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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에게 까칠한 슈퍼스타님
작가 : 미자
작품등록일 : 2018.11.21

' 얼굴도 남들 눈에 그래 만점!
몸매도 남들 눈에 그래 만점!
하지만 넌 성격은 빵점이야!
근데 뭐? 그런 까칠하기 그지없는 이은석이 넘사벽 스타가 됐다고??'

까칠까칠 슈퍼스타 '유리안' 알고 보니 이혼녀 킬러?

' 좋다 이거야! 돌싱이건 뭔 싱이건 정수현!! 기다려라. 이번엔 절대 안 놓쳐.'

다시금 내 눈앞에 나타난 까칠한 그 녀석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왠지 모를 이끌림에 수현은 점점 흔들리는데.

' 정신 차려 정수현. 착각하지말자. 착각하지마. 저런 녀석이 뭐가 부족해 나를......'

그 녀석의 감춰뒀던 비밀이 하나씩 풀려나는 알쏭달쏭 고군분투 슈퍼스타 야릇 로맨스.

 
28. 혼란
작성일 : 18-12-16 15:45     조회 : 253     추천 : 0     분량 : 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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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 띠띠띠띠 띠리릭'

 

 집안으로 들어선 리안은 두 눈을 의심한다. 분명 나가기 전까지 깔끔하게 정돈된 집이 단 몇 시간 만에 초토화가 돼 있는 게 아닌가.

 

 " 너네 미친 거지?"

 " 왔어?"

 " 리안~"

 

 리안에게 안기려는 안젤라를 두 손으로 막은 리안이 그들을 쏘아본다.

 

 " 이런 애교가 통하던 때는 진작에 지났어. 뭐야 집 꼴이 이게 뭐냐고."

 " 그게........"

 

 몇 분 전

 

 " 정말? 잠깐만 내가 확인해 볼게."

 

 안젤라는 회사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급하게 검색을 한다. 오. 마. 이. 갓. 기사에는 이미 피터와 안젤라의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찍혀있는 게 아닌가. 기사 내용은 이랬다.

 

 " '비밀리 방한' 세계적인 에이전시 미카엘 대표의 아들, 피터 잭슨 배우 리안 만나러 왔다?

 

 NY 에이전시 대표 미카엘 2세 피터 잭슨 그가 오는 18일 비밀리에 한국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그의 방한이 배우 리안을 만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그가 영화감독으로 데뷔한다는 얘기와 동시에 동양인 배우를 캐스팅한다는 소문이 국내 매체를 통해 보도되며 화제가 된 바 있었다. - 이하 생략-

 

 " 내가 미쳐!!"

 " 왜 그러는데?"

 " 그러게 내가 한국 올 때 의전 받지 말자고 했지?"

 " 내가 받겠다고 했어? 이 몸이 VVIP라 어쩔 수 없이....."

 " 옷은 어떻고 아주 대놓고 나 찍으세요."

 " 말은 바로 해. 난 누더기를 걸쳐도 빛이 나는 사람이라고."

 " 지금 회사에 인터뷰 요청이며 난리도 아니라는데 이제 어쩔 거냐고."

 " 그냥 무시하면 되지. 넌 너무 예민해 그러니 너의 오드리가 못 버티고 떨어져 나갔지."

 

 피터의 말에 사냥을 앞둔 암사자의 표정으로 바뀐 안젤라는 먹고 있던 과자를 한 움쿰 쥐며 전투태세를 취한다.

 

 " 어~어 너 내려놔. 분명히 말했다."

 " 내가 오드리 얘기는 입에 담지 말라고 했을 텐데."

 " 난 사실을 말한 거 뿐이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안젤라는 소리를 지르며 과자와 눈에 띄는 모든 것들을 던지기 시작한다. 열려있는 캐리어의 옷가지며 가지런히 놓인 쿠션들 잘 정리된 잡지까지 닥치는 대로 던져대는 안젤라로 인해 피터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소파 뒤로 몸을 피한다. 하지만 피터 역시 그냥 당하고만 있을 사람은 아니었다. 기다렸다는 듯 모든 집기며 잡히는 족족 안젤라를 향해 던지기 시작했고 10분가량 이어진 현실 남매 싸움에 리안의 집 거실은 말 그대로 폭탄 맞은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게 리안의 등장으로 이 둘의 전쟁은 막을 내린다.

 

 " 그래서 둘이 저질러놓은 똥은 누가 치울 거지?"

 " 안젤라!"

 " 피터"

 " 하...... 너희 둘 이런 식으로 나온다 이거지? 미카엘 번호가........"

 

 리안의 말에 두 사람은 언제 그랬냐는 듯 바쁘게 거실을 치워나가기 시작한다. 미카엘이 알 경우 불호령이 떨어지는 건 물론 당장 소환당할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거실을 치우던 피터가 리안을 슬쩍 쳐다본다. 피곤한 듯 소파에 앉아 잠시 눈을 감고 있는 그의 모습에 조심스레 수현의 얘기를 묻는다.

 

 " 수현 수술한다며."

 " 어."

 

 피터의 말에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리안은 자세를 고쳐앉아 그를 바라본다.

 

 " 아까는 고마웠어. 나 대신 수고해줘서."

 

 치우던걸 멈추고 피터가 소파에 걸터 앉는다.

 

 " 너 대신 한 거 아닌데?"

 " ?"

 " 그냥 내가 원해서 한 거야."

 " 여자 만나고 싶으면 다른 사람 찾아봐. 내 연인이야. "

 " 알고 있어. 그냥 그렇다고 네 말대로 접근금지 버튼 눌러놨으니 안심해."

 

 말을 마친 피터가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그의 입에서 안심하라는 말이 나왔지만, 그의 말을 들은 리안은 더욱더 안심할 수 없었다. 리안이 아는 피터는 절대 여자에게 먼저 벽을 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평소와 다른 마음이 생긴 게 분명했다.

 

 ****

 

 " 일단 결혼은 미룰 수 없을 거 같아요."

 " 그렇겠죠."

 " 하지만 일이 진행되는 동시에 시연 씨 편하신 데로 하세요. 미안해요. 이럴 수 밖에 없어서"

 " 바라는 바에요. 저도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도울게요."

 " 하지만 그렇게 되면 시연 씨 아버님 피해가 더 커질 텐데........."

 " 상관없어요.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죠."

 " 실례가 안 된다면 친어머니는 어디에 계세요?"

 " 왜 궁금해하시죠?"

 

 어머니 얘기가 나오자 시연의 부드럽던 얼굴이 경직되는 걸 민영은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 말씀하시기 싫으시면 안 하셔도 되요."

 " 자살하셨어요."

 " !!"

 " 저를 어렸을 적 뺐기 시고 자살하셨데요."

 " 죄송해요........."

 " 정보망이 약하신데요? 후후후 그런데 왜 물어보셨는지 말씀 안 해 주셨는데...... 단지 궁금하셨던 건가요?"

 " 인사드리고 싶었어요 면목 없지만. 시연씨 에겐 처음 이잖아요 결혼식."

 

 예상치 못한 민영의 말에 시연의 눈빛이 흔들린다. 자신조차 생각지도 못했던 얘기였다.

 

 " 뵈러 갈래요?"

 " 네? 돌아가셨다고"

 " 납골당에 할머니랑 같이 모셔놨어요. 할머니 돌아가시고 저 혼자 가끔 가 보곤 했는데 누구를 데려가는 건 처음이긴 해요. 그래도 괜찮으시다면........."

 " 물론이죠."

 

 민영의 따뜻한 배려에 시연은 생각한다. 비록 사랑이 아닐지라도 그와의 결혼이라 참 다행이라고.

 

 ****

 

 " 발목이 접질리면서 인대가 살짝 늘어났어요."

 " 수술해야 하나요? 흉터 남으면 배우 생활 어떡해 해요. (울상)"

 " 네? 하하하 아니요. 집에 얼음 가지고 냉찜질해주시고 높은 신발은 되도록 피하시면 일주일 정도면 괜찮아 지실 겁니다."

 " 정말 검사 잘 하신 거 맞으세요? 이렇게 아픈데 그 정도로 된다고요?"

 

 의사의 말에 애란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재차 확인하며 자신의 통증을 호소해본다.

 

 " 애란 씨 TV에서 당차게 나오시던데 엄살이 심하시네! 후후후 제 의사 생명을 걸고 장담합니다. 아주 경미해요."

 

 순간 머쓱한 듯 고개를 돌려 시형을 쳐다보지만 차마 같은 일행인 게 민망해 도저히 마주하고 있을 수 없던 그가 애란의 엄살에 등을 돌리고 서 있었다.

 

 ****

 

 " 나 없다고 울고 있는 거 아니야?"

 " 후후후 그래 눈물을 죽죽 흘리고 있다."

 " 제발 좀 그래 봐. 나 없다고 울기도 하고 투정도 부리고."

 " 옆에 없어도 마음속에 항상 같이 있는데 울긴 왜 울어. 혹시 촬영하면서도 내 생각만 하느라 자기야말로 제대로 안 한 거 아냐? 크크크"

 " 맞아. 자기 생각만 했어. 그래서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어."

 

 그녀 눈앞에서 은석이 그렇게 다쳤다고 생각하면...... 상상만으로도 몸서리 처지는 일을 그는 눈앞에서 겪은 것이라 생각하니 오히려 다친 자신보다 그가 걱정되는 수현이었다.

 

 " 미안해."

 " 또 그런다 다친 건 자긴데 뭐가 미안해"

 " 다친 건 치료받으면 괜찮아지지만 지켜보는 사람은 평생 가슴에 남잖아. 그런 기억 남겨줘서 미안하다고"

 " 나 원망 안 해?"

 " 내가 왜 자기를 원망해?"

 " 힘들 때 기댈 수도 아플 때 지켜줄 수도 없는데........ 솔직히 자기 만나기 전까지 내가 참 잘난 놈 성공한 녀석이라 생각했다. 근데 이제 보니 제일 한심한 놈이었어. 사랑하는 사람 옆에 있어 주지도 못하는데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했을까."

 

 그 말을 들은 수현이 한숨을 내쉰다.

 

 " 나는 최고 잘난 남자 그리고 세상 사람들이 누구나 부러워하는 멋진 남자의 여자친구라 참 자랑스러웠는데 에효 내 팔자가 그렇지. 쩝 나는 한심한 놈 여자친구였구나..........."

 " .............."

 " 내가 한심한 사람 여자친구가 됐으면 좋겠어? 아니지?"

 " 응"

 " 그러니까 그런 소리 하지 마. 자긴 누구보다도 멋지게 빛나는 최고의 남자니까."

 " 어쩜 말하는 것도 이렇게 이쁠까?"

 " 죄송합니다만 쇤네는 얼굴도 이쁩니다요."

 " 하하하"

 

 수현의 말 한마디에 어두웠던 그의 얼굴이 다시금 환하게 밝아진다. 발코니에서 들리는 그의 웃음소리에 안젤라가 고개를 돌려 피터에게 손짓한다.

 

 " 보여? 속상한 리안을 저렇게 환하게 웃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해?"

 " 알 게 뭐야."

 " 수현 씨야."

 " 근데 뭐?"

 " 그러니까 여자라면 다 좋은 건 알겠는데 수현 씨는 내버려 두라고. 정말 리안을 생각한다면."

 " ..............."

 

 자기 스스로 수현을 향한 접근금지 명령까지 내릴 정도로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감정에 피터 자신도 혼란스럽다. 안젤라의 말에 리안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피터. 하지만 그를 웃게 만든 사람이 수현이란 생각에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다. 그의 수화기 너머에 그녀가 있다. 피터는 생각만으로도 그 상황이 미치도록 마음에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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