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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에게 까칠한 슈퍼스타님
작가 : 미자
작품등록일 : 2018.11.21

' 얼굴도 남들 눈에 그래 만점!
몸매도 남들 눈에 그래 만점!
하지만 넌 성격은 빵점이야!
근데 뭐? 그런 까칠하기 그지없는 이은석이 넘사벽 스타가 됐다고??'

까칠까칠 슈퍼스타 '유리안' 알고 보니 이혼녀 킬러?

' 좋다 이거야! 돌싱이건 뭔 싱이건 정수현!! 기다려라. 이번엔 절대 안 놓쳐.'

다시금 내 눈앞에 나타난 까칠한 그 녀석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왠지 모를 이끌림에 수현은 점점 흔들리는데.

' 정신 차려 정수현. 착각하지말자. 착각하지마. 저런 녀석이 뭐가 부족해 나를......'

그 녀석의 감춰뒀던 비밀이 하나씩 풀려나는 알쏭달쏭 고군분투 슈퍼스타 야릇 로맨스.

 
30. 금발의 그놈
작성일 : 18-12-16 15:47     조회 : 258     추천 : 0     분량 : 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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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반짝이는 금발에 에메랄드빛 눈동자. 185는 족히 돼 보이는 키에 걸맞은 완벽한 몸매. 정말 누더기를 걸쳐도 맵시 날 몸에 네이비 니트와 하늘색 셔츠를 겹쳐 입은 그의 스타일링은 생김새만으로도 눈에 띄는 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그런 그가 지금 이곳에 와 있으니 어느 누가 놀라지 않을 수 있을까.

 

 " 누...........누구세요?"

 

 그의 등장으로 제일 먼저 입이 떡 벌어진 사람은 역시나 그가 병원에 도착한 후 처음으로 말을 건넨 간호사들이었다.

 

 " 영어 할 줄 알아?"

 " 조........ 조금"

 " 흠. 401호실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해?"

 " 잠....... 잠시만........"

 

 갑작스레 눈앞에 나타난 인형 같은 이 남자의 외모에 놀란 나머지 간단한 영어에도 말문이 막혀버린 그녀가 옆에 있는 동료 간호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 이쪽으로 가시면 돼요."

 " 응 고마워. 스위티 (찡긋)"

 

 피터의 윙크와 달달한 멘트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간호사들은 그가 떠난 후 발을 동동 구르며 그의 뒷모습을 사진에 담기 시작했다. 곧 있으면 SNS로 이 유명인사의 글이 수백 수천 개가 쏟아질 것이다.

 

 " 여긴가?"

 

 문 옆에 붙어있는 이름표를 보지만 한글이 익숙지 않은 그는 그냥 무시한 채 문을 두드리기로 한다.

 

 ' 똑똑'

 

 " 누구지? 들어오세요~"

 

 노크 소리에 은아가 아픈 수현을 대신해 문 앞으로 걸어 나간다. 문이 열리고 등장한 사람의 낯선 비주얼에 아무 말도 못한 채 두 눈만 끔벅이는 은아. 그런 그녀의 반응을 보며 익숙하다는 듯 피터가 먼저 입을 연다.

 

 " 여기가 수현이 있는 곳이야?"

 

 멍한 정신을 가다듬고 그의 말을 곱씹어 보는 은아는 분명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낯익은 이름을 찾아낸다. 그는 수현을 찾고 있었다.

 

 " 수.......수현아 너 이 사람 아는 사람이야?"

 " 응? 누군데 아앗. 안 보여."

 " 이 금발의 남자 말이야 이게 뭔 일이야."

 " 금발....금......발? 피터?"

 

 수현의 놀란 목소리를 들은 피터가 환하게 웃으며 은아를 비켜 병실 안으로 들어간다.

 

 " 수현 나야."

 

 눈앞에 웃고 서 있는 그의 모습에 순간 수현은 두 눈을 의심한다. 하지만 다시 봐도 그는 피터였다.

 

 " 여긴 어떻게? 내가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고? 연락도 없이 누구랑 온 거야?"

 

 갑작스러운 그의 등장에 당황한 수현은 피터에게 속사포같이 질문을 쏟아낸다. 그런 그녀의 반응마저도 귀여운 피터는 하나하나 차분히 설명을 이어나갔다.

 

 " 음 네가 있는 곳은 지한테 물어봐서 알았어. 물론 여기 주소도 모두다. 더 대단한 건 여기까지 혼자 찾아왔다는 거야. 한국에서 운전할만하던걸? 역시 네트워크 강국다워. 단 한 번도 안 끊기고 찾아왔지 후후후"

 " 어 그래 대~단하다. 근데 여긴 뭐하러? 설마 날 보러 온 건 아닐 테고."

 " 맞아 너 보러 온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내가 여길 올 이유가 뭐가 있겠어?"

 " 날? 왜?"

 " 보고 싶으니까?"

 " 내가 왜?"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던 은아가 밖에서 들리는 시끄러운 사람들 비명에 이끌려 다시 문 앞으로 다가간다. 무슨 일인지 문을 여는 순간 은아는 또 한 번 두 눈을 의심한다. 그녀 앞에 서 있는 건 다름 아닌 리안이 아닌가?

 

 " 은........은석아? 네가 여길 어떻게"

 

 놀란 것도 잠시 은아는 밖에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리안을 재빨리 병실 안으로 데려온다. 리안의 등장으로 수현과 피터의 시선이 그에게로 향한다. 말도 안 되는 이 상황에 수현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 은석아 넌 왜 또 여기 있는 거야? 다들 짰어? 정말 단단히들 미친 거 아니야?"

 

 수현의 걱정에도 리안은 아랑곳하지 않고 피터를 향해 걸어갔다. 마주 선 두 사람. 아무 말도 없지만 둘 사이에선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 미안한데 둘 다 이 상황에 대해 나한테 설명해 줄 생각은 없는 거지?"

 

 수현의 말에도 역시나 대답 없는 그들로 인해 그녀가 전화기를 집어 든다.

 

 " 지 대표님 저 수현이에요. 지금......"

 

 참다 못한 수현이 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 관해 물으려는 순간 리안은 그녀에게서 전화를 뺐어 든다.

 

 " 나야."

 " 리안? 네가 왜 수현 씨 전화를 받아? 너 설마!!"

 " 맞아. 나 지금 병원에 와 있어."

 " 하~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지금 당장 거기서 나와."

 " 미안하지만 그렇게 못해."

 " 뭐?"

 " 지금은 갈 수 없어. 해결할 일이 있어."

 " 무슨 해결? 도대체 왜 거기에 간 거야? 기자들 순식간에 몰릴 걸 몰라서 그런 무책임한 행동을 하는 거야?!"

 " 알고 있어. 하지만 어쩔 수 없어. 자세한 건 나중에 얘기할게. 끊어."

 " 리안! 리안 은석아!!"

 

 지 대표와의 통화를 마친 리안은 피터를 쏘아본다.

 

 " 꼭 이렇게까지 해야 했어?"

 " 놀라운걸 리안이 이렇게 대책 없이 일을 저지를 거란 생각은 못 했는데 하긴 나 역시 내가 이렇게 할 줄 몰랐으니 같은 건가?"

 " 말장난 그만하고 나와."

 

 리안의 말에 피터는 수현에게 못다 한 말을 잠시 미뤄두기로 한다. 그녀가 난처한 상황에 놓이는 걸 피터는 바라지 않았다. 이미 벌어진 듯 했지만......

 

 " 가는 거야? 사람들 지금 밖에 엄청 몰려있을 텐데. 민이 씨한테 연락해서 같이........"

 " 괜찮아. 내가 나중에 전화할 테니까 아무 걱정 말고 쉬고 있어."

 " 어떻게 걱정을 안 해."

 " 정말이야. 걱정 말고 한동안 밖에는 나가지 말아 사람들 괜히 힘들게 할지 모르니까. 은아 누나 부탁 좀 할게"

 " 나도 이게 무슨 상황인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어쨌든 알겠으니까 걱정 말고 어서 가봐."

 " 응"

 

 병실을 나서기 전 수현의 이마에 입맞춤하는 리안. 그 모습을 차마 볼 수 없던 피터가 먼저 문 쪽으로 돌아서 버린다.

 

 " 나가."

 

 문이 열리고 몰려든 사람들을 이끌며 리안과 피터가 병실을 나서고 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은아는 한숨을 내쉰다. 이제 평범한 연인 놀이는 이들에게 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은아의 머리를 스친다.

 

 ****

 

 " 비상이야!! 다들 긴급회의 소집해."

 

 리안의 일로 회사가 발칵 뒤집혔다. 벌써 SNS엔 두 사람이 찍힌 사진들로 도배되기 시작했고 냄새를 맡고 몰려든 기자들로 인해 회사 전화는 마비될 정도였다.

 

 " 어떡하죠 대표님"

 " 일단 전화 코드 다 뽑아. 그리고 개인 전화들도 한동안 가려 받고. 특히 민이!"

 " 네."

 " 기자들이 금세 따라붙을 거야. 일단 방법을 찾을 때까지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일체 대답 하지마. 오늘부터 다들 야근이야!"

 " 네."

 

 너무 빨리 터져버린 일들에 지 대표 또한 속수무책이었다.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미 일어난 일들을 최소화시킬 방법을. 그렇지 않으면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에 수현과 율 그리고 리안은 사람들의 도마 위에서 난도질당할게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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