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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너, 나 맞아?
작가 : 체리쉬
작품등록일 : 2018.12.8

현재 대한민국에서 이름을 말하면 알 정도로 잘 나가는 28살의 여배우가 갑자기 쓰려진다.
소속사에선 내민 입장은 ‘단순한 피로 누적’
하지만…. 그녀의 주변은 단순하지 않은 상황에 난리가 난다.

28살이었던 그녀의 정신이 23살의 대학생으로 돌아가 버렸기 때문에.
몸도 얼굴도 목소리도 다 그대로인데, 딱 정신만 23살!!

잘 나가는 배우 ‘고수지’를 만들어 내기 위한 노력과
잃어버린 ‘고유미’를 찾기 위한 노력이 합해진 그녀의 고군분투.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그녀의 엉뚱한 사랑 이야기.

 
4화
작성일 : 18-12-13 21:59     조회 : 194     추천 : 0     분량 : 5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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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둘러앉은 3명 중앙엔 종이가 규칙 없이 어지럽게 펼쳐져 있다. 수지와 관련된 문서들이다.

 

 “진심으로 가능하다고 봐?”

 “네..네? 무슨”

 

 종이를 책상 중앙에 모두가 볼 수 있게 올려두는 혁조. ‘고수지 실현 가능 스케줄’이라 적힌 종이다. 이 전 한 달 스케줄보단 확실히 양이 작아 보이긴 해도 적은 스케줄이 아니다. 무섭게 쏘아보는 시선이 느껴지지만 건태는 절대 마주치지 않는다. 아니.. 자신은 어쩔 수가 없었다. 자신은 언제나.. ‘을’인 것을..

 건태이 시선이 절로 나여사에게 향한다. 그리고 그에 맞춰 혁조의 시선도 그녀를 향한다.

 

 “설마. 회장님이 만든 겁니까. 이거”

 “그래. 내가 했어. 왜”

 “아니, 불가피한 스케줄 최소한은 남겨둔다고 해도. 포기할건 포기하는 게 맞는 거죠. 이건..!”

 “진정하고 생각해. 지금 이거 다 놓을 생각이야? 회사를 생각해야지. 잃을 게 더 많은 장사 아닌가.”

 

 책상 위, 문서로 고갯짓하는 나여사가 곱게 보이지 않는다. 점점 욕심이 과해진다 했는데, 정말 끝을 보여주는 구나.

 쓰러져 있던 유미의 얼굴이 스쳐간다. 그 위로 얼마 전, 자신을 찾아왔던 지친 얼굴의 유미도 스쳐간다. 어떻게든 제 선에서 막으려 왔더니 일을 더 크게 만들어 놨다. 나여사는. 분명 지금 막는다 해도 2번 째 작전도 세워놓았을 테지.

 악독한 여자다. 악독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해도 도를 넘어가고 있다. 그게 너무 보인다.

 

 “계속 말하지 않았습니까. 유미 상태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지금 유미, 이 모든 걸 할 수 있는 상태 아니지 않습니까. 만에 하나 한다 해도 분명 어디서 문제가 생길 거라고요”

 “우리에겐 유미가 아니라 고수지지. 아픈 유미만 생각하지 말라고 윤이사. 당신도 이 회사 지켜야 할 사람 중 하나야. 그럼 전체를 봐야지. 하나만 생각하지 마. 그러다 다 놓칠 수도 있어. 경험 있잖아”

 “... ...”

 

 둘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날카롭다. 피하지 않던 둘. 결국 먼저 시선을 돌려버리는 건 혁조다. 유치한 이 신경전에 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안타까움이 묻어 나온다. 누구를 향한 안타까움인지는 가만히 둘을 지켜보던 건태도 알 수 있다.

 그와 달리 보란 듯이 승자의 미소를 지어보이는 나여사. 오만하게 건태를 보고. 그녀의 시선을 눈치 챈 힘없는 ‘을’ 건태는 계산을 시작한다. 들어와서 계속 계산 중이다.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장이다.

 

 “결과는”

 “제 생각에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취소하시고, 화보나 가볍게 할 수 있는 인터뷰로 틈을 매우시는 게 어떨까 싶은데요... 드라마나 영화도 포기를 하시는 게..”

 “왜? 왜 포기 해야 하지?”

 “아무리 외적으로 달라진 게 없다고 해도.. 수지 지금 상태로 연기를 하는 건.. 무리지 않을까 싶어서요..”

 “건태가 오랜만에 바른 말 하네.”

 

 한 글자, 한 글자 눈치 보며 말하긴 했으나. 의견은 전한다. 지금 드라마나 영화를 찍게 되면 혁조 말처럼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럼 분명 어디선가 소문이 돌 것이고 그 소문을 막아야 하는 건 결국 자신의 일이다. 급하니 머리가 돌아간다.

 

 “수지는 지금 최고를 찍는 상태야. 이 시점에 휴식기라.. 드라마, 영화는 좀 더 고민해보지. 일단 보류야. 고민 중이라는 늬앙스는 계속 풍기고”

 “네. 알겠습니다. 나머지는 언제부터 다시 시작할까요?”

 

 머리는 잘 돌아가나, 여전히 약자인 건 변함없다. 어떻게든 여기 붙어 승승장구 하고자 하는 마음도 어디 간 건 아니다. 건태의 마지막 질문이 듣기 싫었던 건지, 대답이 두려웠던 건지. 혁조는 자리를 떠난다. 건태를 한껏 한심하게 보곤.

 회의실엔 이제 나여사와 건태만이 남았다.

 

 “회복되면 바로 진행해. 진행 전, 수지 관리 똑바로 하고. 들키지 않게 조심하는 게 제일 중요한 거야. 감시 잘해.”

 “네. 조심하겠습니다.”

 “그리고”

 “네”

 “들키지 말아야 할 게 또 있는 거 알지?”

 “네.. 그 부분은 특히 더 조심하겠습니다.”

 “평생 자네와 나. 둘 만의 비밀로 남아야 할 문제야. 수지 앞에선 특히 더 입조심하고”

 

 둘 사이 무언가 있다. 숨기는 무언가를 두고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인다. 둘의 뒤로 회의실 벽 한 칸을 차지하고 있는 수지의 화보가 들어온다. 그녀가 활짝 웃고 있다. 아주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둘 사이로 보이는 수지의 눈은 사랑이 가득해 보인다.

 

 회장실을 나온 혁조는. 회사 복도 벽마다 일정한 간격으로 붙어 있는 수지의 화보, 드라마/영화 포스터에 어깨가 무거워진다.

 

 

 .

 .

 

 

 처음은 몸이 원하는 대로 죽으로 달렸으나. 몸보다 더 강력한 게 머리가 원하는 것이라. 허기짐을 참지 못하고 유미는 라면에 매운 삼각 김밥, 매운 짬뽕을 연달아 먹는 중이다.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건만..! 몸이 5살을 먹은 게 맞는 지 매운 걸 계속 먹으니 예전에 비해 빨리 속이 아파지는 것 같긴 하다. 그래도 놓을 수가 없다. 어제까지 이렇게 먹어도 금방 나았으니 아무렴 또 괜찮아 지겠지 생각하며 먹는 중이다. 유현이 먹으려고 사온 것까지 뺏어서.

 

 “그래. 다 먹어라. 다 먹어.”

 

 포기! 마지막 삼각 김밥까지 뜯는 유미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이건 아픈 사람이 아니다. 병원 복만 입었지...

 기어이 마지막 삼김까지 입에 털어놓고, 신나게 정리하던 유미가 쓰레기를 버리러 가던 유현의 옷을 붙잡는다. 뭔가? 싶어 뒤도니 약간 슬픈.. 아니 두려운..? 그런 표정이다.

 

 “나 궁금한 거”

 “뭐? 노트 다시 꺼내?”

 “아니. 사실 눈 뜨고 나서 계속 궁금했는데.. 물어보기 두렵기도 하고”

 “뭔데”

 “엄마하고 아빠는 왜.. 안 와?”

 

 갑작스런 상황 변화에 놀라긴 해도 ‘왜 안 물어보나’ 했던 질문이다. 유현은 자신을 꼭 잡고 있는 유미의 손을 풀어 침대로 올려놓고 걱정스럽게 자신을 보는 유미의 눈을 애써 피하며 잠시 다시 앉는다. 쓰레기봉투도 다시 제자리.. 준비가 된 듯 힘겹게 입을 뗀다.

 

 “누나가.. 충격 먹을까봐. 하..이걸.. 어떻게 말해야 하지..”

 “... ...”

 

 침착해진 유현의 말투에 유미는 눈물이 핑 돈다. 유현은 안타깝게 보다 침대 위에 있는 유미의 양 손을 꽉 잡는다. 완전 빠져나갈 수 없게 꽉.. 다른 데 정신 팔린 유미는 눈치 채지 못했으나, 유현은 유미의 옆에 있던 베개도 살짝 옆으로 치운다. 이건 자기 보호를 하는 거다.

 그렇게 일단 보호를 해놓고 표정이 변한다. 살짝 웃음기가 돌더니 아예 유미의 얼굴을 보고 웃는다..?

 

 “누나. 엄마하고 아빠”

 “..?”

 “지금 해외여행 가셨어. 그래서 못 와”

 “... ...?”

 “누나가 놀다 오시라고 괌으로 여행 보내드렸어. 지금 한창 잘 놀고 계실거야. 8일 여행이니까. 3일 뒷면 오시겠네. 어떻게 이렇게 딱 맞춰 여행을 간 지 몰라.”

 “... ...야”

 “아니, 전화할까도 했는데. 누나가 정신 멀쩡했을 때, 엄마아빠 여행 가면 무슨 일 있어도 전화 하지 말라고..”

 “손 놔라”

 

 유현이 하는 말의 의미를 깨달은 순간부터 유현의 손에서 빠져나오려 안간힘을 쓰지만, 빠져 나올 수가 없다. 어쩐지. 왜 손을 꽉 잡나 했지. 정말 만에 하나의 일 때문에 얼마나 놀랐는데. 유현도 그걸 아는 지 ‘놔라’해도 놓지를 않는다.

 유미는 도저히 손을 빠져 나올 수 없다고 느끼고. 그의 배로 발을 날린다. 나이스!

 

 “아!!”

 

 놀라 힘이 풀렸을 때, 빠져나온 유미. 그 손은 유현의 등으로 향한다. 병실 안, 낮과 다르게 남자의 비명 소리가 울린다. 처음엔 잘못한 게 있으니 아무 말 없이 맞다가 강도가 점점 세지니 도망가기 시작한다. 이젠 옮겨놨던 베개도 날아온다. 베개에 손에 발까지. ‘퍽-’

 

 “그만..!! 그러게, 아까 내가 말 할 때. 제대로 좀! 아!”

 “뭐래. 나 지금 심하게 열 받았거든‘

 “아 내가 잘못했어. 진짜 미안 미안!! 그만 좀 때려!”

 “늙었다더니 달라 진 게 없어 너는!”

 

 ‘퍽-’..‘퍽-’.. 한동안 소리가 더 울리다 잠시 휴전상태. 혹 다시 유미에게 베개가 날아올까 멀리 떨어져 앉아 있는데. 문이 열리고 건태가 들어온다.

 들어오니 보이는 풍경. 아직 덜 정리 된 열심히 먹은 잔여물들. 날아가 있는 베개. 유미에게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있는 유현. 그를 노려보고 있는 유미. 건태는 티 안 나게 한숨을 쉬곤 유현이 앉아 있던 의자에 앉는다.

 

 “이거 너 짐들”

 “제거요?”

 “응. 핸드폰이랑 지갑이랑. 이건 너 가방.”

 “네.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거는 지금까지 고수지가 했던 활동 간략하게 적어놓은 건데. 나중에라도 다 읽어봐. 앞으로 스케줄은 내일 다시 알려줄게”

 

 유미의 앞에 짐이 한가득 놓인다. 간략하게 적었다 하기엔 양이 좀 많은 종이 뭉텅이도 한 쪽에 쌓인다.

 

 “저 그런데 핸드폰이 왜 2개에요? 2개 다 제거에요?”

 “응. 이거는 개인적으로 쓰던 폰이고. 이건 대외적으로 쓰던 거. 여기에 내 번호랑 회사 사람들 번호 다 있을 거야. 연예인들이나 감독님 번호도 여기 있는 거 같던데”

 

 검은 색, 흰색. 2개의 핸드폰을 들다 ‘대외적’으로 쓰였다는 검은색 핸드폰을 든다. 한 번 켜볼까 하는데 바로 비밀번호가 걸린다.

 

 “비밀번호는 0922였을 걸. 너 집 비밀번호랑 똑같이 해놨다고 했었으니까”

 “어? 제 생일이네요”

 

 ‘쯧쯧.. 단순 해. 단순 해’ 유현이 저 멀리 떨어져 혼잣말 아닌 혼잣말을 한다. 다 들려 마지막 남은 베개도 던지고 싶은데.. 아직 친해지지도 않은 매니저님에게 차마 이런 걸 보여줄 수 없어 꾹 참는다.

 ‘0922’ 매니저의 말대로 번호를 누르니 열리는 화면. 나 이런 거 오글거려 절대 안 하는 편이었는데..!!! 핸드폰 배경이 내 얼굴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어딘 지 모를 꽃가게에 안에 있는 옆모습만 보이지만. 그거자체도 신기하다.

 

 “나는 정리 할 게 남아서 갈게. 모르는 사람 전화 오면 절대 받지 말고.”

 “네”

 “그리고..”

 

 일어나 나가려던 건태는 남아있는 식사의 흔적을 둘러보다 이번엔 긴 한숨을 내쉰다. 앞에 있는 사람 괜히 찔리게.. 너무 대놓고 쉬는 거 아닌가.

 

 “먹는 건 좋은데. 뒷일도 생각하면서 먹어”

 “..네?”

 “내일 보자”

 

 고유현이 다 먹었다고 할 걸.. 무슨 말인지 이해는 못했지만, 딱 들어도 건태의 한숨소리가 긍정은 아니었으니. 건태가 나가고 유현은 눈치를 보며 쓰레기를 치운다. 유현도 유현이나, 지금 유미의 관심은 이 핸드폰이다. 핸드폰에 저장된 사람만 300명이 넘는다. 모르는 이름이 대부분이나 중간 중간 아는 이름도 보이고.. 카톡도 1000개가 넘게 와있다. 이걸 다 읽어야 하나.

 

 아니지, 모르는 사람 전화 오면 받지 말라 했잖아. 괜히 모르는 사람 카톡 읽었다가 무슨 일 생기면 안 되지. 궁금해서 열어보고는 싶으나 그럼 또 읽고 싶어 질까봐 참는다. 어제의 나보다 핸드폰 안이 깔끔하다. 기본으로 게임 3개는 깔았었는데 그것도 없고. 아..! sns나 들어 가 볼까?!

 

 “이건 안 열어봐?”

 

 sns를 열어보기 직전, 유현의 말에 시선을 돌리니 흰 폰이 보인다. ‘개인적’으로 썼다던 폰. 궁금함이 금세 옮겨간다. 원래 사람이란 ‘대외적’보단 ‘개인적’이 더 궁금한 법이니까. 그런데 열 수가 없다. ‘0922’를 눌렀는데 아니란다.

 

 “뭐지..”

 

 계속 잘못 눌렀다간 역효과 날 수가 있어 몇 개 번호 눌러보다 유현을 본다. 유현도 모르는 눈치. 이러니 더 궁금해진다. ‘개인적’인 이 폰에 무엇이 들어 있을지.

 그때 ‘쿵..! 쿠루루쿵! 쿠쿠쿵!’

 

 “깜짝이야!”

 

 벨소리가 울린다. 깜짝이야는 겁 많은 고유현이다.

 전화를 받지 말라 했으니, 그냥 덮어 두려는데. 전화 온 사람이 누구인 지 봐버렸다. 유미의 눈이 반짝인다. 이 이름이 내 폰에서 반짝이고 있다, 지금..!

 

 ‘준(가수 겸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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