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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패배에서 얻어지는 것은 없다
작가 : 듀얼won
작품등록일 : 2018.12.10

야구 선수를 꿈꾸었으나 포기하고 평범한 회사원이 되어 살아가던 전성원.
그는 기업 내부의 파벌 싸움 덕에 공석이 된 프로야구단 감독에 도전하게 된다.
팬과 승리보다 다른 요소들을 더 중시하는 프로 스포츠계의 부조리에
정면으로 맞서는 평범한 보통 사람의 일대기가 그려진다.

 
3화. 마두남 (1)
작성일 : 18-12-14 20:07     조회 : 334     추천 : 0     분량 : 5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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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좋은 반례 덕분에 이필주는 이해가 잘 된 듯 눈을 반짝였다. 그 모습을 보며 김동식은 또 하나의 야구인이 추가되었음을 느끼고 흡족한 미소를 지어갔다.

 “이야~ 역시 성원 선배님의 야구 지식은 말이 안 나올 정도입니다. 혹시 예전에 야구 선수라도 하신 것 아닙니까? 고등학교 때라도...”

 “하하. 사실 어릴 때 꿈이 프로야구 선수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94년에 성화 타이거즈의 우승을 보면서 그런 꿈을 가지게 되었죠.”

 “헛. 그런데 왜 성화 타이거즈가 아니라 성화 건설에 오신 것인지...”

 “운동신경이 전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제가 100미터를 18초에 뛴 답니다. 발도 평발이고... 그래서 고등학교는 물론 중학교 때에도 운동할 생각은 접게 되었죠. 하하.”

 전성원은 머리를 긁적이면서 얼굴에 그늘을 드리웠다. 그 모습에 김동식은 타이밍 좋게 나서주었다.

 “하하. 원래 꿈과 현실은 다른 법이지. 사람마다 자기에게 맞는 것이 있는데 이게 꼭 하고 싶은 일과 일치하지는 않는단 말이야. 그래도 전성원은 현명하게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곳으로 왔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성화 건설은 대기업이고 선망 받는 직장이니까. 거기에 사람도 좋고 일도 잘하니 말이 필요 없지.”

 “하기사, 우리 같은 신입들에게 성원 선배님은 멘토를 넘어서 롤 모델과도 같죠. 일 잘 하시고 당당하시고 친절하시고 그래서 여러 부서에서 데려가려고 난리죠. 헤헤.”

 “뭐 그런다고 월급 더 주는 것은 아니지만... 하하. 감사합니다.”

 갑작스런 칭찬 세례에 전성원은 익숙한 듯 웃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그는 문득 94년에 자신이 첫 꿈을 가졌던 때를 떠올리며 생각에 잠겼다.

 ‘하긴... 꿈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모두가 꿈의 가치를 그렇게 높게 보지도 않겠지.’

 <마두남>

 “나는... 꿈을 이루며 살고 있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올백머리의 한 남자가 거울을 보며 그렇게 되뇌었다. 그런 말을 하는 그의 눈빛에는 자신감이 가득하였다. 그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며 씨익 웃고는 거울 앞에 놓인 상자를 열었다. 그러자 상자 속에 있던 11개의 고급 시계들이 영롱한 빛을 뿜어내었다. 그는 그중에서 은색 시계를 골라서 팔에 찼고 옷장에 있던 수십 벌의 정장 중에서 검은색을 골라서 입었다.

 ‘딸칵’

 그가 문을 열고 나오자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여비서가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였다.

 “나오셨습니까. 건물 밖에서 출발 준비를 마치고 대기하고 있습니다.”

 “그래. 가지.”

 여비서의 말에 그 남자는 시선도 주지 않은 채 앞장서서 걸어갔다. 둘은 엘리베이터로 들어갔고 총 45층 중에서 1층을 눌렀다. 그러자 엘리베이트는 빠르게 둘을 1층으로 인도하였고 두 사람은 타워팰리스를 나와서 네이비 색의 체어맨에 탑승했다.

 그러자 운전기사가 달려와서 문을 닫아주었고 자신의 자리로 가서 차를 운전하였다. 이 타이밍에 맞추어 여비서는 입을 열었다.

 “마두남 이사님. 그럼 오늘의 일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오전 9시 10분에 성화건설 중역 회의가 있습니다. 주제는 건설 쪽 지재 담당 하청업체를 선정하는 문제인데 후보로는 ‘모두’, ‘참조은’, ‘대림’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우미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네? 아. 네. 맞습니다. 그런데 우미린은 회사 규모가 앞선 셋에 비해서 너무 작은 편이라서...”

 “의미가 있고 없고는 내가 알아서 정한다. 너는 그저 있는 그대로만 읊으면 돼. 멋대로 판단하는 것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짓이지.”

 “죄, 죄송합니다. 앞으로 주의하겠습니다.”

 “그래. 주의해야 할 거야. 내가 한 번의 실수에는 관대하지만 두 번은 봐주지 않으니까. 그럼 계속해.”

 상당히 차가운 분위기를 풍기며 마두남은 말하였고 여비서는 이런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닌 듯 크게 당황하지 않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그것들을 들으면서 마두남은 시선 한 번 주지 않은 채 눈을 감고 있었다.

 그렇게 일정에 대한 보고가 20분 동안 이어졌고 달리던 차는 멈추었다. 운전기사는 뒤를 힐끗 본 후 문을 열고 나가서 마두남 쪽의 차문을 열어주며 깍듯하게 말하였다.

 “마두남 이사님. 성화건설 본사 건물에 도착했습니다.”

 “음.”

 마두남은 그런 운전기사에게 역시 시선 하나 주지 않으며 차 밖으로 나왔고 여비서는 서둘러서 마두남의 앞에 서서 그를 인도하였다. 둘은 그렇게 성화 건설 건물의 중역 전용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 여비서는 42층 버튼을 눌렀고 엘리베이터는 타워팰리스의 그것보다 더 빨리 둘을 42층으로 옮겨주었다.

 그렇게 42층 문이 열렸고 복도에 서서 이야기 중이던 다른 중역들의 시선에 마두남에게로 모아졌다. 그러자 마두남은 운전기사나 여비서를 대할 때와는 180도 다른 자세로 만면에 미소를 띠우면서 걸어 나가 90도 인사를 건네었다.

 “안녕하십니까. 임 이사님.”

 “여~ 마두남 이사. 이 친구가 아직 기본이 안 되어 있군. 이런 회의가 있으면 자네 같은 막내 이사들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어야지.”

 “하하. 그렇군요. 죄송합니다. 그간 무탈하셨습니까.”

 “무탈? 안녕? 그런 것이 가능할 리가 없지. 아직 31세 밖에 안 된 자네 같은 애송이가 나와 같은 상무이사가 된다는 것에 피가 거꾸로 솟아서 말이야.”

 임 이사라는 50대의 남자는 강인해 보이는 눈빛을 뿜으면서 마두남을 쏘아보았다. 그것에 마두남은 머리를 긁적이면서 능숙하게 대처하였다.

 “네? 저런... 죄송합니다. 그럼 제가 어떻게 해야 기분이 좋아지시겠습니까?”

 “하하. 농담일세. 자네 같은 젊은 피가 임원진에 있어야 우리 회사의 미래도 생기는 것이지. 사실 자네처럼 하버드 대학 나오고 업무 실적 우수한 친구가 이사가 되는 것이 뭐가 문제겠는가. 왕 전무 패거리 같은 실력 없는 것들이 요직을 꿰차고 있는 것이 문제인 것이지. 나는 자네가 전무이사가 돼서 내 머리 위에 올라도 전혀 상관없다네.”

 “캬~ 역시 이 회사를 생각하는 임철한 이사님은 언제 봐도 멋있으십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일훈 이사님.”

 40대의 약간 얍삽한 얼굴을 하고 있는 다른 이사가 다가오자 마두남은 이번에도 90도 인사를 하며 그를 대하였다. 이에 박일훈은 여유롭게 손을 들어 인사에 답해준 후 다시 임철한을 보았다.

 “그런데 어찌하겠습니까. 세력도 왕 전무 쪽이 더 크고 신입 회장님도 그 쪽을 더 좋아하시는 눈치인데 말이죠. 우리가 아무리 바른 말을 해봤자 이 회사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아 보입니다.”

 “음. 그 말이 맞아. 내가 정태용 성화그룹 회장님을 만나보았는데 확실히 우리와 그리 코드가 잘 맞지는 않아 보이더군. 연세도 60대이시고 늙은 왕전무랑 통하는 데가 많았지. 그래서 내가 궁리를 해본 것이 있는데 이건 아무래도 마두남 자네만이 해줄 수 있을 것 같네.”

 “네? 하하. 제 미약한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말씀해주시지요. 무엇이든 따르겠습니다.”

 마두남은 미소를 가득히 하면서 귀를 기울였다. 이에 임철한은 주변을 살핀 후 조심스럽게 마두남과 박일훈의 얼굴을 모은 후 작게 말하였다.

 “내가 조사를 해봤는데 정태용 회장님이 야구를 그렇게 좋아하신다는군. 성화 타이거즈의 골수팬이라는 거야. 그래서 작년 한국시리즈 때는 거의 전 경기를 현장에 가서 보셨다는구만.”

 “네? 서민 코스프레도 아니고 뭔 대기업의 로열패밀리란 분이 그런 소박한 취미가 있답니까? 그리고 제가 알기로 성화 타이거즈가 올해는 별로였던 것 같은데...”

 “그렇지. 그래서 평소 야구팀에 대해서 불만 섞인 말씀도 많이 하셨다는 것 같네. 즉, 우리가 이 분의 마음에 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야구단에 있는 셈이지.”

 “그런가요? 가만... 설마 마두남 이사를 타이거즈 야구단에 보내겠다는 뜻이십니까? 그건 좀... 그 자리는 사고 쳐서 좌천되거나, 아니면 은퇴 전에 쉬려고 가는 곳 아닙니까. 앞날이 창창한 마두남 이사를 그곳에 보내는 것은 좀...”

 박일훈은 임철한의 안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반면 임철한은 박일훈의 머리를 꽈악 잡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내가 그렇게 간단히 생각하고 말하지는 않았겠지? 여러 가지를 계산해보고 해주는 말일세. 사실 마두남 자네가 실적 면에서는 최고라 할 수 있지만 이사들 사이에서는 막내 라인이고 이 성화라는 대기업 속에서 그리 입지가 크지는 않아.

 그런 상황에서 야구단처럼 매스컴의 관심을 받게 되는 자리로 간다면 그 자체로 이미지에 좋은 일이네. 거기에 우승이라는 성과까지 해내게 된다면 바로 스타가 되는 것이지. 그런 상태로 야구단 자리를 물려주고 본사로 복귀하게 된다면 바로 회장님의 측근이 되는 것이라네. 이 성화 건설 정도가 아니라 메인인 성화 자동차의 이사로 갈 수도 있겠지. 재계 서열 2위인 성화 그룹의 핵심이 되는 것이야. 어떤가?”

 “음.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럼 오늘 중역 회의에서 바로 회장님을 뵙고 말씀드리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뭐? 와하하. 이 친구. 정말 시원시원하구만. 내가 그래서 마두남 자네를 좋아하는 거야. 그렇게 하지.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말이야.”

 임철한은 자신의 제안을 조금의 의심도 없이 바로 받아주는 마두남의 자세에 크게 만족해하면서 그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그런데 사실 마두남은 정말로 거리낌 없이 임철한의 말을 그대로 들은 것은 아니었다. 그는 이 짧은 시간 동안 여러 가지를 계산해두고 있었다.

 ‘어차피 이 성화 건설 내에서 최고가 되는 것은 너무 답이 없는 문제야. 임철한 이사 세력은 그리 힘이 크지 못해. 그렇다고 왕태상 전무 쪽에 붙는 것도 어려워. 그 쪽은 모두가 특채 출신. 능력이나 실적 없이 집안의 힘으로 회사에 들어와서 그 자리까지 올라간 자들이다. 그간 맡았던 보직도 운영 계통의 편한 자리들.

 나처럼 공채 출신에 실력과 실적으로 현장에서 뛰면서 이 자리로 올라온 사람과는 말도 섞지 않으려 하겠지.

 어느 쪽이든 길이 막혀 있다면 아예 다른 전장을 선택하는 것도 좋아. 그리고 프로야구단의 사장이나 단장이 그리 안 좋은 자리도 아니야. 한 시즌 관객도 800만에 달하는 인기 스포츠이고 여러 언론에 노출이 되는 곳. 거기에서 기념비적인 성적을 낼 수 있다면 나는 한순간에 전국구가 될 수 있다.

 거기에 신입 회장님까지 야구를 좋아하신다면 이런 성화 건설 같은 마이너가 아니라 성화 자동차의 이사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럼 글로벌 회사의 이사로서 세계를 누비게 되는 것이지. 거기에서 실적을 쌓고 계열사의 CEO가 된다면 나의 꿈은 거의 이루어지게 된다. 이 모든 것이 대략 10년 내로 할 수 있는 일이야.’

 마두남은 이 모든 것을 결정한 후 답을 하였고 이를 모르는 임철한은 중역 회의가 끝난 후 정태용 회장에게로 자기 쪽 이사들을 데리고 가서 인사를 하였다. 그 자리에는 왕태상 전무 세력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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