌렸다.

 "잘 쉬었나보네."

 그녀가 미소를 지었다.

 "네, 덕분에 잘 쉬었습니다."

 한별이 잠시 침묵하다 말했다.

 "그 일은말이야."

 "무슨..."

 "생존의뢰를 기억하나?"

 "아 그 저의..."

 "그래 그거 약간 문제가 있었어, 결국 천만원 대신 백만원을 받는걸로 합의를 봤어."

 상도덕은 중요한 문제다. 헌터협회 개인 의뢰의 주된 고객은 식민연합 같이 우주정부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이들이다. 그들의 심기를 거슬렸다간 주 고객을 놓칠 수도 있는 문제인데다. 그런 생리를 잘 알고 있는 한별 또한 그냥 고개를 끄덕이며 대신 자신이 빌린 돈에대하여 이자 차감을 요구 했다. 헌터협회에서는 큰 잘못을 한것도 아니지만 그냥 고개를 끄덕이며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었다.

 "네. 그럼 600만정도가 부족하군요."

 "아, 아니야 그렇게 신경쓸것 까진 없어."

 그러나 그녀는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닙니다. 청구하시려던 금액 모두 변상하지요. 꼭 하고 싶습니다."

 "그... 그래."

 그는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젊은 특수요원이 돈이 있어봐야 얼마나 있을까 싶었다. 안쓰고 안먹고 모아봐야 이제 이천 남짓 벌었을 것이다.

 "그런데 혹시 불편하지 않으면 이름을 좀..."

 "우주입니다 신우주. 2020년 8월 27일 생이에요!"

 "아..."

 정신이 좀 이상한 사람일까. 한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음... 겉보기보다 나이가 많군. 나는 2100년 생이야. 올해 마흔인데 나보다 세배나 나이가 많구만 하하."

 "그러시군요 알겠습니다."

 "그 나이 많으신 분에게 존대를 듣긴 불편한데."

 "함장님이시니 괜찮습니다!"

 "그,그래. 내 이름은 한별이야. 강한별. 이름을 보니 한국 출신인거 같은데 알겠군! 이 배와 이름이 같지. 스트롱스타! 하하 한국말 아나?"

 "네! 한국말은 모르는데 들으면 이해합니다."

 어딘가 핀트가 어긋난 말에 한별은 애매한 표정으로 눈알을 굴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옷이 그거밖에 없어서 불편하겠네."

 "아, 괜찮습니다. 편합니다."

 "몸 말고 마음이 불편하지 않나?"

 한별의 말에 우주의 입이 닫혔다. 한별은 많은 특수요원들을 보아왔다. 몸에서 나오는 여러 부산물들을 자동으로 처리할 뿐 아니라 그걸 통해 에너지를 얻는 이 슈트는 편할 뿐 아니라 위생적이기도 했다. 그러나 요원들은 임무가 끝나면 기다렸다는 듯이 슈트를 벗었다. 마음이 편치 않았던 탓이다.

 조금이라도 슈트를 늦게 입으려 했고, 입었을 때는 누구보다도 빨랐다. 그들에게 슈트는 중압감이었다.

 "......"

 우주는 제 마음을 살폈다. 익숙하지 않은 일이었다. 그녀는 언제나 옷을 입고 벗는 것도 명령에 따라야 했다. 나는 옷을 입고 싶었는가? 사실 살리파의 명령에 청바지와 블라우스를 입은 적이 있었다. 옷은 꽤나 거추장스러웠다. 걸을때마다 옷자락이 펄럭거렸다. 몸에 붙지않는 옷은 금방 떨어질 것 같았다. 그때부터 살리파가 옷을 입으라 할때는 전투슈트 위에 옷을 챙겨 입었다. 그녀에게 일반적인 옷은 길리슈트의 일종이었다. 그런 옷을 입으면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숨어다니지 않아도 이상하지 않게 보였다. 그래서 항상 출동을 나갈 때는 그런 옷들을 챙겼다. 사람사이에 숨어들기 위해서 였다.

 "다음번에 돈을 뺄때 옷을 좀 사겠습니다."

 돈을 빼면 가는게 아니었던가? 한별은 그녀의 말에 조금 의문을 느꼈으나. 그런가보다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일어난 김에 밥좀 먹지? 우리도 슬슬 배고픈데 같이 식사하겠나?"

 "식사를 했으면 하는 겁니까? 저는 영양바로 충분합니다."

 "하고싶은 대로 해."

 "하고싶은 대로..."

 중얼거리던 우주가 밝게 웃었다.

 "예, 하고싶습니다. 식사."

 그녀가 웃으며 가만히 서있자 한별은 어색하게 일어나 말했다.

 "그럼 내가 솜씨 좀 보일테니 첸 좀 불러줘."

 우주가 결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나갔다. 한별은 어깨를 으쓱이고 주방을 향했다. 어색하게 그녀의 뒤를 뒤쫒는 양이 되어 한별은 잠시 딴청을 피우다 주방을 향했다.

 

 "함장님이 식사하랍니다."

 첸은 우주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몸은 다 나았나보네요."

 "예 덕분에요."

 "저는 첸이에요."

 "저는 신우주라고 합니다."

 "한별에게 함장님이라니 새롭네요 그렇게 불러본 ㅆ적은 없는데."

 "이 함선의 주인이라서 그렇게 불렀네요."

 우주가 웃으며 말하자 첸도 따라 웃었다.

 "네 호칭은 차차 이야기 해보죠. 한별도 꽤나 어색해 할거에요."

 "네"

 둘은 나와 식당을 향했다. 그래봐야 다용도 선실바로 옆이라 주방에서 요리하는 소리가 그대로 들리는 자리였다.

 이제 두번째 얼굴보는 사이에 할말이 그렇게 많지 않은 탓에 어색한 정적이 감돌았다. 첸은 딴청을 피웠고 우주는 식탁옆에 걸린 포크를 쳐다보고 이었다.

 "왜이렇게들 어색하게 있어?"

 한별이 다가오며 물었다. 그의손엔 냄비가 들려있었는데, 그 안에서는 꽤 강렬한 냄새가 났다.

 "우리 할머니는 두부가 있으면 이걸 끓여주시고는 했지."

 냄비안에는 갈색의 액체가 들어있었다.

 "된장찌개네."

 첸이 뚱한 목소리로 말했다. 별로 좋아하는 음식은 아닌듯 보였다.

 "여기에 들어간 두부가 그렇게 기가막히지"

 한별이 웃으며 말했다.

 "먹어봐. 고향의 맛이니까."

 우주가 코를 벌름거리며 냄새를 맡았다. 생전 처음 맡아보는 냄새지만 왠지 정감이 갔다. 어쩌면 한국말을 모르면서 한국말을 이해했던 것처럼. 우주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한번쯤은 먹어본 음식일지도 몰랐다.

 한별이 내어준 숟가락을 들고, 된장국을 한 숟가락 떠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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