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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BL] 경계에 서다
작가 : 퍼플캣
작품등록일 : 2018.11.1

친구와 연인 사이, 경계에 서 있었던 두 소년이 10년 후 다시 만났다.
우린 과연 우정일까? 사랑일까?

 
20. 불안정한 그들
작성일 : 18-12-14 10:10     조회 : 266     추천 : 0     분량 : 3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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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 다 거기 앉아.”

 

 사감은 사감실로 내려온 태오와 선준을 작은 의자에 앉혔다. 선준이 거칠게 의자를 들어 옮겨 태오와 떨어져 앉았다.

 

 “왜 싸웠니?”

 “...”

 

 자신의 질문에 태오도 선준도 입을 열지 않자 사감이 머리카락을 헝클였다.

 

 “보니까 태오가 일방적으로 맞은 것 같은데... 태오. 너도 말 안 할 거야?”

 

 사감이 태오를 보며 물었지만 태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썽 안 부리던 애들이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말 안 하면 둘 다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

 “하아... 알겠다. 앞으로 두 사람은 기숙사 복도청소 50시간 채워. 올라가 봐.”

 

 골치가 아픈 듯 앞이마를 짚은 사감은 기숙사 청소로 이번 일을 마무리 지었다.

 

 선준이 밖으로 나가자 문 앞에 기다리고 있던 주현이 쪼르륵 달려와 선준 앞에 섰다. 싸움 이야기를 들었는지 주현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선준아...”

 

 눈물이 그렁하게 맺힌 붉은 눈시울로 선준을 보는 주현이었다.

 

 “킥. 양선준. 앞으로도 조심해. 나 말고도 많으니까.”

 

 선준에게 다가선 주현을 본 태오가 기분 나쁜 웃음을 짓고 선준의 옆을 지나가며 말을 흘렸다. 선준은 가시지 않은 불쾌감에 선준이 주먹을 꽉 쥐었다.

 

 ‘저 자식 아예 학교에 다닐 수 없게 만들어 버릴까?’

 

 선준의 안에서 분노로 새까맣게 타 버린 검은 어둠이 조금씩 선준을 잠식했다.

 

 “선준아. 괜찮아?”

 

 주현의 목소리에 정신이 든 선준이었다. 촉촉하게 젖은 맑은 주현의 눈동자를 보니 나쁜 마음이 사라졌다.

 

 “응. 나 괜찮아. 걱정했지? 미안.”

 

 선준은 자신이 왜 태오를 죽도록 구타했는지 주현이한테는 절대로 말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주현이 알게 됐을 때 자신에게 죄책감을 가질 주현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피해자는 주현이인데 왜 주현이가 미안해야 하는 건지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방으로 가자. 선준아.”

 

 자신을 보며 주현의 방긋 웃는 미소에 선준도 입술을 올려 미소지었다. 머리도 마음도 어지럽지만 자신이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주현을 지킬 수 없다고 생각한 선준이었다.

 

 방으로 돌아오자 재찬과 지운이 선준을 보았다. 기숙사에 소문이 퍼지는 건 순식간이었기에 선준과 태오의 싸움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선준아. 너 왜 싸웠어?”

 

 재찬의 물음에 선준이 주현의 눈치를 보며 대답을 머뭇거렸다. 그런 선준의 행동에 주현과 관련된 일임을 눈치챘다.

 똑똑.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네.”

 “주현 선배.”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하연이었다.

 

 “아. 맞다. 하연아 미안해.”

 

 주현이 미안해하며 서둘러 하연에게로 다가갔다.

 

 “과제가 있었는데 깜박했네. 나 잠깐 하연이 방에 갔다 올게.”

 

 하연의 방에 간다는 주현의 말에 세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다녀와.”

 

 주현이 나가자 재찬이 선준의 앞에 섰다. 주현이 나갔지만 목소리를 낮추고 물었다.

 

 “혹시 신태오가 저번에 주현이 속옷 훔쳐갔던 범인이야?”

 

 재찬의 물음에 선준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응.”

 “미친 새끼.”

 

 재찬의 옆에 있던 지운이 인상을 쓰고 욕지기를 내뱉었다. 선준은 그들이 왜 분노하는지 알고 있었다. 주현을 위하는 마음은 자신과 같았다.

 

 “우리... 이번 일... 주현이한테는 말하지 말자.”

 “왜? 사감한테도 말하고 경찰에 신고해야지. 그런 변태는 가만히 두면 안 돼.”

 

 선준의 말에 재찬이 격앙된 목소리로 화를 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주현이가 수치스러울 거야. 선준이 말대로 하자.”

 

 화는 났지만 감정을 억누르며 말하는 지운의 목소리에 재찬이 감정을 다스리고 입을 닫았다.

 

 “이번 일은 이렇게 넘어간다고 해도 신태오 말고도 주현이를 그런 대상으로 보는 애들이 더 있다는 게 문제야.”

 “그럼... 우린 어떻게 해야 해?”

 

 주현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아 미안한 재찬이 선준에게 물었다.

 

 “그냥 주현이가 위험하지 않게 혼자 두지 않는 게 지금으로서는 최선이야.”

 “그래. 그렇게 할게.”

 “고마워.”

 “고맙긴. 주현이를 위한 건데 뭐.”

 

 친구로서 주현을 지키려는 선준의 선택에 지운이 어딘가 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피곤하다. 나 먼저 올라갈게.”

 “그래. 쉬어.”

 

 손바닥으로 눈을 비빈 선준이 몸을 돌려 사다리를 타고 침대로 올라갔다.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앞으로 조심해.}

 

 태오의 비웃음과 목소리가 선준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또다시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아보려 입술을 깨물었다. 피가 맺힐 정도로 강하게 짓눌렀지만 아프지 않았다. 이깟 아픔은 참을 수 있었다. 주현만 지킬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고통도 참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눈을 감는 선준이었다.

 

 ***

 

 “주현이 머리카락이 또 뻗었네.”

 

 선준이 옆에 앉은 주현에게 손을 뻗어 꼬불거리는 머리카락을 가볍게 어루만졌다. 비가 오려는 건지 주현의 머리카락은 삐죽삐죽 옆으로 뻗어 나왔다. 주현은 익숙한 듯 가만히 선준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다음 주면 여름방학이야.”

 

 태오 사건 이후 주현에게 더 이상 이상한 편지는 오지 않았다. 역시 그런 편지를 보낸 건 신태오였다. 그리고 주현의 물건이 없어지는 일도 없었다.

 

 “기숙사가 텅 비겠네.”

 

 방학이 되면 주말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은 본가로 갔고, 몇몇 학생들만 남아 있었다. 선준은 자신마저 집으로 가면 주현이 혼자 있어야 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렇다고 주현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는 건 주현이 불편해할 것이 뻔했다.

 

 “주현아. 나도 기숙사에 있을까?”

 “응?”

 

 자신을 보며 묻는 선준에게 주현이 다시 물었다.

 

 “집에 가도 공부할 건데 여기서 하지 뭐. 왜? 싫어?”

 “아니. 싫지 않아.”

 

 선준의 물음에 주현이 고개를 빠르게 저으며 말했다.

 

 “그럼 신청해야겠다.”

 

 주현의 반응에 기분이 좋아진 선준이 씩 웃었다.

 

 “수능 시험이 이제 5개월 정도 남았네.”

 “아. 선준이 넌 무슨 과로 갈 거야?”

 

 지운이 선준을 보며 물었다.

 

 “나? 딱히 원하는 과는 없는데 서울로 갈 거야. 지운이 넌?”

 “졸업하고 바로 경찰 공무원 시험 볼 거야.”

 “정말?”

 “응.”

 

 대학교 진학하지 않고 공무원 시험을 본다는 지운에 말에 선준이 놀랐다.

 

 “그럼 재찬이는?”

 “나도 지운이 따라서 공무원 준비할 거야.”

 “재찬이라면 그럴 줄 알았어. 주현아. 넌?”

 

 재찬의 대답에 선준이 키득 웃고 주현을 보며 물었다.

 

 “난...”

 

 확신 없는 표정의 주현이 말을 흐렸다.

 

 “주현이는 그림 잘 그리잖아. 미대 가려는 거 아니야?”

 

 선준이 다시 묻자 주현이 씁쓸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아직 모르겠어.”

 “그래도 주현이는 좋겠다. 공부 잘하니까 가고 싶은데 어디든 갈 수 있잖아.”

 

 재찬이 성적이 상위권인 주현을 부러워하며 말했다.

 

 “주현이도 서울로 가면 좋겠다. 그럼 우리 또 같이 살자.”

 

 선준이 웃으며 지나가듯 말했지만 그런 선준의 말에 가슴이 뛰는 주현이었다.

 

 “방학 끝나고 오면 지금보다 더 빡빡하겠지?”

 “응. 그리고 다들 수능 때문에 날카로워질 거야.”

 

 재찬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지운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고, 지운이 재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하아... 빨리 수능 끝났으면 좋겠다.”

 “응. 그랬으면 좋겠다.”

 

 주현이 재찬의 말에 동조하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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