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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너, 나 맞아?
작가 : 체리쉬
작품등록일 : 2018.12.8

현재 대한민국에서 이름을 말하면 알 정도로 잘 나가는 28살의 여배우가 갑자기 쓰려진다.
소속사에선 내민 입장은 ‘단순한 피로 누적’
하지만…. 그녀의 주변은 단순하지 않은 상황에 난리가 난다.

28살이었던 그녀의 정신이 23살의 대학생으로 돌아가 버렸기 때문에.
몸도 얼굴도 목소리도 다 그대로인데, 딱 정신만 23살!!

잘 나가는 배우 ‘고수지’를 만들어 내기 위한 노력과
잃어버린 ‘고유미’를 찾기 위한 노력이 합해진 그녀의 고군분투.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그녀의 엉뚱한 사랑 이야기.

 
5화
작성일 : 18-12-15 00:13     조회 : 197     추천 : 0     분량 : 4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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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진짜 고수지라니까. 쌩얼도 예쁘긴 하더라.”

 “돈을 얼마나 들이 붓겠어요. 연예인들 다 피부 피부과에서 만든다고 하던데요?”

 “그래도 나 또 반했잖아. 내 이상형 이제 고수지야.”

 “네?? 어제까지만 해도 지유가 이상형이라고 하셨잖아요. 간만에 제대로 된 배우 나왔다고 했던 거 선생님 아니셨어요?”

 

 아침부터 유미의 병실 앞은 북작북작하다. 지난 3일 동안 비밀이 잘 지켜진다 싶더니 딱 가려는 날, 누가 소문을 냈는지 퍼졌다.

 그 결과. 현재 병실 앞엔 배우 ‘고수지’를 잠깐이라도 보고자 사람들이 몰려있다. 모르던 사람도 그 광경에 무언가 싶어 왔다가 ‘고수지’란 말에 슬금슬금 모여드니 점점 늘어나는 중이다. 그들의 손에 종이에 펜까지 준비 된 걸 보면 무얼 바라는 지도 한 눈에 보인다.

 

 “밖에 왜 이렇게 시끄러워?”

 “사람 몰렸어. 아니 딱 갈 때 이렇게 모이냐.”

 

 정확한 말이 들리진 않지만, 밖이 북작 인다는 건 병실 안에서도 느껴진다. 어제까진 조용했는데.. 옷을 갈아입고 몇 없는 짐을 챙기던 유미는 그래도 이틀 동안 정든 병실을 둘러본다. 들어오는 사람은 유현과 의사, 건태까지라 외로웠지만 익숙해진 곳.

 눈 뜨고 상황을 인지하고 난 뒤, ‘난 고수지다’라고 계속 새겼다. 이제 현실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 (유현의 막대한 잔소리가 한몫했다) TV를 보며 요즘 하는 프로를 보고. 매니저에게 받았던 내가 했다던 드라마와 영화가 적힌 종이를 보며, 제목과 내용 정도는 외웠다. 아직 인터뷰에 예능.. 너무 많아 다 읽지 못했으나.

 그 중 제일 혹독한 훈련은 이름을 외우는 거.. 현재 80% 정도는 외웠으니 이걸로라도 위안 삼아야지.

 

 “저 오늘 휴무인데도 고수지 싸인 받으러 왔어요. 나갈 때 해주겠죠?”

 “모르지. 고수지 성격 별로라는 소문 있던데”

 “에이. 그런 거 다 소문이죠. 연기 잘하고 매력 있고, 예능 나온 거 보니 성격도 좋던데요?”

 “예능으로 아나. 일단 피로 누적으로 입원해 쉬다 나가는 거니까. 컨디션 좋지 않겠어? 성격 안 좋아도 해주겠지”

 “난 2개 받아야지”

 

 문 앞에 귀를 대고 사람들이 말하는 걸 듣던 유현의 얼굴이 굳는다. 이대로 나가면 백퍼센트 잡힐 판이다. 싸인은 무슨 지금 자기가 하던 싸인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인데..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상황이라 혼자 힘으론 도저히 방법이 없다. 이대로 둘이 나갔다간 한 번은 잡힐 것이다. 물론.. 아예 방법이 없는 게 아니긴 하지만..

 

 “누나. 건태 형 언제 온대?”

 “방금 문자왔어. 주차장이래. 올라오고 있대”

 

 딱 타이밍 좋게 건태가 들어온다. 건태가 들어올 때 살짝 열린 문틈으로도 바로 보인다. 밖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 지. 수군거리다 열린 문틈으로 고수지를 보려 기웃기웃하는 모습도 보인다. 건태도 들어오며 골치 아프단 표정을 짓는 걸 보면 보이는 거 보다 더 많은 사람이 있을 거다. 아니 어쩌다 이렇게까지 상황이 되었단 말인가..

 분명 소문 안 나게 해 달라고 부탁 부탁을 했는데.

 

 “어떻게 할까요. 형. 이러나저러나 나가면 잡힐 텐데”

 “어쩔 수 없어. 일단 나가야지. 준비 단단히 하고 나가자고”

 “형 차는 지하에 있어요?”

 “응. 그쪽엔 사람 없었어. 딱 병실 앞에만 붐비니까, 뚫고 가야지”

 

 건태에게 모자와 선글라스를 받아 무장하고, 짐은 유현에게 맡긴다. 짐이라 할 거도 별로 없어 가방 1개면 끝이지만. 모든 걸 유현이 짊어진다. 매니저 손도 가볍게 유미 손도 가볍게.

 작전은 단순하다. 무작정들이 받기. 말하지 말고 누구 보지 말고. 특히 절대 눈 마주치지 않기. 그 상태로 매니저의 보호 아래 엘리베이터까지만 가면 되는 거다. 밖에 있는 사람들을 철저히 외면하고 지하주차장으로 가는 것.

 이 작전을 들었을 때, 유현은 괜찮다 했고, 유미는 반대했으나 이곳에 유미의 의견을 들어 줄이는 없었다. 그래도…. 내가 지금 ‘배우’인데, 이미지 괜찮나 싶은 마음에 반대했으나 둘은 맞춘 듯 같은 말을 내뱉었다.

 

 ‘넌 괜찮아’

 

 이땐 이 말도 급해서 한 말인 줄 알았지.

 

 “유현이 먼저 나가서 엘리베이터 잡아 놓고 열어놔. 곧바로 갈게”

 “네. 누나, 정신 차리고 형 잘 따라와. 혼자 남으면 난리 난다”

 “알았어.”

 

 작전 상, 유현이 먼저 나간다.

 사람들은 문이 열리자, 유미가 나오는 줄 알고 잠시 기대했다 다시 병실 문만 본다. 그들의 시선을 파악하고 곧장 엘리베이터로 가는 유현. 그나마 한적한 엘리베이터 한 대를 잡고 층에 맞춰 멈춰 놓는다. 지나가던 환자들이 이상하게 봐도 ‘죄송합니다’ 한 마디 남기고 전화를 건다. 이제 나와 타면 된다.

 

 “죄송합니다. 비켜주세요.”

 “저 사인 한 번만..!”

 “고수지씨 팬입니다!!”

 “싸인 한 번 부탁할게요!!”

 

 중무장한 유미가 나오고 ‘고수지 맞나..’ 싶던 사람들은 확신을 가지자 난리난다. 일단 들러붙으려는 사람들, 종이를 수지 쪽으로 들이미는 사람들. 시선 한 번 주지 않고 그 흔한 인사조차 안 하고 매니저의 보호아래 엘리베이터를 향하는 수지임에도 끝까지 따라온다. ‘사인 한 번!’, ‘고수지!’, ‘서 봐요!’ 소란스러움에 더 몰려들어 한 걸음 걷는 게 고역이다.

 와중에 절대 고개를 들지 않는 유미. 선글라스를 썼지만 혹 누구라도 마주하면 알아볼까 괜스레 두렵다. 꾹 눌러 쓴 모자도 다시 한 번 더 눌러 쓴다. 아예 아무도 보지 못하게.

 

 “여기! 형!”

 

 5분이면 갈 거리를 15분이나 걸려, 여전히 ‘죄송합니다’를 외치며 엘리베이터를 독점하고 있던 유현에게 도착한다. 아무도 타지 못하게 해 텅 빈 엘리베이터 안으로 유미가 올라탄다. 유미를 따라 온 사람 중 몇몇이 그녀를 따라 타려 했으나, 문 앞에 서 막고 있는 유현과 바로 닫힘 버튼을 누른 매니저 덕에 실패한다.

 유미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다들 허탈해 각자의 자리를 찾아 흩어진다. 그 순간 유현의 귀에 들어오는 그들의 말들. 예상했던 소리다.

 

 “성격 안 좋다더니 그 말이 맞네. 어떻게 한 번을 안 돌아봐”

 “아니, 사인은 아니라도 이 정도 해줬으면 인사는 해주겠네요. 거봐요. 내가 고수지 성격 별로인 거 다 소문났다고 했잖아요.”

 “됐어. 연예인이 다 그렇지. 얼굴 좀 예쁘면 뭐해. 난 다시 지유로 간다.”

 “지가 뭐 그렇게 잘 났다고..”

 

 등등.. 많은 사람이 몰렸던 만큼. 많은 사람들의 오해 섞인 이야기가 퍼져간다. 오늘 이 일 한 번으로 결정이 난 듯, 다들 확신에 찬 목소리다. 뭐…. 원래 ‘고수지’라는 연예인이 인성 좋다고 소문 난 건 아니었다 해도 또 하나 만들어진 오해에 유현도 기분이 좋지 않다. 누나가 직접 듣지 않은 게 다행이라 해야 하나.

 

 “와.. 이정도일 줄이야”

 

 15분 동안 23년 동안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경험을 했다. 완전 색다른 경험이라 어떤 기분이다 말 할 수도 없는 상태다. 엘리베이터가 주차장에 멈출 때까지 감탄사, 헛웃음만 내뱉는 중이다. 옆에 친구가 있었다면 붙잡고 이 기분 표현하고자 쫑알댔을 텐데 건태에겐 차마 할 수 없고. 혼자 내뱉는다.

 

 “여기서 잠깐 기다려. 차 빼 올게”

 “네”

 

 건태를 보내고 그제야 선글라스와 모자를 벗는다. 답답하긴 했어도 이게 없었다면 15분도 버티지 못했을 거다.

 ‘유명한 사람’ 이 단어를 듣기만 했을 때와 경험한 거는 천지 차이. 기분이 이상하다. 이렇게 얼굴을 다 싸고 있어도 나를 알아보고 아직 익숙하지 않은 그 이름을 불러주던 사람들. 나의 사인을 받겠다고 따라와 주던 사람들…. 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도 들고…. 그 이상으로 사실 기쁘고 신기하다. 피부로 느끼니 더 생생하게 실감 나기도 하고.

 

 ‘톡톡-’

 

 오만가지 생각에 잠겨 머리는 멍해졌으나 입은 실룩실룩 웃음을 머금는 중에. 누가 자꾸 다리를 톡톡 치는 게 느껴진다. 뭐지 싶어 아래를 보니 아이. 한 7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다.

 

 “저 언니 알아요!”

 “..응?”

 “언니 TV에 나오는 사람 맞죠? 언니 나오는 거 봤어요!! 예쁜 옷 입고 나 온!”

 “너 왜 여기.. 어? 고수지?? 언니.. 저 완전 팬이에요!!”

 “아..하하하..”

 

 어쩌지. 차가 오는 소리가 들리긴 하는데. 도망가야 하나. 선글라스, 모자 둘 다 안 하고 있으니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다. 아니 7살 아이만 있었다면 거짓말이라도 했겠지만. 아이의 언니로 보이는 학생까지 왔으니 거짓말하면 일이 더 커질 거 같고. 그저 웃음으로 때우다 차가 오면 바로 타려 준비하는데..

 

 “언니 아픈 건 괜찮아요? 쓰러졌다는 이야기 뉴스로 보고 걱정했어요.”

 “사인 하나만 해주세요!!”

 “혹시 사인 부탁해도 되요 언니? 제가 저번에 사인회 가려고 했는데, 돈이 없어서…. 못 갔거든요. 얼마나 기다렸던 건데….”

 “우리 언니, 언니 완전 좋아해요!!”

 “... ...”

 “거기서 뭐해?!”

 

 안 되는 건데. 사인도 사진도 지금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매니저오빠가 끌고 온 차가 앞에 있으니 모른 척 웃어주고 타면 그만 인데.

 유미는 ‘빨리 타!’ 라는 말을 듣고도 발걸음을 돌리지 못한다. 작은 손으로 자신의 바지를 꽉 지고 있는 아이와 차 안에서 외치는 매니저의 말을 듣고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아이를 데리고 들어가려는 학생의 얼굴을 보니 도저히.. 안되겠다.

 

 “사인은 안 될 것 같고. 핸드폰 있어요? 같이 사진 찍어요.”

 

 사진 찍어 달라는 게 더 예의가 아닐까봐. 수지가 사진 찍어주는 걸 싫어한다는 것도 알아 차마 말도 못하고 사인해달라고 한 건데. 학생은 얼굴에 기쁨의 미소를 품고 급하게 핸드폰을 꺼내든다. 혹 유미가 그냥 갈까봐 바지를 잡고 있던 아이도 사진이란 말에 기뻐 방방 거린다. 사진 한 번 찍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닌 걸.. 이렇게나 기뻐하니 고민했던 게 미안하다.

 아이의 키에 맞춰 앉는 유미와 학생. 차에서 유미가 오기만 기다리던 건태가 그 모습을 봤는지 말리러 다가오지만, 늦었다. 이 포즈, 저 포즈 재미있게 찍다보니 5장이나 찍고 난 후. 유미의 옆에 도착 했을 때는 학생과 아이가 ‘감사합니다.’ ‘예쁜 언니 또 만나요!!’하고 인사까지 받은 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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