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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너에게만 뛴다!
작가 : 소통녀
작품등록일 : 2018.12.15

기업 사장인 시후는 어느날 11년전 죽은 첫 사랑과 똑같이 생긴 여자가 술 취해 벤치에 자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옆에서 집사가 말림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그녀를 집으로 데려오는데.. 그녀는 과연 누구일까?

 
핑계
작성일 : 18-12-15 10:19     조회 : 213     추천 : 0     분량 : 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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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8시니 지금쯤 집에 있을까?”

 

 "지잉잉~ 지잉잉 ~지잉~잉"

 

 "여보세요."

 

 "나야. 시후."

 

 “네, 안녕하세요.”

 

 “응..오늘밤 슬리퍼 받으려고 전화했어.”

 

 “네?? ... 지금 이 시간에요?”

 

 “응.. 슬리퍼가 없으니 너무 불편해서 안 되겠어.."

 

 ‘뭐야? 돈도 많으면서 하나 사면 되지... 이 야밤에 받으러 오는건 뭐야?’ 수지는 속으로 투덜 거렸다.

 

 “친구랑 저녁 먹으러 왔는데..마침 너네집 근처더라고.. 그래서 전화했어.”

 

 “지금 너의 집 앞이야.”

 

 “네?" 그녀의 목소리는 많이 당황한 듯 했다.

 

 “저 조금 전에 씻고 나와서 화장도 다 지우고 머리도 덜 말렸는데요.”

 

 “어두우니깐 괜찮아.. 슬리퍼만 받고 금방 갈 거야. 나도 바쁘니깐..."

 

 사실 시후는 수지의 집 앞에 30분전 와 있었다. 집 앞에서 몇 번이라 망설이다 전화기를 든 것이다.

 

 "아.. 알았어요. 금방 나갈게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시후의 가슴이 쿵 쿵 거렸다. 수지가 오기 전 빨리 마음을 진정 시키려는 듯 계속 큰 숨을 내 쉬었다.

 

 “안녕하세요.. 오셨어요?"

 

 그녀가 시후 앞에 서 있다.

 

 

 그녀는 과일 무늬가 그려진 핑크색 수면 잠옷에 흰색 가운을 걸치고 나왔다.

 급하게 말리다가 나왔는지 긴 갈색 머리카락이 약간 헝클어져 있었다.

 검은색 뿔테 안경 에 가려진 그녀의 약간 발그레한 볼이 가로등 불빛에 반사되어 빛이 났다.

 

 '평상시에는 렌즈를 끼는건가?'

 

 작은 얼굴에 큰 동그란 안경을 쓰고 있으니 지적인 느낌이라기보다 약간 어리숙한 똘똘이 처럼 보였다.

 

 시후는 그런 수지가 너무 귀엽다는 듯이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빤히 바라봤다.

 

 그것만으로 부족한지 시선을 맞추려는 듯 허리를 살짝 굽히고 뒷짐을 진체 수지 얼굴을 향해 그의 얼굴을 불쑥 들이댔다.

 

 그에게서 은은한 향수 냄새가 났다.

 

 '이 남자 왜 이리 들이대는거야~?얼굴잡티 다 보일텐데.'

 

 그의 밝은 갈색 눈동자가 어둠속에서도 빛이 났다.

 

 그의 동공이 살짝 흔들렸다.

 

 그의 눈빛을 의식해서인지 아님 화장기 없는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 부끄러워서 인지 수지는 손가락을 꼼지락 꼼지락 거리며 쭈뼛쭈뼛 거렸다.

 

 “여기 슬리퍼 있어요. 그날은 정말 고마웠어요.”

 

 “고맙다는 표현을 계속 말로만 하는 사람은 진짜 고맙다는 뜻이 아니라고 했어.”

 

 그가 더 가까이 얼굴을 들이댔다. 그의 뜨거운 숨결이 느껴졌다.

 

 '이 남자 뭘 원하는거지~?'

 

 "네?? 그럼~~ 어떻게?” 목소리가 떨렸다.

 

 “맛있는 거 사주면 되지.” 긴장한 수지를 짓궂은 표정으로 바라보다 하얀 이를 살짝 보이며 해맑게 웃었다.

 

 '이렇게 자꾸 반반한 얼굴을 들이대면 어떡해...

 떨리잖아. . .근데 이 남자 웃는 모습이 참 맑다'

 

 

 

 “꼬르륵."

 

 갑자기 아주 시끄럽게 시후의 뱃속에서 알람소리가 울렸다.

 

 “배고프세요? 친구랑 저녁 먹었다고 하지 않았나요?”

 

 “하하하.. 저녁을 많이 먹었더니 소화되는 소리도 시끄럽군.”

 

 "꼬르륵 ~꾸르륵. "

 

 "하 하 하 하~~."

 

 조금전 멋있게 그녀에게 어필하던 모습은 어느새 사라졌다.

 

 너무 당황한듯 그는 계속 헛 웃음을 웃었다.

 

 "꼬르륵~쿠르륵~우르릉~~쾅~~."

 

 이번에는 제대로 길게 울렸다.

 

 그 소리가 어찌나 큰지 마치 그의 뱃속에서 천둥과 번개가 창과 방패를 들고 큰 전쟁을 치르는듯 했다.

 

 "하 하 하 하~~."

 

 이 상황의 민망함을 웃음 소리로 막아보려는듯 큰 소리로 웃으며 그의 배를 붙잡았다.

 

 "진짜 저녁 드신 거 맞아요?” 의심 가득한 목소리로 수지가 물었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라서 그런지 식욕이 엄청 당기는데.. 저녁을 먹어도 돌아서니 배가 고프네. 하 하 하 하 하 하.”

 

 수지는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그를 빤히 바라보다 말했다.

 

 “그래요... 저녁 먹었다고 하니 다행이네요. 저 이제 그만 들어 가볼게요.”

 

 “아... 그럴래?” 갑자기 그의 목소리가 아쉬움으로 변했다.

 

 “네.. 이번주 금요일까지 원고 마감해야 해서요. 맛있는 거는 그 이후 사 드릴게요.”

 

 시후의 표정이 아쉬움으로 점점 굳어져 갔다.

 

 “안녕히 가세요.”

 

 수지는 돌아섰다.

 

 시후의 밝은 갈색 눈빛이 흔들렸다. 벌써 그리움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녀를 그냥 보내기 싫었다. 며칠 동안 보고 싶었던 감정을 억눌렀던 마음이 폭발할 것 같았다.

 

 돌아서는 수지의 손을 갑자기 잡아 그를 향해 힘껏 당겼다.

 

 "휙~~"~그 힘이 어찌나 센지 머리카락이 바람소리를 내며 그녀의 얼굴을 감았다.

 

 뜨거운 품속으로 그녀가 쏙 들어왔다. 그의 넓고 단단한 가슴은 수지를 품안에 품고도 여유가 있다.

 

 그의 가슴에 수지의 얼굴이 뭍어졌다

 

 일정치 않게 뛰는 그의 세찬 심장소리가 수지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수지의 눈이 동그래졌다.

 

 갑작스러운 시후의 행동이 불편한 듯 그를 밀쳐 내려고 몸을 비틀었다.

 

 "잠깐만..."

 

 목이 잠긴듯 허스키한 목소리가 그에게서 흘러나왔다.

 

 "잠깐만... 이렇게 있어줘. 잠깐이면 돼."

 

 그는 애원하듯 말했다.

 

 그녀에게서 달달한 스킨냄새와 상큼한 샴푸 냄새가났다. 향에 취한 듯 시후는 그의 코를 그녀의 머리카락에 파 묻었다.

 

 "아~."

 

 자신도 모르게 욕망의 신음소리가 입에서 새어 나왔다

 

 시후는 그녀를 놓고 싶지 않다는 듯 더 세게 자신의 품으로 그녀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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