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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내가 처음 죽던 날. 이후
작가 : 그슨대
작품등록일 : 2018.11.20

"나는 죽었는데, 한 시간 동안은 살아 있을 수 있다고...?"
귀신의 한을 푸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2. 대학생 (1)
작성일 : 18-12-14 20:59     조회 : 242     추천 : 0     분량 : 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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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막 만화 같은 거 보면 그러잖아? 범인에게 뒤통수를 둔기와 같은 것으로 얻어맞으면 갑자기 의식이 흐려지면서 눈이 저절로 꺼지는 거. 그리고 눈을 뜨면 모르는 사람이 자신을 막 치료해주고.

  그런데 말이야...

  그것이 실제로 일어날 줄은 몰랐어.

  귀신이니까 절대 죽지는 않는데, 현신하면 겉모습은 인간하고 똑같기 때문에 사람과 접촉할 수 있고, 때문에 고통은 느낀대. 그래가지고 앞에 있던 남자가 나를 태권도에서나 나올 법한 돌려차기로 내 얼굴을 찼을 때 죽을 것처럼(물론 죽지는 않지만.) 엄청 아팠어. 다행히 상처나 고통은 1시간 후에 귀신으로 복귀하면 없어진대.

  근데 다행히 나는 의식이 돌아오니까 그 남자가 상처를 치료해 줬더라고. 그냥 빨간약 바른 게 다긴 하지만 그게 어디야. 그리고 상체를 위로 젖히니까 그 남자가 무릎 꿇고 있더라고. 나는 잠깐 주위를 살펴보니 이 남자 집인 것 같았어. (이거 납치 아니야?) 그리고 남자는 내 또래인 것 같았고, 여기에 자취하고 있는 것 같았지.

  나는 그제야 화가 나기 시작했지. 왜 이 젊은 남자는 가만히 물만 먹으러 가던 귀신(나)을 발로 차고 자기 집으로 데려왔을까?

  “죄송합니다....”

  남자는 계속 이 말만 하고 있었어.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 험악한 표정을 한 후에, 팔짱을 끼고 이 남자를 노려보았어.

  “갑자기 왜 때린 거야?”

  현신해서 처음으로 목소리를 내봤는데, 생전 내 목소리하고 똑같더라. 나는 신기했어. 그리고 옷도 멀쩡한 채로 내가 마지막으로 입었던 옷이더라고. 좀 지저분해서 창피했지만 그런 걸 따질 경황이 아니었어.

  “그게...정말 죄송합니다. 실은 최근에 자꾸 누가 저를 따라오고 보고 있는 것 같아서...그리고 요새 세상이 너무 흉흉해서...소매치기나 대학생을 전문으로 하는 사기꾼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가 댁이 갑자기 엄청 빨리 달려와서 무서워서...아무튼 정말 죄송합니다.”

  “신고해 버린다?”

  나는 살짝 흥미가 돌아서 반쯤 농담으로 말했어. 어차피 신고할 수도 없는데 말이야. 왜냐면 핸드폰도 없고(죽을 때 주머니에서 떨어졌나 봐ㅠㅠ 아무리 찾아봐도 없더라.) 무엇보다 나는 죽은 몸이잖아.

  “제발 신고만은 하지 말아 주십시오! 그러면 저는 당장 정학 아니면 퇴학입니다! 잘못했습니다, 해달라는 것은 모두 해줄 테니까 제발...”

  그런데 이 남자는 생각보다 불쌍하게 반응하더라. 근데 나는...이 와중에 웃음이 나왔어.

  “아, 걱정하지 마. 신고 안 할 테니까. 그리고 그렇게 정학이 두려운 거 보면 대학생인가 봐? 근데 뭐든 해달라는 말 사실이지?”

  나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말했어. 남학생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지.

  “그럼 뭐든 먹을 것 좀 주라. 오늘 아무것도 안 먹었어...”

  “아...그럼 라면이라도...자취생이라 변변한 먹을 게 없는데...”

  “뭐든 빨리 끓여줘...”

  남학생이 그제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드는데, 잘생겼더라. 약간 대학교에 갓 입학한 햇병아리 같은 느낌이었어. 그리고 남학생은 주춤주춤 부엌으로 갔지. 그리고 나는 집 주변을 샅샅이 둘러보았어.

  뭐? 변태 아니냐고? 왜 여자가 남학생 집을 샅샅이 보냐고?

  귀신인데 무슨 변태야...원래 귀신은 이미 죽은 몸이니까 거리낄 게 없어서 그래. 사실 나는 생전에도 그러긴 했지만, 아무튼.

  집은 자취생 치고는 꽤 넓고 안락하더라. 나도 생전에 자취했는데, 내 집보다 훨씬 좋았어. 여기에 살고 싶을 정도로. 괜히 저 대학생이 부러워졌지. 그리고 지금 라면을 끓이고 있는 대학생을 봤는데, 음...학창 시절에 여러 여자를 울렸을 것 같은 상이야. 아니 막 염색하고 기생오라비 같이 생겼다는 게 아니라, 그냥 잘생겼다고.

  그때 대학생이 나한테 컵라면을 갖다 주었어. 나는 앞뒤 가릴 거 없이 마구마구 먹어댔지. 엄청 배고팠거든. 아마 살아있는 상태였다면 남자애 앞에서 민망하게 그렇게 먹지는 않았을 텐데. 귀신이니 뭐 거리낄 게 있나.

  대학생은 내 앞에서 나를 지켜보았어. 나는 신경 쓰지 않고 먹어댔지. 면을 다 먹고 국물만 남았을 때 나는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대학생과 좀 얘기를 해보기로 했지.

  “뭘 쳐다봐?” 나는 좀 까칠하게 말했어.

  “아, 아니 그게...죄송합니다.”

  얘는 할 수 있는 말이 죄송하다는 것밖에 없나 봐...

  “긴장 풀어. 신고 안 한다니까? 난 그냥 물어본 거야.”

  “아니, 사실 그게...라면을 그렇게 빨리 많이 먹는 사람은 처음 봐서요.”

  나는 부끄러워지기 시작했어. 그러고 보니 처음 보는 남자애 앞에서 갑자기 밥 달라고 하지 않나, 라면을 흡입하지 않나, 내 꼴이 사나워 보였지. 물론 이 대학생이 먼저 잘못하긴 했지만.

  나는 얼굴이 빨개져서 고개를 숙였어. 그랬더니 대학생도 숙이더라. 나는 화제를 돌리기로 했어.

  “아, 뭐, 배고프면 그럴 수도 있지.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네가 먼저 잘못했잖아? 뭐, 이제 서로 잊자고. 근데 대학생이지? 여기서 자취하고 있고.”

  “네, 맞아요...귀신같네요.”

  난 엄청 찔렸어. 귀신이니까 귀신같지. 하긴 뭐, 현신한 상태의 귀신을 알아볼 리가 있나.

  “대학교 몇 학년이야? 이 근처 대학교 다니지?”

  “네, 맞아요. 1학년 철학과이고, 갓 입학했어요. 저, 근데...누나는 몇 학년이에요? 누나 맞나요?”

  “아, 난 대학교 2학년이긴 한데...빠른 생일이라...” 나는 사실을 말했어.

  “아, 그럼 나이는 같군요. 그럼 말 놓아도...”

  “닥쳐, 그냥 누나라고 불러.”

  “아, 네...”

  그러고 나서 몇 마디의 대화를 좀 더 해보니까, 얘는 여기에서 가장 가까운 대학교에 다니고, 이 집은 부모님의 도움으로 얻었다고 하더라. 내가 부러워서 괜히 금수저냐고 물어보니까 그건 또 아니래. 그냥 외동이라 그렇대. 참고로 내가 다니는 대학교하고도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았지.

  “근데, 네가 최근에 느낀다는 너를 따라오고 지켜본다는 사람은 누구야?”

  “저도 아직까지는 모르죠. 그래가지고 뒤에서 막 따라오는 누나를 그 사람으로 오해하고 걷어찬 겁니다.”

  “근데 왜 오해라고 생각해? 내가 정말 그랬던 거일수도 있잖아?”

  나는 장난을 쳐봤어. 그랬더니 대학생이 얼굴이 살짝 붉어지더니 이렇게 말하더라.

  “누나같이 예쁜 사람이 저 따위를 왜 쫓아오겠습니까.”

  나는 깜짝 놀라고 얼굴이 빨개졌어. 그러고 나서는 할 말이 없었지. 대학생도 그냥 가만히 있더라. 나는 한참을 머뭇거리다 말을 꺼냈어.

  “있잖아, 니도 잘생겼다.”

  앗, 무심코 사투리가 나와 버렸어. 사투리는 어릴 때 이후로 거의 안 쓰는데, 무심코 나와 버렸어. 하여튼 이 망할 타이밍. 그런데 다행히 대학생은 잘 못 알아들었는지 “예?”라고 반문했어. 나는 하늘에 감사하며 생각나는 대로 막 말했어.

  “아,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아니, 뭐. 그냥 그 너를 따라오는 못돼 처먹은 녀석을 잡는데 내가 도와주겠다고, 하하하.”

  “아니 뭐, 굳이 그럴 것까지는...”

  “아니야, 내가 도와줄게.”

  “아, 네...그럼 전화번호 좀...”

  이 녀석이 작업 거는 건가 지금? 보통 솜씨가 아닌데. 근데 어차피 나는 핸드폰을 잃어버린 데다 죽은 사람이라 전화번호는 알려줄 수 없지. 그래서 나는 그냥 핸드폰을 잃어버렸다고 하고 내가 다시 찾아오겠다고 말했어. 귀신이니까 이 남자애 대학교 위치나 집 위치만 기억해 두면 언제든 찾아갈 수 있지. 귀신일 때는 이 남자애가 나를 볼 수 없겠지만.

  “네, 그럼. 그 녀석을 찾으면 꼭 말해주세요. 그리고 지금 시간이 늦었으니까 가셔야 할 것 같은데요.”

  생각해 보니 현신은 시간제한(1시간)이 있어서 이제 그만 나가야 할 것 같았어. 그래서 나는 현관문으로 나갔지. 남자애도 현관문까지 나를 배웅해줬어.

  “안녕~ 나중에 또 올게. 그래도 되지?”

  “언제든 환영해 드릴게요. 그리고 꼭 찾아주세요.”

  “참, 근데...이름이 뭐야?”

  생각해보니 이름을 모르는 상태였어.

  “아, 제 이름은 좀 특이해요. 그렇지만 외우기는 쉬울 거예요. 성이 류 씨고 이름은 버들이요.”

  “그럼...이름이 류버들이야?”

  “네.”

  남자애는 방긋 웃으면서 말했어. 도저히 농담하는 것 같지는 않았지. 그리고 나는 세상에 별 희한한 이름도 있다고 생각하며 집을 나서려는데, 남자애가 물었어.

  “근데 누나는 이름이 뭐예요?”

  나는 순간적으로 고민했어. 왜냐면 진짜 이름을 말했다가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이상하잖아. 그래서 나는 대충 둘러댈까 하다가, 그냥 본명을 말했어.

 

  “신늘푸른산.”

  “네?”

 

 
작가의 말
 

 오랜만입니다.

 앞으로 더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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