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로맨스
이보다 완벽한 남자는 없습니다.
작가 : 푸른밀담
작품등록일 : 2018.12.15

여자를 믿지 않는 그가 한여자만을 위한 완벽한 남자가 되어가는 얼렁뚱땅 로맨스가 시작된다

 
재회 #01
작성일 : 18-12-15 23:09     조회 : 366     추천 : 0     분량 : 548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일은 넘쳐나게 많았다.

 업체 디자인 시안 미팅으로 외근을 나와 생각보다 순조롭게 일이 끝나서 꿀 같은 여유시간이 생겼다.

 날씨 좋은 햇살을 받으며 길을 걷는 것이 얼마 만인지 서하는 기분이 좋았다.

 “미주 씨 오랜만에 맛있는 점심 먹고 들어갈까? 뭐 먹을까?”

 ”글쎄요. 팀장님은 생각나는 메뉴 없으세요?”

 “그냥 자고 싶어”

 “저도요”

 나와 미주 씨는 마주 보며 헤헤 웃었다.

 

 휴대전화가 울려 눈을 돌렸다.

 ‘으아 악… 이 사장님은 또 왜? 또 무슨 소릴 하려고…’

 최근 여러 번 자신들 마음대로 제품 기능을 바꿔 디자인 시안을 수정하게 만들었다. 매번 머리 아프게 했던 프로젝트 업체 사장님의 전화였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잘 지내셨나요? 그런데 무슨 일 있으시기에 직접 연락까지 주셨어요.”

 “잘 지냈어요. 윤 팀장. 얼마 전 마무리된 디자인 금형[금속으로 만든 플라스틱 성형용 틀] 진행상에서 문제가 생겨서. 설계 상엔 제품 진행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윤 팀장 말만 믿고 진행하다가 낭패 볼 뻔했는데……”

 그녀는 침음을 삼키며, 클라이언트 사장님의 전화를 응대하고 있었다.

 이 중급 노인네의 비꼬는 말 때문에 살짝 열이 받았다.

 “어떤 문제인가요?”

 “새로 적용된 기능이 들어가면서 디자인 외관이 안 맞아. 바로 변경해야 우리 제품 런칭 일정에 맞출 수 있을 거 같단 말이지”

 순간 인상을 썼지만, 목소리는 아주 그냥 내가 첫사랑에게도 하지 않았던 애교를 섞어가며 말했다.

 ‘내 첫사랑이다…. 내 첫사랑이다….’ 세뇌를 했다.

 “그런가요? 제가 기구설계[제품디자인을 실물로 제작 할 수 있도록 정밀한 치수 관리가 된 2D, 3D 로 구체화 하는 것으로 각각의 부품이 디자인을 만족시키면서 조립이 가능하도록 설계하는 것] 담당자와 확인해 보겠습니다.”

 “그렇게 합시다.”

 “네 사장님”

 화병이 생기는 거 같아 오만 인상을 다 써졌다.

 “미주 씨. 프런트텍 디자인 2차 수정 담당하지 않았어?”

 “네 팀장님”

 “디자인이 문제가 돼서 금형[금속으로 만든 플라스틱 성형용 틀] 형합[분리,조립]이 안된데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아 프런트텍 기구설계 담당자와 최종 통화 때도 문제 되는 부분이 없는 걸 확인 했는데요…”

 미주 씨는 얼굴이 흙빛이 돼서 어쩔 줄 몰라 했다.

 최근 여러 번 자신들 마음대로 제품 기능을 바꿔놓고 디자인 시안을 우리측에 실수인양 수정하게 만들었다. 이번에도 무언가를 말도 하지 않고 바꾸어서 디자인이 문제가 된다고 한 것이 분명했다.

 “또. 몇 번째야. 정말 이 회사는 우리가 자기들 부서인 줄 아나 봐.”

 “그러게요. 한 번 더 확인해야 했는데 죄송해요”

 “됐어. 그런들 생길 일이었어. 점심은 좀 있다 하고 사무실 들어가서 확인부터 해야 할 것 같은데….”

 아침 미팅부터 일이 잘 풀린다 했더니 결국 오늘도 여유가 생기지 않는 하루였다.

 “도면과 프로젝트 디자인 과정 안 가지고 있어요. 최종 내용 정리해서 철하려고 출력했던 걸 가지고 나왔어요. 이럴 때 아니면 확인할 시간도 없잖아요.”

 미주 씨가 한숨을 쉬며, 프로젝트 파일을 건넸다.

 서류 집을 넘겨 받으며 서하가 안쓰러운 미소 지었다.

 “센스쟁이!. 어휴 미주 씨도 팀장 잘못 만나 고생이다.”

 쿡 웃으니, 미주 씨도 같이 웃었다.

 설계담당자에게 전화하자 바로 받았다.

 ‘당신도 어지간히 급했나 보네’

 “강 과장님 문제가 생겼다고 들었어요. 어느 부분인가요?”

 대화하다 보니 급했다.

 이걸 어쩐다. 사무실로 가기도 어중간한 위치 어디 들어가서 보고 할 여유 따위는 없다.

 이 길바닥에서 종이쪼가리들을 늘어놓고 볼 곳이 없었다.

 주위에 차들은 참들… 비싸 보인다.

 왜 이렇게 부자들이 많은 건가.

 이 동네가 땅값 비싼 동네인 건 알지만 죄다 외제 차야!

 뭐 다 비싼 것들이니 딱 예쁘게 맞는 키 높이에 보닛이 있기도 하고 어마 무시한 동그라미 다섯개나, 원을 3등분 하거나 4등분한 브랜드 로고는 없는 흰색차량 위에 디자인 도면을 펼치고 빌어먹을 강 과장과 이야기를 시작했다.

 또다시 한숨이 나왔다.

 “결국은 내부 하드웨어 설계가 전면 수정되었네요.”

 빌어먹을 갑질. 너희 책임이라는 걸 가득 실어 말을 했다.

 ‘프로젝트를 새로 하는 거나 마찬가지지. 장난하냐.’

 전화기 너머로 어쭙잖은 변명이 늘어졌다.

 ‘듣기 싫거든.’

 인상을 팍 찌그리고 목소리는 웃으며 ‘대안 협의하고 연락 드리겠습니다.’라고 전화를 끊었다.

 통화를 끊고 미주 씨와 스케치로 해결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미주 씨 이 부분을 하드웨어 바뀌어도 가능하도록 이렇게 deco 부분을 수정해 될 수 있으면 많은 부분을 손대지 않아도 되니까. 우리도 그쪽도 서로 편하겠어.”

 “네 팀장님은 식사하고 오세요. 어제부터 밤샘하시고 제대로 드시지도 못했잖아요. 저는 최대한 빨리 수정해서 프런트텍에 전달할게요.”

 “미주 씨도 식사는 해야지.”

 “전 집에서 아침도 먹었어요. 샌드위치로 대신하면 돼요”

 부럽다 집밥. 난 웃으며 부탁한다고 말했다.

 너무나 많이 겪은 일….

 “강 과장님. 빚지신 것 아시죠? 담에 저희 사정도 살펴주세요.”

 “미안해요. 윤 팀장 우리 대표님이 보통이 셔야지. 윤 팀장이 이해해줘요. 이후 다음 프로젝트도 잘 협의해봐요”

 ‘다음은 없어 너네 것 나 안 맡을 거니까.’

 “자세한 사항은 담당자인 미주 씨가 연락 드릴 겁니다. 다음에 봬요”

 전화를 끊고 나니 어제부터 제대로 먹지 못하고 일한 탓인지 온몸에 진이 빠지는 기분이었다.

 내 어깨의 곰 시끼들 무게는 그 때문에 더 나를 짓눌렀다.

 누군가 헉헉거리며 뛰어와 내가 늘어놓은 차 뒷문을 벌컥 열었다.

 “사장님 죄송합니다. 수정한 서류입니다.”라고 말하며, 얼빠진 얼굴로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고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아주 짜증 나는 하루다.

 아침 시작부터 무언가 계속 어긋나고 있으니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기존에 타고 다니던 차량이 고장이 나서 잘 타고 다니지 않던 수제 제작한 아끼던 차량을 끌고 나왔다.

 정말 잘리고 싶은 것인지 김 실장은 근 7년 동안 하지 않던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중요한 서류를 수정본이 아닌 원본을 출력해서 자신에게 건네었고 중요한 계약 건이 있을 때는 차 안에서 훑어보는 습관으로 무심히 검토하다 발견했다. 10분 안에 수정 본을 가지고 오지 않으면 돌아올 생각 말라고 어기 장을 놓고는 김 실장을 회사로 다시 돌려보냈다.

 차는 회사 밖 골목에 세우게 하고 달려가게 했지만, 곧 그냥 차량으로 회사에 돌아갈 것을 후회하며 일진이 안 좋다고 여러 번 되뇌고 있던 참이었다.

 오늘은 중요한 계약이 있기도 한데…… 뭐야 불길하게……

 지금도 차는 회사 밖 골목길에 세워져 김 실장이 챙기지 않은 서류를 기다리고 있다니……

 “제기랄”

 차창에 팔꿈치를 올리고 창 밖을 보며, 화를 삭이려 노력 중인데 갑자기 차 보닛이 흔들려 시선을 돌렸다.

 조그마한 여자 두 명이 내 보닛에 종이 몇 장을 늘어놓고 있었다.

 ‘이것들은 또 뭐야’

 순간 어이가 없어 쳐다보고 있었다.

 정신이 번쩍 들며, 인상을 찡그리고 차 문을 열려다 그대로 구경을 하게 되었다.

 선임으로 보이는 한 여자가 휴대전화를 한쪽 귀에 대고 어깨에 괴여 통화하며 인상을 쓰자 콧등에 귀엽게 주름이 졌다.

 A4용지를 내려다보며 이야기를 하다 끊더니 용지에 무언가 그리기 시작했다.

 후임으로 보이는 앳된 여자에게 열심히 설명하며 스케치를 하고 몰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내 차에서 사무실을 차리고 일을 하는 그녀들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사장인 입장에서는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기특하기도 했고 물불 안 가리고 일을 하다는 점은 후하게 점수를 주고 싶었다.

 

 ‘가만 낯이 익은 얼굴인데…. 윤.서.하?!’

 그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뚫어지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5년 전 자신과 정략결혼을 위해 약혼했던 윤.서.하!

 그는 유심히 확인하고 또 확인했지만, 그녀가 맞았다. 틀림없는 그녀였다.

 정신을 차리고 두 여자를 관찰하니 두 종류에 제안을 하는 듯했다.

 무언가 잘 풀리지 않는지 둘은 한숨을 짓더니 아래직원으로 보이는 여자가 스케치한 종이 몇 장을 정리하여 서둘러 그녀에게 인사를 하고 뒤돌아 걸어갔다.

 스케치하던 윤서하는 이제는 내차 보닛에 양 팔꿈치를 올리고 남은 서류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다시 무언가 스케치를 하고 있었다.

 예전에 본 그녀와 지금의 윤서하라는 여자는 너무나 달랐다.

 그래서 헷갈렸다.

 ‘그냥 사무실을 차리지 그래’

 그녀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반달로 눈을 휘었다.

 순간 짜증 나던 생각이 사라졌고 그때 그 복도에서 느꼈던 바람이 쓱 불었다.

 얼떨결에 정신 없이 구경하던 나는 그녀의 대화가 궁금했다.

 ‘어떤 사람과 통화하기에 저렇게 웃어?’

 그녀에 웃는 얼굴은 좋았지만, 통화의 상대가 왠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녀의 변화무쌍한 표정 변화가 참으로 재미있었다.

 다른 것보다 그녀는 웃을 때와 웃지 않을 때 얼굴이 너무 달라 다른 사람인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 정도로 그녀의 웃음은 나를 혼란하게 했다.

 그녀가 해맑게 웃을 때 순간 그녀의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웠고 정말 싱그러운 여름날을 닮았다는 생각을 문득 하다 주체 없이 나아가는 내 생각에 놀랐다.

 

 순간 차 문이 벌컥 열리며, 헉헉거리는 김 실장이 서 있었다.

 “사장님… 죄송합니다. 준비한 서류입니다.”

 김 실장에 시선이 보닛 밖 그녀에게 꽂혔다.

 할 말을 잃은 듯 나를 한번 보고는 그녀를 한번 보고를 여러 번 반복했다.

 김 실장을 포함한 우리 셋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먼저 정신을 차린 것은 김실장이었다.

 “지금 남에 차에서 뭐 하는 겁니까?”

 윤서하는 멍하니 실눈을 떴다

 '이 이거 실화임.'

 그녀는 얼른 정신을 차리고 놀란 토끼 눈이 되어 숨을 들이키더니 반사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죄…. 죄송합니다. “

 보닛에 올려진 파일과 종이 2~3장을 빠르게 챙겼다.

 창백해진 얼굴로 당황해 연신 고개를 숙이고 김 실장은 오늘에 실수도 문제인데 이런 일까지 생기니 사장의 눈치를 보며, 더 열을 올리고 화를 냈다.

 “아니, 남에 차에서 이게 뭐 하는 거냐고요. 차에 문제 생기면 책임질 겁니까? 이게 얼마짜리 차인지 압니까?”

 성혁은 이마를 쓸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

 “김 실장. 그만 보내”

 “하지만 사장님….”

 성혁이 한마디만 더하면 가만 안 두겠다는 듯 쏘아보자 김 실장은 하던 말을 멈추고 눈을 피했다.

 “네 사장님.”

 못마땅한 듯 그녀를 시큰둥하게 보았다

 “그만 가보세요. 다음엔 조심하세요”

 “네 죄송합니다. 혹시 문제 생기시면 연락해주세요. 죄송해요”

 서하는 김 실장에게 명함을 내밀었다.

 “됐습니다. 그냥 가세요.”

 

 서하는 차 보닛 위에 서류를 올려놓고 스케치를 했던 것은 미안한 일이지만 이렇게 야단맞듯 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스멀스멀 화가 났다.

 “혹시 차에 흠집이라도 생겼으면 연락해주세요”

 되려 서하는 책임을 지겠다 우기고 있었다

 김 실장은 기가 찬다는 듯 그녀 앞으로 다가왔다.

 “이 차가 얼마 인지나 알고 그래요. 우리 사장님이 그냥 가시라 하실 때 가는 게 좋아요”

 김 실장이 유심히 서하의 낯을 빤히 쳐다보는 것이 당황스럽고 의아하기만 했다.

 “우리 혹시 어디서 봤었나요? 낯이 익은데….”

 “글쎄요…. 어디서 뵌 건 같은데…. 헉”

 서하는 기억 속에 있던 김 실장이 언뜻 떠올라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진성혁의 비서.'

 그녀는 모르는 척 자존심을 세웠다 '흠집나 처리해봐야 얼마나 하려고'

 왜 하필 이런대서 마주치는 거야. 저 차 안에 그 사람이 있는 거야?!'

 그녀는 선팅이 진해 잘 보이지 않는 차 안을 뚫어지라 커다래진 눈으로 쳐다보며 우울해졌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6 벚꽃유영 #06 2018 / 12 / 19 240 0 5128   
5 그녀와 그의 입장차이(3) #05 2018 / 12 / 19 243 0 4938   
4 그녀와 그의 입장차이(2) #04 2018 / 12 / 17 235 0 4984   
3 그녀와 그의 입장차이(1) #03 2018 / 12 / 17 237 0 4874   
2 회상 #02 2018 / 12 / 15 215 0 5301   
1 재회 #01 2018 / 12 / 15 367 0 5483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