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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헌팅쉽
작가 : 별미르
작품등록일 : 2018.12.6

통칭 헌터, 현상금 사냥꾼 이자 사실은 정착을 꿈꾸는 백수들이 떠돌아 다니는 근미래의 우주 개척 시대. 기나긴 동면에서 깨어나 병기로 키워진 우주가 헌팅쉽 더블에스(Strong Star) 호에 승선하였다!
"죽이지 말고 살리라고!"
"아..."
2140년. 2020년생 우주의 우주 적응기!

 
8. 토끼와 늑대 (3)
작성일 : 18-12-14 18:46     조회 : 215     추천 : 0     분량 : 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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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팅쉽 8. 토끼와 늑대 (3)

 

 어두운 우주모함의 조종석, 거대한 근육질의 남자가 조그마한 모니터를 보며 웃음짓고 있었다.

 "흐흐흐흐"

 천만원, 천만원! 이거라면 빚을 값고도 고기꼬치 구이를 몇백 그릇은 먹을 수 있는 돈이다. 아니 오랜만에 모함의 연료전지를 새로 추가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다.

 인간의 삶이란 먹고싸는 연속이다. 음식도, 돈도, 사랑도! 그런 끊임없는 굴레 속에서 신은 축복을 내렸다. 인간이 그것들을 사랑하도록 말이다.

 그렇기에 그는 행복했다. 언젠가 써야 할 것일지라도 돈이 들사람이어오는 것은 행복했다. 그는 불이라도 붙은 듯한 속도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에는 자신이 녹화한 식민 방위연합에서 제공한 자료와 일치함을 확인하는 내용과, 그의 생사에 관한 내용이 실려있었다.

 "흐흐흐흐"

 한별이 연신 변태같은 웃음을 흘리며 전송버튼을 눌렀다.

 "뭐야."

 신경질 적인 목소리. 그안에는 분노가 담겨있었다.

 첸의 손에는 테블릿이 들려잇고 그 화면엔 예의 [헌터 긴급의뢰 '생존확인']이 떠올라 있었다.

 "오, 첸 빨리왔군. 수확은 좀 있었어?"

 "그래, 출입국 기록 좀 확인하고 왔지. 그런데 이건 뭐야?"

 "천만원을 벌어올 위대한 보고서지!"

 "알아, 하지만 비공식 의뢰는 하지 않는 주의 아니었어?"

 "그래, 빚이 없다면 말이지. 어차피 생존여부를 물었으니 알려주는게 맞지 않겠어? 살았는지 죽었는지만 밝히면 되잖아."

 "지금 그 애는 어디있는데?"

 "회복기에."

 첸은 곧장 뒤돌아 회복기를 향했다. 회복기는 이전과 같이 그대로 였다. 얼굴만 떠서는 산소마스크를 덮고 누워있는 여성도 그대로였다.

 그리고 그 옆에는 그녀의 옷도 놓여있었다.

 

 우주는 눈을 감은 채 조금 전의 일을 떠올렸다. 한별 그는 근육질의 몸매 만큼이나 담력이 있는 사내였다.

 "오, 마침 나와있었군."

 나신으로 서서 모니터를 확인하고 있는 우주를 보고도 별로 감흥이 없는지, 한별은 그녀에게 다가와 그녀의 전투슈트를 넘겼다.

 "나는 나름 군인출신이어서 말이야, 이런 전투슈트를 여러번 봤지. 물론 입어보지는 못했지만."

 한별은 익숙한 손길로 전투 슈트를 고정해줬고, 전투슈트는 우주가 몸을 대자 원래 한 몸이었던 것처럼 그녀의 몸을 덮었다.

 "회복기가 좋긴 좋아. 심각한 동상이었을 텐데 이틀만에 거의다 회복했군."

 그동안 말이 없던 우주가 입을 열었으나 오랬동안 이야기하지 않아 목소리가 잠겨 있었다.

 "크흠, 아."

 목을 고른 그녀가 다시 말했다.

 "이거, 수락할 겁니까?"

 모니터의 내용.

 "당연하지. 함선 블랙박스에 당신 영상이 아주 잘 남아있어. 진압 장면은 녹화가 필수거든."

 우주의 손이 정강이에 닿았다.

 "그런데."

 멈칫. 그녀가 계속 해보라는 듯 한별을 쳐다봤다.

 "굳이 군용 전투슈트를 쓰는 사람과 척을 질 생각도 없어."

 그녀의 눈에 의문이 떠올랐다.

 "식민 방위연합은 꽤 세력이 큰 편이지만 우주정부의 인정을 받지 못했어. 때문에 의뢰또한 '생존의뢰'를 할 수 있을 뿐 '암살'이나 '신변구속'따위를 요청 할 수는 없지. 물론 헌터협회도 비공식 수사의뢰 정도야 받지만 우주정부 인증 현상범이 아니면 그런의뢰를 받지 않아. 아, 어쩌면 삼류 흥신소에 요구 했을 수는 있겠군."

 우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순서라면 그녀의 범죄사실을 우주정부에 공인 받은 다음 현상금을 거는 것이지만 애초에 범법집단이 그런걸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내가 일의 전말은 모르지만 특수요원의 신상을 캘만큼 강심장은 아냐. 난 네가 죽었다고 보고할거야."

 "죽었다고 말입니까?"

 "그래, 이걸봐."

 한별은 그녀에게 곧장 영상을 보여줬다. 그녀가 수증기에 맞아 순간 얼어 붙고, 함선을 향해 총을 쏜다. 곧 그녀의 팔이 멈춘다. 주기장 밖을 내다본 사이언틱스의 사람들이 급하게 발걸음을 돌려 안으로 들어가고, 잠시후 함선의 주변이 일렁인다. 차원이동시 생기는 빛의.왜곡 현상이다. 그리고 그 안에 우주가 있었다.

 영상은 거기까지였다. 도무지 그녀가 살아나올 방법은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된겁니까?"

 우주가 의문을 표시했다.

 "타이밍에 맞춰 레드블라섬에 작살이 꽂혔어. 순간 레드블라섬의 중량이 증가하면서 잠수가 지연됐지. 그 상태에서 제트엔진을 부수면 그 자리에서 멈춰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을거야. 당신은 죽었을 테고."

 빙긋 한별이 웃었다. 그리고 그전의 편집하지 않은 영상을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일렁이며 사라지려던 배가 다시 밝아진다. 작살이 꽂혀 배가 하나로 이어지자 늘어난 중량에 부하가 걸린 것이다. 곧 영상이 크게 흔들린다. 레드블라섬의 잠수에 끌려 들어가는 것이다. 그때 함재기 하나가 그녀 가까이로 날아와 그녀를 튕겨냈다. 튕겨내기 직전 앞으로 브레이크를 분사하여 속도를 줄이는 것도 보였다. 곧 강한 힘을 견디지 못한 작살이 끊어지고 우주와 두개의 기체를 남긴 채 레드블라섬은 사라졌다.

 "으음."

 "원래 저 작살 비용과 임무 실패 보상금에 회복기 이용료까지 해서 700정도 청구할 생각이었거든."

 우주가 그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이 잘되면 그건 면제해주지."

 찡긋. 그가 윙크했다. 꽤나 어울리지 않는 얼굴이었으나 그렇기에 상당히 익살스러운 느낌이 났다.

 "고맙습니다."

 "뭘, 고마울거 까지야. 고마워 하려거든 저거 주인에게 하라고, 저놈이 살리자고 한거니까."

 한별이 '난 살릴 생각 없었어.' 따위의 말을 덧붙이며 웃었다.

 그러자 다른게 생각난 우주가 말했다.

 "그런데요."

 "아 그래 이곳에 내려주기는 좀 그렇겠지. 우리 다음 목적지에 가서 내려줄게. 그동안 위험한데 나가지는 말고 편하게 있으라고."

 "편하게말입니까?"

 "그래, 자유롭게 하고싶은거 해."

 한별이 손을 흔들고는 가버렸다. 만나서 5분도 안된 남자에게 그토록 원하던 자유를 선고받은 그녀는 멍한 얼굴로 그의 뒷모습을 보았다.

 "아참, 혼자 있을 곳이 필요하면 객실 세번째 방을써! 치워둘 테니까!"

 그의 외침이 멀어져 가 다시는 아무런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때까지, 그녀는 그곳에 박힌듯 서있었다.

 "허허."

 허탈하게, 아저씨같은 웃음을 흘린 그녀는 문득 몸이 정말 아프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맨몸일때 보다도 몇배는 더 심하게 절뚝거리며 회복기로 돌아갔다.

 다친 팔다리에 느껴지는 통증에 눈물도 흘렸다. 회복기 앞에서 회복기를 연 그녀는 전투슈트를 풀고는 쓰러질듯 안에 들어가버렸다. 며칠은 더 쉬어야 할 것 같았다.

 

 "그 '애'란 말이지… 후후"

 한별은 첸의 표현이 생각나 웃어버렸다. 첸은 꽤나 감정에 휘둘리는 편이다. 감정에 휘둘려 손해를 보는 일도 많지만 그 따뜻함에 이끌려 여전히 그와 함께하고 있었다.

 그도 그녀를 보았다. 아무렇지 않은척 했으나 그도 꽤 놀랐다. 회복기 안에서는 뼈에 금이간 상처도 이틀이면 거동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된다. 그러나 그렇게 오랜시간 안에 있었는데도 상처부위가 부어 있고 동상으로 온몸이 울긋불긋 상처가 남아 있었다.

 아마 그런 모습에 연민을 느낀것이겠지. 하지만 한별은 잘 알고있다. 그런류의 사람들이 기계처럼 인간을 죽이는 모습을… 전장에서 그들은 정말 몸의 모든 부위가 망가져 더이상 구동할 수 없는 그 순간까지 타인을 죽인다.

 위기의 순간, 버릇처럼 떠나라는 그 신호는 자신을 걱정한것이 아니라 요원들이 임무수행이 드러나는 것이 싫어 버릇처럼 사용하는 신호이다. 꺼져라. 그렇지 않으면 너도 죽을것이다 라는…

 당황스럽고 재미있다. 첸의 그 여린 마음이 마음에 들어 손해를 감수하며, 아니 그와 동화되어 살았으나. 이번엔 그 손해가 목숨이 될지도 모를 일 이었다. 첸을 그녀로부터 떼어놔야 했다. 그의 온정이 죽음을 불러와서는 안 될테니.

 "토끼는 무슨, 살무사가 또아리를 틀고 있는데."

 그는 타이탄의 전장에서 요원들을 보았다. 우주정부 소속의 요원들은 같은 술집에서 하하호호 술을 마시다가, 전장에서는 살인귀로 변하는 이들이었다. 두다리와 늑골이 부러지고도, 40명을 학살하고 기어코 피칠갑이 되어 살아돌아오는 것을 그는 목격했다.

 요원을 구조할때 그들은 적들이 아니라 요원에게 죽는게 두려워 다들 같은 편이라는 표식인 우스꽝 스러운 새소리를 진지한 표정으로 내며 다가가야 했다. 치욕적이고도 무서운 기억이었다.

 저들은 건드리지 않고, 무해함을 알려야 한다. 이름을 물어보는 것 조차 조심할 필요가 있다. 첸, 그놈의 오지랖을 막아야한다. 그는 지금의 사건을 확인했다. 바쁠 필요가 있었으니까. 토끼인지 늑대인지는 몰라도, 첸을 밖으로, 저 여자는 안에 둘 필요는 있어보였다.

 그녀가 무사한걸 확인한 그는 고개를 몇번 끄덕이고는 나가버렸다. 분명 무언가 심통이 난게 틀림 없었다. 이름도 묻기 조심스러운 그녀를 어떻게 대해야 하나. 그는 몇번이고 고민했다. 일단 얕잡아 보이면 안된다. 첸을 구슬리면서 나만큼은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 한다. 그는 그렇게 다짐 했다.

 "먼저 전투슈트 기능부터 알려줘야 하려나..."

 첸은 순수히 그의 말을 경청하는 성격이 아니기에 천천히 그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무턱대고 처음보는 사람을 '저런 사람은 위험하니 조심해라'라고 해봐야 첸의 반발심만을 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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