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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이보다 완벽한 남자는 없습니다.
작가 : 푸른밀담
작품등록일 : 2018.12.15

여자를 믿지 않는 그가 한여자만을 위한 완벽한 남자가 되어가는 얼렁뚱땅 로맨스가 시작된다

 
회상 #02
작성일 : 18-12-15 23:12     조회 : 217     추천 : 0     분량 : 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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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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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실장과 그녀가 기억을 더듬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차 안을 쳐다보는 그녀가 기억이 떠오른 것을 눈치채고는 그는 한숨을 쉬었다.

 그녀의 변상하겠다는 고집을 보니 더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감당 할 수 있을 금액이 아닐 텐데“

 차 문이 열리더니 성혁이 차에서 내리면서 비꼬듯이 말했다.

 

 여전히 참. 저 얼굴은 변함이 없구나.”

 자신에 연봉은 거뜬히 될 수트는 운동으로 다져진 역삼각형의 몸매를 더 돋보이게 했고 수트핏이 딱 떨어졌다. 그의 날카롭고 긴 눈매와 오뚝한 콧날, 날렵한 턱선은 너무나 수려했다.

 햇볕에 그을리긴 했지만, 오히려 뽀얀 얼굴이면 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피부 결이 남자치고는 좋았다.

 자신에 주위에서 보기 어려울 만큼 큰 키와 그의 얼굴은 너무나 잘 어울렸고 여전히 남자치곤 선명한 입술과 약간 헝클어진 그의 머리는 더없이 매력적으로 보였다.

 정말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으니 상황이 이러한데도 넋을 놓고 보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잘생긴 얼굴에 혹하는 스타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버지를 거스를 수 없어 마지못해 나갔던 상견례 자리에서 처음 보았던 가슴 설레게 하는 외모는 5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했고 시간은 그를 더 분위기 있게 만들어 남 신이 강림한 듯했다.

 

 그가 차에서 내려 그녀에게 다가오는 모습을 얼굴을 붉히며 멍해 있는 틈에 그는 그녀에 손에 있던 명함을 낚아채고는 씩 한쪽 입 꼬리를 올리며, 비릿하게 웃는 것을 보고는 김 실장은 오금이 저렸다.

 ' 저 여자는 이제 딱 걸렸네. 네가 아니어서 다행인 건가? 근데 아무리 봐도 어디서 만난 것 같은데……’

 성혁은 재미있다는 듯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이 비싼 따질 거리는 상황을 봐서 연락하죠”

 한쪽 손은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고 반대쪽 손가락 사이에 명함을 끼워 흔들어 보이고는 돌아서 차에 오르려다 김 실장을 눈으로 찌를 듯 쏘아보았다.

 “김 실장 중요한 계약을 망칠 셈인가? 빨리 운전해. 그리고 지금 상황이 잘 정리되어야 저 숙녀분도 피해가 덜 갈 테니까”

 “오늘 내 일이 잘 해결되지 않으면 비싸게 따질 생각입니다. 그럼.”

 그가 의미심장하게 무섭도록 차가운 미소를 보이고는 차 문을 닫았다.

 차가 출발하는 것을 멍하니 보고 있던 서하는 5년 전 그때가 생각나 울고 싶었다.

 

 5년 전.

 기훈은 아침 일찍 서하를 서재에 불러들여 초조한 얼굴로 진성혁을 찾아가라고 했다.

 뜬금없는 이야기에 서하는 무슨 일이냐며 다그쳐 물었다.

 윤기훈 사장은 표정이 좋지 않은 얼굴로 손사래를 치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너스레를 떨었다.

 “자세한 건 알 필요 없다. 사업확정을 하다 보면 자금이 급하게 필요하게 될 때가 있어.

 같이 사업도 진행 중이니 진 사장에게 도움을 달라고 해봐라.”

 “사업 이야기라면 아버지가 하시면 되잖아요”

 버럭 화를 내며 그녀를 다그쳤다.

 “진 사장이 아직 어리고 고지식해서 원리원칙대로만 하려고 하니 이 모양이 된 거 아니냐?

 진민회 회장 그 늙은이는 진 사장에게 전권을 넘겼다고 발을 빼고 있고 6개월 후에는 결혼할 사이니 네가 잘 구슬려봐라.

 내일까지 해결해야 하니 아침에 당장 만나봐.”

 

 지금까지 마주친 약혼자는 친구인 지은에게도 말했지만, 냉 혈안이라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성혁의 앞에만 서면 그녀의 아버지 앞에서처럼 그녀의 본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꼭두각시가 되어야만 하는 것 같았다. 그런 그에게 부탁이라니 그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 제가 말한다고 들어주지 않을 거예요.”

 자신에 말은 들어주지 않을 걸 알면서도 기훈보다 더 대하기 힘든 진성혁과 만남을 피하고자 무릎 위에 두 손을 꼭 붙잡으며 서하가 고개를 숙였다.

 기훈은 목소리를 크게 높였다.

 “너는 6개월 동안 뭘 한 거냐. 남자 마음 하나 얻지 못하고. 쯧쯧 못나서는…… 어떻게든 성사시켜봐라. 차를 내줄 테니 아침에 사무실로 찾아가.”

 “아버지.”

 “듣기 싫다. 내가 이렇게 사업을 일구는데 좋은 일만 한 줄 알아. 너희들 먹여 살린다고 고생한 걸 너희도 이제 다 컸으니 도와야지. 일을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 가족은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어. 고작 20억이다. 그것 때문에 지금까지 일군 사업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는 없다.

 이건 지원에 따른 기대효과를 정리한 보고서다. 무조건 성사시켜.”

 죽을 만큼 싫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항상 그랬다.

 서하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자식은 자신이 일구어놓은 재력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수단으로 생각을 했다.

 가족을 데리고 가는 모임이나 자신이 배우고 하는 모든 것이 기훈의 사업에 도움이 되기 위한 것이었다. 그 중 제일 중요한 것은 결혼이었고 자신을 버리고 가족의 일원으로 소임을 다하라는 기훈의 말이 가슴에 돌덩어리를 얻은 것 같았다.

 서하는 그렇게 그의 사무실로 향했다.

 

 그 사람만큼 사무실은 세련되고 차가운 느낌이었다.

 사장실로 안내되자 성혁은 책상에서 일어났다.

 조금에 틈도 주지 않는 표정 없는 얼굴로 그녀를 대하니 그녀는 입술을 달싹일 뿐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 바쁘니 용건만 간단히 하지.”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목소리였다. 서하는 손이 떨리는 걸 겨우 힘을 주어 꽉 쥐어 용기를 내기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

 깔끔한 스프라이트 수트는 그를 위해 존재하는 듯했다. 그의 차가운 눈과 강인한 턱 선은 그의 선명한 입술 색과 대비되어 더욱 돋보였다.

 내 앞 소파에 화보를 찍듯 다리를 꽂아 앉으며 내게 무심히 말했다.

 “무슨 일이지?”

 떨어지지 않는 입술을 깨물며 쥐어짜듯 작은 목소리가 나왔다, “………아버지를 도와주세요.”

 이미 그녀가 찾아온 이유를 아는 듯 귀찮은 표정이었고 도와달라는 말에 숨기지 않고 경멸을 담은 미소를 지었다.

 “…… 내가 왜 그래야 하지?”

 소파 팔걸이에 팔을 기대고 손가락으로 그가 입술을 쓸고 있는 행동이 더 고압적으로 보였다. 낮고 조용한 목소리였지만 마주한 눈은 너무나 차가워 가슴이 서늘했다.

 오늘도 완벽한 그 앞에서 더욱 초라했다.

 '정략결혼으로 이어진 약혼자 사이에 나에, 말이 무슨 효력이 있을까?'

 하지만 약혼 후 몇 번 무심히 챙겨주던 그의 행동이 자꾸 떠올라 문득문득 그에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며 설레곤 했다.

 그녀는 가족을 위해서라도 지푸라기라도 붙잡아야 했다.

 “가족이 될 거잖아요. 가족이 힘들 때는 도와야죠. 제발 이번 한 번만 아버지를 도와주세요.”

 “같이 진행하는 사업도 있잖아요. 자금지원에 따른 기대효과에 대한 보고서에요.”

 말을 이어가면서도 그녀는 얼굴이 달아오른 게 느껴질 정도로 부끄러웠다.

 “가족이 될지는 결혼식장을 들어가 봐야 알지 않나.

 나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지원은 하지 않아. 사업은 회장님과 진행하신 것이고 나와는 상관없어. 그리고 사업 진행도 지진부진 하고 이 보고서는 이미 봤지만, 너무 형식적이라 내가 무슨 지원을 해줄 수 있단 말이지 모르겠군.”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윤서하씨와 할 이유는 더 없는 듯 합니다.”

 그의 존대말은 반말보다 더 차갑고 경멸에 가까운 눈빛 때문에 그녀는 온몸이 얼어붙는 듯했다.

 더 이상에 말을 잊지 못하자 그는 일어섰다.

 “난 회의가 있어서 돌아가 줬으면 좋겠습니다. 회의 때문에 먼저 나가 보도록 하죠.”

 그녀가 비틀거리며 따라 일어설 때 못 미더웠던지 뒤늦게 따라온 기훈이 당황하는 비서를 제치고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성혁은 눈살을 찌푸렸다.

 “연락도 없이 무슨 일이십니까. 자금지원 건은 이미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기훈은 이야기가 잘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반기는 얼굴과 기대하는 목소리로 성혁을 보았다.

 “그래 검토해보면 가능할 거야. 그렇지 않은가 진 사장”

 “아니요. 자금지원은 없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장인에게 이건 아니지.”

 그녀를 보던 냉담한 눈빛으로 그가 기훈을 쏘아보고는 무심한 목소리로 응대하며, 돌아섰다.

 “회의 때문에 가보겠습니다. 제 사무실에서 나가 주시죠. 다른 날 다른 일로 만나 뵙겠습니다.”

 기훈은 성혁이 방금 나간 닫힌 사무실 문을 노려보다 뒤 돌아서서 서하 앞으로가 버럭버럭 화를 내었다.

 “넌 어떻게 된 애가 약혼자 하나 못 구슬려”

 “아버지. 인정에 흔들릴 사람 아니에요”

 “지금 그걸 가족을 위해 노력했다는 말을 하는 거냐”

 “전 이 약혼 원치 않았어요”

 최대한 용기를 내어 처음으로 기훈에게 정략결혼에 대한 자신에 의견을 이야기했다.

 기훈은 노기가 성성한 핏발 선 눈으로 그녀를 노려보다 따귀를 때렸다.

 “네가 지금까지 돈 걱정 없이 산 게 누구 덕인 줄 알고 나를 거역해”

 그리고는 사무실 문을 벌컥 열었다.

 문 앞에 서 있던 차가운 표정의 성혁이 기훈과 매서운 눈빛을 마주했다.

 기훈이 사라지자 열린 문으로 한쪽 볼이 발개진 창백한 서하가 보였다.

 몸을 휘 청이며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이 성혁과 마주치자 부끄러운지 얼굴을 숙이고 달려나갔다.

 

 성혁은 그녀와의 정략결혼을 비즈니스로 생각했다.

 재벌 가의 자식들이 그러하듯 한번은 겪어야 할 일이라 여겼다. 특히나 여자에게 크게 관심이 없는 성혁의 입장에서는 쇼 원도부부 정도로 자신에 입장이 곤란하지 않을 정도면 되었지 다음 후계자에 대한 욕심도 자식을 낳겠다는 생각조차 없었다. 그래서 일까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은 일이었다.

 생각지 않은 상황에 생각지 않은 혼처자리여서 피하려 노력하다 그녀를 찾아가게 되었고 공교롭게 약혼을 허락했다.

 그녀를 찾아갔을 때 보였던 생기 있던 그녀의 웃음. 그 단 하나가 그의 마음을 바뀌게 했다.

 하지만 상견례 자리, 예복을 맞추기 위해 만났던 날, 그리고 약혼 기간 6개월 동안 몇 번의 형식적인 만남을 가졌을 때 그녀는 그냥 빈 껍데기였다.

 무표정하고 몸만 여기에 있는 모습에 그를 한번에 흔들던 그녀에게 생기는 사라졌고 성혁은 다시 싸늘해져 갔다.

 몇 번 몸에 밴 배려로 그녀에게 친절을 보였을 때 엷게 짓던 미소가 전부였다.

 

 그는 여자를 믿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자신 주위에 여자들은 자신에게 항상 무언가를 원했다 심지어 자신에 어머니, 그리고 처음으로 관심을 가졌던 첫사랑까지 자신에게 잘해주거나 관심을 보이는 것은 원하는 다른 것 때문인 것을 알게 되면서 상처를 받았고 그런 여자들을 경멸했다.

 첫만남의 그녀로 인해 조금은 다를 것으로 생각했지만 사무실에서 만난 그녀는 그녀를 알던 기간 중 가장 실망스러웠다.

 진 회장은 무슨 꼬투리를 잡혔었는지 진행한 약혼을 윤 사장 사업이 어려워진 계기로 그 집안과의 파혼을 바랐다. 그래서 성혁에게도 자금지원을 하지 말도록 독려했다.

 원리원칙을 따지는 스타일로도 지원할 의사가 없었지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생각이었다.

 정략결혼을 원치 않았던 성혁은 정략결혼이 비즈니스라 생각은 했지만 그걸 실행해본 입장에선 염증을 느꼈다. 재벌 가의 후계자 자리는 내려놓고 혼자만의 독립된 사업체를 야심 차게 꿈꾸고 있었다.

 회사를 설립하여 사업의 입지를 다지고 원치 않는 정략결혼과 같은 비즈니스는 하지 않기 위해 5년 동안 전력을 다해 앞만 보고 달렸다. 그렇게 그는 IOT 분야에서는 중요한 특허와 기술을 독점하다시피 하여 국내에서나 해외에서도 탐을 내는 대기업 못지않은 회사로 키워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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