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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동거의 정의
작가 : 박파제
작품등록일 : 2018.12.15

고등학교 옥상에서 한 남학생이 추락했다.
즉사로까지 이어지지 않은 사고는 목격자의 증언으로 사건이 된다.
살인미수 용의자로 지목된 고등학생의 변호를 맡았다.
그리고 이 사건을 공소 제기한 검사가 내 동거인이다.

 
동거의 정의 2
작성일 : 18-12-16 15:48     조회 : 227     추천 : 0     분량 : 5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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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은 서서히 밝아졌지만 감긴 눈이 떠질 기미가 안 보였다. 밤사이 정신은 멀쩡했고 갑자기 바뀐 낯선 상황에서 몸은 생각보다 편안했다. 일찍이 독립해 그런지 어디서 먹고 자는 것에 무의식적으로 자신이었다. 내 성격처럼 실력도 자신감이 넘치면 좋을 텐데.

 

  으아아악 크게 소리치자 사무실이 진동했다. 곧 출근 시간이라 일어나야지 싶은데도 물에 젖은 솜처럼 늘어졌다.

 

  “뭔 괴물 소리가 난다 했지.”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온 고준서가 미간을 찌푸리며 테이크아웃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설마 여기서 잔 건 아니죠?”

 

  고준서의 목소리가 고막에 카랑카랑 울렸다. 일어나기 위해 허리를 구부리는 내 머리부터 발끝까지 차례로 훑어본 고준서가 구석에 있는 캐리어에 시선을 옮겼다.

 

  “설마 가출한 건 아니죠?”

 

  넌 뭘 자꾸 추측하고 그래, 맞으면 어쩌려고. 고준서는 옆으로 다가와 코를 킁킁거리다 코를 막고 앵앵댔다.

 

  “사무실이 무슨 이 변호사님 안방이에요? 좀 씻기라도 하든가.”

 

  고준서의 인상은 위협적이다. 키도 위협적으로 크고 목소리도 우렁차다. 그러므로 장난인지 진심인지 모를 말이 전부 진지하게 들렸다. 나는 애꿎은 코트 안의 냄새를 맡았다. 향기롭기만 하고만. 문득 고준서가 사용하는 책상을 째려봤다. 늘 숨 막힐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된 모양을 보면 진심이 맞는 것 같다가도,

 

  “마실래요? 입 댔지만.”

 

  이럴 땐 또 아닌 것 같고. 나는 주저 없이 그가 건넨 커피를 받았다.

 

 

  *

 

 

  “문 앞에 이게 있었는데.”

 

  직원이 하나둘 출근할 때쯤 고준서가 말했다. 손에 든 각대 봉투가 팔랑팔랑 흔들렸다.

 

  “검사 측에서 이걸 김동준 사건의 증거물로 제시할 거라고.”

  “뭐? 그게 뭔데?”

  “쓰여 있는데, 나야 모르죠. 김 검사가 보냈어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자 이목이 쏠렸다. 그 궁금증 가득한 얼굴을 일일이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지금 증거물이라고 했나? 저쪽에서 제시할 물건이 무엇인지 몰라도 결국 동준에게 불리한 한방이라, 심장이 발끝으로 떨어졌다. 그렇게 이 잡듯 뒤졌는데 부스러기조차 안 나온 게 저쪽은 이가 뭐야 그냥 눈앞에 대왕만 한 벌레가 있어 잡아버린 것이다.

 

  요즘 말로 될놈될은 이럴 때 쓰겠지. 될 놈은 뭘 해도 된다고, 누군가 귓가에서 밉살맞게 속삭이는 것 같다.

 

  “김 검사 누구.”

 

  그놈의 될놈될 이름이 뭔지 밥상머리에 걸어두고 반찬 삼아 씹고 싶었다.

 

  “누구긴 누구예요. 김지빈 말고 더 있나.”

 

  아, 내 삶의 젖은 낙엽 같은 김지빈.

 

 

  *

 

 

  노란 각대 봉투 안에는 16기가 USB가 들어있었다. 순간 저 장치 안에 16기가 분량의 증거가 있는 건가 생각하다 어이없어 웃었다. 마음이 뒤숭숭하니 머리가 온전치 않다. 정신병은 불안증세로부터 생기는 게 아닐까도 생각했다.

 

  노트북에 USB를 연결했다. 장치가 올바른지 확인하라는 문구가 짧게 떴다 사라졌다. 안 그래도 확인할 참이었다. 무엇이 들었기에, 재판에서 꺼내기 전에 이곳으로 보냈는지, 너무도 명백한 증거라 희롱하는 것인지 자랑하는 것인지, 그래도 나는 동준을 믿었기에 정확히 확인해야 했다.

 

  동영상 파일 하나 들었다. 크기는 280메가바이트, 16분 길이의 증언이다.

 

  내가 직접 조사하러 갔을 때와 비슷한 얼굴의 학생들이 주르륵 등장했다. 학생기록부를 펼치며 열변을 토하는 교사의 얼굴도 익숙했다. 두 증언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박성우는 착하고 성실한 학생이며 동준은 이상하고 조용한 애, 거기에 한 가지가 추가됐을 뿐이다.

 

  따돌림당하고 있다고, 주동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모른다는 대답이 들렸지만 내가 캐내지 못한 진술이었다. 우리에게 마냥 불리한 동영상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라 타격이 덜했다. 역시 이건 속임수고 다른 증거가 있는 것일까.

 

  “아직 더 있어요.”

 

  검은 배경이 나와서 인제 그만 끄려던 내 손을 고준서가 저지했다. 안도감 때문인지 불안함 때문인지 둘 다인지 알 수 없는 숨이 길게 튀어나온 동시에 숙였던 고개를 다시 올렸다.

 

  화면은 또 하나의 학생을 조명했다. 머리를 노랗게 물든 날카로운 눈빛의 남자아이였다. 그는 박성우와 동준과 같은 반이라고 소개하면서 진술을 시작했다.

 

  “그럼 그 새끼, 아니 노랑머리 말에 의하면 박성우가 기말고사 내내 옥상에 올라갔고 사건 당일에도 올라갈 것을 예감했다. 라는 거네요. 성적이 떨어져 풀 죽어있었다고? 이건 조사에서 이미 밝혔잖아요.”

  “응.”

  “근데 이건 왜 넘겼대요? 박성우가 옥상에서 떨어지기 전 통화한 사람이 있었고 그게 저 노랑머리라는 거.”

  “피해자가 진술하지 않았으니까.”

 

  고준서가 답답한 듯 머리를 헝클었다.

 

  “옆에 누가 있었다잖아요.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고. 그때 박성우는 몰랐을까요?”

  “그러게.”

  “아, 이 변호사님 정신 어따 팔아먹었대? 내 말 듣고 있는 거 맞아요?”

 

  고준서는 손가락을 딱딱 튕겼다. 턱을 괴고 동영상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시간의 오류, 누군가 거짓 진술을 했거나 사실이 어긋난 것.

 

  “진짜 김동준의 짓이 아닐까요?”

  “고준서.”

  “그렇잖아요. 당일 옥상엔 김동준뿐이었는데.”

  “삼자에 대한 가능성은?”

 

  내 말에 고준서가 가볍게 웃었다.

 

  “그럼 목격자의 진술이 거짓이라고?”

  “그날 학교에 셋만 있었던 것도 아니고.”

 

  학교는 두 곳으로 나뉘었다. 왼쪽은 1, 2학년이 쓰는 건물, 오른쪽은 3학년이 통째로 썼고 범행이 일어난 왼쪽 건물엔 하교 시간이 훌쩍 지났는데도 시험을 준비하는 몇몇 1학년 학생들이 있었다. 사건 시각 대부분 1층 교실에 머물렀단 알리바이가 CCTV로 증명돼 수사에서 배제됐다.

 

  “혼자 2층에 있던 걔는?”

  “복도 CCTV에 찍혔잖아요. 무슨 초능력자도 아니고 옥상에서 등 떠밀고 바로 2층에 있었다? 그게 말이 되냐고.”

 

  교실에도 복도에도 다 있는 CCTV가 하필 옥상과 옥상을 잇는 계단에는 없었다. 캐내면 무언가 있을 법한 사건이 분명한데 그럴수록 동준이 위험했다. 이렇게 무능력한 존재였나, 나는 시시때때로 떠오르는 김지빈의 얼굴에 대고 이 판에 인생을 걸겠다고 다짐했다. 내가 너한테 지면 변호사를 그만두겠다고 꿈에서도 논변했다. 미래는 알 수 없어 야속하다.

 

 

  *

 

 

  학교와 떨어진 카페에서 ‘2층의 걔’를 만나기로 했다. 뭘 좋아하는지 몰라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을 주문하고 재킷 카라를 다듬었다. 걔는 동준과 박성우와 또 노랑머리와 같은 반인 남학생이자 그날 유일하게 옥상과 비교적 가까운 2층에서 발견됐다. 범행 시간과 동떨어진 공간이 확실해서 알리바이가 뚜렷한 셈이었다. 나는 삼자의 가능성을 두고 걔가 범인임을 의심하러 온 것이 아니었다.

 

  걔는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와서 빠르게 두리번거리다 나를 찾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인사를 건네는 날 무시하며 용건이 뭔데요? 하고 냉정하게 말했다. 커피에 꽂힌 빨대를 휘적거리며 눈 한 번 마주치지 않는 걔의 얼굴을 살폈다. 큰 안경에 가려도 두드러진 눈 밑의 멍 자국, 입술의 생채기 따위를 찬찬히 훑었다. 제 발 저린 걔가 먼저 뛰다 넘어져 생긴 상처라고 설명했다. 그러기엔 너무 주먹으로 맞은 모양이지만 굳이 가려내진 않았다. 나는 커피를 좋아하냐고 물었고 걔는 커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기말고사는 잘 봤어?”

  “그런 건 왜 물어요.”

 

  걔는 가늘게 눈을 떠 나를 바라봤다.

 

  “아, 잘 봤지. 너 1등 했잖아, 것도 전교에서. 1등 하면 기분이 어때? 내가 살면서 1등이란 걸 해봤어야지.”

 

  나는 커피를 마시고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말했다. 걔는 무언가에 찔린 듯 움찔거렸다.

 

  “그냥 그래요.”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다리와 손가락을 덜덜 떨었다.

 

  이곳에 오기 전 나는 학교에 성적 리스트를 요구했다. 자세한 정보는 알 수 없었지만, 등수 정도는 확인할 수 있었다. 단 한 번도 1등을 놓친 적 없는 박성우의 자리를 누가 차지했을까가 목적이었다. 공교롭게도 ‘2층의 걔’였다. 걔의 이름은 정예찬이었으나 걔라고 부르는 게 마음이 편했다.

 

  “동준이가 괴롭힘당하는 거 넌 알고 있어?”

  “네.”

 

  걔는 순순히 응답했다.

 

  “주동자가 누군지도 알아?”

  “몰라요. 많은 애한테 당했으니까. 눈 돌리면 쟤고 또 눈 돌리면 쟤였어요.”

 

  동공을 이리저리 굴리며 손가락을 좌우로 가리키는 시늉을 했다.

 

  “지금 방관했다고 이러는 거예요?”

 

  나는 고개를 저었지만, 걔는 의심의 눈초리를 풀지 않았다.

 

  “어쩔 수 없어요. 끼어들면 타깃은 내가 되니까.”

 

  처음보다 침착해진 걔의 주변 공기는 무거웠다. 그냥 일어나 나갈 것 같은 자세를 취했다. 커피는 시켰던 그대로 남았다. 걔는 안경테를 한 번 쓸었다. 시퍼런 멍을 매만지는 것도 같았다.

 

  “나도 내가 그렇게 당하면요.”

  “.....”

  “누구 하나 찔렀을 거예요.”

 

  동준을 용의자가 아니라 범인으로 겨냥했다. 보복심리에서 비롯된 행동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모양이 다른 퍼즐을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처럼. 더 이상의 대화는 오갈 수 없었고 걔는 결국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는 크로스 가방을 뒤졌다. 발뒤꿈치가 까질 때마다 사용하는 연고를 찾았다. 테이블에 올려두고 걔보다 먼저 나오기 전에 말했다.

 

  “상처에 발라,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고.”

 

  효과는 없을 것 같다.

 

 

  *

 

 

  박성우를 학교폭력 가해자로 고소했다.

 

 

  *

 

 

  학교 CCTV 영상을 증거로 내세웠다. CCTV를 조사할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은 증언이었다. 동준이 괴롭힘을 당한다는 진술이 포함된 동영상을 증거로 사용하려던 김지빈이 도리어 발목이 잡힐 줄은 상상이나 했을까. 지금쯤 고소장을 들고 똥 씹은 표정이 됐을 것을 떠올리니까 저절로 콧노래가 나왔다.

 

  학교 소각장까지 CCTV가 있는지 예상을 못 했던 건지 아니면 알고 있었지만 철저한 입막음을 믿었던 건지. 무엇이건 간에 영악한 박성우는 경찰서로 출두하라는 명령을 받았고 그래도 정신은 멀쩡했다가 의식이 없다는 이유로 아예 몸져누우면서 조사가 미뤄졌다.

 

  CCTV에는 동준을 폭행하는 박성우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아직 남아있는 동준의 상처들을 사진으로 인화해 같이 제출했다. 암암리에 침묵했던 박성우의 실체가 밝혀지는 순간, 김지빈의 코뼈를 건드린 미세한 정도지만 일격을 줬다는 만족감이 피어났다.

 

  그리고 얼마 후 법원에서 마주친 김지빈의 얼굴은 볼만했다.

 

 

  *

 

 

  “고소장 잘 봤어.”

 

  기분이 좋아서 점심은 내가 쏠 테니 나오라고 고준서에게 문자를 보내려던 참이었다.

 

  “고소하라고 보낸 동영상은 아닌데.”

 

  향수 알레르기가 있는 김지빈과 거리가 좁혀질수록 은은한 비누 향이 났다. 어김없이 삼선 추리닝에 편안한 상의를 걸친 김지빈은 재판이 없는 날이면 꼭 마실 나온 사람 같았다. 나는 김지빈을 똑바로 바라보며 보란 듯이 웃었다. 이게 다 영리한 내 죄거든.

 

  “귀찮게 됐네.”

 

  누가 등 뒤에서 떠밀 듯 다가온 김지빈이 내 핸드폰에 손을 뻗어 순식간에 낚아채 가는 것을 멍하게 지켜보다가 번뜩 정신 차렸다. 이게 무슨 짓인데, 하고 이를 갈며 도로 찾아오려고 까치발도 들며 별짓 다 했는데 닿지 않았고,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여 무언가 끝마친 김지빈은 핸드폰을 던지듯 돌려줬다.

 

  “국선이 남 먹일 돈이 어디 있나.”

 

  너 하나 잘 건사하라는 눈빛으로 나를 지나쳐가는 김지빈의 뒤통수에 대고 주먹을 말아 쥐었다. 그래, 너 잘났다. 잘난 네 콧대 건드린 건 나고.

 

  속으로 욕을 읊조리며 핸드폰을 확인했다.

 

  “미친놈 진짜.”

 

  고준서와 나눈 메시지 창은 물론 고준서의 번호가 지워져 어디에도 없었다. 어처구니없는 김지빈의 행동에 입술만 물었다 놓았다. 나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신경질적으로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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