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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헌팅쉽
작가 : 별미르
작품등록일 : 2018.12.6

통칭 헌터, 현상금 사냥꾼 이자 사실은 정착을 꿈꾸는 백수들이 떠돌아 다니는 근미래의 우주 개척 시대. 기나긴 동면에서 깨어나 병기로 키워진 우주가 헌팅쉽 더블에스(Strong Star) 호에 승선하였다!
"죽이지 말고 살리라고!"
"아..."
2140년. 2020년생 우주의 우주 적응기!

 
7. 토끼와 늑대 (2)
작성일 : 18-12-13 23:11     조회 : 210     추천 : 0     분량 : 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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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팅쉽 7. 토끼와 늑대 (2)

 한별은 돌아오는 길에 헌터협회에 들렸다 가려했으나 왠지 무당의 말이 찝찝해 부적을 품안에 넣고 정박해둔 우주모함에 가기위해 c-024의 우주정거장을 향했다.

 "어딜가십니까. 강한별씨."

 강한별이 고개를 돌려 자신을 부른 사람을 보았다. 갈색의 롱코트를 걸친 그는 어딘가 옛 영화의 비밀요원이라도 되는 듯이 비밀스럽게 다가와말했다.

 "빚을 졌으면 협회에 한 번 들려서 상황설명이라도 하는게 예의 아닌가?"

 가뜩이나 돈이 없는 통에 우주경찰 허위신고 건으로 급히 헌터 구제금융을 통해 수백만의 빛을 진터였다. 그나마 한별과 첸이 그동안 헌터협회 내에서 꽤 오래 일해온 덕에 쉽게 빌릴 수는 있었던 것이지, 아마 그렇지 않았다면 우주 정부에 구금되었을 것이다.

 "하하 라인홀트 오랜만이군."

 롱코트를 입은 그가 웃으며 어깨위로 팔을 걸쳤다.

 "놀랐어. 그 한별이 수익이 없어 돈을 빌리게 된다니."

 한별은 눈을 굴리며 급하게 우주정거장을 향할 방법을 찾았다. 그러나 남자는 한별을 쉽게 놓아줄 생각이 없어보였다.

 "만약 지금 헌터협회 내근직으로 들어오면 상당히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어."

 내근직은 헌터들에겐 꿈과 같은 일이다. 빚을 갚을 길이 없어 헌터협회에 귀속되고 모든 금융 능력을 상실한 채 노예마냥 저급 의뢰들을 해결하고 다니는 외근직과 달리 내근직은 안정적인 수입과 좋은 대우를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만약 첸이 이를 듣는다면 큰절이라도 올리며 받아들였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별은 얼굴을 찡그렸다.

 "내 나이 40에 뒷방 늙은이가 될 생각은 없어!"

 "아슈비츠 사건을 해결하고 수십억을 따낸게 벌써 5년 전이야. 그 뒤로 제대로 사건해결이나 한적 있어? 잘못하다간 외근직으로 빠지는 수가 있어. 내가 자네 친구로서 하는 마지막 제안이야."

 "그놈의 마지막 제안이 몇번째인지."

 그나마 미소를 짓던 그의 얼굴이 험악해 졌다. 인내심이 바닥난 탓이다. 라인헬트는 허허 웃으며 그에게서 떨어졌다.

 "다 자네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이제 결혼도 하고 가정을 꾸릴때가 되지 않았나. 로니아는 잊고…"

 순간 실언을 했다고 생각한 그는 말을 멈췄다. 한별도 별 반응이 없었다. 그저 가던길을 계속 가고 있었고, 라인헬트는 저도 모르게 멈춰섰을 뿐이다.

 한별은 여전히 큰 근육질의 사나이 였지만, 왠지 라인헬트의 눈에는 조금 쪼그라들어 보였다. 그저 안타까운 마음만이 그의 가슴을 채우고 있었다.

 그는 은빛의 머리를 넘기며 말했다.

 "자네의 자리는 언제나 준비되어 있다네..."

 그말을 들은건지 한별이 잠시 멈추어 섰지만, 그는 다시 뒤돌아 서지 않고 가던길을 재촉했다. 라인헬트 또한 깨끗히 포기하고서 그냥 헌터협회지부를 향했다.

 

 한별이 정거장에 돌아와 함선에 들어왔을 때, 협회발 긴급 메시지가 수신되어 있었다. 한별은 순간 라인홀트가 생각나 얼굴을 찡그렸으나 곧 그의 얼굴에 의문이 떠올랐다.

 [헌터협회 긴급 의뢰. '생존 확인']

 의뢰자 '식민 방위연합'

 의뢰 내용 : 연합의 수장을 살해한 뒤 도주한 암살자의 생존 확인. 암살자의 개인정보는 불명. 인상착의는 첨부 확인.

 의뢰 금액 : 천만 우주화.

 첨부 : 사진 자료 5건 영상 1건.

 짧은 지역알림이었다. 가끔 이런식으로 우주정부의 법이 닿지 않는 문제에 대하여 헌터협회에 직접적으로 의뢰를 하는 경우가 있었다. 본래 이는 '헌터법'의 위반 이었다. 합당한 증거나 이유 없이 개인의 사찰을 막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우주는 넓고 우주정부의 손이 우주의 구석구석까지 닿기는 어렵다. 그렇기에 이렇게 헌터 협회가 흥신소의 역할을 하곤 했다.

 물론 아무에게나 알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느 누가 자신의 비위를 만천하에 알리 겠는가. 보통 사람 찾기. 정보의뢰, 호송 및 운송 업무정도를 맡아서 해주었으나 그것도 그것을 하겠다는 헌터가 있을때나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이런 의뢰의 경우 헌터 중에서도 오랜기간, 실적이 높은 이들만을 선별하여 의뢰가 들어온다. 이 의뢰의 경우 열람제한이 실버 등급 이상, C-024주변으로 제한 되어 있다. 그다지 위험한 의뢰가 아니며 단순히 생존 확인이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았다.

 만약 이게 사살이나, 신변 구속과 같은 강경한 의뢰였다면 애초에 의뢰가 받아들여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한별은 '천만원이면 확인하는 것 정도는 나쁘지 않지!' 따위의 혼잣말을 하며 첨부사진과 영상을 열자, 곧 그의 의문은 경악으로 바뀌었다. 천만원 짜리 의뢰가 지금 자신에게 삼백만원의 손해를 남긴 채 회복기에 누워있는 것이다. 아참, 회복기 이용비용도 받아야 하는데! 따위의 생각을 하며 한별은 침을 꿀꺽 삼켰다.

 생각은 짧았다. 그는 곧장 함실로 달려가 블랙박스를 찾았다. 그곳에는 그녀가 레드블라섬의 선체를 뛰어다니는 장면이 찍혀있을 테니까.

 

 차원이동으로 인해 시공간의 왜곡을 느끼며 심한 멀미가 생긴다.. 실제로는 왜곡이 아닌 순간 상위차원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지만 그것은 결코 인간이 이해하기에는 시공간이 왜곡된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레드블라섬이 차원도약을 하려는 순간 상황을 빠르게 알아챈 챈이 자신의 기체를 돌려 우주를 건져올리지 않았다면, 우주는 분명 죽었을 것이다.

 고차원의 세계에서 삼차원의 인간은 삼차원의 인간이 이차원의 그림을 구경하듯, 정말 온 세상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앞과 뒤, 겉과 속이 사라지는 그 생경한 풍경속에서, 우주는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그 고통스러운 얼굴, 평소에 거울을 통해 보았던 무감각한 얼굴이 아닌, 정말 생생한 고통을 담은 얼굴이었다.

 우주의 정신은 처음부터 마모되고 마모되어 왔다. 인간을 죽이는 기계를 만들기 위해 매일 무엇인가를 죽이고 해체하는 작업을 했고, 명령에 따르지 않을 때는 잠들 수 없도록 각성제를 투여받고 무중력의 암실에 갖혔다. 방위는 물론 제 몸조차 느낄 수 없는. 오직 자신의 머리를 때리는 심장 박동만이 느껴지는 암실에서, 우주는 끊임없이 무너져 자신의 삶 자체를 버렸다. 그 연구소가 칼리파의 습격으로 와해되기 전까지.

 원래 칼리파가 연구소를 상대로 이기는 것은 불가능했다. 우주와 같은 병기들이 40명이나 있던 연구소는 평범한 마피아 조직따위가 상대할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처음의 급습때 운이 좋게도 통신실의 통신담당자가 깊게 잠들어 있었고. 통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연구소장이 재빠르게 도망가버려 병기들에게 명령을 내리기도 전에 먼저 지휘체계가 무너져 버렸다.

 병기들은 말그대로 병기였다. 뒤늦게 달려온 가니메데 해방군이 난입해 코앞에 설때까지. 그들은 멀뚱멀뚱 그들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들에게 아무도 명령을 내려줄 사람이 없었으니까.

 그들은 순순히 가니메데 해방군을 따라갔고 살리파는 우연히 무중력 암실에서 우주를 찾았다. 과거의 불완전한 기억에 환상통으로 신음하고 있는 그녀를 안아들은건 살리파였다. 우주에게는 새로운 경험이기는 했다. 본래 갑자기 몸이 툭, 떨어지고, 갑작스러운 감각에 비틀거리면, 연구원이 다가와 간단한 생체반응을 체크하고는, “나와”라는 한마디에 이를 악물고 걸어 나와야 했다. 망가진 기계는 버려질 뿐이었으니까. 그러나 살리파는 그녀를 소중한 물건을 다루듯 안아들고 자신의 함선을 향했다.

 그뒤 살리파는 해방군을 도운 공으로 가니메데의 뒷골목을 장악했고, 우주를 얻었다. 그리고 우주는 병기가 아닌 요원으로 대접 받았다. 사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이 신우주라는 사실도 살리파를 통해 처음 알았다.

 그가 연구소를 장악하면서, 우주정부가 지구로부터 탈취한 동면장치를 모아둔 창고를 찾은 것이다. 그곳에는 병기들의 사진과 이름, 생년월일 따위가 적혀있는 작은 택들이 붙어있었고. 살리파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하여 그것들을 모두 회수해 버렸다.

 함께 만들어진 병기들 중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알고 있는 병기가 태어난 것이다.

 

 회복기 안에서 비몽사몽 꿈과 실제의 경계를 넘나들던 우주는 그런 상념, 혹은 꿈에 잠겨 있었다.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가끔 농담을 주고받는것. 살리파는 그녀에게 그런 것들을 요구했고, 그녀는 그 명령에 따랐다. 그리고 그것은 꽤나 빠르게 그녀에게 사람다움을 가지도록 했다. 살리파는 항상 그녀의 역할이 바뀌었음을 인지시키려 애썼고 그녀는 금방 그일에 적응했다. 그녀는 매일 받는 훈련과 정신교육이 사라진 것 만으로도 좋았다.

 살리파에 대한 상념이 떠오르자, 그녀는 회복기를 열었다. 그러나 옆에 던져둔 전투슈트가 사라져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나체로 돌아다니는 것을 어색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연구원들은 병기들이 무기라도 숨기는 것이 두려워 항상 훈련시를 제외하고는 나체로 다니도록 명령했기에 오히려 더 익숙하기도 했다.

 살리파는 전투슈트를 벗을때는 옷을 입어야 한다며 옷을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 밤을 틈타 은밀하게 움직이는 대신 군중 속에 숨어드는 방법을 가르쳤다. 적절한 옷을 찾아 입고, 군중과 같은 행동을 하도록 훈련시켰다. 그녀는 시장에서 사람들이 입은 옷과 옷가게의 옷을 비교하며 자신의 몸에 알맞은 옷을 찾아 입는 연습을 했고, 시장의 길거리 음식을 먹으며 남들처럼 보이는 연습을 했다. 또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해 동료와 팔짱을 끼고 걷는 훈련도 해야했다.

 오랜 훈련덕에 그녀는 무언가 입어야 한다는 생각은 들었으나 이곳은 살리파가 아니었기에 옷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우주는 cctv의 위치를 확인하며 은밀하게 몸을 움직였다. 부어오른 다리가 조금 절뚝 거렸음에도 그녀가 움직이는 소리는 전혀 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함실에서 한별이 켜놓고 들어간 자료를 보았다.

 [헌터협회 긴급의뢰 '생존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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