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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이별을 준비하는 다섯 가지 방법
작가 : 멀이
작품등록일 : 2018.12.10

[일상물/잔잔물/결혼 이후로 시작하는 이야기/시한부남주/와 지켜보는 가족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내 이상형은 아가사 당신이니까요.”
“나 나쁜 사람 만드는 데에는 일가견 있어요, 당신.”
“별말씀을.”

시원스레 응수하고 집으로 향하던 발길을 튼 레슬리는 잡은 손을 앞뒤로 흔들며 노래하듯 중얼거렸다. 이렇게 해야 어디 도망을 안 가죠.

“누가 들으면 도망갈 준비만 하는 사람인 줄 알겠어. 도망갈 사람은 당신 아니에요?”
“저런. 아가사 말은 바로 해야죠. 나는 남겨질 사람이고, 앞으로 가는 사람은 당신이에요.”

살아있는 자의 특권이죠. 앞으로 나아가기. 순간 부는 바람은 모든 소리를 잡아먹고 공기마저 멈춘 것만 같은 착각이 들게 하는 정적을 가져다주었다. 설풋 고운 눈매가 일그러지기가 무섭게 레슬리는 빠르게 말을 덧붙였다.

“싫다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감사하죠.”

뒷말을 짐작이라도 한 모양으로 가라앉은 표정에 가벼이 입을 맞춘 레슬리는 누가 들을 새라, 조그맣게 속닥였다.

“세상 누가 자신의 죽음을 준비할 수 있겠어요? 몇 없는 특권을 누리는 중이랍니다, 나는.”
“말은 참 잘해요, 레슬리.”
“그럼. 사업가인데.”

그래서, 레슬리보다 더 작은 목소리로 아가사는 짙은 녹음 속에 잠긴 자신의 남편을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멋진 준비를 하는 중인가요?”
“그럼요. 더 바랄 것이 없을 만큼.”

 
7화
작성일 : 18-12-17 14:08     조회 : 177     추천 : 0     분량 : 5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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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행복했던 순간을 추억하기-추억하는 시간

 

 여느 때와 같이 윌리엄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집으로 돌아온 레슬리는 조금 부산스러운 집안의 분위기에 의아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해가 또 다시 바뀔 시간을 앞두고 사용인들이 두엇 더 내려오긴 했으나 그들이 머무는 집에는 상주하진 않았으니 번잡할 이유가 없을 텐데. 그늘이 진 집에 들어오자 초록빛의 잔상이 남은 시선에 잠시 눈가를 손으로 가려내며 레슬리는 아가사를 불렀다.

 

 “아가사? 여보?”

 “야, 왔냐?”

 

 익숙한 목소리가 아닌, 아니. 익숙하지만 들을 것이라 생각 못한 목소리가 안쪽에서 쩌렁쩌렁하게 들려왔다. 순식간에 구긴 얼굴과 비뚜름한 입매에 그를 찾아 나온 이가 헛웃음을 터뜨리며 팔을 벌렸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한테 태도가 그게 뭐냐? 이 땡볕에 여기까지 와줬더니.”

 “더운데 뭐 하러 왔어. 그냥 올라가. 굳이 올 필요도 없어. 귀한 곳에 누추한 손님을 맞을 여력이 안 되거든.”

 “그거 아냐, 레슬리?”

 “뭘.”

 “내 뒤에 부인 계신다.”

 “-뭐하니, 친구야. 어서 들어가렴.”

 

 순식간에 바뀐 태도에도 익숙한 듯 어깨를 으쓱인 남자는 휘적휘적 걸어가 작은 응접실로 쏙 들어갔다. 응접실 안에 있었던 듯, 차를 홀짝이던 아가사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싱긋 웃는 태도에 레슬리는 그에게 한달음에 다가가 반가이 웃으며 손을 뻗어 자신의 아내를 기껍게 끌어안고 이마에 입을 맞췄다.

 

 “자기, 저런 인간 상대하느라 고생 많았어요.”

 “뭐라고 이 친구야?”

 “힘들진 않았어요? 어지럽진 않고? 차라도 내올까요?”

 “아주 무시를 참 잘도 하지.”

 “그만해요. 브라운 씨가 와서 난 재밌었는데.”

 “부인, 재밌‘었’다뇨. 재밌다고 해주세요. 저 놈은 분명 그럼,”

 “재롱 다 부렸으면 집에 가지 그래.”

 “봐, 저런다니까? 나 엄연히 부인 초대 받고 온 거거든?”

 “나 만나러 왔다며?”

 “겸사겸사.”

 

 비켜. 내 사업 파트너랑 더 이야기하게. 당당한 태도의 벤자민 브라운은 제 어깨를 쫙 피는 것으로 우아하게 고개를 까딱였다. 제 친구의 잘난척하는 얼굴을 한 대 치고 싶어졌는데. 치미는 한숨을 애써 삼켜내며 레슬리는 조금은 어지러운 머리를 짚어냈다. 저 친구는 나이를 먹어도 왜 저러는지 알 수가 없다니까.

 

 “아가사.”

 “불렀어요?”

 “-저 친구랑 무슨 이야기할 건지, 들어도 될까요?”

 “상관은 없어요. 투자할 사업 관련 특허 의뢰거든요.”

 “내 우량 고객님이시지.”

 “브라운 씨가 너 이러는 건 아냐?”

 “그럼, 이미 뒷목 잡고 쓰러지셨지.”

 

 몰락 귀족이라고 하더라도 귀족이, 사람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의뢰를 받는다는 것은 고결한 자존심에 흠집을 내는 것과 마찬가지였으니. 친절한 낯의 벤자민은 탁자 위에 널브러진 서류 몇 장을 챙겨 자신의 친구에게 건네주곤 아가사가 내어준 찻잔을 들었다. 이미 모든 서류를 챙겨본 듯, 아가사 역시 찻잔을 들어 남은 차를 홀짝였다.

 

 “구체화된 것은 맞아요?”

 “자동차는 어느 정도. 그 통신수단은 아직? 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그게 이론만 있는 거라서.”

 “그래. 투자 금액은 여기 적힌 대로?”

 “그렇지. 일단 적어둔 건 그런데, 그 이상이 들어갈지도 모르고. 애초에 투자라는 게 다 그렇잖아.”

 

 제 부인에게 던지는 말을 중간에 가로챈 갈빛 눈동자가 방 안을 휘 돌고 다시 레슬리에게로 향했다.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보다 더 핏기가 가신 얼굴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아 절로 세모꼴로 변하는 눈매를 아는지 모르는지, 시선이 닿은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서류를 들여다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그렇게 보면 얼굴 뚫려. 그리고 내겐 아내님이 계시거든.”

 “레슬리, 내 취향은 멋진 근육이 우락부락한 남자랍니다.”

 “저런. 다음 생을 기약해야겠네요.”

 “이러고 노냐? 부인, 그렇게 안 봤는데.”

 “댁의 친구 분께서 안 그런 척 의외로 장난기가 많으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랬지. 마지막 종이까지 다 넘기고 나서야 고개를 든 이와 눈을 맞춘 아가사는 특유의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소파에 편안히 기대어 앉았다. 보통의 귀부인이라면 생각지 못할 만치 선명한 감정을 드러내며 다리를 꼬고 손깍지를 낀 아가사는 자신의 앞에 있는 두 남성을 향해 고개를 까딱였다.

 

 “그래서, 브라운 씨. 어떻게 하실래요?”

 

 ❦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다.”

 “별 말씀을. 나도 돈 벌고 좋지.”

 “친구를 돈으로 만나?”

 “가끔? 아, 그런데 오랜만인데 윌리엄은? 삼촌이 왔는데 얼굴도 안 보이고.”

 “학교 갔어. 조금 더 기다리면 오겠네.”

 “몇 시에 오는데.”

 “3시.”

 “미친 자야.”

 

 니가 그러고도 부모냐? 아니, 부모지. 고작 여섯 살인 애를 지금 학교에 보냈어! 과장된 태도로 입을 막고 힉, 허어, 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던 벤자민은 한심한 눈빛에 제 뺨을 문질러내며 시선을 슥 피했다.

 

 “아니, 뭐….”

 “참고로 노느라 안 오는 거야. 집에 오면 부모밖에 더 있냐고.”

 

 벌써부터 친구가 그렇게 좋나보지. 서운하게. 육아에 찌든 이의 흉내를 내듯 고개를 기울이며 침통한 목소리를 내는 통에 벤자민은 순간 상황을 잊고 짜게 식은 눈빛과 함께 가운데 손가락을 슥 올렸다. 이거나 먹으렴, 친구야.

 

 “아 참, 너는 이 기분을 모르겠구나-. 파혼 당했지?”

 “너도 아가사 아니었으면 결혼 못하고 그냥 죽었어, 알아?”

 “알아. 나보다 잘 아는 사람 없을 정도로. 그리고 왜 부인 이름을 함부로 불러?”

 “그럼 딱딱하게 ‘렌체스터 부인’, 그러냐?”

 “그래. 그리고 윌리엄 볼 거면 학교 갈 거니까 따라올 거면 따라와.”

 

 부인 쉬는데 방해하지 말고. 늘 서류에 매달리느라 자신의 시간을 갖기도 버거워하는 이에게 자신의 친구까지 얹어줄 필요가 있는가. 윤곽이 잡혀가는 중이니 오늘 하루쯤은 쉬어도 될 것 같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시 밖으로 나간 레슬리는 눈앞을 하얗게 물들이는 햇볕에 손차양을 만들고 느릿하게 걸음을 옮겨냈다. 야, 야 잠깐!

 

 “너 괜찮냐?”

 “지금 나한테 괜찮은지 물은 거냐?”

 “아니, 뭐. 못 본 사이에 얼굴이 더 안 좋아졌으니까 하는 말이지.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진짜 괜찮은지 묻는 거야.”

 “의사 말로는 1년이라 하더라. 그런데 아직 당장 죽을 것 같지는 않아.”

 

 내가 왜 이 말을 네 앞에서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제 얼굴을 쓸어내리며 어깨를 으쓱인 레슬리는 학교 가는 길목의 오솔길로 들어섰다. 그를 뒤따르던 이의 표정이 일그러지는 것을 미처 보지 못했기 때문일까, 뒤이어 내는 목소리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한부 판정을 받긴 했는데 아무것도 못하는 병자 취급은 하지 마. 평생 동안 받아오던 거라, 너도 알겠지만 유쾌하지는 않거든.”

 “아, 안다고. 알아. 너 병자 취급 싫어하는 거 안다고. 그래도 걱정은 할 수 있잖냐. 나 지금 너 여기 오고 처음 보는 거다. 친구가 걱정하는 것도 난리야.”

 

 옆으로 다가와 눈을 흘긴 이를 향해 눈을 마주 흘긴 레슬리는 여상스런 목소리로 말을 맺었다. 알아. 고맙다. 오솔길의 초입에서 느린 걸음을 멈추고 벤자민을 돌아보자 대번에 걱정스런 시선이 따라붙었다. 여기로 쭉 가면 학교가 나오거든?

 

 “그래서?”

 “윌리엄이랑 좀 놀아줄래? 내가 더 못 걷겠다, 친구야.”

 “난 네가 정말 싫어.”

 “나도 네가 싫으니까 괜찮네.”

 

 저걸 친구라고. 조금 더 깊어진 눈매 아래의 표정을 살피던 벤자민은 한숨을 푹 내쉬곤 제 머리를 벅벅 헤집었다. 늘 냉소적인 모습만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이리 물렁해져서는. 갑작스런 연락에 정말 죽는 건가 싶어 달려왔더니, 평생 보지도 못한 장면만 보여주고 있었다.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태도로 고개를 끄덕이며 벤자민은 손을 흔들었다.

 

 “수도로 따라가고 싶다고 할 정도로 놀아주지. 각오해라.”

 “소백작을 납치했다고 처벌 받고 싶으면?”

 “뭔 말을 못해.”

 

 햇빛이 우수수 쏟아져 내렸다. 바람결에 점점이 흩날리는 나뭇잎이 시원한 음률을 만들고 귓가를 스쳐 지나가는 것을 말없이 올려다보던 레슬리는 자박자박 다가와 고개를 슬쩍 기울이는 이를 발견하곤 자연스럽게 미소를 그렸다.

 

 “아가사.”

 “아들을 친구한테 팔아먹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나와 봤어요.”

 “세상에. 그 사람 참 나쁜 사람이네.”

 

 나 걱정했어요? 애교가 철철 흘러넘치는 말이 달게 감겼다. 잘못한 것을 알고 눈치를 보는 아들과 똑 닮은 모습에 아가사는 결국 시원한 웃음을 터뜨렸다. 응? 정말? 녹음이 묻어나는 눈동자가 곱게 호선을 그렸다.

 

 “내가 누굴 이겨요.”

 “그걸 알아야 해요, 여보. 난 늘 그대에게 지고 있답니다.”

 “세상에. 난 우리 자기한테 지고 사는 줄 알았는데?”

 “그럴 리가 없어요. 내가 더 사랑하는데?”

 “여기서 왜 사랑이 나와요?”

 “더 사랑하니까 그만큼 져주는 거죠.”

 

 장난기 가득한 미소가 서로를 향했다. 손끝을 마주 잡고 가벼이 흔들거리며 레슬리는 자신을 올려다보는 자신의 부인을 길게 응시했다. 자연스럽게 남은 은은한 미소에 아가사는 눈을 도르륵 굴리고 까치발을 들어 쪽, 짧은 입맞춤을 남겼다.

 

 “내가 지금 죽으면 분명 너무 설레서 죽은 걸 거예요.”

 “쓸데없는 말은 안 받을 건데요?”

 “저런. 엄청난 진심인데요?”

 

 짧은 순간 닿았다 떨어지는 숨결을 쫓듯 고개를 기울이고 파르르 떨리는 속눈썹이 부드럽게 눈가를 쓰는 감촉을 느꼈다. 물기 어린 짙은 입맞춤의 뒤로 시선을 맞추고 웃는 순간을 참으로 좋아했다. 볼을 발갛게 물들이고 잠시 키득거리던 아가사는 손을 뻗어 볼을 감싸 쥐고 장난스런 입맞춤을 얼굴 곳곳에 흩뿌렸다.

 

 늘 단단한 가면을 뒤집어쓰고 다니는 이가 그 나이대로 보이도록 하는, 날것의 표정은 매일같이 찾아오는 것은 아니었다. 동그랗게 떠진 눈매가 못내 사랑스러워, 아가사는 장난스런 입맞춤을 이어갔다. 사실 그 가면은 자신의 앞에선 자취를 감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행동으로 변하는 것을 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을 남겨주곤 하였으니까.

 

 “집에 들어갈까요? 아들 오기 전에 간식이라도 준비해야 할 것 같은데.”

 “음, 여보. 아가사. 화 안낼 자신 있어요?”

 “경우에 따라?”

 “지금 뒤에 윌리엄이랑 벤자민이 있어요.”

 “레슬리. 나 욕 좀 해도 될까요?”

 “부탁이니 참아줘요.”

 

 뭐 어때요, 우리가 죄진 것도 아닌데.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가 귓가에 닿고 그대로 폭 감싸 안았다. 엄마! 윌리엄의 놀란 목소리가 뒤를 이어 들려오자, 아가사는 다시금 웃음을 터뜨리며 자신을 안아주는 이를 꼭 마주 안았다.

 

 “그럼 아드님한테 갈 거니까, 그건 봐줘요.”

 “세상에. 남편을 버리고 가요?”

 

 응. 그래요. 자신을 안고 있던 힘이 느슨해지자마자 아가사는 뒤로 한 발짝 물러나 자신을 향해 팔을 뻗는 조그만 자신의 아이를 향해 달음박질쳤다. 덩달아 몇 년 만에 만난 것 마냥 치맛자락에 매달리는 윌리엄은 입술을 삐죽거리며 아빠를 향해 다시 소리쳤다.

 

 “아빠! 엄마 괴롭히지 마!”

 “아들도 아빠를 버렸네.”

 

 웃겨 죽겠다는 친구의 놀림에 레슬리는 자신의 아들의 눈을 가려주고 생긋 웃는 얼굴로 중지를 치켜들었다. 꺼져. 아빠-! 싫다는 사람 괴롭히는 건 나쁜 거야! 그래, 아가. 아빠는 그렇지 않는단다.

 

 “참, 엄마, 엄마. 진짜야?”

 “응? 뭐가?”

 “아빠, 엄마 없었으면 그냥 늙어죽었을 거래.”

 

 진짜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는 이에게 대체 뭐라고 해야 할까. 아가사는 오래 고민하지 않고 재빠르게 다가가 벤자민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억!

 

 “부인은 대체 뭘 먹고 힘이 저렇게 좋은 거래. 멍 든 것 같아.”

 “애한테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지.”

 “내가 거짓말을 했냐? 맞잖아. 너 결혼할 사람 없어서 몇 번을 선을 봤더라. 아가사, 씨는 딱 맞는 조건이었고.”

 “결정했어.”

 “뭘?”

 “너 죽이고 따라 죽을게. 난 천국 갈 테니, 지옥 잘 가라.”

 “아 좀! 윌리엄이 궁금하다고 물어보는데 내가 어떡하라고. 엄마랑 아빠랑은 어떻게 만났는지 아냐고! 그래서 안다고 하고 좀 알려줬는데 그게 뭐가 문제야!”

 

 적당히 각색은 했어. 뻔뻔하게 덧붙이는 말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레슬리는 제 이마를 짚고 한숨을 내쉬었다. 저 친구를 어떻게 해야 하지.

 

 “각색이고 나발이고. 너도 잘 모르잖아, 사실.”

 “나름 안다고 했지. 일단, 선본 건 맞잖아?”

 

 그래, 너 잘났다. 긴 탄식이 흘렀다. 호기심에 눈을 반짝이는 아이를 위해 적당한 각색이 섞인 말이 필수불가결적으로 튀어나왔다. 아가, 사실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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