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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너에게만 뛴다!
작가 : 소통녀
작품등록일 : 2018.12.15

기업 사장인 시후는 어느날 11년전 죽은 첫 사랑과 똑같이 생긴 여자가 술 취해 벤치에 자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옆에서 집사가 말림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그녀를 집으로 데려오는데.. 그녀는 과연 누구일까?

 
눈동자가 참 맑네
작성일 : 18-12-15 10:08     조회 : 225     추천 : 0     분량 :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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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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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설지 않는 목소리...

 

 "누구?”

 

 순간 알았다. ‘김시후...싸가지??’

 

 “헉!" 그녀는 깜짝 놀랐다.

 

 이건 절대 우연일수 없다.

 

 “이거 놔요! 당신 스토커야? 내가 여기 있는 거 어떻게 알고 온거야?

 날 미행 한거야? 겉만 반반하게 생겨서 진심은 하나도 없는 왕재수 같으리라고!"

 

 그녀는 술 힘을 빌려 계단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큰 소리로 소리쳤다.

 

 "왕재수?"그의 미간에 주름이 졌다.

 

 "조용히 좀 하시지..사람들이 우리 둘만 보는데. 당신이 알려줬잖아. 새로 오픈한곳에 친구랑 부킹간다고, 새로 생긴 곳은 여기 밖에 없더군.“

 

 그녀를 빤히 쳐다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그의 얼굴과 그녀의 허리를 감고 있는 그의 힘쎈 팔을 느끼자 갑자기 수지의 얼굴이 화끈 거렸다.

 

 “이거 놔요!" 그에게서 빠져 나오기 위해 몸을 비틀었다.

 

 “가만히 있어. 지금 당신을 놓으면 계단으로 구른다고." 그가 다시 팔에 힘을 꽉 주며 말했다.

 

 “안전한곳에서 놔 줄테니 걱정마."

 

 짙은 눈썹에 쌍꺼풀이 없는 밝은 갈색 눈동자가 그녀를 탐하듯 내려보고 있다.

 

 '이 남자 눈동자가 참 맑네.'

 

 그의 얼굴이 점점 더 가까이 다가왔다.

 

 숨을 쉬기가 어려웠다.

 

 '너무 가까이 있는거 아냐?'

 

 그녀는 어찌해야 할줄 몰랐다.

 

 그는 그녀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 봤다.

 

 눈에 머물던 처음 그의 시선은 코를 따라 천천히 내려가 그녀의 도톰한 붉은 입술에 머물렀다. 그의 눈동자가 갑자기 심하게 요동치고 심장이 세게 뛰었다.

 

 "딸국." "딸꾹."

 

 그녀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돌렸다.

 

 “놔 주세요. 이제 안전하잖아요.”

 

 그는 잠시 망설이다 팔에 힘을 풀고는 그녀를 놓아주었다.

 

 "딸꾹."

 

 "괜찮아?물 마셔야 하지 않아~?"

 

 

 "괜찮아요. 제 특기에요 술 마심 자동으로 나오는. 딸꾹."

 

 술이 취해서인지 몸이 흔들렸다. 반쯤 감긴 눈으로 수지는 시후를 바라봤다. 무슨 생각을 했는지 그녀의 얼굴이 갑자기 빨개졌다.

 

 수지는 그의 눈을 피해 얼굴을 돌렸다.

 

 시후는 주머니에서 양말을 꺼냈다.

 

 “난 남의 물건을 당신 말처럼 함부로 버리지 못해. 버리더라도 아가씨가 직접 버려야겠지.”

 

 "풋."

 

 호주머니에서 양말을 꺼내 진지하게 말하는 그의 모습을 보자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진짜 이거 주려고 여기까지 오신거에요? 크 크 ...내가 아끼는 쫄라맨 양말... 딸꾹."

 

 “수지야?”

 

 그때 등 뒤에서 누군가 그녀의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는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

 

 

 “민재선배?”

 

 “어, 수지야... 안녕.” 선배가 미소 지으며 수지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소연이가 전화 왔었어. 너가 술 많이 취했다고.” 민재는 해명하듯이 재빨리 말을 이었다.

 

 “아, 그랬구나? 나 많이 안 취했는데.....”

 

 “딸꾹... 읍... 딸꾹."

 

 “딸꾹질 하는 거 보니 많이 취했는네. 넌 술 많이 취할 때마다 딸꾹질하잖아.”

 

 “헤헤 들켰네.” 수지는 민재 선배에게 눈을 찡긋하며 빙그레 미소 지었다. 그녀의 볼이 발그레했다.

 

 민재는 그런 모습이 너무 귀엽다는 듯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집에 갈려고?”

 

 “아니요. 잠시 바람 쐬러 왔어요, 이제 들어가요, 아... 잠시만, 선배.”

 

 “양말 감사해요. 안녕히 가세요.” 수지는 인사하기 위해 시후를 향해 몸을 돌렸다.

 

 그 순간 수지는 균형을 잃은 듯 앞으로 한번 몸을 휘청 거렸다. 민재가 그녀를 잡기 위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바로 중심을 못 잡은 수지는 다시 한 번 더 몸을 휘청 이며 앞에 서 있는 시후의 가슴에 그대로 얼굴을 박았다.

 

 “ 윽!"

 

 가슴에 충격이 왔는지 시후는 외마디 고통의 신음소리를 냈다.

 

 수지는 너무 놀란 듯 그의 단단한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잠시 넋을 잃은 체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그녀를 붙잡고 있는 그의 팔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콩닥, 콩닥." 그녀의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한다.

 

 “죄송해요, 의도치 않게 또 실례를 했네요.”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며 볼멘소리로 말했다. 시후는 아무 말 없이 그녀를 쳐다봤다. 잠시 머뭇거리다 이내 그녀를 붙잡고 있던 팔에 힘을 빼고는 그녀를 놓았다.

 

 “수지야, 구두가 이상해."

 

 구두 한 쪽 굽 끝이 사라지고 없었다. 좀 전에 계단에서 걸려 빠진 모양이다.

 

 “아~~ 이를 어째? 선배 어떡하죠?”

 

 “괜찮아, 내가 있잖아. 이 든든한 선배가 부축해줄게.” 걱정하는 수지를 안심 시키려는 듯 환하게 웃으며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팔짱을 꼈다.

 

 흔들리는 시후의 눈이 그 둘의 행동을 계속 응시했다.

 

 “수지야,, 여기 있었어..기집애. 한참 찾았잖아. 민재 선배도 마침 잘 도착했네요?”

 

 “이분은 누구?” 소연이는 앞에 서 있는 시후가 누구인지 궁금하다는 듯 수지를 바라봤다.

 

 “다음에...다음에 애기해줄께. 일단 들어가자.”

 

 수지는 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은 듯 걸음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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