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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너, 나 맞아?
작가 : 체리쉬
작품등록일 : 2018.12.8

현재 대한민국에서 이름을 말하면 알 정도로 잘 나가는 28살의 여배우가 갑자기 쓰려진다.
소속사에선 내민 입장은 ‘단순한 피로 누적’
하지만…. 그녀의 주변은 단순하지 않은 상황에 난리가 난다.

28살이었던 그녀의 정신이 23살의 대학생으로 돌아가 버렸기 때문에.
몸도 얼굴도 목소리도 다 그대로인데, 딱 정신만 23살!!

잘 나가는 배우 ‘고수지’를 만들어 내기 위한 노력과
잃어버린 ‘고유미’를 찾기 위한 노력이 합해진 그녀의 고군분투.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그녀의 엉뚱한 사랑 이야기.

 
8화
작성일 : 18-12-17 14:20     조회 : 206     추천 : 0     분량 : 5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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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녹음실 안, JUN이 똑같은 소절을 5번째 부른다. 그마저도 마음에 들지 않는지 또 ‘다시’, ‘다시’…. 이걸 몇 날 며칠 반복하는 중이다.

 몇 번 더 시도하고 마음에 드는지, 나오는 JUN. 녹음실 안에서와 달리 나오자 장난스럽게 웃는다. 어제도 새벽 4시가 넘어 아침 해가 뜰 때쯤에 녹음이 끝났고, 그걸 내내 다 같이 했던 것도 모자라 오늘까지 나왔으니 이들이 피곤해할 걸 안다. 알기에 나름 애교를 부리는 거다.

 

 “넌 체력도 좋다”

 

 하지만 약속시간보다 1시간이나 일찍 와 있던 JUN 에 더불어 일찍 나오게 된 터라 이들은 받아 줄 힘도 없다. 잠이.. 너무나 부족한 상태다. 나이 차이는 2살 밖에 안 나는데 앞의 이 아이는 똑같은 스케줄 아니, 더 힘든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어쩜 이렇게 멀쩡한지.. 그래서 와달라고 하면 안 올 수도 없고. 다행히 이런 이들의 상태를 눈치 빠른 JUN이 알아 다행이랄까.

 

 “너 때문에 요 며칠 새에 내가 더 늙는다. 힘들어”

 “에이. 우리 형 젊게 사는 거 다 아는데, 무슨. 오래간만에 내는 앨범이라 나도 긴장하나 봐. 형 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

 “몰라. 됐어.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너도 이렇게 안 쉬고 계속 녹음만 하면 몸 망가져”

 “난 멀쩡해. 괜찮은데?”

 “내가 안 괜찮다. 오늘하고 내일은 쉬자. 쉬고 난 뒤에 제대로 마무리 녹음하자고”

 “좋지. 난 형 말을 제일 잘 듣잖아. 형 푹 쉬다와”

 

 혹여 JUN이 잡을까, 서둘러 옷을 입고 나간다. 그와 오래된 사람들은 안다. JUN은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란 걸. 그럴 때마다 옆에 있는 사람들이 죽어난다는 걸. 오늘 이렇게 말을 안 했으면 쉴 수 있는 시간은 앞으로 더 없을 걸 알아 단호하게 말하고 훅 나가는 거다. 아니었음 오늘도 새벽에 들어가 아침에 여기에 있었을 것이다.

 모두가 나가고 난 뒤, JUN도 마무리하고 옷을 입고 나가려는데, 테이블 위에 쓰려져 있는 곰 인형이 보인다.

 

 “넌 또 왜 그러냐. 주인 닮아 가?”

 

 그는 곰 인형을 제대로 세워 앉힌 후에 녹음실을 나간다. 녹음실을 나오니 피곤함이 몰려온다. 이럴 때 혼자 있기도 싫고.. JUN은 녹음을 시작하고 한 번도 보지 않았던 핸드폰을 연다. 그 사이 어지간히도 연락이 와 있다. 자주 있는 일이지만, 피곤할 때 이 숫자를 보면 괜히 더 귀찮아진다.

 그중에 아직도 답이 없는 ‘고수지’와의 창을 열지만, 여전히 1이 남아있다. 오라는 연락은 안 오고…. JUN은 다시 연락하려다 덮는다. 전화도 안 받는데 문자라곤 받겠나 싶다.

 

 “놀러나 가야지”

 

 차에 올라타며, JUN은 전화를 건다. ‘시우’다.

 

 ‘어. 왜?’

 “너 집에 있지? 오늘 맥주나 한 잔 하자”

 ‘맥주? 오늘 녹음 있다며. 벌써 끝났어?’

 “어. 오늘은 끝. 오랜만에 맥주 한 잔 하고 싶어서. 지금 사서 너희 집으로 간다?”

 ‘오지 말래도 오겠네. 와. 집에 맥주 하나도 없으니까. 넉넉하게 사오면 좋고’

 

 “OK!" 허락이 떨어지자 전화를 끊고 속도를 올린다. 오랜만에 술 먹을 생각에 기쁜 마음을 푼고.

 

 그리고 그 시각, 시우는 엘리베이터 앞이다. 전화를 끊고, 유미한테 전화부터 해볼까하다 접고 올라탄다. 일단 만나보는 게 우선이다.

 

 

 .

 .

 

 

 넓은 집. 넓은 거실. 그 크기에 비례하듯 넓은 베란다. 특유의 햇살에 분위기를 즐길 의자도 테이블도 없지만. 수지의 집 베란다엔 조금 특별한 게 있다. 족히 10개는 넘어 보이는 화분이다. 화려하고 아기자기한 화분들이 줄 지어 있고, 중간엔 아직 꽃이 채 피지 못한 화분도 보인다. 그들과 달리 시들어 말라버린 꽃들도 한 쪽에 보인다. 치우지 못한 건지 치우지 않은 건지 알 수 없지만, 그 모습 그대로 모두 함께 해를 맞고 있다.

 그 중, 가장 작은 화분이지만. 하얗게 활짝 핀 꽃. 딱 한 송이 우뚝 솟아 있는데 아름답다. 흔히 보이지 않는 꽃인데, 한 송이가 내뿜는 존재감이 엄청나다. 꽃 이름이 적혀 있는 건 아닐까 싶지만, 화분엔 어떤 설명도 이름도 적혀있지 않다. 이 꽃들의 이름을 수지는 모두 알고 있는 걸까..?

 

 ‘흐음..’

 

 병원에 있으며 잠 올 때 자고 어두워지면 자고. 집에 오면 안 자도 될 정도로 잤다고 생각했지만, 집에 오니 또 나른해져 아직도 유미는 잠에 빠져있다. 포근한 소파가 좋은지 얼굴엔 설핏 미소도 띠고 있다. 잠결이라도 좋은가 보다.

 그런데 갑자기 잠든 유미가 인상을 쓴다. 악몽을 꾸는지 고통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입도 자꾸 무얼 말하고 싶은 모양이나 목소리로 나오진 않는다. 들리지 않는다.

 그때, 유미를 깨우는 소리.

 

 ‘띵동- 띵동-’

 

 번뜩! 눈이 떠진다. 자면서 분명 무언 갈 본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계속 잘 자다 마지막 때문에 오히려 뻐근해진 몸을 일으키며 소파에 앉는다. 잠깐…. 나 무슨 소리에 깼는데, 무슨 소리였지..?

 

 ‘띵동- 띵동-’

 

 맞다. 초인종 소리에 눈을 떴다. 누가 왔나…? 아직 정신을 온전히 잡지 못한 채 현관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유미. 또 한 번 울리는 소리에 ‘잠시만요!’하고 외치며 잰걸음으로 가다 순간 멈추어 선다. 잠깐…! 이 집에 벨을 누를 사람이 누가 있나. 유현도 매니저도 다 비밀번호를 알고 있으니 들어오려면 그냥 왔을 거다. 굳이 벨을 누를 필요가 없지. 이웃 주민? 그제야 정신이 점점 돌아온다. 유미는 바로 문을 열려던 발길을 돌려 아까 봐뒀던 현관 센서를 확인하러 간다. 모르는 사람이면 좋겠다. 이웃 주민이라 하면 죄송하다 하고 안 나가야지.

 제발 아는 얼굴이 아니길 하며 화면을 보니…. 익숙한 얼굴이 있다. 당황스러운 만났던 사람이라 잊을 수 없다. 이젠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다. ‘하시우’

 

 “어쩌지…. 열어주면 안 될 거 같은데…. 내 목소리 들은 건 아니겠지?”

 

 소리 내는 게 아니었는데. 정신 차리기 전 ‘잠시만요’가 걸린다. 그렇게 크게 외치진 않았지만 충분히 들을 수는 있던 정도의 목소리라. 그래도.. 안 들렸겠지..?

 

 “고유미 안에 없어? 소리 들렸는데”

 

 어?! 들었나보다. 유미는 혹시나 싶어 센서 앞에 갖다 댔던 얼굴을 급히 피하며 입을 막는다. 지금 이 소리도 들릴 것만 같다. 가까이 가면 얼굴도 보일 거 같고.

 발을 동동 거리며 또 한 번 울리는 벨소리와 화면 속에서 고개를 기웃거리고 있는 시우를 본다. 그냥 가라.. 가라..! 제발 그냥 가주세요!!

 

 “고유미야. 나 하시우. 안에 있으면 문 좀 열어봐”

 

 죄송해요. 제가 지금 고수지이지만 고수지가 아니라 열어 드릴 수가 없어요. 오늘만 두 번째 만남이라 반갑긴 한데, 잘생긴 얼굴이 좋긴 한데. 도저히 오늘은 열 수가 없어요..! 가주세요!

 

 

 .

 .

 

 누나는 매운 걸 먹으면 몸에 일이 난다. 이렇게 되기 전, 지나가듯이 말한 거라 확실하지는 않지만, 대충 기억이 난다. 워낙 먹어 위가 약해졌다나 뭐라나. 덕분에 누나가 좋아한다고 만든 엄마표 매운 반찬은 다 저에게 돌아왔다. 그래서 병원에서 먹을 걸 사 왔을 때도 죽을 위주로 사 왔던 건데 라면이고 뭐고 다 먹고. 이번엔 대놓고 매운 걸 사 오라고 하고. 기억을 잃으면 위도 괜찮아지나? 이상한 의문이 들지만…. 뭐 먹고 싶다니 또 사갈 수밖에.

 

 “무거워 죽겠네.”

 

 사다보니 많아져 양 손 가득 짐이다. 귀찮아.. 귀찮아.. 하면서도 눈에 보이는 거 다 사다보니 이 지경이다.

 ‘땡. 13층입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1307호, 집으로 가는데…. 문 앞에 누가 있다. 트레이닝 바지에 슬리퍼, 후드 모자를 덮어쓰고 있는 딱 백수의 모습인 사람. 남의 집 앞에 서성이며 벨에 얼굴도 들이민다. 그러다 앞으로 손을 저어보기도 하고, 또 한 번 초인종을 누르고.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이상한 사람의 행색이다. 물론 유현의 눈에도.

 

 “거기서 뭐하세.. 하시우 아니에요?”

 “어? 그게.. 제가..”

 

 남자의 옆에 다가서며 불쾌한 티 팍팍 내며 말을 걸고 보니 익숙한 얼굴이다. 아니 이렇게 백수처럼 입어도 대놓고 잘생긴 사람이다. 몇 번 만나긴 했었지만 이렇게 또 만날 줄이야. 이런 상황에서.

 

 “우리 누나 지금 집에 없어요.”

 “...유미 동생 분? 예전에 우리 한 번 만난 적 있죠?”

 “네. 누나 생일에.”

 

 자신이 생각해도 이상했던 행동에 누군지 모를 사람에 당황해 말을 더듬고 보니 시우의 눈에도 익숙한 사람이다. 거기다 ‘누나’라는 단어에 얼굴을 다시 보니 유미와 안 닮은 듯 닮은 얼굴. 아주 예전에 만났던 유미의 동생이라는 게 기억난다.

 그나마 아예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다행이란 생각도 들고. 양손에 봉지를 들고 자신을 지나쳐 문 앞을 막아서듯 서는 유현이 도리어 이상해 보이기도 하고.

 

 “누나 찾아오신 거 같은데. 지금은 없으니까.. 다음에 오세요.”

 “유미 집에 없어요?”

 “네. 집에 아무도 없어요. 청소해주는 대신에 집 써도 된다고 해서 지금 제가 쓰고 있는 거구요”

 

 다 거짓은 아니다. 아까 처음 봤을 때는 당황스러움이 보였으나 지금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유현이 하는 말이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란 거다. 다만, 저 말 속에 약간의 거짓이 들어 있어 보인다. 확실하진 않아도.. 유현의 표정과 말하는 순간의 느낌이 ‘아니다’라는 게 보인다. 시우의 눈에.

 

 “누나 오면, 연락하라고 할게요.”

 “유미 어디 갔는지.. 아니 언제쯤 오는 지 알 수 있을까요? 제가 의논할 일이 있어서요.”

 “어..저도, 그건.. 잘..”

 “... ...”

 “..부..부모님 보러 부산 잠깐 내려 간 거라. 내일..? 에는 올 거예요.”

 

 가만히 보는 시우에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유현은 속으로 엄청 떠는 중이다. 조금 만 더 눈을 마주하고 있으면 다 들키고 시우의 눈빛에 빨려 다 말할까봐 급히 고개를 돌린다. 이렇게 말했으니 그냥 들어가면 그만이지.

 

 “... 그럼 안녕히 가세요!”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땀이 나고, 손까지 떨리고…. TV에서 봤을 때도 저번에 만났을 때도 이 사람이 이렇게 사람 기죽이는 카리스마가 있다고는 한 번도 생각 못 했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저절로 더듬게 된다. 한마디도 더 하면 안 될 것 같아 유현은 급히 인사를 하고 집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 ...?”

 

 쏙- 인사를 할 새도 없이 들어가 버린 유현. 시우는 닫히는 문을 보고 발을 돌린다. 엘리베이터를 보니 1층. 기다리는 시간에 계단으로 가자 싶어 갔지만 한 계단 올라가는 속도가 평소 시우의 걸음보다 2배는 느리다.

 유현의 말이 ‘거짓’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지금까지 경험으로 보면 반 이상의 확률로 거짓으로 보인다. 거기다 건태가 했던 말과 말이 다르다. 매니저는 일주일, 유현은 내일. 매니저는 여행, 유현은 부모님 만나러. 그래도 이건 ‘그럴 수 있다’하고 넘긴다고 해도. 엘리베이터에서 봤던 여자는 백프로 고유미가 맞다. 초인종을 눌렀을 때 집 안에서 들려 온 소리. ‘잠시 만요!’ 그 목소리도 내가 아는 고유미의 목소리다.

 

 “모르겠다. 지금 무슨 상황인거야”

 

 퍼즐이 맞춰지지 않는다. 어쩜 퍼즐을 맞춰 놓을 판 자체가 없어 퍼즐을 시작하지도 못하는 걸지도 모른다. 그러니 현재 고유미가 ‘왜’ 그러는 지 궁금하고. ‘무엇’ 때문에 그러는 지 알고 싶고. ‘언제’ 나타나 이 모든 걸 풀어 줄지 걱정된다. 이러다 아예 못 만나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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