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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내가 처음 죽던 날. 이후
작가 : 그슨대
작품등록일 : 2018.11.20

"나는 죽었는데, 한 시간 동안은 살아 있을 수 있다고...?"
귀신의 한을 푸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2. 대학생 (3)
작성일 : 18-12-16 17:38     조회 : 228     추천 : 0     분량 : 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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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네...그럼 레스토랑이라도 갈까요? 저번에 라면 대접해드린 게 미안했는데.”

 

  “아무 데나 좋아~”

  나는 ‘이게 웬 떡이냐.’ 싶어서 바로 이렇게 대답했어. 그러면서 여자애를 흘깃 바라보았지. 여자애는 고목나무처럼 우뚝 서서 나를 보려보고 있더라고. 스토킹한 게 누군데, 적반하장이지 뭐.

  레스토랑에 도착하자 나는 모든 생각은 지우고 음식을 허겁지겁 먹었어. 배고프니까 격식 차릴 틈이 있나 뭐. 근데 류버들은 음식은 별로 안 먹고 나를 쳐다보고만 있더라.

  “왜 넌 안 먹어?”

  “늘푸른산 누나가 먹는 걸 바라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요. 정말 게걸스럽게 드셔서.”

  나는 음식을 뿜을 뻔하다가 간신히 참았어. 그리고 나 역시 류버들을 빤히 응시했지. 잠깐 동안 서로 눈동자를 쳐다보다가 나는 고개를 돌려 물을 마셨어. 왠지 부끄러워서. 그리고 나는 괜히 냅킨을 만지작거리다가 입을 열었어.

  “너를 미행하는 사람 찾았어.”

  “네? 진짜요? 대체 어떤 놈이었어요?” 류버들은 기쁘게 말했어.

  “어...근데 네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고, 그리고 놈도 아니야.”

  나는 잠깐 말을 끊은 뒤에 말했어.

  “스토커더라고.”

  “네? 에이, 농담 그만하세요. 저를 스토킹하는 여자가 누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스토킹은 일반적으로 남자가 여자한테 하잖아요.”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헉, 잠시만요.”

  갑자기 류버들의 얼굴이 새하얘졌어. 나도 덩달아 깜짝 놀랐지.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가 해서. 귀신을 보면 불행이 찾아오잖아.

  “설마...설마...” 류버들은 말을 차마 잇지 못했어.

  “왜 그러는데?” 나도 조바심이 났지.

  “남자가 저를 스토킹한 건 아니죠?”

  “아니야!”

  나는 맥이 빠져서 소리를 질렀어.

  “그럼 다행이고요, 뭐.” 류버들은 안심하는 얼굴이 되었어.

  “여자애고 고등학생 같더라고. 계속 너를 쫓아다녔고 사진까지 찍더라고. 그리고 계속 얼굴이 빨개진 상태였고.”

  “음...근데 그걸 대체 어떻게 찾은 거죠? 저는 아무 낌새 못 챘는데.”

  나는 그 말을 듣고 잠깐 긴장했어. 혹시나 나에 대해 의심을 품을까 봐.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내가 귀신이라는 거 알아챌까 봐.

  “뭐, 제가 둔한 건가 보죠. 아무튼 감사해요.” 다행히 얘는 눈치가 없더라고.

  “지금 만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만나볼래?”

  “어떻게요?”

  나는 대답 대신 창문을 가리켰어. 내가 가리키는 쪽에는 멀리 떨어져서 형체만 보이는 그 여자애가 있었고. 이번에는 류버들도 알아챘지.

  “앗...당장 만나야겠어요.”

  “잠깐만, 먹고 가자 먹고. 왜 먹다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다지 않냐.” 나는 느긋하게 말했어. 참고로 나는 먹다 죽은 건 아니야.

  그리고 나는 레스토랑에서 실컷 먹고 나왔고, 류버들은 계산한 후에 바람같이 달려 나왔어. 생각해 보니 꽤 비쌀 텐데, 나는 이제야 류버들에게 미안해졌지. 하지만 류버들은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엄청나게 빠르게 그 여자애를 따라 달려갔어. 나도 뒤따라갔지. 어이없게도 스토커 여자애는 그렇게 열심히 스토킹할 때는 언제고 달려오니까 달아나더라. 그렇지만 여자애가 달려봤자 남자 대학생보다 빠르겠어? 금방 잡혔지.

  그런데 그 여자애는 흘깃 봤을 때나 내가 날아다니면서 볼 때에는 그렇게 예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질투가 날 정도로 꽤 예쁘더라. 그리고 날라리처럼 화장을 떡칠한 것도 아니야. 이런 애가 왜 하릴없이 스토킹을 하나 의아했지. 그런데 류버들은 여자애의 외모를 보고서도 별 반응이 없더라...

  “여자친구에요?” 그 여자애가 잡히고 나서 할 수 없다는 듯이 먼저 당돌하게 류버들에게 말했어. 나는 당연히 부정할 줄 알았는데, 다른 소리만 하더라.

  “네가 왜 여기까지...”

  버들이가 꺼낸 첫 마디를 보니, 나는 그 둘이 아는 사이라는 것을 직감했어.

  “졸업 후까지 쫓아오면 어떡하니.”

  여자애는 대답이 없었어. 버들이도 그 이후로는 한숨만 내쉴 뿐 말이 없었고, 나는 조금 떨어져서 사태를 지켜보고 있었어.

  “네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는 이런 짓 하지 마. 너도 고3이잖아. 이제 바쁠 시긴데...택시 타고 여기까지 온 거야?”

  여자애는 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까딱거렸어.

  “후...앞으로 나 더 쫓아오면 학교에다 알릴 거야. 이제는 정말 안 돼.” 그리고 버들이는 매몰차게 내 쪽으로 걸어왔어.

  그 귀여운 여자애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듯 보였지만 학교가 아는 것은 원치 않는 것 같았지. 낙심했지만 체념한 얼굴로 반대 방향으로 터벅터벅 걸어갔어. 그 여자애가 안 보이게 되고 나서, 나는 류버들에게 물었지.

  “올~ 전 여친? 학교에서 꽤나 인기 많았나 보네. 혹시 카사노바?” 나는 왠지 모르게 놀리기부터 하고 싶었어.

  “그런 사이 아닙니다... 학교에서 동아리 같이 한 후밴데, 설마 졸업하고 나서까지 쫓아올 줄이야...” 버들이는 이상하게 주눅 든 모습으로 대답했어.

  “음, 그럼 보나마나 네가 졸업 직전에 고백을 받았을 테고, 너는 곧 졸업한다는 핑계로 걷어찼겠군. 하지만 저 여자애는 못내 아쉬워서 여기까지 쫓아온 거구만?”

  버들이는 부정하지 않았어.

  “음,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내가 봤는데 저 여자애 꽤 예쁘고 그렇게까지 날라리도 아닌 것 같은데. 보통 남자애들이라면 땡 잡았다고 생각했을 텐데.” 나는 여전히 장난스러운 얼굴로 물었어.

  “참나...누나는 제가 스토커라도 예쁘면 반할 거라고 생각합니까.”

  나는 할 말이 없었어.

  “참, 누나도 대학생이지요? 어디 대학교에요?”

  버들이가 말을 돌렸어.

  “아, 여기서 그렇게 멀지 않은 OO대학교...영어과야.”

  “아.”

  그러고 다시 우리 둘의 대화는 끊겼고 괜히 어색해졌지. 나는 그런 분위기를 싫어해서 이제 가려고 했어.

  “이제 됐지? 스토커도 잡아주고 그랬으니까. 저...근데...예의없지만 앞으로 계속 만나서 밥이라도 사주면 안 돼?” 나는 슬쩍 물어보는 투로 말했어.

  “아, 물론 언제든지 괜찮아요.”

  그리고 나는 곧바로 걸어갔어. 다행히 작전(?)은 성공했지.

  뭐? 작전이라는 게 겨우 남자애 하나 꼬시는 거였냐고? 그런 게 아니라, 한을 풀려면 어찌 됐든 인간이 도와줘야 하잖아. 나 혼자 현신해서 하기엔 시간도 제한적이고 힘드니까.

  에휴, 그래 솔직히 말할게. 저 류버들이라는 남자애를 계속 만나고 싶어서 그래. 사람이라면 아마 귀찮고 민폐겠지? 잘못하면 저런 스토커로 오인 받을 수도 있고. 하지만 나는 귀신이니까 어차피 하루에 길어봐야 한 시간밖에 못 만나잖아...

  나는 착잡해져서 귀신으로 회귀한 후 귀신 할아버지를 만났어. 할아버지는 언제나처럼 따뜻하게 나를 맞아주셨어.

  “할아버지, 정말 이런 걸로 제 한을 풀 수 있을까요?”

  “힘들겠지만 가능은 하지. 너의 의지만 있다면 말이다. 모든 것은 다 나로부터 시작돼. 상처를 받을 것인지 말 것인지는 네가 결정하는 거지. 또 상처를 키울 것인지 말 것인지도 네가 결정하는 거란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요새 너는 네 한이 아니라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구나.”

  할아버지는 과연 내 마음을 정확히 꿰뚫어보셨어. 아마 수험생에게 수능 예상 문제 찍어주면 돈 좀 벌 것 같아...

  “모르겠어요. 저도 제가 요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네요. 정말 내 한을 풀고 싶기는 한 건지, 그냥 모든 걸 잊고 다시 시작하고 싶은 건지, 현신해서 인간하고 친해지고 싶은 건지...”

  “사춘기니?”

  “귀신인데 사춘기는 무슨...”

  할아버지는 내 말에 빙그레 웃기만 하셨어. 할아버지는 내게 정신적 지주 같은 존재였지만 결국은 할아버지 말대로 내 일은 내가 해결해야 했지. 그렇지만 내 한을 풀려면 결국은 인간들이 도와줘야 하는 것도 맞아. 귀신인 몸으로는 인간 세상에 관여하기 힘드니까.

  그런데 그러려면 나 때문에 민폐가 돼서는 안 되겠지? 그래서 나는 류버들에게 피해가 안 가게 내가 곁에서 도와주겠다고 할아버지께 얘기했어. 다행히 할아버지도 좋은 생각이라고 하셨어. 한 가지 걸리는 점은 곁에 있어도 귀신인 몸으로는 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고도 말씀하셨지만. 뭐 그럼 현신하면 되지. 나는 현신이 매우 잘 되니까. 할아버지께서도 나는 현신이 잘 되는 특이한 귀신이라고 칭찬해주셨어. (칭찬 맞나...?)

  그리고 다음날에도 류버들을 계속 주시하다가 현신한 후 우연히 만난 척하며 밥을 얻어먹었고, 그 다음날에도 길에서 넘어진 척하며 밥을 얻어먹었지. 그런데 아무리 봐도 류버들에게 딱히 불행이라고 할 만한 것은 안 찾아오는 거 있지? 아, 물론 한 번 철학 강의실에서 철학책이 아니라 친구의 영어책을 가져오긴 했어. 그리고 쉬는 시간에 친구와 책을 바꿨지. 멍청하게도 서로 바뀌었더라고. 별 거 아닌 일이긴 한데, 이것도 불행이라면 불행이다 싶어서 아리송했지.

  그렇지만 역시나 큰 불행도 찾아오더라고.

  사건의 발단은 류버들이랑 같은 과 손오공 같이 생긴 선배가 수업이 끝난 후 자신의 기숙사로 찾아오라고 한 것에부터 시작됐어. 나는 후배들 모아 신고식이라도 하나 싶었지만 아니었어. 류버들 말고는 아무도 부르지 않더라고. 그리고 저녁 8시가 넘은 늦었다면 늦은 시간쯤에 류버들이 그 선배가 알려준 기숙사 18호실로 찾아왔어. 그리고 그의 손에 들려있는 건 검은 비닐봉투. 나는 본능적으로 일이 나쁘게 진행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어. 귀신의 직감이랄까? 예상대로 검은 비닐봉투 속에 들어있는 것은 소주 몇 병하고 안줏감으로 딱 좋은 오징어. 그리고 기숙사에는 같은 나이대로 보이는 선배들, 그중에 몇 명은 염색도 했고. 그리고 류버들은 살짝 쫄아 있었지.

  “아, 왔어? 기숙사는 처음이지?” 맨 처음에 부른 그 손오공 선배.

  “아뇨, 고등학교 때 기숙사 생활 했습니다.” 나도 처음 알았어.

  “아, 그래? 그나저나 실제로 보니까 더 잘생겨 보이네~ 고등학교 때 여자들이 좀 거쳐갔겠어?”

  “하하, 그러면 좋겠습니다.”

  그 선배가 다시 웃으면서 말했어. 류버들도 그냥 웃고만 있었지. 나머지 선배들도. 여기까지는 분위기나 사이가 그렇게 어색하거나 나쁘지 않았어. 그냥 후배를 따뜻하게 환영해주는 선배와 웃고 있는 후배처럼 보였지. 나도 그래서 ‘헛다리짚었나?’라고 머릿속에 물음표가 가득했지. 여기까지는.

  그 후에 아주 가관이더라고. 내가 처음에 예상한대로, 여기서는 똥군기 잡기가 벌어지고 있었어. 무슨 군대도 아니고.

  아, 이게 뭐냐고? 대학교에서 조금 나이는 먹었지만 개념은 못 먹은 미친 녀석들이 신입생 환영한답시고 하는 거야. 근데 이게 쌍팔년도 때나 있었던 거지, 내가 입학할 때는 그냥 술 조금 먹는 정도에서 끝났고 요즘은 거의 사라졌다고 하던데, 여기 대학교에는 남아있었나 봐. 그것도 단체로 모아서 하는 것도 아니고 하나만 불러서...아마 좀 잘생겼지만 순진해 보여서 만만했나 보지?

  뭘 시켰냐고? 엎드려 머리박기나, 춤추고 노래하거나...술을 많이 먹이기도 했고. 가끔 그러다가 죽기도 해서 꼭 없어져야 할 관습인데. 다행히 그 선배들이 시키는 건 뉴스에 보도되는 것처럼 아주 세지는 않았지만, 류버들은 참기 힘들어 했지. 하긴 강도가 세건 약하건 당연히 당하는 입장에서는 큰 고통이겠지.

  좋아하는 남자가 고통스러워하는데 왜 돕지도 않냐고? 마음 같아선 당장 때려눕히고 싶지만, 지금 여기서 현신하면 매우 이상해질 거 아니야. 생각해 봐. 아무것도 없었고 문도 잠가놨는데 갑자기 웬 여자가 나타나면 어떻게 되겠어. 그리고 현신해도 별 도움이 안 될 수도 있고. 그래서 고통스럽게 지켜보기만 하다가, 어떤 선배가 억지로 류버들의 입에 술병을 대고 마시게 하니까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지.

  그 즉시 현신했어.

  그런데 깜빡 잊고 술상 위 공중에서 날고 있다가 현신하는 바람에 내가 갑자기 나타나서 떨어지는 꼴이 됐지. 술상으로. 다행히 꼴사납게 떨어지진 않았고 다리부터 떨어졌어. 내 눈앞에는 만취한 선배들, 뒤에는 살짝 술에 취한 류버들이 있었지. 선배들은 만취해 있다가 술이 확 깬 표정이더라.

  “야 이 정신머리 나간 새끼들아. 허구한 날 술 처먹고 후배들 괴롭히니까 기분이 좋더냐? 왜? 내가 가로막고 있다고 뭘 망설여? 나 밀치고 계속 술 마시게 해 봐~이 개만도 못한 새끼들아. 아, 참고로 너희들이 신고식 하는 모습은 다 휴대폰으로 찍어서 내일 올릴 거야. 한마디로 너네 인생 내일이면 다 좆 된다는 거다, 이 등신들아.”

  나는 한참 욕을 지껄인 후에 발로 술상을 뻥 차버렸어. 좀 세 보이려고. 그렇지만 그래도 가슴이 두근대는 건 어쩔 수 없었지. 선배들은 무서워하기보다는 놀란 것 같았어. 내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욕지거리 하고 술상을 차 버렸으니 얼마나 놀랬을까? 그러다가 이제 상황 파악이 좀 되는지 슬금슬금 나의 눈치를 보며 챙길 거 챙긴 후에 내빼더라고. (나중에 알고 봤더니 나보다 나이 많더라- -)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내 협박이 무서웠던 게 아니라 내가 무서웠던 것 같아. 어찌 됐든 통했으니 다행이지. 나는 선배 녀석들이 완전히 도망간 것을 본 후에 뒤에 널브러져 있는 류버들을 챙겼어.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일으켜 줬지. 근데 안타깝게도 취한 얼굴도 귀엽더라~ 귀신이 인간하고 사랑에 깊게 빠지면 안 될 텐데...

  “누나, 감사해요...근데 욕 찰지게 하시네요.”

  “뭘.” 사실 ‘나 때문에 일어난 일이야.’라고 속으로 말했지.

  “누나, 죄송한데 화장실 좀 가도 될까요?”

  “아, 응! 토하고 와”

  류버들은 얼굴을 붉히며 화장실로 달려갔어. 나는 두근대는 가슴을 뒤로 하고 생각했지.

  ‘만약 그 녀석들(선배들)이 내 존재를 의심하면 어쩌지? 갑자기 튀어나왔으니 누구라도 의심할 텐데. 혹시 내가 다시 현신할 때 복수하면...아니 어쩌면 버들이한테 더 세게 복수할 지도...’

  하지만 이런 생각도 곧 ‘배고픔’에 묻혀 버렸지. 그래서 나는 널브러져 있는 오징어 다리나 질겅질겅 씹어댔지. 맛있더라. 오래 굶은 다음 먹으면 뭐든지 맛있는 것 같아. 술도 좀 마실까 하다 빈속에 술 먹으면 아플 것 같아서 안 먹었어.

  그리고 류버들이 왔고, 나는 다시 심장이 두근대기 시작했지.

  “누나, 정말 감사합니다. 저를 두 번 구해주시네요.” 목소리는 여전히 술에 살짝 취해 있었어. 한 번은 아마 스토커 잡아준 것 말이겠지?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누나가 원하는 것 다 해드리겠습니다.”

  아? 나는 고민에 빠졌어. 얘를 잘 이용하면 내 한을 푸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거잖아? (사실 원래 이용하려고 했지만.) 원하는 거 다 해준다는데. 하지만 그런 건 나중에 얘기하고...

  “배고파, 먹을 거 좀 사줘. 그리고 옷도...”

  “네. 생각해 보니까 저를 만날 때마다 그 옷만 입고 계시네요.”

  그리고 버들이는 비척비척 걸어갔고, 나는 버들이를 부축해 주며 근처 포장마차까지 걸어갔어. 맛있는 것 먹은 후에 술도 조금 마셨지. 옷은 내일 사달라고 하며 헤어졌고, 귀신으로 회귀하니까 술은 다 깨더라고.

  오늘 하루는 버들이에게는 불행이 찾아왔지만 나는 기분이 참 좋았지.

  그리고 다행히 선배들은 다시는 버들이 근처에 얼씬도 안 하더라고.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2. 대학생 편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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