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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타락의 군주
작가 : 그림자꾼
작품등록일 : 2018.11.28

한 때 용사였던 자, 한 때 성직자였던 자. 끝 없는 절망에 빠져 타락한 군주가 된다!

[ 영혼을 가진 자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마음을 가진 자는 타락하기 쉽다. 그대는 그 어떠한 일에도 타락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선한 자는 악한 자가 될 수 있으며, 악한 자가 선한 자가 될 수 있다.

 
엇갈림
작성일 : 18-12-17 05:06     조회 : 235     추천 : 0     분량 :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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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마의 일상은 정해져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씻고 예배를 올리고, 점심에는 아이들과 저녁을 먹고 예배를 올린 다음, 도시로 가 장을 봐오거나 간혹 토목 기술을 익혀온다. 저녁에는 미리 예배를 올리고 엘리와 같이 엘린을 만나러 갔다.

 

 늦은 새벽까지 둘이 노는 모습을 구경한 후 돌아와 약을 먹고 푹 자는 것이 그의 일상이었다.

 

  그것이 어느순간 아주 당연시 되고, 계속해서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다만, 그런 생각은 오래가지 못했다.

 

 “...에, 엘리 수녀님-?! 어디 아프십니까? 왜 그리...!”

 

 “아니요. 그냥 감기몸살이···. 괜찮아요. 금방 나을 거예요.”

 

 그녀는 어딘가 몸이 좋지 않은 지 얼굴이 창백하고 호흡이 흐트러진 채 나무를 기대어 앉아 있었다. 그녀의 옷은 땀은 흠뻑 젖어 있다.

 

 “아파? 아파? 엘리?”

 

 “으응? 아니야. 봐. 나 쌩쌩해!”

 

 엘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양손에 힘을 주며 흔들어보았지만, 빈혈이 일어났는지 휘청거리며 주저앉았다.

 

 엘린은 당황해하며 토마를 쳐다봤다.

 

 “엘리 아파!”

 

 “...”

 

 토마는 그녀의 이마에 손을 대보았다.

 

 ‘...열은 없어. 오히려 차가워! 게다가 이렇게 땀을 흘리다니?’

 

 “잠시 기다리십시오.”

 

 토마는 엘리의 머리 위에 손을 올려 마법을 실천했다.

 

 빛의 가루가 토마의 손에서 떨어져 내리며 엘리의 몸에 빨려 들어갔다.

 

 거칠었던 호흡이 진정되고, 창백했던 얼굴도 어느 정도 재색을 되찾았다.

 

 엘리도 몸이 눈에 띄게 좋아지는 걸 느끼며 감탄한 얼굴로 토마를 쳐다봤다.

 

 “대, 대단해요! 마법이에요? 마법이 대단하다는 말은 들었어도 이런 걸 줄은...!”

 

 “하하! 당연하지 않습니까? 저는 한때 용사였습니다. 회복 마법쯤은... 욱!”

 

 토마는 속이 매스꺼워 손으로 입을 가렸다. 입안에서 무언가가 내용물이 올라왔다.

 

 맛이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코끝에서 풍기는 향기로는 철 냄새, 토혈이었다.

 

 ‘...망했다.’

 

 요즘 들어 몸 상태도 좋지 않은 상태였다. 몸은 굳어지고 피는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마법에 대한 후유증이 심했다.

 

 자칫 잘못하다간 엘리 수녀 눈앞에서 피를 토하게 생겼다.

 

 “얼라? 왜 그러세요? 수도사님?”

 

 토마는 엘리를 쳐다봤다.

 

 엘리의 뒤에서는 엘린이 무표정하면서도 무언가 걱정스러운지 눈살을 찌푸리며 토마를 쳐다봤다.

 

 토마는 입에 담긴 피를 억지로 삼키며 미소를 짓고 말했다.

 

 “이런! 늦었습니다. 빨리 돌아가지요. 잘못하다간 다른 분들이 저희를 찾겠습니다.”

 

 토마는 애써 말을 돌렸다. 그의 태도에 엘리는 더는 묻지 않았다.

 

 “네, 그래야 할 거 같네요. 엘린! 잘 있어!”

 

 엘리는 엘린을 꼭 껴안았다. 엘린도 그녀를 꼭 껴안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엘린은 엘리의 따뜻하고 포근한 온기에 미소를 짓다 고개를 갸웃거렸다.

 

 “엘리, 어디 아...”

 

 “쉿...!”

 

 엘리는 엘린을 향해 손가락으로 입가를 막으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

 

 “잘 자. 내일 또 올게···!”

 

 엘리는 손을 흔들며 토마와 함께 수도원으로 향했다.

 

 엘린은 멀어져 가는 엘리를 보며 힘없이 중얼거렸다.

 

 “엘리, 어디... 아파?”

 

 

 

 

 

 * * * * *

 

 

 

 

 

 수도원으로 돌아온 토마는 발걸음을 멈추며 눈을 가늘게 떴다.

 

 수도원 입구에 수도사와 수녀들이 나와 있고, 그 앞에는 웬 손님들이 와있었다.

 

 머리를 덮은 후드와 발꿈치까지 닿는 긴 검은 로브를 입은 자들이다.

 

 안에는 단단해 보이는 전신 판금 갑옷을 입고, 얼굴을 가리는 투구를 착용하고 있다.

 

 갑옷 때문에가 아닌, 몸을 단련해서인지 덩치가 상당히 커 보이는 이들이다.

 

 “누구까요?”

 

 엘리는 불안한 듯한 음성을 내뱉었다.

 

 토마로서도 알 수가 없었다.

 

 처음 보는 낯선 이들.

 

 무엇보다···.

 

 “...롬 왕국 왕실 기사단.”

 

 하나, 하나가 성황법국의 성기사들과 맞먹을 정도의 강력한 기사들이었다.

 

 왜 이들이 이런 곳에 왔단 말인가?!

 

 ‘그전에 롬 왕국의 왕실 기사들이 함부로 이곳에 올 수 있는 건가?’

 

 저렇게 당당히 수도원을 찾았다는 것은 성황법국의 허락을 맡았기에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들이 성궁이 아닌, 이따위 작은 수도원에 무슨 일로 찾아왔을까?

 

 기사 중 하나가 인기척을 느꼈는지 뒤를 돌아봤다.

 

 그는 토마를 발견하고는 다가왔다.

 

 발걸음이 묵직하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갑옷의 금속음과 함께 흙으로 된 바닥이 움푹움푹 파였다.

 

 육중한 몸과 갑옷의 무게 합쳐져 엄청난 중량을 자랑할 것이 위엄이 넘쳐 흘렀다.

 

 “롬 왕국에서 나왔다."

 

 “...그렇습니까? 그런데 어째서 기사분들이 이곳에···?”

 

 “이곳에서 감히 롬 왕국의 죄인을 숨겼다 하여 찾아왔다.”

 

 “...네?”

 

 죄인이라니···? 우리 수도원에!?

 

 토마는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며칠 전까지 이 주변에 찾아온 이는 예배를 하기 위해 온 어르신들뿐이었다. 그들을 제외하고 이런 시골에 누군가가 찾아올 리 없었다.

 

 ‘누군가가 몰래 보호해준 건가? 엘린을 보호하는 나처럼?’

 

 토마는 마른 침을 삼켰다.

 

 이거 곤란하다.

 

 만약 저들이 롬 왕국에서 파견되었고, 성황법국의 허락 아래 이 일대를 수색하게 한다면 엘린이 발견되고 만다. 그렇게 되면 자신을 포함해, 그녀를 치료해주고 보호해준 엘리마저 들키게 된다.

 

 ‘아니, 엘리 수녀님은 괜찮다. 내가 모든 걸 뒤집어쓰면 되니까!’

 

 토마는 최대한 심중을 가하며 입을 열었다.

 

 “죄, 죄인이라니···? 도대체 누구를 말씀하시는 것인지···?”

 

 “누구냐고?”

 

 기사의 비웃는 듯한 말투가 튀어나왔다.

 

 “바로 너야.”

 

 “...뭐?”

 

 토마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엘리는 깜짝 놀라 외쳤다.

 

 “수도사님! 죄인이에요?!”

 

 “아니, 아닙니다! 무슨 죄를 지었다고···!”

 

 그때,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장난도 정도껏 치세요. 용사님이 당황해하시잖아요.”

 

 토마는 흠칫 놀라며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검은색의 수수한 마도사 로브를 쓴 30대 초반의 아름다운 여성이다.

 

 자줏빛 머리카락과 그와 같은 색의 눈동자, 손에는 지팡이를 쥔 마도사였다.

 

 “오랜만이에요. 용사님.”

 

 “아카레알?”

 

 토마는 놀란 듯 그녀의 이름을 불렀고, 토마를 심문하던 기사는 뭐가 웃긴지 키득키득 거리며 몸을 떨다 통쾌하게 웃었다.

 

 “하하하하!! 이놈 보소! 정말이지! 당황해하는 모습이 참으로 웃기다니까! 어째 변한 게 없는 거냐?”

 

 왕실 근위 기사는 토마의 어깨에 팔을 걸쳤다.

 

 “나 몰라 보겠냐? 앙?”

 

 “이 목소리···. 설마 오스칼?”

 

 “하하!”

 

 왕실기사는 투구를 벗었다.

 

 40대 중후반의 사내였다.

 

 적갈색 머리카락과 갈색 눈동자. 그와 같은 색의 수염을 기르고 있으며 호탕한 표정을 지은 채 토마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제야 알아보겠냐? 죄인! 은퇴한 용사라지만 우리를 찾지 않다니. 너무하잖아!”

 

 “죄인이라니...”

 

 “죄인이지! 이 형님을 찾지 않은 죄는 크다고! 오늘 한바탕 마실 테니 각오해! 하하하하!”

 

 엘리는 그 두 사람을 쳐다보며 토마에게 속삭였다.

 

 “수도사님. 이분들은 누구예요?”

 

 그녀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토마가 그리운 듯 아주 즐거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예전의 나의 동료. 마왕을 쓰러뜨렸던 파티원들입니다.”

 

 

 

 * * * * *

 

 

 

 

 

 늦은 밤, 수도원의 아이들은 잠을 잘 준비를 했다.

 

 이불을 침대 위에 덮거나 토끼 인형을 껴안고 수다를 떤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던 수녀는 옆에 있는 친구, 뾰로통한 모습의 엘리 수녀를 보며 의아한 듯 물었다.

 

 “엘리, 왜 그러니?”

 

 “수도사님, 기뻐 보였어. 그 손님들 때문일까?”

 

 “아, 그분들?”

 

 수녀는 조금 전 이곳에 찾아왔던 이들을 떠올렸다.

 

 그들이 찾아오고 토마는 정말이지 밝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와 함께 오랜 시간을 지냈던 엘리로서는 처음 보는 미소였다.

 

 “마음에 안 들어. 미인이라고 헤벌레~ 해서는···. 그 여자를 보고 따라간 거 맞지?”

 

 “질투하는 거니?”

 

 “질투? 아니야! 절대 아니야!”

 

 엘리는 부정하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 모습에 수녀는 재밌다는 듯 손으로 입을 가리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하긴 이성에 흥미를 느낄만하지! 하지만 토마 수도사님과의 나이 차를 생각해보면... 토마 수도사님은 도둑놈이지만, 이야기는 좋네! 수도사와 수녀의 금단 사랑~! 아, 흔한 일인가?’

 

 전례가 없는 일도 아니다. 대부분의 성직자들은 같은 교회나 수도원에 종사하는 이들과 결혼할 때가 대부분이다.

 

 다만, 수녀의 머릿속에 있는 수위가 높은 소설을 상상하며 그녀를 들뜨게 하였다.

 

 ‘아아, 로맨틱한 이야기이야! 수도사와 수녀의 달콤한 사랑! 신께 맹세하는 예배당에서···. 꺄악! 한 번 놀려볼까?’

 

 “헤에~, 엘리는 애인을 뺏길까 봐 조마조마한 모양이구나?”

 

 수녀의 말에 엘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애인이라면···. 연인?”

 

 “그래.”

 

 엘리는 깜짝 놀란 듯 말했다.

 

 “맙소사! 수도사님이랑 제 나이 차가 얼마나 나는데! 전혀 아니야!”

 

 ‘얼라...? 아닌가?’

 

 수녀는 실망감에 물들었다.

 

 수녀는 엘리를 쳐다봤다. 엘리는 곤란하다는 수녀의 시선을 피하며 불을 긁적거렸다.

 

 “그냥···. 가까운 친한 가족을 빼앗기는 느낌이라고 할까···. 어디로 가실까 불안해서···.”

 

 “가족? 수도사님이...?”

 

 “그게···. 난 가족이 없으니까. 딱 이런 느낌이 아닐까 하고···.”

 

 “... 그럼 어디로 떠나간다는 말은?”

 

 “아까 그분들이랑 수도원을 떠나 여행을 떠난다거나···.”

 

 “수도사님이 떠나실까 봐 걱정인 거니? 가족 같은 사람이?”

 

 엘리는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응.”

 

 "어쩜 이렇게 귀엽니?!"

 

 수녀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엘리를 껴안고 볼을 비볐다.

 

 “엘리! 그럼 나도 가족이겠네! 언니라고 불러보렴!”

 

 “...아줌마가 아니고?”

 

 “...아줌마라고 하지마! 통통하기는 해도 그 정도는 아니야! 그런데 너···. 몸이 차갑구나? 괜찮니?”

 

 수녀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엘리는 흠칫 놀라며 별거 아니라는 듯 손을 저었다.

 

 “괜찮아! 괜찮아!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게다가···.”

 

 엘리는 서랍장에 있던 봉투를 꺼내 들었다.

 

 “토마 수도사님이 주신 몸에 좋은 약도 있어.”

 

 엘리 수녀는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 보니 파론 수도사님은 어디 계셔? 요즘 너무 안 보이시던데.”

 

 “글쎄, 잘 모르겠는데? 아! 그러고 보니 성궁에 초대받았다고 하시던데?! 아마 거기서 바쁘신 일을 하고 계실 거야.”

 

 “그래?”

 

 “응, 이제 곧 축제잖니? 롬 왕국과의 외교적 동맹으로 떠들썩하니 많이 바쁘신 모양이야.”

 

 수녀의 말에 엘리는 안심했다.

 

 수녀가 떠나자 엘리는 가만히 있다가 토마를 떠올렸다. 그의 모습에 저절로 얼굴이 붉어졌다.

 

 “가족이라도···. 뭐, 여러 의미가 있으니까.”

 

 그녀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 * * * *

 

 

 

 “자! 건배!”

 

 나무로 만들어진 술잔이 부딪쳤다.

 

 성황법국의 수도, 라니아. 그곳의 주점은 매번 활기가 넘친다.

 

 고된 일을 하고 돌아온 농부나 상인, 또는 마물 퇴치로 모험가나 용병들이 한 대 모이는 장소이기도 했다.

 

 그들은 나무로 된 테이블에 앉아 은은한 빛을 내는 양초를 의지한 채 술을 마시거나 노래를 하며 쌓였던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었다.

 

 “하하하하! 이거야 원! 오랜만에 만나는구만!”

 

 오스칼은 나무 의자에 앉자, 삐꺽거리는 소리와 함께 나무 의자가 겨우 그 무게를 견뎌냈다.

 

 오스칼의 덩치도 덩치지만, 그에 맞는 갑주를 있었으니 그 무게는 아주 무겁다.

 

 “저는 이런 곳은 싫은데, 좀 우아한 데서 마시면 안 되나요?”

 

 아카레알은 두 손으로 맥주잔을 들어 얌전히 마시더니 술이 입맛에 맞지 않는지 눈살을 찌푸렸다.

 

 그 두 사람의 모습에 토마는 미소를 지었다.

 

 아아, 정말로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이다! 예전 마왕 토벌을 위해 모험을 하며 많은 추억을 남겼던 자들...!

 

 “이거... 갑주가 무거워서 싫다고. 너무 갑갑해! 타국이라 형식상 입기는 해도. 역시 간편한 가죽으로 된 옷이 가장 제격이란 말이지!”

 

 오스칼은 자신이 입고 있던 갑옷을 두들겼다.

 

 “무식한 근육을 가려서 좋은데요. 뭘.”

 

 아카레알은 지팡이로 갑옷을 툭툭 칠뿐이었다.

 

 “너희 뭐 때문에 이곳에 온 거야?”

 

 토마의 질문에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 보더니 어색한 얼굴을 했다.

 

 “그게... 우리 왕국과 성황법국이 이번에 100년 동맹조약을 체결하기로 했거든. 그래서 겸사겸사 왔던 거야.”

 

 “아, 그러고 보니 그랬던 거 같기도...”

 

 수도원에만 박혀 사니 세상 물정을 모르는 토마였다.

 

 “그럼 아카레알은?”

 

 아카레알은 토마의 물음에 흠칫 놀라며 시선을 피했다.

 

 그녀는 부끄러운지 손가락으로 볼을 긁적거렸다.

 

 “그게... 딱히 뭔가 이유가 있어선 아니에요. 그냥 오랜만에 용사님을 뵙고자 해서요.”

 

 “그렇구나. 하하, 이거 내가 찾아갔어야 했는데 사정이 좋지 못해서···.”

 

 톰이 어색하게 말하자, 오스칼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 그래 보이더라. 명색의 용사가 그런 숲 속에 숨어 폐가 같은 수도원에 있다니... 하, 왕국들이 은혜라는 것을 몰라요. 용사님께 보상은 못 해줄 망정, 이렇게 버려두다니. 아니면 내가 빽을 써서라도 기사직위라도 하사할까?”

 

 “...아니면 저희 왕실 마도사 보조역으로 일하실래요? 자리는 제가 마련해줄 수 있어요!”

 

 오스칼은 아카레알을 쳐다보며 비릿하게 웃었다.

 

 “너 음흉한 거 아니야?”

 

 “그런 거 아니에요!”

 

 그 둘의 모습에 토마는 웃음을 흘렸다.

 

 “너희, 셀롬은 만나봤어?”

 

 “...”

 

 두 사람은 흠칫 놀라며 입을 다물었다.

 

 “아니, 곧 만나야 하지만 좀 그렇지?”

 

 “네, 그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으니까요.”

 

 두 사람은 법황 셀롬을 만나기가 꺼려졌다.

 

 오스칼은 외교적 관계로 그를 만나야 하지만, 아카레알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녀로서는 그저 여행이라는 면목하에 이곳에 온 것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때, 주점에 문이 벌컥 열리며 병사들이 들어왔다.

 

 체인 메일과 그 위에 걸친 십자문양의 서코트. 투구를 쓴 성황법국의 정예병사들과 판금 갑옷을 입은 성기사가 들어왔다.

 

 그들은 주변을 훑어보고는 테이블에 앉아 있는 무리를 쳐다봤다.

 

 “젠장! 성기사?!”

 

 “튀어!”

 

 술을 먹고 있던 무리는 성기사를 보며 깜짝 놀라 테이블을 엎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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