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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별이 빛나는 밤에
작가 : 월하
작품등록일 : 2018.12.17

뜨겁고 강렬한 영혼을 가졌던 화가 반 고흐, 그리고 그가 사랑했던 여자 시엔.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뜨거웠던 그들의 영혼은 꿈을 매개로 현세대로 이어지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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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2-17 11:05     조회 : 309     추천 : 0     분량 : 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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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꿈을 꿨다.

 

 때가 잔뜩 묻어 더러운 바닥의 벽돌들은 본래 고급스러운 특유의 빛깔을 잃어버린 채였다. 낮이면 활기가 넘치지만, 밤이면 색기가 흘러 넘치고 질 낮은 농이 오가는 거리에서 우릴 감아오는 시선은 더럽기 짝이 없었다. 파란 빛깔의 그의 눈, 그리고 잿빛인 그의 빗자루 같은 머리 위에는 내가 언젠가 훔쳐다 씌워주었던 파란 모자가 자리했다. 조명은 약했지만, 그 사이에서도 그의 눈물어린 눈을 똑똑히 볼 수가 있었다. 난 가야했다. 품 안에는 나의 딸이 안긴 채였다. 점점 목소리가 높아지는 그와 나에 아기는 곧 깰 것이고, 불만스럽지만 난 아이를 사랑했다. 나의 사는 이유의 전부, 아이를 끌어안고 단호하게 내뱉었다. 난 가겠어, 가야만 해. 그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연신 손으로 닦아 내리며 끅끅거렸다. 마음이 아려왔다.

 

 이래서, 몰래 가려고 했던 건데.

 

 

 “내가 도와주겠다고 했잖아.”

 

 맞아, 그랬다. 나는 그의 뮤즈였다. 너무나 별난 너는, 애정이라고는 단 한 방울도 찾아볼 수 없는 내 삶을 사랑했다. 나의 표정 하나하나는 그의 영감이었다. 내 손짓은 그의 그림이 되었고, 아무도 사 주지 않는 그림을 본인만 만족해하며 너덜너덜한 벽에 걸었다. 단 한번도 사랑한다 소리 내어 말한 적 없지만, 그리고 너가 나에게 느끼는 감정이 모두 사랑이라고 단정 지을 수도 없지만.

 

 “응. 알고 있어.”

 

 알고 있다. 너라면 나를 정말로 도와줄지도. 유별나고 무모한 너가 너의 세계를 전부 깨부수어 가며 지키고자 할 거 란걸.

 

 ' 너한테 바란 적 없다고 했잖아 '

 ' 난 바래. '

 ' 내가 어떻게 널…. '

 ' 알아. 전부 알아. '

 

 그래서 내가 가는 거야. 안녕, V. 짧은 내 인사와 함께 난 돌아섰다. 문득 너무 서글퍼, 걸치고 있던 더러운 숄로 눈가를 매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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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 2018 / 12 / 17 310 0 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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