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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내가 처음 죽던 날. 이후
작가 : 그슨대
작품등록일 : 2018.11.20

"나는 죽었는데, 한 시간 동안은 살아 있을 수 있다고...?"
귀신의 한을 푸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2. 대학생 (2)
작성일 : 18-12-15 17:23     조회 : 239     추천 : 0     분량 : 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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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누나는 이름이 뭐예요?”

  나는 순간적으로 고민했어. 왜냐면 진짜 이름을 말했다가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이상하잖아. 그래서 나는 대충 둘러댈까 하다가, 그냥 본명을 말했어.

 

  “신늘푸른산.”

  “네?”

 

  “어머니가 꾼 태몽이 푸른 산에서 내가 푸른 구슬을 받고 태어났다나. 아무튼 길고 이상해서 썩 좋아하진 않아.”

  류버들은 더 궁금해 하는 눈치였지만, 나는 바로 손을 흔들며 집을 나섰지. 그리고 집 앞에 계시던 할아버지를 만났어. 나는 반갑게 인사했지. 그런데 할아버지는 꽤 심각한 얼굴을 하고 계셨어.

  “이제 귀신 될 시간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되도록 사람을 만나지 말아야 한다.” 할아버지가 말씀하셨어.

  “네. 음...저기, 있잖아요. 현신했을 때 뭐 좋은 점은 없어요? 인간 되는 거 말고.”

  “내가 말했지 않느냐. 겉모습만 인간이라고. 그러니까 귀신일 때의 능력을 현신했을 때도 사용할 수 있지.”

  “귀신일 때의 능력이 뭐 있었는데요?”

  “나는 거하고 물체 통과하는 거. 그렇지만 귀신은 자동으로 벽을 통과하지만 현신했을 때는 마음을 먹어야 벽을 통과한다.”

  “아! 그럼 지금도 날 수 있어요?”

  “당연하지. 근데 나는 모습이 인간들에게 다 보이겠지. 그러면 귀신이 나타났다고 소문이 떠돌 테고, 그 동네 집값이 떨어지고...”

  “윽, 알았어요, 안 할게요.”

  이제 이해가 되었지? 내가 전에 국어사전을 찾아봤다고 하는데, 그건 내가 현신했을 때 찾아본 거지. 물체를 이용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가끔씩 심령사진에 날고 있는 사람이 찍히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현신하고 나서 날던 귀신이 찍힌 거야.

  근데 뭐? 아...가끔 나는 귀신이 아니라 정말 얼굴도 흉측하고 피 흘리고 있는 귀신도 있다고? 내 말대로라면 현신한 귀신은 멀쩡한 상태여야 하지 않으냐고?

  아, 그것도 나중에 설명해줄게.

  “그런데 현신하니까 정말 좋네요. 인간하고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고...혹시 가족들 만날 수는 없나요?” 나는 가족을 한 번 만나고 싶었어. 비록 슬프더라도 한 번 모습은 봐야 하지 않겠니?

  “그게 생각보다 복잡하다. 왜냐면...살아있는 사람이 현신한 귀신하고 만나면, 정확히는 눈을 마주치고 대화하면 그 사람 앞으로 불행이 찾아온단다.”

  “엥?”

  “때문에 가족을 만나려면 가족에게 불행이 찾아올 각오를 해야 하는데, 자기 때문에 불행이 온다 생각하면 쉽지 않지. 그리고 눈을 안 마주치고 대화를 안 하면 안 만나는 것보다 나을 게 뭐가 있겠느냐?”

  “잠시만요, 그럼 제가 방금 만난 남자애는 앞으로...”

  “그래.”

  할아버지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어.

  “앞으로 계속 불행이 찾아올 것이다.”

  헐?!

  그럼 내가 우연히 마주쳐서 (발길질을 한) 그 남자애는 앞으로 계속 불행만을 겪어야 하는 거야?

  나 때문에?!

  나중에 설명을 들어보니 불행만을 계속 겪는 건 아니고, 사람에 따라 다르다나 뭐래나? 큰 불행이 한 번 찾아오는 사람도 있고, 별거 아닌 불행이 여러 번 찾아오는 사람도 있고, 한 번 찾아오는 사람도 있고, 최악의 경우 엄청난 불행이 계속 찾아오는 것이지. 한 마디로 그냥 ‘랜덤’이라는 거야. 다른 말로 하면 복불복.

  근데 불행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거냐고? 그것도 복불복이래. 다행히 불행으로 절대 죽지는 않아. 하지만 크게 다치거나, 벼락 맞거나, 돈을 잃어버리거나, 주식이 폭락하거나, 화장실에서 X을 쌌는데 휴지가 없다거나(개인적으로 가장 큰 불행이라고 생각해.). 아무튼 엄청나게 다양하대. 예전에 벼락에 7번이나 맞았는데 살아남은 사람도 있었지? 할아버지 말에 따르면 그 사람도 아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현신한 귀신을 만났을 가능성이 높다내.

  아무튼 나는 마음이 아팠어. 고작 귀신 하나 만났다고 그 착한 대학생에게 불행이 찾아오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지. 그래서 내 한이나 목표나 가족은 잠시 제쳐두고, 그 대학생 남자애를 도와주기로 했지.

  걔가 마음에 들어서 도와주는 거 아니냐고? 뭐, 그런 이유도 있고.

  다행히 귀신을 여러 번 만났다고 불행이 여러 번 찾아오는 건 아니라네. 그냥 그것도 랜덤이라고. 그래서 나는 그 애가 다니는 대학교에 찾아가 계속 걔를 주시하기로 했지. 귀신은 졸린 게 없고 피곤한 걸 못 느끼니까.

  그래서 나는 현신이 풀린 다음, 귀신이 되어 날아가서 그 애의 대학교를 찾아갔지. 대학교는 한밤중이라서 귀신인데도 약간 무서웠지.

  ‘어디 보자...대학교 1학년 철학과 류버들...얘가 여기 있었고 이 강의를 신청했군. 일단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 모르니까 계속 달라붙어 있을까. 참, 요즘 이상한 느낌이 든다고 했으니 걔를 따라다니는 애부터 찾아야겠다.’

  귀신의 좋은 점도 분명 있는 것 같아. 날아다니고 벽을 맘대로 통과할 뿐만 아니라 안 보이니까 아무거나 막 볼 수 있지. 지금 내가 보는 것도 대학생 인명부고, 거기서 류버들이라는 이름을 찾을 수 있었지. 그리고 나는 그곳에서 잠시 쉰 다음에, 대학교 정문으로 가서 그 애를 만나기로 했어. 아니, 정확히 말하면 만나는 게 아니라 찾는 거지만, 아무튼.

  나는 그곳에서 잠깐(사실 꽤 긴 시간동안) 쉰 다음에 동이 터서 대학생들이 조금씩 올 때 정문으로 나갔어.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문으로 들어오는 류버들을 찾을 수 있었지. 당연히 나를 볼 리 없었지만 나는 인사를 했어. 그리고 류버들을 따라다니는 애를 찾기 위해 그 애의 주변을 날아다니면서 맴돌기 시작했지. 꼭 탐정이 된 기분이었어. 하지만 너무 범위가 넓고 딱히 수상한 사람은 보이지 않아 곧 그 애를 따라서 대학교에 들어갔어.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철학 강의를 들어봤는데, 내가 들었던 영어도 어렵지만 철학은 정말 더 어렵더라. 막 교수님이 하시는 말씀이 생판 모르는 프랑스어처럼 들리는 거 있지? 나는 지루해서 빈자리를 찾아 앉아 거기서 잤어. 귀신은 피곤함을 느끼지 못해서 웬만하면 자지 않지만 지루한 건 느끼기 때문에 자. 그래서 나는 잠시 꿈나라로 빠져 들었어.

  류버들은 뭐하고 있었냐고? 그냥 신입생답게 열심히 공부하고 노트에 필기하더라고. 나는 노트를 읽어보려 했지만 이해할 수 없어서 그냥 포기하고 잤어.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보니까 강의 끝나고 류버들은 벌써 나갔더라. 나는 화들짝 놀라서 얼른 류버들의 뒤를 밟았어. 그렇지만 따라잡고 나서도 그냥 평범한 대학생활...너무 재미가 없어서 대학 얘기는 생략하겠어. 나는 이미 대학 생활을 했는데, 죽어서까지 또 재미없는 대학교 생활을 해야겠니? 맨 처음에 말했지만 대학교도 별 거 없어. 그냥 너희들이 다니는 학교하고 똑같아. 그러니까 너희들이 그만 읽을까 봐 걱정되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 다음에 일어난 상황으로 넘어가자.

  내가 류버들의 뒤를 쫓아다니는 녀석을 발견한 건 우연이었어. 나는 류버들이 재미없는 대학교를 끝마친 후, 해질 때쯤에 친구 한 명(남자야, 남자.)하고 음료수 쪽쪽 빨면서 버스 정류장으로 가더라고.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그때 너무 지루해서 내가 원래 뭘 하려고 했는지 잊어버리고 대학교에서 잘생긴 남자애들(사실 류버들도 포함.)만 찾고 있었어.

  아, 너무 뭐라 하진 마. 연애 한 번도 못하고 죽었는데 죽어서 얼굴 구경하는 게 뭐가 그렇게 나쁘다고.

  그렇게 친구랑 같이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는데, 사람이 별로 없는 한적한 거리라서 그 거리에 있는 사람은 대번에 볼 수 있었지. 나는 날아다니니까.

  류버들의 100미터 뒤쯤에 한 여자아이가 얼굴이 빨개진 채로 있더라고. 누가 봐도 시선은 류버들에게 고정한 채로. 나는 귀신같은(아니, 귀신 맞구나.) 직감으로 그 애가 바로 류버들을 따라다니는 녀석인 걸 바로 알아챘지.

  나는 솔직히 대학생 전문으로 하는 사기꾼이나 소매치기인 줄 알았어. 설마 스토커일 줄은 꿈에도 몰랐지. 아니, 걔가 잘생기긴 했는데 대학에 갓 입학했기 때문에 벌써 스토커가 생길 줄은 몰랐지. 자세히 봤더니 고등학생이더라고.

  그런데 이거 하나만으로 스토커라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 그래서 나는 좀 더 확실한 증거(?)를 찾기 위해 계속 그 애와 류버들을 한 눈에 주시하면서 버스에 탔어. 류버들이 친구와 버스를 탄 이후에, 그 여자애도 버스를 따라 타더라고. 물론 버스 안에서는 모르는 척 했지. 류버들은 친구와 수다 떨고 있었고. 그리고 류버들은 친구와 작별 인사를 하며 버스에 내렸고, 여자애는 누가 봐도 목적지가 아닌 것 같은데 류버들을 따라 내렸어. 그리고 또다시 100미터 거리를 유지하면서 걷더라니까? 이것만 봐도 스토커인 것 같은데, 나는 안타깝게도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어.

  ‘설마 여자가 남자를 스토킹하겠어?’

  근데 그럴 수도 있나 봐. 그 여자애는 계속 100미터 거리를 유지하며, 얼굴은 홍당무처럼 빨개진 채로 류버들만 쳐다보고 있고, 심지어 사진까지(!) 찍었어. 이쯤 되면 빼도 박도 못하고 스토커 확정.

  자, 그럼 이제 이 사실을 현신해서 류버들에게 전달하는 일만 남았는데, 어떻게 전달한담? 나는 귀신이기 때문에 증거를 수집할 수가 없잖아.

  하지만 나는 오래 고민에 빠져 있는 사람이 아니야. 아, 이제 귀신이구나. 대책 없이 류버들이 가는 길모퉁이에 숨어 있다가, 재빨리 현신해서 어릴 때 하던 장난처럼 ‘우왕!’하고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었지.

  길모퉁이에 숨어서, 나의 상상력이 풍부한 머리로 빠르게 현신했어. 그리고 류버들이 오는 타이밍을 머릿속으로 계산한 다음

  “왕!”하고 내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큰소리로 류버들을 놀라게 했어. 결과는 대성공. 거리, 타이밍까지 완벽해서 류버들은 “끄아악!”소리를 내며 넘어지기까지 했지. 나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일으켜 주었고.

  “뭐에요? 귀신인 줄 알았잖아요.” 나는 속으로 찔렸어.

  “하하, 네가 또 만나자매? 그래서 우리가 처음 만난 여기서 대기하고 있었을 뿐이야. 근데 배고프다. 어디서 밥 좀 먹으러 가자.”

  나는 내키는 대로 말했고 이 말은 사실이었어. 현신하면 하루 동안 음식을 안 먹은 사람이 되기 때문에 배고파질 수밖에. 그래서 까먹고 3일 동안 현신하지 않은 후에 현신하면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에 못 하는 거야. 되도록 앞으로 계속 현신하고 싶으면 하루에 한 번씩은 현신하는 게 좋지.

 

  “아...네...그럼 레스토랑이라도 갈까요? 저번에 라면 대접해드린 게 미안했는데.”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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