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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너에게만 뛴다!
작가 : 소통녀
작품등록일 : 2018.12.15

기업 사장인 시후는 어느날 11년전 죽은 첫 사랑과 똑같이 생긴 여자가 술 취해 벤치에 자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옆에서 집사가 말림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그녀를 집으로 데려오는데.. 그녀는 과연 누구일까?

 
지독한 그리움
작성일 : 18-12-16 00:24     조회 : 253     추천 : 0     분량 : 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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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

 

 민재 선배를 그렇게 보내고 나니 수지의 마음이 무거웠다. 그때 갑자기 시후가 떠 올랐다.

 

 “아.. 맞다. 시후씨! 시후씨가 회사 앞으로 온다고 했는데. 왜 이렇게 늦지?”

 

 자신의 전화를 들여다봤다. 혹시 부재중 전화가 와 있는지 확인 하는 것이다.

 

 “늦네..전화를 해볼까?”

 

 “카톡”

 

 - 미안, 오늘 갑자기 회사에 일이 생겨 같이 저녁 못 먹을 것 같아.-

 

 시후의 카톡을 받는 순간 기분이 너무 이상했다.

 

 미안하다고 말을 하지만 카톡에 자신을 만나지 못해 아쉬워 하는 마음이 전혀 묻어 있지 않는 듯 했기 때문이다.

 

 “전화 한통 할 시간도 없이 바쁜 일이 생긴 걸까?”

 

 -네 괜찮아요 ^^-

 

 그녀는 속상한 마음을 티내기 싫은 듯 스마일을 넣어 답장을 보냈다. 그런 후 계속 전화기를 들여다봤다.

 

 혹시 늦게 커피라도 한잔 하자고 하는 카톡이 그에게서 올까봐.

 

 하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시후에게서 아무 연락이 없었다.

 

 수지는 털레털레 집으로 향했다. “오늘은 그냥 집에 가서 밥 먹어야겠다.”

 

 일교차가 커서인지 저녁 차가운 바람이 수지의 마음속을 파고 들었다.

 

 ###

 “지이잉..지잉잉. 지이잉”

 

 “여보세요”

 

 “선배 어디에요?” 다짜고짜 민재가 어디인지 소연이가 물었다.

 

 “응, 소연아."

 

 “선배 목소리가 왜 그래요? 혹시 오늘 수지한테 고백했다 차였어요? 어떡해..."

 

 평상시 솔직 담백한 소연이가 돌직구를 날렸다.

 

 소연이의 거침없는 질문이 너무 당황 스럽기도 하지만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걱정하는 소연이가 한편으로는 위안이 되었다.

 

 “응, 소연아... 어떻게 알았어? 수지가 애기했어?”

 

 “아뇨... 척하면 척이죠. 요즘 선배가 수지를 바라보는 눈빛이 곧 고백 할 거라는 게 티가 났어요. 제가 이래 봐도 연애 9단 아닙니까? 실연을 먼저 당한 인생 선배이기도 하구요. 큭 큭 큭.”

 

 “너는 이제 괜찮니?”

 

 “네 죽을 것 같았는데.. 이제 괜찮아요. 역시 시간이 답이라는 옛 어르신들 말씀이 틀린 게 하나도 없네요.”

 

 “선배... 우리 실연당한 사람끼리 한잔 할까요? 수지 고년을 안주삼아 좀 씹고 나면 기분이 나아질거에요..”

 

 마음은 너무 슬픈데 소연이의 거침없는 말에 웃음이 나왔다.

 

 “허 허 허, 그럼 우리 단골 술집에서 간단하게 한잔 할까?”

 

 

 “똑 똑 똑”

 

 “들어와요.”

 

 “사모님이 말씀하신 차수지씨 에 관해 보고 드리려고 왔습니다.”

 

 “그쪽에 앉아요.”

 

 서재에 앉아 뭔가를 적던 정애는 펜을 놓고 소파에 초조한 얼굴로 앉았다.

 

 차수지씨는 명도 초등학교와 C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중학교 고등학교 기록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검정고시를 본 것 같습니다.

 

 외국에는 한 번도 다녀온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외 특이 한 점은 없습니다.“

 

 ‘그럼 태이가 아닌것이 확실한데’

 

 “휴.” 그녀는 안도의 숨을 쉬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이상한 점?” 정애가 신경을 곤두 세웠다.

 

 “차수지씨의 부모에 대해서도 조금 알아봤는데..

 어릴 때 잃어버린 딸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졸업 후 겨울 방학 때 시골에 계신 할머니집에 놀러갔다가 실종 된 딸이 있는데 부부 둘이서 일 년 동안 그 지역 근처로 딸을 찾아 헤멨다고 합니다. 그 다음 해 충격으로 수지씨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근데 그 부부 둘에게는 자식이 한명 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수지라는 분이 그 잃어버렸던 딸인지 아님 또 다른 딸이 있었는지 지금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요? 알았어요, 김비서. 조금 더 수고하세요.”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는 수지라는 아이가 태이가 아닌거는 확실한데.. 이 찝찝한 느낌은 뭐지? 최근에 내가 너무 예민해져서 그런가?’

 

 정애는 신경이 날카로워져 두통이 생긴 듯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눌렀다.

 

 

 

 ###

 "수지야!" 출근하던 소연이가 수지를 발견하고 손을 흔들었다.

 

 “응..소연아.”

 

 “너 어제 선배 찼다면서?” 소연이가 눈을 가늘게 뜨고 째려보며 한마디 했다.

 

 수지의 눈이 동그래졌다. “어떻게 알았어? 선배가 말했어?”

 

 “아니.. 내가 눈치로 긁고 알았지. 그래서 어제 저녁에 선배한테 위로 주 한잔 사 줬어.”

 

 “선배 불쌍해서 못 보겠더라. 에공, 그 놈의 사랑이 뭔지... 여러 명 죽인다.”.

 

 “너가 옆에서 잘 좀 챙겨줘. 그래도 소연이 너가 선배 옆에 있어 마음이 좀 놓인다.”

 

 “그래도 기집애. 선배가 걱정되기는 한 가봐. 시후씨 때문에 선배 마음 못 받아준다고 했다면서? 그 사람이 그렇게 좋아?”

 

 수지는 아무 대답 없이 배시시 웃기만 했다.

 

 “근데 사랑에 빠진 애가 왜 이렇게 힘이 없어?

 아님 선배 보기 미안해서 일부러 힘없는 척 하는 거야?“

 

 "............."

 

 “그래, 지금 복잡해 보이니 나중에 다시 애기하자.” 소연이가 찡긋 윙크하며 바쁜지 종종 걸음으로 걸어갔다.

 

 ‘시후씨는 정말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어제 이후로 수지는 계속 전화기만 들여다보고 있다.

 혹시 그에게서 연락이 왔을 때 바로 전화를 받지 못 할까봐 걱정되는 듯

 

 “휴.. 일단 오늘 하루는 일에 전념하자.. 지금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잖아.”

 

 사무실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켰다.

 

 “차 작가님 박 대표님이 찾으십니다.”

 

 

 ###

 “그래,,, 글은 잘 마무리 되어 가나요?

 

 마지막 부분을 차 작가가 어떻게 완성 지을 지 궁금하네요.“

 

 박 대표가 아주 기대하는 눈으로 수지를 바라봤다.

 

 “네. 저도 심혈을 기울여서 쓰고 있어요. 며칠 정도면 완성 될 듯합니다.”

 

 “아주 좋아요. 근데 ..차작가. 원고 마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 거 아닙니까?”

 

 “네 무슨 말씀?”

 

 “안색이 너무 안 좋아요. 건강한 몸에 좋은 글이 나오니, 건강 잘 챙기면서 하세요.”

 

 

 

 화장실에 들러 거울을 들여다봤다.

 

 사실 어제 밤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여러 가지 생각이 파도처럼 밀려와 잠을 이룰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입안이 바짝 바짝 마르는 듯 했다.

 

 마치 거울 저편에 수지가 핏기 하나 없이 서 있는 자신을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

 

 “시후씨에게 전화를 해 볼까? 내가 싫어진 걸까? 혹시 무슨 일이 있는건 아니겠지?"

 

 

 화장실 문을 나서다 수지는 우연히 민재 선배를 발견했다.

 

 '선배~'

 

 그녀는 선배를 보고 항상 그랬듯 환하게 웃었다.

 

 수지를 본 민재의 표정이 갑자기 싸늘하게 식더니 그가 오던 길을 홱 돌아섰다.

 

 ‘...선배.....’

 

 자신이 선배에게 줬을 상처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

 

 ‘선배 미안해요. 진짜 미안해요.’

 

 수지는 돌아서는 민재의 뒷모습에 대고 혼잣말했다.

 

 항상 자기편이던 민재선배마저 돌아서니 쓸쓸함이 물 밀 듯 밀려왔다. 몸에서 모든 에너지가 다 빠져 나가는 듯 했다.

 

 갑자기 눈에 눈물이 핑 돌았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수지는 다시 평온을 찾은 듯 전화기를 손에서 내려놓고 일에만 몰두했다.

 

 사실 이틀 전 수지는 시후에게 카톡을 보냈다.

 

 -별일 없죠? 급한 일은 잘 해결되었나요?-

 

 며칠 동안 고민 하다 자존심을 내려놓고 한 연락이었다.

 

 -응, 별일 없어.-

 

 그에게서 온 짧은 답.

 

 답장을 받았을 때 수지는 뭔가 잘못 되어 간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았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둘이가 사귄 것도 아니어서 “갑자기 저한테 왜 이렇게 차가우세요?” 라고 말하기에도 너무 우스꽝스러운 모양이었다. 그래서 애써 괜찮은 듯 며칠 동안 일에만 몰두 하려고 애쓴 것이다.

 

 “휴,, 벌써 금요일 저녁이네.”

 

 6시가 조금 넘었을 뿐인데 어둑어둑해진 바깥을 보니 수지의 마음이 더 울적했다.

 

 “벌서 춥다. 겨울이 다가오는 게 싫어.”

 

 “수지야. 너 요즘 원고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 거야? 얼굴이 왜 그래?“

 

 퇴근하다 마주 친 소연이가 다가오며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 얼굴이 왜?”

 

 “거울 좀 봐. 핏기 하나 없잖아. 어디 아픈 거 아냐?”

 

 “아니야.. 너 말처럼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가봐.”

 

 소연이의 말이 신경이 쓰이는 듯 자신의 뺨에 손을 갖다댔다.

 

 “시후씨한테 맛 있는 것 많이 사 달라고 해. 오늘 저녁 안 만나?”

 

 “응, 오늘 시후씨 바빠.”

 

 수지는 당황한 표정을 감추며 애써 웃음을 지었다.

 

 “그래? 그럼 잘됐다. 오늘 저녁 너희 집에서 치맥 어때? 이 언니도 마침 알코올이 땅겼는데.” 소연이가 씩 웃으며 말했다.

 

 “응, 그럴까?”

 

 사실 수지는 오늘 아무도 없는 텅 빈 집에 혼자 있기 싫었다.

 

 항상 혼자 있는 것이 익숙하던 공간이지만 오늘마저 그렇게 하면 외로움이 극에 달할 것 같았다.

 

 “그럼, 집에 갔다가 옷 갈아입고 갈게. 가서 좀 쉬고 있어. 바람 세게 불면 날아가겠다.”

 

 소연이의 말에 수지는 배시시 웃었다. ‘소연아. 고마워 내 옆에 있어줘서..’

 

 

 ###

 “도련님, 도련님.. ."

 

 ‘벌써 주무시나?’

 

 “도련님, 저녁 식사 안 하시고 주무십니까?“

 

 영감은 시후의 방을 살며시 열었다.

 

 불 꺼진 깜깜한 방에 시후가 우두커니 소파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 어렴풋이 보였다.

 

 뭔가 괴로운 듯 머리에 손을 짚고 있었다.

 

 “도련님. 무슨 일 있습니까? 요 며칠 동안 계속 얼굴이 안 좋으시더니?”

 

 “영감,, 혼자 있고 싶어...”

 

 목이 잠긴 듯 시후의 낮은 목소리만 어둠속에서 흘러나왔다.

 

 영감은 깊은 한숨을 쉬며 조용히 문을 닫았다.

 

 

 

 

 ‘나는 지금 무엇 때문에 이렇게 화가 난거지? 수지가 그 민재라는 남자의 품속에 있었기 때문에..수지가 그 남자를 사랑하는지 확인도 해 보지 않았잖아? 나를 좋아할 가능성도 있잖아? 나는 무엇을 그렇게 두려워하는 거지? 또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될까봐 시작조차 두려워하는 건가? 내 스스로 만들어낸 두려움이라는 괴물이 나를 이렇게 숨게 만드는 거야?'

 

 시후는 스스로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다 며칠 전 수지에게서 온 카톡을 바라봤다.

 

 

 -별일 없죠? 급한 일은 잘 해결되었나요?-

 

 너무나도 보고 싶은 그녀에게서 온 카톡이었다.

 

 그런데 왠지 모르지만 시큰둥하게 답을 보낸 자신을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수지야.. 너무 보고 싶어.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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