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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무능력 최강지존
작가 : 루이하
작품등록일 : 2018.10.21

무능력자가 허리 피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
최강 무능력자들의 이야기!

 
에필로그
작성일 : 18-12-15 18:10     조회 : 290     추천 : 0     분량 : 7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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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대회가 끝나고, 우리들은 학교의 대스타가 되어 있었다.

 

 학교로 돌아오자, 많은 학생들의 관심과 시선이 집중되는것은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뭐, 아직도 우리에 대한 안 좋은 시선은 많다.

 

 호의 50퍼센트, 질투 30퍼센트, 혐오 20퍼센트 정도일까.

 

 뭐, 아무튼 우리에게는 좋은 일이기도 했다.

 

 방학 전까지 수많은 학생들의 동아리 입부 신청을 꽤나 받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그 전보다 피곤해지기는 했지만, 아무렴 좋은 일이다.

 

 그리고 방학이 시작되었을 때, 우리 넷은 놀이공원으로 놀러가기로 했다.

 

 유치하지 않느냐 물어보겠지만... 여긴 2096년이다.

 

 기계의 발달과 능력으로 이 전보다 훨씬 더 재밌는 기구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여기에 온 목적은 그것이 아닌 더블데이트다. 결코 놀이기구가 목적이 아니다.

 

 " 와아, 나 어렸을 때 오고 한번도 못 와봤어~ "

 

 " 응응. 여기도 많이 좋아졌네. "

 

 놀이공원에 들어가자마자 여자들은 좋다고 손을 맞잡고 방방 뛴다.

 

 하민이가 좋아하니, 여기 온 보람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흐뭇한 표정으로 둘을 바라보고 있으니, 옆에 있는 전설에게서도 똑같은 시선이 느껴진다.

 

 " 어이, 거기 아름다우신 레이디분들. "

 

 아닛?! 헌팅인가?

 

 잠시 그대로 내버려 뒀더니 키 크고 꼬깔모자를 높게 쓴 아저씨가 다가왔다.

 

 처음에는 헌팅인가 싶었더니, 놀이공원 안내자였다.

 

 하민이와 홍연 누나가 따라가는걸 보고, 얼른 우리들은 급하게 그쪽으로 뛰어갔다.

 

 진짜로 우리 하민이를 노리는 헌팅이 있을지 몰라서 하민이의 어깨를 감싸고 주위를 주시하며 걸어갔다.

 

 그런데 정말로 우리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있었다.

 

 그것도 한둘이 아닌, 놀이공원에 온 거의 모든 사람들이.

 

 " 프로텍터 대회 우승하신 분들이죠? "

 

 엇,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 네. 우리가 바로 그 주인공이죠! "

 

 조금은 과장되고 들뜬 것 같이 한 옥타브 높은 목소리가 하민이가 외쳤다.

 

 푸흐흐, 귀여워.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사인을 요청해왔다.

 

 " 저기, 사인 한 장만 부탁드려도 될까요? "

 

 " 아, 네네. 물론이죠. "

 

 하민이가 바로 대답해버렸다.

 

 기분이 좋은 건 알겠는데... 이후에 나타날 상황 좀 생각해줘!

 

 왜 항상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지, 한두명씩 사람들이 몰려들어와 사인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그래, 처음 몇 명은 좋았다. 그런데, 그런데...!

 

 우리 주변의 거의 대부분, 대략 50명 이상이 우리쪽으로 몰려든 것이다!

 

 우리 넷은 한참동안 글씨를 쓰다 겨우 빠져나올수 있었다.

 

 분명 여긴 바람 능력자와 얼음 능력자가 운영하기 때문에 시원할 건데, 어느새 이마에 땀이 조금씩 흘러나와 있었다.

 

 벤치에 앉아서 조금 쉬고 있을 때, 아이스크림을 사오겠다는 홍연과 하민이 뛰어갔고 결국은 전설 형님과 둘이 남아있게 되었다.

 

 " 아아, 힘들어~! "

 

 양 팔을 벤치 위에 뒤고 고개를 휙 젗히며 한숨을 내쉬니, 전설이 웃었다.

 

 " 그렇긴 해도 좋잖아. 예전 같으면 꿈도 못 꿨을 텐데. "

 

 그러면서 자신도 너의 사인을 받았다며, 종이를 들어올리고 빙긋 웃는 그의 모습에 나도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음, 생각해보면 그것도 맞는 말이다.

 

 실제로도 우리들을 괴롭히는 이들이 사라지고, 친구들이 많이 생겼으니까.

 

 " 그런가? 다들 행복해졌으니 좋은 거지. "

 

 " 풉, 너는 안 행복한 것 처럼 말하네. "

 

 킥킥킥, 서로 웃고 떠들며 장난치고 있을때, 홍연과 하민이 돌아왔다.

 

 각자 초콜릿, 바닐라, 딸기로 이루어진 삼단 콘 아이스크림을 양손에 들고서.

 

 우리에게 하나씩 건네주더니, 억지로 일으켜 세우며 놀이기구를 타러 가자며 졸라댔다.

 

 " 그래~! 빨리 가자고! "

 

 " 예에~! "

 

 그렇게 출발한 하민이와 홍연의 놀이기구, 아니 공포 놀이기구 코스가 시작되었다.

 

 첫 번째는 귀신의 집이었다.

 

 처음 말을 들었을 때는, 분명 나랑 하민이, 그리고 전설과 홍연인 줄 알았다.

 

 그래야만 했다, 그래야만... 했는데...

 

 왜, 어째서!

 

 " 왜 우리 둘이 여기 들어와 있는거지? "

 

 " 그러게. 무슨 생각들인지... "

 

 전설 형님과 내가 단 둘이 들어와 있는가!

 

 뭐, 일단 여기 귀신은 능력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내 몸에는 닿지 않는다.

 

 보는 것도, 내 간이 크기 때문에 괜찮았다.

 

 그런데 누군가 내 등을 톡톡 쳤다.

 

 " 형, 하지 마. "

 

 " 너나 치지 마. "

 

 응? 하며 서로의 시선은 교환되었고, 뒤를 돌아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톡톡, 이번엔 머리를 건드린다.

 

 오싹ㅡ

 

 " 이, 이거 기분탓이겠지? "

 

 " 하하하... "

 

 둘 다 같은 기분을 느낀다는 것은 기분탓이 아니라는 것인데, 우리 둘은 소름이 돋아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때였다, 누군가 내 발목을 잡아당겼다.

 

 그건 전설도 마찬가지였는지 꽤나 당황한 모습이 보였다.

 

 어지간한 힘이면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 아아아아악! 살려줘! "

 

 " 이게 뭐야! 으악! "

 

 우리 둘의 다리는 뒤로 끌려가는 바람에 앞으로 넘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 앞에 나타난 것은 바로, 온통 검은 저승사자... 거기에 낫까지 있다.

 

 " 너희들을 데려가려 왔다... "

 

 히이이이이익!

 

 이거 실화인가요, 점점 몸이 무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능력자들이 일으킨 차가운 바람도, 이 저승사자님 께서 하시는 것 같습니다.

 

 " 으, 으악. 살려주시면 뭐든지 하겠습니다! "

 

 " 아, 네. 맞아요! 저도요! "

 

 우리는 벌떡 일어나서 무릎을 꿇고 두손 모아 싹싹 빌었다.

 

 무릎을 꿇으니 무거워지던 몸이 괜찮아진 것 같긴 하지만...

 

 " 정말로 뭐든지 할 것이냐? "

 

 진지, 근엄한 목소리로 말하시는 저승사자에겐 냉기가 풀풀 훌러나오는 듯 했다.

 

 그런데, 뭘 시키려는 거지?

 

 막 해골물을 마시라던가, 자신의 뼈로 곰탕을 만들어 먹으라던가...

 

 젠장, 뭘 얘기할지 너무 무서워진다.

 

 그런데 그들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 너희 둘 다 애인들한테 청혼이나 해! "

 

 하고 푱, 사라져버리신 우리의 저승사자님.

 

 어, 청... 청혼이라고?

 

 난 아직 고2고, 전설 형은 고3밖에 안 됐는데.

 

 이, 이런 젠장. 속도위반이라도 해야하는 건가?!

 

 저승사자님의 말씀을 거스를 수도 없잖아.

 

 하지만 지금 이런 걸 생각할 필요는 없다, 프로포즈는 나가서 생각하고... 여기서 탈출이다!

 

 " 으아아악, 살아났다! "

 

 나와 전설은 부리나케 질주하며 귀신의 집을 빠져나왔다.

 

 헉, 헉... 젠장, 하민이와 홍연 누나는 들어가게 해선 안 돼.

 

 " 그런데 그 둘은 어디 있지? "

 

 " 그러게, 화장실이라도 간 건가? "

 

 이렇게 눈치없는 두 남자들이 여자들을 찾고 있을때.

 

 홍연과 하민은 바로 귀신의 집 안에 있었다.

 

 몰래 톡톡 건드리고 위에 올라타서 몸을 무겁게 만든 것은 홍연.

 

 갑자기 일어서는 바람에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 언니 괜찮아? "

 

 그리고 저승사자 역을 맡은 하민이.

 

 사신의 능력으로 부하 저승사자를 소환한 것 뿐이지만 우연하게도 잘 먹혔다.

 

 언제 나가야 할지 망설이던 홍연은 갑작스레 떠오른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게 된다.

 

 " 설마, 진짜로 그걸 믿진 않았겟지? "

 

 " 에이, 설마... 아무리 바보들이라고 해도... "

 

 그렇게 말은 해도 불안감이 엄습해오는 것은 막을 수가 없었다.

 

 뜻하지 않은 공포체험을 하게 된 그녀들은 몰랐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우리의 옛 선조들이 만들어낸 작은 속담 하나를.

 

 

 그 후로도 비행 롤러코스터, 진짜 허리케인, 불구덩이 다이빙 등 정말로 무섭고 덜덜 떨리는 놀이기구들만 즐겼더니, 몸이 남아나지를 않는 것 같았다.

 

 하민이와 홍연은 지치지도 않는지, 그런 어마무시한 놀이기구들만 골라 탔다.

 

 말로만 자신감 있고 용기있는 남자 둘은 사실 굉장한 겁쟁이에 쫄보였기 때문에 커다랬던 간은 반으로 쪼개진 것 같았다.

 

 전설과 현빈은 그녀들이 언제까지 탈지 기다리며 베리베리 스트로베리 사탕을 하나씩 입에 물고 있었다.

 

 아, 참고로 이 사탕은 진짜 딸기를 능력으로 제조 가공해서 만든 건데, 어차피 모를 테니 2096년에 와보시면 알 거지롱~

 

 6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에, 언제까지 탈까 생각하고 있던 그들에게 여자들이 왔다.

 

 " 자~ 이제 가자! 기다리느라 지루했지? "

 

 애교를 부리면서 자연스레 전설의 팔에 팔짱을 끼는 홍연을 바라보다 하민이에게 시선을 옮겼다.

 

 빤ㅡ

 

 " 뭐, 뭐! 아, 아직은 부끄럽다구. "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휙 돌리는 그녀의 손은 꼬물꼬물 움직여 내 손을 잡았다.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츤데레인가.

 

 틱틱대면서도 애교있는 그녀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 그래~ 우리처럼 이렇게 자연스럽게 하려면 니들은 몇달은 있어야 할 거다! "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외치는 전설이 정말로 부러웠다.

 

 나도 언젠간 하민이랑 팔짱 낄거야.

 

 정말로, 한 달 안에 성공하고 만다!

 

 대회를 준비하고 격투할 때 만큼이나 열렬한 투지를 불태우는 그의 모습을 눈치챈 하민이는 작게 웃었다.

 

 

 그날 밤, 9시.

 

 전설과 홍연, 현빈과 하민은 각자 찢어져서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저벅저벅, 홍연의 아파트 앞까지 데려다주던 전설은 점점 혀가 꼬이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도 당연한 것이, 남자들은 정말로 청혼할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나랑 결혼해줄래? ', ' 죽을때까지 내 밥을 해주지 않를래? ', ' 2박 3일동안 여행이나 갈까...? '

 

 아, 아오씨.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그는 저승사자의 명령과 홍연이 결혼을 수락할지에 대한 기대감과 긴장감으로 가슴이 두근댐을 느꼈다.

 

 아악, 그냥 저승사자를 때려눕혀?

 

 아니, 그러면 내가 어떻게 될 지도 모르고, 저승사자가 어딨는지도 모...

 

 젠장, 그냥 청혼하는게 빠르겠다.

 

 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기도 하니까.

 

 아파트 앞 놀이터에 걸음을 멈추고 홍연을 힐끔 쳐다봤다.

 

 " 응? 여기까지인 거야? 왜 그렇게 보는건데? 아쉬워? "

 

 재잘재잘 말이 많아진 그녀를 향해 몸을 돌렸다.

 

 " 뭐 할말 있어? "

 

 두근, 두근.

 

 이게 누구의 심장 소리인지는 모르겠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내 심장이 열렬히 뛰고 있다는 거다.

 

 " 나, 나랑 겨, 겨, 결... "

 

 " 응? "

 

 말을 더듬는 전설 탓에 덩달아 홍연도 긴장하게 되어버렸다.

 

 설마, 진짜로 하려고?

 

 " 나랑 여기까지 걸어와 줘서 고마워! "

 

 야, 이 미친놈아! 왜 말을 못해!

 

 자해를 하고싶은 충동을 참으며 다시 말을 꺼냈다.

 

 " 주, 주... 주님한테 감사하고 있어. 너랑 만나게 해줘서. "

 

 야 이 멍청한 새끼야!

 

 진짜 돌아버리겠네.

 

 왜 머리속에서는 술술 잘 나오는 말이 왜 그녀 앞에서는 안 되는 걸까.

 

 다시 한번 숨을 고르고... 후, 하.

 

 " 나랑 결혼해줄래? "

 

 전설이 계속 말을 더듬고, 이상한 말을 꺼내도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준 홍연은 이 말이 나올 줄 알고 기대했던 걸까.

 

 말이 없는 홍연은 생각보다 약한 프로포즈에 실증난 건가?

 

 어어, 학생 주제에 청혼한다고 싫어하는 걸까? 하다못해 꽃다발이라도 사서 바쳤어야 했나?!

 

 전설의 머리속은 정말로 헝클어졌다.

 

 " 아, 미안... 어, 싫으면... "

 

 " 좋아. 그 청혼, 받아들여 주지! "

 

 내 양 볼을 잡고 시선을 맞추었다.

 

 굉장이 말은 장난스럽게 한 것 같은데, 그녀의 눈빛이나 표정이나 너무 진지했다.

 

 " 이런 프로포즈, 받아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것 같은데... 너랑 딱 어울려서 좋아. "

 

 그러면서 홍연은 생글생글 웃으면서 나를 꼬옥 껴안았다.

 

 " 우리는 학생 신분으로 결혼한 스펙터클한 부부가 되는 건가? "

 

 " 응, 그럴거야. 매일매일이 지루하지 않게 해줄게. "

 

 비록 아직은 학생이랄지도, 조금은 부족하지 몰라도.

 

 " 그럼... 우리집에서 라면먹고 갈래? "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많이 모자랄지 몰라도.

 

 " 나 오늘 안에 아무것도 안 입었어. "

 

 지루하지 않는 스펙터클한 결혼생활을 보여줄게.

 

 사랑해.

 

 

 " 사랑해. 하민아. "

 

 " 갑자기 뭐야, 오글거리게... "

 

 아까 팔짱을 끼자고 할 때보다 더욱 발그레해진 그녀의 얼굴은 달빛을 받아 더욱 밝게 보였다.

 

 그녀의 얼굴은 1학기 초 때부터 빛난다는 것을 알았지만, 점점 빛나는 그녀를 하루하루 느끼고 있었다.

 

 그녀에게 청혼하기 위해 마음을 잡으려고 한 말이었지만, 아무 생각이 안 담겨있는 것은 아니었다.

 

 " 내가 너를 너무 사랑해서, 처음 봤을 때도, 대회 때도 너를 지켜주고 싶었나 봐. "

 

 하민이의 집으로 걸어가면서, 조곤조곤 말을 꺼냈다.

 

 " 점점 더 빛나는 너를 점점 더 사랑하게 되어가서, 이제는 이런 말로 꺼낼래. "

 

 물론, 이 사건의 발단은 저승사자였지만.

 

 나는 이 결정을 후회하지 않아.

 

 " 사랑해, 하민아. 언제든지 내 곁에 있어줘. 내가 항상 널 지킬 수 있게, 널 항상 내 눈 안에 담을 수 있게. "

 

 이렇게 누군가가 시켜서 꺼내는 보잘것없는 말일 뿐일지라도.

 

 " 나랑 결혼하자, 하민아. 아니, 약혼만 해도 돼. 아님, 동거라도? "

 

 이런 멍청한 말만 꺼내면서 너에게 매달리는 나를.

 

 " 받아줄 수 있겠어? "

 

 여지껏 앞만 보고 걸었더니, 하민이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그녀는 잠시 걸음을 멈춰서서, 고개를 푹 떨어트렸다.

 

 1초 후, 그녀가 흐느끼는 걸 알았다. 어깨가 들썩거리며 정말로 서러운 듯이 엉엉 소리내어가면서 울었다.

 

 " 사, 사실 그 저승사자 내가 소환한 건데... 히끅, 네가 진짜로 이렇게... "

 

 말을 잇지 못하는 그녀를 내 품에 끌어안았다.

 

 그것은 처음 알았지만, 창피함이나 나를 속였다는 것에 대한 미움 같은 건 없었다. 그저 그녀를 달래줘야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 어, 그러니까... "

 

 " 응, 결혼하자. 약혼이든 동거든, 다 하자. "

 

 울음이 멈추지 않는지 눈물이 게속 흘러나오는데도 고개를 끄덕거리는 그녀의 모습에 고마움을 느꼈다.

 

 " 사랑해 현빈아. 팔짱 못 껴줘서 미안해. 이젠 손도 잡고, 팔짱도 끼고, 뽀뽀도 하고, 키스도 하자. "

 

 이 여자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고는 있는 걸까.

 

 색다른 그녀의 모습에 점점 더 그녀에게 홀릴 것 같았다.

 

 음, 그냥 홀리도록 내버려 두자, 점점 더 그녀의 매력에 빠지고 싶다.

 

 " 응, 나도 사랑해, 하민아. "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끌어안으며 입술을 맞부딫혔다.

 

 그녀의 숨소리와 온기가 입과 입을 통해 느껴지는 것 같았다.

 

 

 " 아빠~! 우리 왔어요! "

 

 하민이의 아버지의 태권도장은 문을 닫았지만, 하민이와 그녀의 친구들에게는 항상 열려 있었다.

 

 한층 더 성장한 전설, 홍연, 현빈의 모습에 하천은 싱글벙글하다.

 

 " 이제 이 도장도 자네에게 넘겨도 될 것 같구만! "

 

 하하하, 호탕하게 웃으면서 말하는 하천에게 현빈은 그만큼 호탕한 말투로 그에게 말했다.

 

 " 그렇습니다! 제가 한 태권도 하지 않습니까~! "

 

 " 야, 우리 결혼은 내년이거든? 벌써부터 사위 만들 생각 하지 말라구! 우리 하직 고3이야! "

 

 하민이의 일침은 현빈과 하천의 입을 다물게 하... 지 못했다.

 

 " 그렇지. 이제 결혼하는 새신랑 새신부가 있는데~ "

 

 현빈의 말에 하천도 맞장구 친다.

 

 " 그렇지~ 전설이랑 홍연이도 결혼한댔지? 언제인가? "

 

 " 네, 아저씨~ 우리 결혼 6월이니까 꼭 오셔야 해요! "

 

 " 그럼~! 우리 딸 가장 친한 언니의 결혼식이라는데 꼭 가야지! "

 

 " 그러면서 또 까먹지나 마! "

 

 " 그럼 그럼, 내 기억력 무시하지 말거라! "

 

 호언장담하는 하천의 말에 모두는 즐겁게 웃고 떠들었다.

 

 무능력자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난 우리들은 점점 더 행복해져 가고 있다.

 

 바로 보이지는 않겠지만, 사람들은 하루하루씩 성장해 나가고 있다.

 

 한치 앞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주저않지 말고, 조금 더 성하기 위해 노력해 보는 건 어떨까.

 

 우리의 삶은,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니까.

 

 

 무능력 최강지존, 에필로그 fin

 

 

 

 진짜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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