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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병원일기
작가 : 불사나이
작품등록일 : 2016.9.20

가라오케에서 근무한 철이와 병원에서 근무하는 춘이라는 의사와의 인연을 그린 소설입니다.

 
1. 밤의 그림자
작성일 : 16-09-20 09:38     조회 : 656     추천 : 0     분량 : 7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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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 1:30 (서울 강남 학동사거리)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도 않고, 생각처럼 손에 쉽게 잡히지 않는다. 길을 걷고 있는데 취기가 온 몸을 지배한 느낌이다. 나는 20살에 접어들자마자 가라오케라는 곳에서 웨이터 일을 해서 24살이라는 나이에 이르기까지 일했다. 사람들은 이 곳에서 일하는 나를 화류계에 일하는 친구라고 소개한다. 하지만 나는 사람들에게 나를 소개할 때면 그냥 프리랜서나 술장사하는 곳의 직원이라고 말한다. 내가 이 곳에서 일을 하게 된 계기는 간단했다. 사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을 했지만,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나는 중퇴를 하게 되었고, 그 이후에 PC방 아르바이트, 레스토랑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유지 했지만 늘 빠듯할 뿐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가족이라고 해봐야 시집간 누나 두 명과 어머니가 계셨는데, 어머니는 매일 같이 술에 취하거나 도박을 했고, 누나들은 내게 관심조차 없었다. 그럴 만도 한 게 누나들은 나와 성이 달랐기 때문이다. 또한 어머니 역시 나를 임신하게 한 남자에 대한 증오심이 가득차서인지 나를 자식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거의 원수로 여겼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매일 같이 어머니에게 이유 없이 때려 맞는 것이 하루의 일과였고, 중학교 때는 그런 내가 안쓰러웠는지 같은 반 친구의 가족과 함께 지냈었다. 하지만 고등학교는 내가 다른 지역의 공고에 가는 바람에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을 했었는데, 영 내 적성과 맞지 않아서 학업을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18살 때까지는 앞서 말했다시피 지방에서 아르바이트 생활을 했지만, 19살이 되던 해에 난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서 엑스트라 아르바이트, 호프집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깨너머로 들은 가라오케라는 곳을 알게 되었고, 무작정 이 곳을 찾아와서 일을 하게 되었다.

 

 돈? 생각보다 꽤 괜찮게 번다. 처음 일할 때는 한 달에 100~200정도를 벌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나를 찾아오는 지명 손님들이 다른 웨이터들에 비해 많이 늘어났고, 해외에서 오는 손님도 생겼다. 그만큼 다른 웨이터들이 버는 수입의 3~4배를 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적지 않은 돈을 번다.

 

 비결? 생각보다 꽤 간단했다. 처음 일을 할 때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술을 내어줄 때 다른 웨이터들은 걸어서 다닐 때 난 10초라도 빨리 내어주려고 뛰어다녔고, 어느 순간에는 손님들이 술을 추가할 타이밍을 대략적으로 알아서 호출이 오면 아예 미리 술을 챙겨가서 손님과 내가 모두 편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다. 또한 매장을 찾는 손님들 중에 유명한 사람들이 있을 경우에는 그 사람들이 쓴 자서전과 출판물을 다 읽었다. 예를 들어, 어느 대학교수님이 가끔 온다는 말을 들으면 난 그 사람과 대화를 하기 위해, 그 사람이 근무하는 대학과 그 사람에 관한 정보를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그 사람의 동영상 강의가 있으면 챙겨보고 난 다음에 그 사람에게 서빙을 하며 한두 마디를 건넨다.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것이 생각보다 꽤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살아온 환경을 이해하고 다른 웨이터들 보다 조금 더 편하게 말 한두 마디 정도 대화할 수 있는 웨이터가 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전부였다.

 

 나의 위치? 나의 위치는 내가 일하는 *웨이터박스는 강남권에서 매출이 가장 높은 매출 1위 박스였고, 이 박스 안에서 나는 매출 1등 웨이터였다. 그만큼 박스 안에서 특혜가 많았다. 예를 들면 피곤한 날은 매출을 어느 정도 찍고 일찍 퇴근을 할 수도 있었고, 손님과 외부 미팅을 가질 때는 출근을 조금 늦게 할 수도 있었다. 또한 강남의 어느 대형 가라오케나 쩜오 가게를 가도 나를 다 알아보고 술을 내어줄 만큼의 인지도가 있었다. 그런데 한창 일할 이 시간에 왜 이렇게 취해서 길을 헤매고 있냐고? 모르겠다. 그저 오묘한 기분이다.

 

 분명히 나를 찾아오는 회장님 중에 한 분이 외국 손님을 접대하는 자리를 나에게 내어준 바람에 다른 웨이터들이 한 달을 넘도록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을 하루 만에 번 하루였다. 또한 이 날은 이상하리만치 나를 찾아오는 손님들이 전부 초저녁에 와서 10시전에 모두 계산을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난 당일 초과 매출을 달성해서 일찍 퇴근 할 수 있었다. 당연히 기분이 좋아야 정상이다. 하지만 난 밤 일찍 정산을 마치고 곧바로 내가 좋아하는 여자의 집으로 갔는데, 아쉽게도 내 여자친구는 다른 손님을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와서 연애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뭐 내 여자친구는 어차피 나와 같이 이런 화류계라는 곳에서 일하는 여자이기에 어쩔 수 없이 내가 받아들여야하고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막상 가느다란 문 한쪽 뒤에서 나 아닌 다른 남자와 벌거벗은 채로 서로의 몸을 애무하고 있다는 것이 썩 그렇게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난 기분도 달랠 겸 다른 가라오케에 술을 마시러 갔었다.

 

 PM 10:00 (학동사거리 인근 가라오케)

 

 직원1: “오!! 철이씨, 이렇게 이른 시간에... 오늘 혹시 쉬는 날이에요?”

 

 나: “아뇨, 그냥 일찍 퇴근해서 술 마시러 왔어요.”

 

 직원1: “오.. 그래요? 다른 일행은요?”

 

 나: “그냥 저 혼자예요. 방 하나 주세요.”

 

 직원1: “아니.. 왜 다른 친구들이랑 온 것도 아니고,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죠?”

 

 나: “에이.. 아니라니까요. 그냥 술 마시게 방 하나줘요.”

 

 직원1: “그래요.”

 

 직원은 룸 안으로 나를 안내했다. 난 웨이터가 가져다주는 술을 오픈해서 잔에 따라 마시고 있었다. 술을 마시고 있는데, 웨이터가 들어와서 아가씨 초이스가 필요하냐고 물어봤다. 난 초이스는 괜찮고, 그냥 DJ를 시켜서 음악이나 룸 안에 좀 켜달라고 했다. 잠시 뒤 DJ가 들어왔고, DJ는 내 핸드폰에 연결할 수 있는 선을 가지고 와서 음악을 켤 수 있게 해줬다. 음악을 들으며 혼자 취해가는 기분도 꽤 적지 않게 나를 달래준다. 가만히 혼자 앉아 취해가며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취기가 어느 정도 오를 땐 마치 노래가사가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렇게 한 20분 정도 술을 마시고 있는데, 룸 안으로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문을 열고 들어 온건 나와 나이가 같은 수현이라는 아가씨였다. 수현은 문을 열고 들어와서 내 옆에 앉아 자신의 술잔을 챙긴 다음 술을 한잔 달라고 내게 잔을 내밀었다.

 

 나: “어.. 나 아가씨 안 불렀는데?”

 

 수현: “알어. 근데 티시 받으려고 온건 아니고, 너 혼자 술 마신다고 해서 같이 한잔 할까하고 들어왔어.”

 

 나: “거참... 나 임자 있는 몸인 거 알면서 왜이래. 돈 벌어야지. 이 바닥까지 와서 일하는 게 다 돈 벌려고 일하는 건데, 이렇게 시간 낭비해서 되겠어.”

 

 수현: “아는데, 너무 그러지 말고, 그냥 한잔하자. 나도 그냥 술 한 잔하고 싶어서 그래. 나한테 술 주는 게 아까워?”

 

 나: “아까운건 아닌데, 일해서 돈 벌어야하는 애가 이렇게 티씨도 없는 방에 들어와서 술 먹고 취하면 어쩌냐...”

 

 수현이와 나는 이렇게 술을 마시게 되었다. 수현이와 나는 서로 일하면서 알게 된 사이인 만큼 서로의 생활을 어느 정도 대략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 우리 둘은 느릿한 음악을 들으며 꽤 빠른 속도로 서로의 잔을 부딪쳤다. 사실, 처음에는 수현이가 술잔을 부딪칠 때마다 술을 바로 바로 마시는 것이 걱정이 되었지만, 어느 정도 나도 술에 취해가자 그런 걱정은 그냥 없어져버렸다. 그냥 속으로 ‘수현이가 많이 취하면 그냥 내가 티씨를 챙겨주고 가면 되지’ 라는 생각이 들뿐이었다. 수현이가 들어오고 나서 또다시 한 20분이 지났을 땐 우린 이미 술 한 병을 다 비운 상태였다. 웨이터를 불러서 술을 한 병을 더 주문했다. 그러면서 난 샴페인도 한 병 달라고 했다. 수현이는 왠 샴페인이라는 말을 내게 물었지만 난 그냥이라는 말만했다. 웨이터는 위스키와 샴페인과 샴페인 잔을 가져왔고 난 샴페인을 먼저 오픈해서 잔에 따랐다.

 

 수현: “오!.. 내가 좋아하는 모엣로제다. 철이 너 오늘 무슨 좋은 일 있구나. 난 오늘 하루 기분 다 망쳤는데..”

 

 나: “그냥 오늘 일이 잘 돼서.. ”

 

 수현: “그래? 무슨 좋은 일이 있길래?”

 

 나: “그냥 외국 손님 접대 받아서 오늘 좀 괜찮았어.”

 

 수현: “그럼 그렇지. 때돈 철이, 때돈 철이라는 말이 그냥 생겼겠어. 넌 정말로 이 동네에서 알아주는 영업 웨이터니까...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하고... 근데 너 기분 좋으면 오늘 같은 날은 네 애인 지은이랑 같이 있어야 하는 거 아냐?”

 

 나: “부러우면 부러운 거지 안타까운 건 또 뭐냐. 지은이 지금 손님 접대 중이다.”

 

 수현: “아... 그렇구나.. 미안. 하긴, 네가 혼자 술 마시는데 이유가 있었겠지. 난 그것도 모르고.. 미안.”

 

 나: “미안하긴 뭐가 미안해. 어차피 내가 택한 선택이고,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인데, 그냥 너 오늘 기분 안 좋은 일 있었다며... 너 오늘 티씨는 내가 줄 테니, 마시고 취하자. 그리고 기분 좋아지자.. 우린 다 이런 거잖아.”

 

 수현: “다 이렇긴 뭐가 다 이래..”

 

 나: “그냥 음악 들으면서 취하자 더 말하지 말고...”

 

 사실 나는 수현이가 나를 좋아하는 걸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한 달 전쯤에 수현이가 어느 한 포장마차에서 나와 술을 마시다가 술에 잔뜩 취해 내게 말하길 지은이는 손님과 2차까지 하는 아이지만, 자신은 2차는 하지 않는 아가씨니까 차라리 자신과 만나는 게 더 더럽지 않고 괜찮지 않느냐고 내게 말한 과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나는 더러운 기준이 뭐냐면서 수현이에게 화를 냈었다.

 

 [더러운 거? 그게 뭔데? 더러운 거? 다른 사람들이랑 자는 거? 그게 더러워? 너 초등학교 때 안 배웠냐? 마음 없이 고개와 허리만 잘 숙이고 인사하는 거랑 고개와 허리는 잘 숙이지 않지만 마음에 존경을 담아 인사하는 거의 차이 같은 거 말이야. 그래. 물론, 진심이 통하는 사람들은 마음과 존경을 담는 게 더 중요하겠지. 하지만 세상은 고개와 허리를 잘 숙이는 사람이 필요하거든. 넌 잘나서 이 바닥에 와서 매일 같이 거짓 웃음 팔며 일하고, 난 잘나서 이 바닥에서 거짓 웃음 팔며 일하냐? 이 바닥에서 잘 나봐야 얼마나 잘 났고, 이 바닥에서 더러워봐야 얼마나 더러우려고? 난 진심으로 지은이 사랑해. 근데 세상에서 성공하려고 지은이 몸 팔고, 나도 다른 손님들한테 고개 숙이며 마음에도 없는 웃음 팔면서 산다. 몸? 죽으면 어차피 다 썩어질 건데? 그걸로 더럽고 안 더러운 걸 따져? 씨발 그럼 이혼 한 사람들은 쓰레기겠네? 더럽고 더러운 쓰레기라고 죽어야겠네? 더러워? 씨발.. 더럽다고 했냐? 너? 그럼 너는 얼마나 깨끗한 년인데? 씨발년아, 넌 얼마나 깨끗한 년이냐고!!]

 

 술을 마시면 참 많은 것들이 생각이 난다. 그리고 술을 마시면 화가 날 것 같으면서도 참 많은 것들이 용서가 된다. 수현이는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자 어느 정도 취했는지 내게 몸을 기대기 시작했다. 내게 몸을 기대는 그 기분이 썩 나쁘지 않아서 나도 가만히 앉아서 음악을 들으며 술을 기울였다. 음악이 흘러나오다가 갑자기 카톡이 왔다. 난 핸드폰을 들어 카톡을 봤다.

 

 ♥: 손님이랑 아침까지 있어야 할 거 같아ㅠ 잇힝!!... 미안..

 

 나: 그래, 고생 많다. 내일 통화해. 오늘 좋은 일이 있어서 ^^.. 내일 점심 같이 먹자.

 

 ♥: 응.... 일단 손님가면 내가 톡할게.

 

 수현이는 가만히 내게 기대서 나와 지은이가 나누는 카톡을 보더니, 나에게 술을 한잔 따르고 자신의 잔에도 술을 한잔 따라서 잔을 들어서 내게 건넸다. 또다시 둘은 별 말 없이 음악을 들으며 술잔을 기울였다. 그러다가 수현이가 대뜸 내게 물었다.

 

 수현: “그렇게 좋아?..”

 

 나: “응, 좋아. 좋으니까 만나지. 나도 사람인데... 좋으니까 만나는 거지. 가슴도 아파하고...”

 

 수현: “그래.. 수현이는 참 좋겠다. 이런 남자친구도 있고...”

 

 나: “이런 남자친구는 무슨... 지금은 이 바닥에서 일하지만 얼마 후에는 나랑 지은이 모두 이 바닥에서 떠날 거야. 너도 성공해서 빨리 이 바닥 떠..”

 

 수현이는 이렇게 말하는 나를 참 애처로운 눈빛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사실 입을 열어 내게 말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수현이의 표정이 무엇을 말하는지 난 짐작할 수 있었다. 시계를 보니 1시가 거의 다 되어가고 있었다. 난 수현이에게 가야겠다고 말했지만 수현이는 조금 더 같이 마시면 안 되냐고 말했다. 그런 수현이를 달래듯 잠시 앉아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곧장 집으로 갈 것 같았던 나는, 왜인지 무언가에 홀린 듯이 수현이의 집 앞으로 발걸음을 향하고 있었다. 술은 사람에게 참으로 어리석은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렇게 문 앞에 서서 문 건너편의 남자와 여자의 인기척을 느끼고 나서야 겨우 정신을 다시 차리고 집으로 가기 위해 대로로 향했다.

 

 AM 1:30 (서울 강남 학동사거리)

 

 기분이 참 오묘했다. 분명히 돈을 벌기 위해서 자존심이고 무엇이고를 다 버리고 이 일을 하기 위해 이 곳에 뛰어들었고, 또한 이 곳에서 조차도 성공하기 위해서 내 자신을 버리다시피 했는데, 결국에는 내가 사랑하는 여자조차도 제대로 가지지 못하는 남자라니...

 길을 걷는데, 내 자신이 참 애처롭게 느껴졌다. 이럴 때마다 난 그날에 번 현금은 지갑에 바로 넣지 않고, 호주머니에 넣어두었다가 집에 가서야 지갑으로 옮기는데, 호주머니 안에든 돈을 만지작거리면서 내 자신을 달래곤 했다. 아무튼 취기가 너무 오른 나는 택시를 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택시는 몇 대 지나다니지도 않았고, 잘 서지도 않았다. 아무래도 늦은 시간이어서 그럴 것이다. 길가에는 꽤 택시 잡는 사람들이 많았다. 꼭 이쯤의 시간에는 서로 택시를 잡기 위해 길가에 나가서 손을 들어야 한다. 나 역시도 택시를 잡기 위해 길가에 나가 손을 드는데, 택시는 영 내 앞에 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2시라는 시간이 될 때까지 난 택시를 잡기 위해 손을 들고 있었다. 그런데 2시가 지나자 길 건너편에 갓등에 불을 끄고 정차해있던 택시의 갓등에 불이 켜지는 것이 아닌가! 이때를 놓치면 안 되겠다 싶어서 난 위험을 무릅쓰고 길을 건너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두세 발 옮기던 찰나에 찢어지는 듯이 날카로운 소리가 귀에 들렸다.

 

 [끼이이이이이이이이익!!!!!!!!!!!!!!!!!!!!!!!]

 

 그리고 난 정신을 잃고 말았다.

 

 

 ----------------------------------다음화에 계속

 

 *(박스: 일반적으로 술 짝에 들어가는 술의 병수에 사람을 비유한 말로, 웨이터 한 박스는 대게 6~20여명의 웨이터들이 한 팀을 이루어 한 가게에서 일을 한다.)

 

 십 원짜리 영혼의 말

 철이

 

 내 영혼 팔아봐야

 십 원짜리 동전 한 닙

 

 누구의 영혼 값은 얼만 인지 잘 몰라도

 

 핼쑥한 내 영혼의 값

 십 원짜리 동전 한 닙

 

 다보탑에 '십 원'쓰인

 십 원짜리 동전 한 닙

 

 뒤집으면 10 되는

 십 원짜리 동전 한 닙

 

 때로는 금 흉내 내는

 십 원짜리 동전 한 닙

 

 물속에 던져지면

 관상되는 십 원짜리

 

 버려지면 눈길조차

 관심 없을 십 원짜리

 

 그 누가 밟고 지나도

 아무렇지 않을 십 원짜리

 

 십 원짜리 바라보면

 왜 이리 내 가슴엔

 

 십 원짜리 떨어지는

 소리가 나는 걸까

 

 땡

 그

 랑

 !

 

 

 그

 소

 리

 하

 나

 ,

 

 

 

 십

 

 원

 같

 이

 

 떨

 어

 지

 네

 .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JTnove 16-09-20 12:46
 
묘하게 빠져드는 소설이군요. 잘 봤습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불사나이 16-09-20 12:55
 
에이 무슨요. 과찬이십니다. 그저 글 쓰는 공간이 있어서 이렇게 쓰는거지. 소설에 '소'자도 배워보지 못한 초보이니 귀엽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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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밤의 그림자 (2) 2016 / 9 / 20 657 0 7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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