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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무능력 최강지존
작가 : 루이하
작품등록일 : 2018.10.21

무능력자가 허리 피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
최강 무능력자들의 이야기!

 
18
작성일 : 18-12-15 18:08     조회 : 300     추천 : 0     분량 : 5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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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런데 왜, 배신한 거냐? "

 

 나는 그의 검을 튕겨내며 물었다.

 

 그는 중학교 3학년 겨울 방학 때,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자주 오던 검도 학원도 나오지 않고, 학교에서 마주쳤을 때도 말을 걸지 않았다.

 

 그렇게 고등학교에 올라오니, 그는 어느새 잘나가는 형들 사이에 끼어 있었다.

 

 아는 척도 무시하고, 자신이 잘났다며 점점 일진 행세를 하기 시작했다.

 

 " 네 능력이 각성한 건 좋아, 그런데 왜 나를 떠난거냐! "

 

 " 나도 잘나가고 싶었거든, 계속 무시받고 싶진 않았어! "

 

 쾅, 목소리가 커져가면서 점점 검의 부딫힘도 격력해졌다.

 

 우리는 서로에게 절대로 질 수 없다는 듯이 쉼 없이 검을 휘둘러갔다.

 

 " 우리 둘 다, 검으로 인정받으려는 목표가 있었잖아! 그건 그렇게 쉽게 포기할 일이었어? "

 

 " 나는 능력이 각성했고, 점점 나는 친구들 사이에서 인정받고 있었다. 그런데 검으로는 인정해주는 사람이 없었어. 나는 검을 포기하라며, 능력이 최고라는 가르침만 계속 받았다고. 능력을 키우지 않으면, 그냥 약자가 되는 세상이잖아. 너도 알잖아! "

 

 ' 그렇다고, 친구를, 검을 배신할 만큼 학교에서의 명예, 지위가 중요했던 거냐? 너와 같았던 처지의 아이들을 괴롭힐 만큽? "

 

 " 나는, 잘나가고 싶었어! "

 

 " 너, 진짜 나쁜 놈이었구나. "

 

 대화는 끝났다.

 

 그는 정말로 강해져 있었고, 그만큼 폭주했다.

 

 그것이 경쟁심 때문인지, 열등감 때문인지 알 수는 없었다.

 

 그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았던 세상 탓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는 틀린 길을 가고 있었다.

 

 " 네 정신머리를 아주 뜯어고쳐 주겠어. "

 

 좋은 친구라면 이 정도는 해 줘야지.

 

 이상은 검을 들어올렸다.

 

 " 창룡검, 내 앞의 적을 섬멸한다. "

 

 나는 모든 힘을 끌어내 그에게 검을 휘둘렀고, 경기는 끝났다.

 

 피를 흘리며 쓰러지던 이상은, 여기서 쓰러질 수 없다며 검을 짚고 일어났다.

 

 " 더 이상 버티기에는... "

 

 " 네가 알려줬잖아. 죽을 때까지 힘 내라고. "

 

 그러면서 웃는 그 모습은, 중학교 때의 환한 그만의 미소였다.

 

 나도 마주 웃어주며, 공격할 준비... 어?

 

 순간 이상의 모습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내가 본 것은, 몸을 가르는 거대한 검 뿐이었다.

 

 " 내가 이렇게 맥없이 쓰러지면, 팀원들을 볼 명목이 없거든. "

 

 그렇게 이상은 쓰러졌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껴 그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었지만, 그 충격의 여파는 컸다.

 

 내 몸 절반을 갈라, 옷과 함께 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

 

 " 이런 느낌 오랜만인데? 잘 싸워줬다, 이상. "

 

 " 시x... 너한테 그런 말 들으려고 싸운 줄 아냐... "

 

 풀썩, 말을 마친 녀석은 고개를 떨구며 정신을 잃었고, 그와 동시에 박수와 함성 소리가 울려퍼졌다.

 

 ***

 

 전설은 이상을 쓰러트리고, 계속 싸움을 이어가려고 했다.

 

 " 전설, 이제 그만.. "

 

 홍연이 전설의 옷자락을 잡고는 걱정스럽게 말을 건넸다.

 

 양 눈매가 내려가, 마치 강아지 같은 느낌을 받은 전설은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담았다.

 

 괜찮다며, 멋지게 잇몸미소를 지어보인 전설은 다시 결투장으로 올라갔다.

 

 " 전설, 그 상대는? ... 승희 선수입니다! "

 

 그 말에 하민이가 움찔하는 것을 바로 목격했지만, 모른 척 하기로 했다.

 

 아니야, 이럼 안 되지.

 

 현빈은 하민의 뒤로 가서 조용히 그녀의 허리를 안았다.

 

 " 더 이상 떨 필요 없어~ 전설 형님이 지더라도, 네가 처리하면 되잖아! 충분히 강해졌으니까. "

 

 끄덕거리는 그녀의 목과 귀는 붉어져 있었다.

 

 얼굴은 아마도 새빨개져 있겠지.

 

 그 생각에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

 

 " 안녕하세요, 전설 오빠? "

 

 하민이를 그렇게 괴롭혔으면서, 뻔뻔하게도 웃으며 인사를 하는 그녀의 모습에 치가 떨렸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

 

 화를 내는 건 오직 하민이의 몫, 내가 굳이 분노할 필요는 없지.

 

 " 네 이름 따위는 부르고 싶지는 않네. 뭐, 어쨌든... 안녕. "

 

 인사를 받았으니 돌려주는게 예의 아닐까.

 

 어차피 내 체력은 얼마 없고, 하민이를 위해서 어떻게든 데미지만 입히자.

 

 " 청룡, 가자. 처음부터 전력으로 간다. "

 

 " 어머, 너무 무섭다. "

 

 저 가식적인 웃음을 지워버리고 싶군.

 

 일도, 베기...!

 

 " ... 이런, 역시 못 버티나. "

 

 청룡과 검을 조합하여 지금으로써의 최선의 공격을 날렸지만, 내 몸에 부담이 너무 컸다.

 

 나 혼자 공격을 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녀의 손은 내 쪽을 향하고 있었다, 아마도 염력이겠지.

 

 내 몸의 여기저기가 터져나오는 것만 같았다.

 

 " 쿨럭. "

 

 기침을 토해내고 쓰러졌다.

 

 저 뒤에 홍연이 바라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나에게 달려와 내 몸을 흔드는 것이 느껴진다.

 

 " 젠장... 괜찮다니까. "

 

 그녀의 손이 닿았을 때, 내 정신은 픽 하고 끊겼다.

 

 왠지 홍연이 나를 계속 만지고 있는 것 같았다.

 

 ***

 

 " 다음은 내가 나갈게. "

 

 홍연이 비장한 기세로 그렇게 자원했지만, 이번만큼은 절대로 넘겨줄 수 없었다.

 

 나는 하민이를 바라보며 손짓했다.

 

 " 이번에는 하민이가 나가야 돼요. 풀어야 할 게 많을 겁니다. "

 

 " 그래도 쟤가...! "

 

 " 전설 형님의 몸은 이미 못 버틸 상태였어요. 그리고 이 싸움은 원래부터 하민이가 나가게 되어 있었죠. "

 

 쳇, 홍연이 올린 눈꼬리를 내리며 추욱, 시무룩해졌다.

 

 아무튼 너네 커플 된 이후로 맘에 안 들어, 라며 장난스럽게 말하며 휙 자리에 앉았다.

 

 전설 형님이 이래서 홍연 누나를 좋아하는 건가.

 

 앗차차, 전설 형님이 째려보는 것만 같다. 아니에요, 아니라고요.

 

 혼자서 쌩난리(?)를 피우고 있을때, 하민이와 승희의 결투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나는 하민이에게 다가가 격력의 말이라도 건네려 한다.

 

 " 하민아, 힘내고! 지금까지의 설움을 복수해버려. "

 

 그때까지만 해도 굳어 있던 그녀의 표정이 편안해지는 것이 보였다.

 

 사귄 지 얼마나 되었다고, 표정을 읽다니.

 

 나 꽤 로맨티스트였구나.

 

 라고 생각하며 싱글싱글 대니 하민이는 먼저 가버렸다.

 

 " 꼭 이겨! "

 

 ***

 

 현빈의 응원을 받으며 승희와 마주보았다.

 

 전설 오빠의 공격이 아주 효과가 없었던 건 아닌 듯, 그녀의 옷자락은 여기저기 찢어져 있었다.

 

 " 너도 여기까지 올라왔네? 그깟 능력 하나 얻었다고 여기까지... "

 

 그녀의 말을 듣고 있다간 과거의 어둠에 잠식되어 버릴 것만 같아서 전투 테세를 바로 갖추었다.

 

 예전에 언젠가 받은 사신의 낫, 검은색에 붉은 기가 흐르는 사신만의 무기인 데스사이드.

 

 이것을 소환할 때는 체력이 깎이지 않는다, 다행이었다.

 

 승희의 말을 끊으며 크게 낫을 휘둘렀다.

 

 이 낫의 능력은 꽤나 좋아서, 힘을 많이 주지 않아도 멀리까지 충격파가 가해졌다.

 

 덕분에 그녀의 어깨와, 그 뒤의 경기장 벽까지 스크래치가 났다.

 

 무의식적으로 막은 건지, 깁숙하게 공격이 박히지 않은 느낌이다.

 

 " 하, 너... 오랜만에 언니한테 혼나 봐야겠구나? "

 

 쿠구구궁, 요란한 소리가 울리며 경기장 바닥들이 조각조각 솟아나왔다.

 

 그리고 조각들은 일제히 나를 향해 날아왔고, 나는 낫으로 막는 것조차 힘들었다.

 

 내 얼굴과 다리에는 자잘한 스크래치들이 남았다.

 

 좀 더 정신을 차리자.

 

 " 네가 막을수 있을까? "

 

 그녀는 조금 전보다 훨씬 큰 바위들을 내게 날렸고, 이번에는 정확히 갈라나갈 수 있었다.

 

 승희는 내가 막을 지 몰랐는지 당황한 모습이었고, 때를 틈타 깊숙히 들어갔다.

 

 " 핫. "

 

 " 꿇어. "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나는 이전의 공포에 휩쌓였다.

 

 바로 풀리긴 했지만, 나에게도 빈틈이 남아버렸다.

 

 나는 베는 시간이 조금 늦어졌고, 때문에 승희도 공격을 가능케 해버렸다.

 

 그녀의 허리를 정확히 벨 순 있었지만, 나도 등에 공격을 당했다.

 

 이 망할 몸은 버티지 못하고 엎어졌다.

 

 " 그게 네 자세지, 내 발이나 핥아. "

 

 내 얼굴 가까이로 자신의 발을 대는 그녀의 모습에 수치스러웠고, 또한 나 자신이 한심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승희는 일어나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고선 깔깔깔, 눈을 내리깔아보며 비웃었다.

 

 이렇게, 한심하게 누워 있을 순 없다.

 

 나는 벌떡 일어나면서, 승희의 턱을 주먹으로 강하게 올려쳤다.

 

 그러면서 쓰러지는 그녀를 발로 걷어찼다. 순전히 내 힘만으로.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하나는 확실히 할 수 있었다.

 

 어렸을 때 아빠의 태권도장에서 배운 동작이 나왔다는 걸.

 

 어쨌든 그녀는 내 앞에 쓰러졌다.

 

 " 이, 이... 감히! "

 

 부들부들 대는 그녀를 바라보는데 희열이 차올랐다.

 

 어라, 나 좀 사디스트였나? 이러면 안 되는데.

 

 그녀는 일어나려고 손으로 땅을 짚었다. 그렇게 절반 쯤 일어났을 때, 나는 그녀의 얼굴을 발로 차버렸다.

 

 그동안 내가 당했던 수모와 치욕을 되갚아 주고 싶었던 나의 무의식들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나는 허리를 숙여 그녀의 머리채를 잡고선 손으로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

 

 계속, 계속, 멈출 수 없었다.

 

 지난날들을 떠올리는데, 손을 그칠 수 없었다.

 

 팡, 어느 순간 내 몸은 무언가에 밀려나 등 뒤에 쳐박혔다.

 

 " 감히... 너 따위가 나를 이렇게...! 으으... 죽여 버리겠어! 죽여버릴거야! "

 

 발악하는 그녀의 모습을 싸늘하게 쳐다보았다.

 

 " 이제 됐어요, 사신님. 없애버려요. "

 

 어... 하는 사이에 승희는 쓰러졌다.

 

 그녀의 등 뒤에는 사신이 서 있었을 뿐이었다.

 

 " 주문은 사신이었습니다. "

 

 승희를 가볍게 쓰러트릴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사신은 낫으로 그녀를 베었다. .

 

 자신의 손이 더럽혀지고 싶지 않아서 였을까,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고마웠다.

 

 싱긋, 쓰러져 있는 그녀를 보니 기분이 좋았다.

 

 이제 마음 놓겠구나, 하며 허리를 폈다.

 

 " 아, 아흐윽... "

 

 내 등, 내 등!

 

 아까 승희의 한방이 너무 심했나 보다, 등짝이 아파서 못 버티겠다.

 

 으윽, 아파서 살짝 눈물이 나오나 싶었다.

 

 " 하민아, 왜 울어! "

 

 경기가 끝나서 잠시 대기실로 내려왔는데, 오자마자 현빈이 달려와서 내 양 팔을 붙잡았다.

 

 그저 등이 아파서 찔끔 눈물이 나온 것 뿐인데, 이렇게까지 감싸주는 현빈이 있어서 나는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 어, 뭐야? 우는 거 아니었어? "

 

 고개를 저었다.

 

 " 아니야. 그래도... 계속 만져줘. "

 

 그런 내 말에 후흐흐, 조금 느끼하게 웃은 현빈은 나를 꼬옥 품에 안았다.

 

 절대로 놓지 않겠다는 것 같아서, 나를 좋아한다는 것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나도 팔을 벌려 그의 허리를 안았다.

 

 그러고 있을 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 그렇게도 좋아? 어? "

 

 " 응, 좋아. 이렇게도 좋아. "

 

 쪽쪽, 내 볼에 보란듯이 뽀뽀를 해대는 현빈을 보며 홍연은 한숨을 내쉬었다.

 

 " 그렇게 좋아했으면서 그 전까진 어떻게 숨겼대~ "

 

 에휴, 나도 전설 보고 싶다.

 

 중얼거리는 홍연의 모습에 나와 현빈은 동시에 웃음을 터트렸다.

 

 

 다음 경기.

 

 " 경기에 참가한 모든 사람의 능력을 무효화 시켜버리는... 현무입니다! "

 

 " 그에 맞설 최강의 암살자, 홍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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